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미소의 뜰
- 은유시인 -
거기엔
자그마한 둥근 연못이 있고
둘레엔 앙증맞은 흰빛의자들이 가지런하고
잘 다듬어 놓은 금빛정원엔
이름 모를 꽃들이 흐드러지고
그 꽃 주위엔 수많은 벌과 나비들이 화려한 군무를 추고
햇살이 유난히 따사로운 양지엔
비눗방울 터뜨리듯 자지러진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곳엔 무슨 좋은 일들이 그리 많을까?
세상이 눈부시다는 것을 알고 있음일까?
공기가 서늘하다
하늘이 청명하다
삼라만상이 웃고 있다
정겨운 얼굴들이 해맑아 보인다
사랑이 있기에
행복이 있기에
미소가 쉼 없이 솟구치나 보다.
그 작은 뜰에서도…….
2003/10/17/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