[詩]
아버지
- 은유시인 -
- 아버지
작게 소리 내어 불러봅니다
내게도 아버지가 있었기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지만
아버지, 왠지 낯설기만 합니다
나 너무 어렸을 적 내 아버지 우리 곁을 떠났기에
당신은 옛 기억 속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
당신에 대한 기억만큼 아버지란 이름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생명을 잉태시켰기에
두 아이로부터 아버지라 불립니다
나 세상 바삐 사노라며 내 아이들
내 관심에서 언제나 겉돌았습니다
이제
나 또한 아버지라 불리움에 어깨에 걸린 무게를 느낍니다
- 아버지
그렇게 작게 소리 내어 또 불러봅니다.
2005/01/07/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