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변명(辨明)
- 은유시인 -
그래, 이건 아니야
싸늘히 식어버린 얼음장 같은 그대여
식을 땐 식더라도 내 이 한 마디만은 꼭 들어주오
절대로 그대가 내 곁을 떠나게 할 수는 없어
나 그대 사랑하기를
내 영혼마저 바쳐 사랑하여 왔었노라는……
그래, 이건 아니야
한 발짝 다가서면 두 발짝 멀어지는 그대여
멀어지더라도 내 이 한 마디만은 꼭 들어주오
허공 향해 치켜 뜬 공허한 그대 눈동자
싸늘히 웃음기 걷은 그대 입술
그대, 내 영혼 바쳐 사랑하고 있노라는…….
2004/11/18/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