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夢)-8
- 은유시인 -
그곳은
파란 하늘 파란 바다 맞닿아 있는 곳
눈부신 깃털구름 운무 펼치며
투명한 물살너머 태양이 사시사철 머무는 곳
그곳은
아름다운 백사장 길게 드넓게 펼쳐져있는 곳
황금빛모래 조각빛살에 너울거리며
그 보드라운 속살 수줍음 없이 드러내는 곳
그곳은
은빛갈매기 짙푸른 야자수 무리지어 있는 곳
저마다의 사랑과 재잘거림 한낮의 무료함 깨뜨리고
저마다의 생명과 풍성함 만발하여 깃들어 있는 곳
슬픔은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에 녹아 버리고
절망은 따사로운 햇살에 증발해 버리고
고독은 산호초에 흰빛으로 묻혀버리는 곳
가장 단조로운 세계 순간이 영겁으로 이어지는 세계
모든 것이 투명한 빛으로 용융되는 세계
나 혼자만의 세계가 그 꿈 안에 서려있구나.
200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