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기다림
- 은유시인 -
사람이 홀로 나이 먹으면 그 먹은 나이숫자만큼
그만큼 하릴없이 누군가 기다려진다.
오마고 기별 없어도 만나서 반가울이 마냥 기다려진다
오늘은 내 기다리는 임 꼭 올세라 동 트지 않은 새벽
어둑한 거리가 내려다보이게 창문의 커튼을 활짝 열어놓는다
사람이 홀로 나이 먹으면 그 먹은 나이숫자만큼
그만큼 기다림으로 인해 가슴이 공허해진다
굳이 만나 반가울리 없는 이라도 공연히 기다려진다
창문 밖을 스칠 듯 지나가는 차량들의 낮은 질주음에도
하릴없이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2004/11/21/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