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왜 그리 슬퍼 보이지
- 은유시인 -
겨울비 흠뻑 젖는 줄 모르고
송두리째 던진 그대
젖은 머리칼
흐르는 빗물
왜 그리 슬퍼 보이지
차라리 그 겨울비 따스하다면
그대 얼굴
그대 두 뺨
타고 흐르는 그 빗물
왜 그리 슬퍼 보이지
창백한 얼굴 새파래진 입술
다가서지 못할수록
안타깝기만 한데
공허하게 치뜬 동공
왜 그리 슬퍼 보이지
퍼붓는 겨울비 흠뻑 젖은 그대 옷
겹겹이 고통인양
방울 짓는 눈물인양
회색빛 하늘이
왜 그리 슬퍼 보이지.
200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