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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헤어짐의 미학(美學)

 

- 은유시인 -

 

 

 

 

나는 오늘 삼백예순다섯 날 중 삼백예순날을 흘려보내고 마지막 닷새 남은 캘린더의 마지막 장을 들춰보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도 빼곡한 숫자들로 채워진 캘린더와 같습니다 삼백예순다섯 날만큼이나 숱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왔고 인연을 맺어나갈 것이며 그 삼백예순다섯 날만큼이나 숱한 이별을 되풀이해야합니다
정(情)이 들대로 들었음에도 함께 하지 못한 것들이 얼마나 많던가요 때론 인연이 아니라고 때론 스쳐갈 뿐이라고 때론 잊어야한다고 자위(自慰)하면서도 아쉽기만 한 그 모든 것들이……

 

나는 오늘 한해가 저물어가는 밤거리의 네온을 바라봅니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 그 색색의 환영(幻影)처럼 곱게 물들은 밤하늘의 불꽃들은 내 영혼의 심란(心亂)함을 우울한 손길로 다독여주고 있습니다
내 마음의 소원(疏遠)함과 내게 남겨진 모래시계의 모래알만큼이나 세상엔 영원불멸이 없음을 일깨워주는 숱한 공갈협박들을 몸서리치게 증오합니다
이 무뎌진 육신이 얼마나 더 닳고 닳아야 영혼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되나요 소유(所有)하는 것만큼 죄가 된다면 불나방처럼 저 이글거리는 불속에 내 자신을 던져 태워버릴 수밖에…….

 

 

 

 

2009/12/27/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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