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자유인간(自由人間)
- 은유시인 -
만사가 귀찮으면 영화를 보거나 그도 아니면 자리 깔고 눕고
뭔가 내키면 글을 쓰거나 일하고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으면 종일이라도 굶고
배가 고프면 깨적깨적 처먹고……
스스로 자유인간이라 자처했다
그 무엇으로부터도 속박되지 아니하니 그리 생각할 수밖에……
그러나
그것 또한 큰 착각이다
세상일이란 내가 안 그렇다하여 안 그런 것이 아니다
자유인간이란
남들 눈에는 무책임한 인간이다
그리고 한심한 인간이다
그리고 무능력한 인간이다.
2004/11/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