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차 창작콘테스트 단편소설 부문 - 사람답게 살기

by woogi posted Jan 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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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살기


-프롤로그-



이 책의 제목은 “사람답게 살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고자 하는 내용은 어떻게 해야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내용은 아닙니다.

왜냐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작 작가 본인도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말이 있더군요.

‘누군가를 인생의 멘토로 삼고 싶을 때는 위인이 아닌 얼간이를 멘토로 삼아야 한다.’

저는 이 말을 누구보다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감하는 이유로는 위인들의 인생처럼 사는 것을 배우는 것보다는

얼간이의 인생처럼 안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 훨씬 쉽고 도움이 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인처럼 산다는 것 혹은 얼간이의 인생처럼 안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 무수한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수한 실수와 실패를 겪은 인생들도 언젠가는 변화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이 한 걸음 나아갈지 제자리걸음일지 뒤로 나아갈지는 그 누구도 모릅니다.

그들의 인생은 오직 그들 자신만이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든 각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듯이 각자의 사람답게 사는 방법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이 책을 읽으면서 각자의 입장에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공감하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이 책의 제목을 사람답게 살기로 정하였습니다.

지금부터 누구에게는 소설처럼 누구에게는 수필처럼 느껴질 수 있는 두서도 없는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써 군 입대를 앞둔 한 평범한 가정에 평범한 아들인 멍청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성에게는 입대까지 남은 시간은 약 2개월뿐입니다.

또한 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꽤 오랫동안 교제를 한 소중한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이 멍청한 남자에게 여자 친구라는 존재가 왜 이렇게 소중하냐면 그 여자 친구를 첫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여자 친구는 그의 첫 번째 사랑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왜 첫사랑이냐면 그 멍청한 남자에게서 첫사랑의 정의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태어난 순간~현재) 가장 사랑하는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첫사랑의 정의의 오류로는 언제든지 첫사랑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지만 현재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는 그녀이기 때문에 그에게서 첫사랑은 그녀입니다.

입대까지 남은 2개월 멍청한 남자에게는 현재 오로지 2가지 생각뿐입니다

‘군대 가기 x나 싫다.’, ‘군 면제 받고 싶다.’

하지만 멍청한 남자의 친구들 또한 물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두 가지 생각에 정확한 해결방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멍청한 남자는 생각합니다.

‘남은 2개월 동안은 밤에 일어나 아침에 잠을 자야겠다.’

하지만 이 생각에 그가 소중하다고 느끼는 여자 친구는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약 한 달 동안 일주일 6일 혹은 7일을 술로 밤을 지새웁니다.

뭐가 그리 놀고 싶은지 하루는 헌팅술집 하루는 감성주점 하루는 클럽 이런 식으로 술과 친구들 그리고 그날 만난 모르는 사람들과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그녀에게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는 멍청한 답을 내립니다.

‘이제 곧 입대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나?’

다시 그는 놀기를 반복합니다.

입대까지 약 2주정도의 시간이 남았을 때 그녀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우리 시간을 서로 갖았으면 좋겠어..”

그는 그녀의 문자를 보자마자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x됐다’, ‘설마 이대로 헤어지는 건가.’, ‘내가 그렇게 잘못을 하였나?’

이러한 생각을 하는 도중에 멍청한 남자치고는 괜찮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2주간 그녀를 위해 보내자’


_


그 후 멍청한 남자는 그녀를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계획을 짜기도 전에 가장 큰 문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건 바로 돈이었습니다.

한 달 넘게 멍청한 남자는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가뜩이나 없던 돈이었지만 정말로 텅텅 비어버린 것입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가 그의 모토였었지만 그는 깨달았습니다.

“돈으로 행복은 살 수는 없지만 돈으로 행복한 계획은 살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는 이것을 알게 된 이후로 약 하루 동안 자포자기에 빠지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 왜 사냐’,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건가.’

이렇게 고민을 하던 도중에 친구에게서 좋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야 약 3일 동안 급하게 알바자리가 하나 비는데 너 와서 일할래?”

그 때 멍청한 남자는 친구의 목소리에서 천사의 속삭임을 느끼게 됩니다.

멍청한 남자는 아무런 고민 없이 승낙을 하고 3일 동안 사랑하는 그녀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하게 됩니다.

알바 마지막 날 그는 그녀에게 연락을 합니다.

“내일 시간 괜찮으면 우리 자주 가던 술집에 갈까?”

그 후 그녀는 “알겠다.”라는 답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저녁 그와 그녀는 술집에서 만나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는 그녀에게서 나오는 차가운 느낌을 감지했습니다.

표정뿐만 아니라 말투에서까지 아주 차갑게 얼어붙은 가시들과 같은 느낌을 감지했기 때문이죠.

그 후 그와 그녀는 별다른 대화 없이 술만 먹었습니다.

술이 한 잔, 두 잔, 한 병, 두 병이 되더니 그와 그녀의 볼을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술이 들어가니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 하고 싶었단 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번쯤 누군가를 만나 연애를 하고 잘못도 해보고 싸워도 본 사람들이라면 이 대화 내용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알 거라 생각되어집니다.

여러분의 생각대로 멍청한 남자 측 입장에서는 변명과 사과들을 보냈으며 여자 측 입장에서는 분노와 서운함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오가면서 차츰 서로에 대한 마음이 풀려가고 있을 때

멍청한 남자 측에서 입대 전 마지막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여자 측도 이미 마음이 풀린지라 그의 제안을 승낙합니다.

그렇게 멍청한 남자와 한 없이 착한 여자는 입대 전 마지막 여행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그와 그녀는 그게 입대 전 마지막 여행이 아닌 진짜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_


시간이 흘러 입대 당일이 왔습니다.

입대 당일 그의 뇌는 오로지 한가지 생각이 지배 하고 있었습니다.

‘진짜로 x같다.’

그는 입대 후 훈련소를 거쳐 자대를 배치 받아 이등병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대는 훈련소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 위에 누가 있고 그 위에도 누가 있고 그 위에도 누가 있고 그 위에도 끊임없이 누군가가 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요소들을 있는 와중에 내가 하나의 실수를 한다면 나 뿐 만아니라 내 위에 사람 그 위에 사람 그 위에 사람들까지도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기에 하루하루 불안함 속에 군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한 하루 속에서도 그의 유일한 하루의 낙은 그녀와의 통화였습니다.

비록 5분~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에게서는 그 짧은 시간들을 통하여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에게도 일말상초가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일말상초의 의미란 일병 말부터 상병 초까지의 그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연인들이 헤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줄여서 일말상초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시기에는 많은 여성들이 기다림에 지쳐 이별을 통보를 하지만 그 멍청한 남자는 멍청한 생각과 멍청한 행동으로 인하여 그녀에게 먼저 이별을 통보하게 됩니다.


-


그 이유로는 일병 때로 돌아갑니다.

그에게서 휴가란 군대에서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시간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술을 위하여 많은 술자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멍청하게도 정해진 시간동안을 알맞게 배분을 못하고 오로지 그를 위한 시간으로만 보내게 됩니다.

여기서 말한 그를 위한 시간에는 그녀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또 어느 날 그는 포상외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위하여 그녀에게 휴가를 비밀로 하고 군대를 나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작을지를 그는 느끼게 됩니다.

휴가를 나온 후 약 반나절 만에 그의 비밀휴가는 그녀에 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는 그녀의 불호령으로 인해 당장 그녀를 찾아가 몇 시간의 잔소리와 질타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멍청한 그는 그녀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후에도 친구와 술자리를 갖고 싶다고 그녀에게 당당하게 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어이가 없는 그녀의 눈은 비참함이 가득 차 있는 눈물로 가득 매워져 있는 상태로 그를 한번 힐끔 보고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그 후 그의 휴가는 엉망이 되어 군대를 다시 복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는 또 그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멍청한 그는 오히려 적반하장의 입장을 보이게 됩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매일 군대에서 힘들게 훈련하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사는데 휴가 나와서까지 내 맘대로 못하나?’

그는 아주 멍청하고 이기적이었습니다.

자기만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을 몰랐습니다.

그 후 일말상초가 왔을 때 그는 그녀에게 전화기 너머로 이별을 통보하였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슬픔에 젖어있는 목소리로 그를 잡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그는 차갑게 수화기를 내려놓고 자기의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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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시간이 흘러 그는 또 한 번의 휴가를 받아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멍청한 남자는 다시 그녀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어디를 가도 어떤 것을 먹어도 그녀와의 추억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는 다시 그녀를 붙잡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군대 안에 있고 그녀가 보고 싶어도 그녀를 보러 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혼자 끙끙 앓다가 휴가를 받아 그녀를 만나기 위해 찾아갑니다.

물론 착한 그녀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를 만나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은 만나 예전처럼 웃으면서 대화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예전처럼 술이 들어가고 멍청한 남자가 여자에게 변명과 사과를 보냈지만 예전과는 같은 반응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너무나 슬프고 또 슬펐습니다.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벌어진 상황인 것을 알고 있고 되돌릴 수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그는 계속 붙잡아 보았지만 그녀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는 정말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그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다시 내게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을 생각 했습니다

‘내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과연 그렇게 그녀 없이 보냈던 시간들이 그리도 행복했을까’,

‘과거로 돌아간다면 정말로 그녀에게 잘해 줄 자신이 있는데’

한참을 후회하고 생각해도 그는 자기 자신이 멍청해서 견딜 수 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군대로 복귀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는 창가에 있는 자리에 앉아 한참을 그녀를 생각하다 창가에 눈물을 흘리는 군인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의 생각에는 버스에 앉아 그녀를 그리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주위 사람이 보면 그냥 지질한 군인의 모습이었겠죠.

어쨌든 그의 눈물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미안함, 그의 바보 같은 선택, 앞으로 그녀 없이 견뎌야할 시간 등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는 생각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내가 버스에 내려서 다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 다시 받아줄까?’ ‘내가 이런 위험한 선택을 해서라도 그녀가 너무 보고 싶다는 것을 알아줄까?’

멍청한 남자는 다시 한 번 멍청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는 달리던 고속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그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후로도 몇 번을 더 그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그는 찢어지는 가슴을 붙들고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멍청한 남자는 아무리 후회하고 후회해도 그녀가 돌아오질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후회는 끝없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는 결국 예정된 복귀시간 보다 늦게 군대에 도착하여 그에 따른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멍청한 남자에게 어울리는 최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생각하였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면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 멍청한 남자는 실수를 반복하겠죠.


_



그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마 이 시기의 모든 남자들은 한 번쯤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역시 이 멍청한 남자도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지새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역을 앞둔 남자들의 자신감은 그 어떤 사람이 와도 꺾을 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역시 이 멍청한 남자 또한 그랬습니다.

멍청한 남자는 미래에 대한 고민은 많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에

그저 미래에 대한 고민의 답으로 그저

“나는 잘 되겠지” , “나는 잘할 수 있어” 라는 답을 내립니다.

이러한 자신감은 전역 후에 더 빛을 바라게 됩니다.

 예상 했듯이 이러한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인하여 멍청한 남자는 전역의 기쁨으로 그저 하루하루를 술로 보냅니다.

물론 여기서 어느 정도 전역의 기쁨으로 인해 좋은 사람들과 술자리를 갖는 것은 좋겠지만 이 멍청한 남자는 여느 뜨거운 20대 청춘들과 같이 뜨거운 시절을 보내기 위해 밤거리를 해매면서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떠나보내며 바람 같은 인연들을 만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을 갖더라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항상 그는 군인시절 때 헤어진 그녀를 그리워합니다.

멍청한 남자는 어느 날 멍청한 용기를 내봅니다. 바로 그녀에게 연락을 다시 해보는 것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멍청한 용기란 자신의 뇌와 마음이 맞닿아 생기는 용기가 아니라 술과 근거 없는 자신감이 맞닿아 생기는 용기를 말합니다.

멍청한 용기를 내어 멍청한 남자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은 몇 시에 그가 전화를 했을 것이라 생각되십니까?"

만약 이러한 멍청한 용기를 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도 핸드폰 너머로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시도하여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는 것은 멍청한 남자의 자존심이 용납을 하지 못하여 그는 문자와 톡을 그녀에게 보내봅니다.

“뭐해?”, “자?”, “보고 싶어.”, “내가 다 미안해.”

하지만 다음날이 되도 일주일이 지나도 그 멍청한 남자와 그 여자의 사이에 숫자1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그 멍청한 남자는 그 당시의 실연의 아픔이 되돌아온 것처럼 슬퍼하며 술로 다시 밤을 지새우던 와중에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보게 됩니다.

사진 속에는 복숭아 같이 빨갛게 상기된 볼과 사랑에 젖은 듯한 눈빛과 반달과 같은 모양으로 행복한 미소로 웃고 있는 그녀와 그녀의 작고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음흉한 눈빛과 재수 없는 미소를 가진 멍청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 동안 아무 생각을 하지 않다가 불을 끄고 이불을 끌어안고 눈물 맛이 나는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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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흘러도 어느 날과 같이 멍청한 남자는 술에 거하게 취하여 집에 들어와 침대에 누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과 같지 않게 잠이 오지 않은 멍청한 남자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건가?’, ‘나와 같은 또래 애들도 나처럼 사는가?’, ‘내가 이렇게 술 먹고 하루를 버릴 동안 누군가는 나보다 한 걸을 더 앞서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이렇게 슬퍼하더라도 그녀가 알아줄까?’

라는 생각들을 하며 멍청한 남자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래 내일부터는 진짜 사람답게 살자!!’ ‘내일부터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도 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해보자!’

어느 사람들과 같이 그에게도 아침이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몸은 아직 그의 뇌가 아닌 술이 지배하고 있어 자기가 생각했던 다짐은 잊어버린 지 오래였습니다.

숙취로 인해 그는 하루의 반을 오로지 잠으로만 보내게 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됐을 때 그의 뇌에서 술이 사라지고 그의 정신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멍청한 남자는 술이 사라지자 다시 그는 그의 뇌를 술에 지배받기를 원합니다.

다시 한 번 그는 옷을 입고 밤거리를 서성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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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복학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그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복학을 하게 됩니다.

몇 년 만에 복학한 그에게는 현재의 대학교란 자기가 아는 과거의 대학교가 아니라고 느끼게 됩니다.

어느덧 자기보다 어린 후배들의 모습도 보이고 같이 놀았던 선배들도 취업으로 인한 빈자리를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더 이상 그의 옆자리에는 친구들이 아닌 빈자리만이 그의 옆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첫 날 그는 처음으로 대학교에서 혼자서의 식사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부끄러워 빠르게 음식을 먹어치우고 식당에 일어나 다음수업까지 남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 피시방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는 생각하게 됩니다.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더 이상 나는 애가 아니구나.’

그는 피시방에 들어가 어른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알게 됩니다.

어른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그가 알게 된 어른의 정의란 자기 일에 책임을 질수 있는 사람 혹은 다 자란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자기 일이란 다 자란 사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그는 정확히 알지를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확실히 안 것은 나는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현재 내가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장학금을 타는 것으로 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면서 적응의 동물입니다.

시간이 흘러 그의 옆자리에는 빈자리가 아닌 다시금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어느새 그의 다짐을 잊은 채 그는 다시금 술자리로 그의 시간들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아마도 "이 멍청한 남자는 어떻게 매번 어떤 돈으로 술자리를 갖느냐?"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로 그의 아버지 어머니가 하루하루 고생하여 번 돈으로 그는 그의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하루하루를 낭비하는 그에게도 종강이라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고 그는 C와 D, F로만 이루어진 그의 성적표를 보고 그는 좌절하게 됩니다.

그는 우울한 마음을 잊기 위해 동네 친구들과 함께 술집을 찾게 됩니다.

그는 친구들에게 자기의 미래에 대한 걱정 얘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 그의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그에게 격려와 위로를 아낌없이 보내주었지만 따끔한 충고도 아낌없이 보내주었습니다.

그는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10년을 넘게 같이 지내온 친구들이지만 자기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는 친구들의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소의 귀를 가진 멍청한 남자는 친구들의 충고는 한 귀로 흘리고 자기에게 달콤하게 느껴지는 얘기들만을 자기 귀에 때려 박았습니다.

하지만 멍청한 남자는 그게 자기 인생의 독이 될지도 모르고 다시 기분이 나아져 친구들과 즐거운 술자리를 갖은 후 집으로 복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또 한 번의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래 반드시 다음 학기에는 장학금을 타고 말거야!’, ‘이제 부모님께 용돈 받지 말고 스스로 돈을 벌어서 살자.’


_



그는 그러한 다짐을 안은 채 다음 학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몰랐습니다.

그의 사물을 보는 시력은 좌 1.0 우 1.2지만, 미래를 보는 시력은 심봉사의 시력보다 낮다는 것을 말이죠.

멍청한 남자는 과거의 실수를 또 반복하게 됩니다.

어김없이 술자리를 갖고 더군다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는 용돈을 받지 않아 친구들에게 종종 빈대를 붙어 친구들의 돈을 야금야금 뜯어가는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 후 또 다시 그의 성적표를 보고 절망을 하게 됩니다.

그는 진지하게 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빈대 같은 인생’, ‘아무것도 안하고 남한테 피해만 주는 인생’, ‘作心一日 人生’,

그는 자기의 인생을 이렇게 비판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알았습니다.

비판적인 것이 아닌 실제로 자기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는 자기가 가장 열심히 살았던 때가 언제인지 생각을 해봅니다.

그는 그의 고등학교 인생이 자기 인생 중 가장 열심히 살았던 때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멍청한 남자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항상 그의 성적은 반에서 끝에 있었고 그는 공부에 대해 1도 관심이 없었지만 그가 고등학교 진학 후 그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공부를 하여 그의 성적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받고 난 후에 고등학생인 그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적어도 이 녀석들한테는 지기 싫다’

그 후 그는 그의 인생 중 무언가 하나를 가장 열심히 하는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 후 그는 명문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학교 이름을 들으면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그의 인생 중 가장 열심히 살았던 시기를 고등학교 시절로 뽑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내가 지금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면 다시 그 때처럼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그 때처럼 무언가를 열심히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지금 무엇을 열심히 한다 해도 그것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하는 그의 마음속에는 전역 후 생겼던 그의 근거 없는 자신감들을 이미 한줌의 재처럼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제 자신감이 아닌 좌절감만이 그의 마음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좌절감으로 가득 차있는 멍청한 남자는 또 한번의 쓸데없는 다짐이 아닌 멍청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다시 한 번의 다짐이 아닌 다시 한 번의 술잔을 드는 것을 말입니다.

이미 좌절감에 빠진 그의 선택지에는 옳은 길로 가는 선택지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술이 한 잔, 두 잔, 한 병, 두 병 들어간 그는 문든 술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술에 취해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깨닫게 됩니다.

술이란 그에게 아주 짧고 아주 달콤하기 짝이 없는 쓸데없는 자신감을 준다는 것을 말입니다.


_


다음 날 그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술을 먹고 있는 동안의 다짐은 나의 마음속에 우러난 다짐이 아닌 그저 술이 나의 뇌를 조정하여 하는 다짐일 뿐이야’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술을 먹은 후에 하는 지키지도 못할 다짐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알게 되어도 여전히 그에 마음속에는 좌절감으로 가득 찬 상태였습니다.

그는 도저히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신감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는 자기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인생에 경험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해보기로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해외에서 살아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생 동안 비행기를 타본 적도 없고 한국어 외에는 할 줄 모르는 그에게는 해외로 가는 계획 하나 하나가 두렵고 절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생각이 들 때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이런 것 하나 못한다면 내 인생 중에서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과연 하나라도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가진 그는 여러 가지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준비를 무사히 마치고 공항에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출국 시간이 다 되어가자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부모님의 품에 안겨 떨림을 가라앉히고 출국 심사를 위해 공항 안쪽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여느 사람들과 같이 그는 출국 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그의 시선은 창문을 향해있습니다.

하지만 창문에 비친 그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눈물을 흘리는 멍청한 남자 모습이 아닌,

불안한 미소를 하고있지만 눈에는 눈물이 아닌 설렘과 희망을 가진 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앞으로 그가 어떠한 시련을 만날지 어떠한 실수를 반복할지 어떠한 사랑을 찾을지 어떠한 행복을 만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를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이름 :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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