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
시월애(十月愛)
- 은유시인 -
시월은 툇마루로 날아든 낙엽처럼
초로(初老)의 고즈넉한 인생을 닮아있다
정열(情熱)과 화려함으로 가증스레 포장(包裝)한
너른 들 황금물결 풍요를 구가(謳歌)하나
가슴의 스산함은 메울 길 전무(全無)하고
구성진 풀벌레소리 남의 애를 긁는다
해질녘 짙은 노을 무리 진 기러기 떼
훠얼훨 잘도 나네 가는 곳 어드메냐
마음도 덩달아 가네 끝닿은데 도솔천(兜率天)
※ 도솔천(兜率天) : 불교에서 얘기하는
욕계(欲界)의 육욕천(六欲天) 중에 네 번째 하늘.
수미산 꼭대기에서 12만 유순 되는 곳에 있고 내외 두 원으로 되었는데,
외원은 천중의 환락처이고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라 한다.
2009/10/26/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