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춘기사랑[2]
- 은유시인 -
알 수 없어요
나도 모르게 시선이 자꾸 향하는 걸
행여 들킬세라 몰래 숨어서 엿보는 사랑을
왜 사춘기사랑은
상처 나기 쉬운 미성숙한 과일처럼
단단히 영글지도 못한 사랑인지를……
알 수 없어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자꾸 쏠리는 걸
행여 눈치 챌세라 가슴 설렐 수밖에 없는 사랑을
왜 사춘기사랑은
누구나 한 번씩 치룰 수밖에 없는
열병(熱病)과도 같은 사랑인지를……
알 수 없어요
나도 모르게 발길이 자꾸 끌리는 걸
행여 거절당할세라 말도 건네 보지 못할 사랑을
왜 사춘기사랑은
입맛을 떨어뜨리고 밤잠을 설치게 하는
몽유병 증세를 보이는 사랑인지를…….
- 은유시인의 [단편소설]
‘김성혜, 그리고 그녀의 슬픈 사랑이야기’에서 -
200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