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어린왕자 어린왕자 와의 만남

by 이은유 posted Feb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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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어린왕자 와의 만남.


"빨리 안 가니? 이러다 오늘도 지각이겠어~~넌 어쩜 애가 그렇게 맨날 게으름만 느는거야."

오늘도 알람대신 목청높여 소리쳐 주시는 부모님 덕에 죽기보다 싫은 출근 준비에 앞섰다 . 늘 그래왔지만 출근시간은 하루의 그 어떤 시간보다 지옥과도 같다.

휴대전화까지 울리며 내 출근길을 더욱 재촉했다. .

'이건 안봐도 분명 부장님일거야. 제길..'

평소같으면 울며 겨자먹기로 전화를 받았을 텐데 오늘따라 왠지모르게 슬쩍 모른척 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무얼까... 이따가 신나게 깨지게 될 거라는 결과는 뻔히 알고있으면서.

차를 돌렸다. 결국 지긋지긋한 출근길을 이기지 못하고 내 멋대로 차를 돌려 전혀 반대 방향으로 몰기 시작했다.

내가 드디어 미쳐가나. 이건 단순히 하기싫다고 안하는 그런 숙제 같은 개념이 아닌데분명..이건 일이고 회사인데, 내가 이러면 우리 팀원들일에 지장이 갈테고, 그러면 사무장이 알게 될 테고, 또 그러면 부장님 귀에도 들어갈거고 또 그럼.......... 그 뒤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너무 끔찍하니까. 불안 반 근심 반. 이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켜 보려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물었다.

 라이터를 찾으려 여기저기 뒤져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안그래도 기분 꽝인데 담배까지 날 안도와주는구나..

"뭐 찾아?"

"아!!!! 깜짝이야!!!"

갑자기 들리는 한 앳된 남학생의 목소리에 난 소스라치며 놀라 물고있던 담배까지 뱉어내었다. 내 차에... 어째서 다른 사람이 타고있는거지? 분명 방금까지는 혼자였고 탈때도 혼자탔잖아?!

".....누..누구세요..?"

내 겁에질린 물음에 그 이름모르고 정체모를 소년은 뭐가그리 재밌는지 호탕하게 웃더니 되물었다.

"내가 누군지 알고싶어?"

'이녀석...도대체뭐지? 무서워죽겠네, 내가 잘못보고 있는건 아닐테고, 혹시 강도나 살인범 같은 건가? 그럼 나 이제... 어떻게 되는거아니야? 미치겠다..차엔 줄 돈도 금고도 없는데.. 나 죽긴 싫은데.......'

"무슨생각을 그렇게 해. 나 무서운사람은 아니야."

"......"

소년은 조금 어두운 얼굴로 바꾸며 말했다. 아니 그럼 내 차엔 언제 들어온거고, 또 왜 온건데!

"누..누구시냐구요. 보니까 학생 같은데..등교시간 지났을텐데 여기서 뭐..하고있는거에요."

"아저씨 아까 담배피려고 했지."

"네?"

이녀석 도대체 뭐하는놈인거야, 지금 나한텐 그게 중요한게아니란말이다..!

"그래..피려다가 학생이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놀라서 필 생각도 못하고있다. 아니 언제 내 차에 탄거야 학생?"

"방금전에."

근데 이 녀석, 언제봤다고 자꾸 반말이야? 하여튼간 요즘애들은 교육상 다 틀려먹었어. 지멋대로에다 상하관계조차 없는데 나중에 사회생활은 또 어떻게 할런지....

"아저씨 지금 속으로 내 욕하고 있지."

"어?!..아니..아니야!"

"진짜?"

"그럼! 내가 왜..니 욕을하니. 누군지도모르는데.."

"못믿겠는데?"

"....."

어처구니가 없어지려고 한다. 그럼 내가 여기서 뭐하고 해야 되니. 욕 했다고할까?아우....

"못믿겠다니까?"

"그럼 무슨대답을 원하는데학생?"

"원하는 대답은없어."

"참나.....그럼 뭘 원하는데? 뭘 해주면 믿을건데?아니, 아니다. 뭘 해주면 내 차에서 당장 나가줄건데?"

"달려."

"뭐?"

이자식이 간이 배밖으로 나온건지 개념이 없는건지, 점점 화가나기 시작한다. 내 그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서 알수없는 노래만 흥얼거리는 저 정체모를자식. 그러더니 씨익 한번 웃으며 내게 말한다.

"아저씨 출근하려다 마음바뀌어서 일탈하는거 아니었어? 어차피 할일없는데 나 드라이브나 시켜줘. 누군가와 같이 있는 건 좋은 거니까."

난 너와 같이 있는 게 하나도 안좋아요 학생...

"잔말말고 빨리내려. 나 너같은 어린학생 놀아줄 시간까지는 없어"

"정말 이럴거야?!"

이자식이 정말... 도리어 나에게 화를 내더니 이내 울어버린다. 와..나 살다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네..그냥 찍소리 말고 회사로 갈걸 후회가 되려고한다. 근데 이 녀석, 어디서 좀 본것 같은 이미지네, 금발 머리 하며 새하얀 피부에 작은 눈. 어디서봤더라.. .

갈수록 더 심해지는 녀석의 울음소리에 못이겨 하는수없이 말했다.

"알았어알았어. 갈게. 어디로 드라이브 하고 싶은건데."

"^^"

금새 밝은 표정으로 바뀐 녀석은 고민할 겨를도없이 외쳤다.

"B-612!"

"...뭐? 그게어딘데. 이근처엔그런 도로는 없는걸로아는데."

"B-612소행성 말이야. 아저씨, 어렸을때 소설 잘 안읽었구나?"

나참...이녀석의 정체를 알것같다. 오타쿠 이구나 아무래도.. 어린왕자 소설을 말하는것 같은데, 머리하며 차림새가 어쩐지 어디서 본것같다 했는데 어린왕자가 참으로 되고싶은 한 불쌍한 대한민국 청소년 이었구나.

"어린왕자를 닮고싶어하는구나. 미안하지만 그런 지구밖의 행성까지는 내 차로는 진입자체가 불가능하니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과학자가 되어 나로호보다 더 강한 로켓을 발명해 니가직접 가보는건 안되겠니? 착하지? 이제그만 내려줄래?"

"나 화나게 만들면 아저씨는 후회하게 될거야."

"뭐? 후회? 그래, 후회 백번해도 괜찮으니 이제 나좀그만 괴롭혀줄래?나가!"

녀석은 좀 화가 나 있었다. 이게 누가 화날 상황이어야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어 녀석에게 호통을 쳤더니 녀석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어 아까 내가 놀라 바닥에 떨군 담뱃개비를 주워 불을 붙였다. 이 녀석, 설마 담배를 피우려는건가? 예상을 그대로 실현시키는 녀석. 담배를 입에 물더니 화난 마음을 식히려는 듯 흡연을 하기 시작했다.

  "얘, 너, 담배 피우니?

" " 보면 몰라?"

나도 흡연자 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 옆에서 어린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그저 감상만 할수는 없었다. 나도 양심이있지..

"이봐 학생, 학생 어린왕자 닮고싶어 하는거 아니었나? 어린왕자는 이런 담배피우는 행위는 하지 않잖아. 지금 네 모습은 책 속 어린왕자랑은 전혀 걸맞지 않은데,, 그만 피워."

"나를 힐끔 쳐다보는 녀석. 그러고보니까, 이녀석 진짜 소설속의 어린왕자랑 똑닮았다. 생김새는.

"내가 그만 피웠으면 좋겠어?"

"아, 그럼! 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그러면 못써요, 아저씨 말 들어어서, 다 학생을위해서야~~"

"그럼 달려."

휴....참는데 한계가 온다. 하지만 내가 어린 생명 하나 연장시켜 주는 셈 치고, 봉사해야겠다

. "그럼 B-612까지는 무리고, 앞에 자유로나 한바퀴 달리고 올래?"

"응!"

녀석은 곧바로 흡연을 중지하고 기대에찬 눈으로 엑셀을 밟게 될 내 오른쪽 발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녀석을 위해 내가 하루쯤 시간을 내줘야겠다. 착한 일을 해서 변을 당할 일은 없을테니까.

한 30분째 달리고 있나보다. 달리는 내내 싱글싱글 웃으며 너무 행복해 하는 녀석을 보니,그래도 손해보는 느낌이 좀 덜하긴하다.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니?"

"응. 너무 좋은걸.창문틈으로 바람도 불고, 나무도 볼수 있고, 예쁜 구름도 많이 떠있고!"

"학생은 어디 사는데? 이런 풍경은 평소에도 자주 볼수있잖아. 주변에 다 이런건데 그치않아?"

하지만 그녀석은 내 말에 조금도 동의하지 않는 표정으로 또다시 슬퍼하기 시작했다.

  "아..아니 갑자기 또 왜그래, 내 말이 마음에 안들었니? 아니면, 어디 사냐고 불쑥 물어봐서 기분이 상한거야?"

"아니."

"그럼 또 왜그러는데."

"내가 사는곳엔 이런거 없어."

알겠다. 가정형편이 좀 가난한 학생이로구나. 불현듯 미안해져 학생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뭐 어때? 주변환경이 네 마음에 안들지라도 넌 가족이 있을테고, 너를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아마 많을것인데, 그치? 이런일로 의기소침해지면 안되."

"그게 아니야!"

녀석이, 또 울기 시작했다.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이 녀석, 그냥 평범한 보통 청소년 들과는 좀 다른 이미지가, 갈수록 뚜렷해진다. 한참을 울음을 그치지않고 우는 그녀석을 난 그냥 내버려 두었다. 가만히 어깨만 쓰다듬어 주면서.. 어느순간부터 내가 이 녀석과 편히 말하고 위로까지 해주는 사이가 되있던거지..이 학생에 대한 호기심과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마음도 어느덧 사라져 가고 있었다.

  "이제, 다 울었니? 좀 진정된거야?"

"......."

아무 대답도 않는 녀석. 도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이렇게나 서럽게 울었던걸까.

  "무슨 일인지..아저씨가 물어봐도 될까?"

나를 또한번 힐끔 보더니 곧 입을 열어 나지막히 말했다.

"난 혼자야, 아저씨."

"응? 뭐가..혼자라는거야?"

"난 진짜 그 소행성에서 왔어. 아저씨가 믿을 거라고는 생각 안해. 어른들이란 다들 의심만 갖고 사는 존재이니까."

"......."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있어본 적은 아저씨가 두번째야. 내 첫번째 친구와 난 참 많은 것을 나누고 이별했었어. 난 이번에 아저씨와도 친구가 되어보고 싶은거야."

왜일까. 나 점점 , 이 녀석의 말을 경청하게 되면서 녀석과 거리를 둘 필요가 없다고 느껴진다. 무슨 인연이지 우린..

"나랑 친구가 되어줄수 있어?"

어린 학생과, 친구가 되는것. 무엇보다 난 이름모를 이 녀석을 알고 싶어졌다. 단순히 누구인지, 어떤 신분의 사람이지를 알고 싶은게 아니다. 나도 친구로서 이 녀석을 파악하고 싶어졌다.

"그래. 너와 친구가 되어줄게. 우린 지금부터 친구인거야."

난 당연히 녀석이 금새 활짝 웃을 줄만 알고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은 의외의 말을 했다.

"근데말이야, 아저씨랑 친구가 되는 건 너무 기쁜데 한가지 걱정이있어."

"무슨 걱정?"

"이별."

이별..? 나랑 헤어지게 될 것이 걱정된다는 뜻인가?

"아, 뭐어떠니, 오늘 헤어지면 내일 만나면 되고, 또 그다음날도 있고, 시간은많잖아?"

"그렇지않아."

"...?"

"지구라는 별의 어른들은 아직도 변한 게 하나도 없는것같아. 늘 형식적인 말과 거짓말을 일삼지. 설령 아저씨 말이 거짓이아니더라도, 우리에게오늘 내일은 없어."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니?"

"난 지구 별에 살지 않는다고 아까부터 말했잖아. 얼마 뒤면 다시 내 행성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나에게 내일이라던가 다음번이 존재할수 있다고생각해?"

혼란스러워진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있는건가. 이런 상황을 겪어본적 없는 난 도대체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걸까.

"내가 처음에 왜 아저씨 차에 탔는지 알아? 아저씨는 평범하디 평범한 일반인이기 때문이야. 내 첫번째 친구보다도 더 평범하고 재미없는 그런 어른 말이야. 내가만약 아저씨한테 양 한마리만 그려달라고 했으면 아마 아저씨는 나를 무시한채 그냥 지나갔을거야."

"그게 무슨 뜻인지 아저씨한테좀더 정확히 말해줄래? 내가 평범한 일반인인게 잘못된거나 뭐 그런거니?"

"잘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니야!!"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곧 눈물을 가득 머금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을 잇는다.

"왜 꼭 같아야만해? 사람들은 왜 다른사람들과 비슷하게 살아가야만 성공한 사람이라고 칭하지?

" "그럼..."

"사람들은 누굴 위해 직업을 선택해? 아저씨는 누구를 위해 살아가? 누굴 위해 재고 따지며 누구를 위해서 서로 속이고 속이는거야 대체?"

"..."

내가 아까 차에 탄 이유는, 아저씨를 단 하루만이라도 다른 사람과는 좀 다른 경험을 했으면 해서야. 난 지구별의 사람들이 너무 안타까워. 사람들, 우리, 서로 라는 단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오늘과 내일 나 자신이 새로운 곳에 갈수 있고 새로운 환경을 만날 수 있는데 그걸 활용하지 못하는 지구 사람들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원망스러워. 내가 아까 왜 담배를 피웠는데? 그건 아저씨의 평소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고자 했던 거야. 내가 담배를 피울 때, 아저씨는 보기 좋았어?

이친구... 진지한 이 친구의 말 하나하나에 난 마치 홀린듯 대답했다.

"아니, 보기에 좋지 않았어."

"그럼 아저씨는 왜 담배를 피워? 그리고 누구를 위해 피우는거야?"

"그건...."

담배 한 개비, 딱 인생에 비유해봐. 살다가 살기힘들다고 도피하고, 자꾸 숨으려고 드는 사람,아저씨가 보기엔 멋있어보여?"

"아니.."

"그럼?"

"비겁해 보이지.."

"똑같아.아저씨는 별 시답잖은 이유들로 변명을 만들고,그 변명으로 담배를 피우면서 위로는 받는 양 혼자 착각하지. 하지만 보는 사람은 정말 한심해보이거든.무엇보다도 결과는 어쩔거야. 그렇게 힘들다고 맨날 피하기만 하면? 결과가 바뀐대?"

친구는 눈물범벅이 되었다. 너무 아픈 표정을 하면서도 나에게 하는 말은 최대한 정확히 하려 노력하는게 마음으로..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지난 일들이 생각이난다. 난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왜 사는가. 행복한가. 여러 생각이 갑자기 뒤엉켜 나도모르게 상당히 괴로워졌다. 난 녀석의 어깨를 쓰다듬던 손으로 얼굴을 가려 내 눈물을 감추어보려 한다.

"아저씨가 뭘 원하냐고 했을때 내가 갑자기 달리라고 했지. 아저씨는 그때 왜 달려줬어?"

내가 왜 달렸지, 이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였던 것 같은데..

"난 아저씨가 나를 위해서였던 누구를 위해서 달렸던 그런 이유 따위 다 상관없어.달렸다는거, 그게 중요한거야."

"너......"

"이제 알겠어? 앞으로 아저씨 인생에 이렇게 직접 일깨워줄 동기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을거야. 왜냐하면 아저씨 주위에는 다 똑같은 어른들 뿐일테니까. 하지만 난 바라는게 있어."

난 어느새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 녀석의 아니 그 친구의 어깨에 손을올린채.

"바라는거...알려줄래. 아저씨가, 꼭 지킬게."

흥분한 나머지 머리카락까지 다 땀으로젖은 그 친구를 보았다. 정말 간절한 눈빛이었고, 그것 빼곤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빨리 일어나! 또 지각이겠어, 내가 이나이되서 까지 니 아침잠을 깨워야 하겠니?정말 속터지네정말..!"

'^^'

다른날과 조금,아주 조금 달리 미소한번 짓고 잠을 깼다..

"미친거 아닌가 김대리? 어제 무슨 생각으로 회사를 안나온건가? 자네가 진정 이 회사의 정식 직원이 맞는가? 우리 회사에 몸담을 생각 더이상 없는걸로 알겠네. 오늘안에 김대리 자리 정리 하도록."

"부장님."

"다른말 듣고싶지않아. 당장 정리시작하시오"

"저랑 드라이브 한번 안가시겠습니까 부장님? 갑자기 달리고 싶은걸요. 함께해 주시죠.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건 행복한 거니까요."

"이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김대리,자네 어디 이상있는거 아닌가?!"

"아무 이상 없습니다. 그냥 가끔은 새로운 자극도 중요하잖습니까.재고 따지기도, 피하기도 싫습니다. 그냥 달리면 되는거죠. 부장님도 그 누구도 아닌 저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난 다음날 어김없이 회사를 갔고. 어김없이 부장님한테 깨졌다. 그것도 제대로. 하지만 기분은 이상하게 날아갈 듯 가볍고 후련하다.아 참, 그 녀석, 내 어린 친구의 행방은 말하지 않겠다. 친구가 예상했던 대로 우리는 짧은 만남을 마지막으로 '이별'을 하였지만, 난 이게 결코 슬프고 마음아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린 친구가 되었고, 가끔 그녀석이 보고 싶을 땐 뒤도 안돌아보고 달릴 거니까.  B-612 소행성으로!




이름:이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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