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토마토
- 은유시인 -
빠알갛게
농익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그대
수줍음
윤기를 촉촉이 머금은
물방울이라도 스칠라치면 또르르르
그대
새침데기
얇은 피막이 여린 속살 감추고
금방이라도 ‘아야’ 하며
그대
눈물방울 맺힐 듯
보드랍고 섬세한 속살
한입 그득 베어 물면
단물은 그대 사랑
풋향은 그대 그리움
푸릇한 베일에 싸인
황금빛 알알이
작은 밀어(密語)의 속삭임 양
혀끝을 간질이고
그대
어느덧
나와
하나의 꿈을 함께 꾼다.
2003/07/17/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