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차 창작콘테스트 단편소설부문 <이래도 괜찮아?>

by 유지훈 posted Jun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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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괜찮아?

 

유지훈

 

 

 

지영아 누구랑 전화를 그렇게 오래 해?”

 

아직 수업 전인 강의실 책상에 엎드린 상태로 통화를 마치자마자 옆자리의 현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친구랑 하겠지.”

뒷자리의 지유가 현희의 말을 받았다. 김현희, 한지영, 한지유는 과에서 유명하다. 항상 같이 다니며 3명이서 가장 신나게 놀면서, 마당발인 지영 때문이다. 따라서 4학년이 된 지금은 우리가 속해 있는 호텔과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유명한 3인방이 되었다. 4학년이 된 3인방 중에 남자친구가 있는 것은 지영뿐이다. 그리고 지유는 항상 남자친구를 사귀려고 하지만 사귀어도 금방 깨지곤 한다. 그리고 지금은 솔로가 된지 꽤 오래다.

~ 나도 남자친구 사귀고 싶다.

너는 사귀면 또 헤어질 거면서 멀 사귀냐? 그냥 혼자 살아.”

넌 혁이 오빠나 그만 따라다녀 그 정도 했는데 못 사귀고 있으면 말 다 한 거 아냐?”

 

현희는 1학년 때부터 한 학번 위인 권혁을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혁은 현희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 지유는 그것을 걸고넘어졌다. 하지만 현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이번 연도에는 꼭 고백할 거야.”

그게 지금 4년째다.”

 

가만히 듣고 있던 지영이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 오빠가 군대를 갔을 때 매일 전화하고 편지도 많이 했던 현희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 못 하고 좋은 오빠 동생사이로만 계속 있는 것이 답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4년 동안 따라다니면서 그렇게 마음을 표현했는데 모르는 그 사람도 맘에 들지 않아 했다.

 

너넨 내 맘 몰라.”

 

지영이와 지유가 계속 그렇게 말하자 현희는 책상에 엎드리며 말을 듣지 않았다. 그렇게 떠들다 보니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그리곤 셋이 있는 자리를 둘러싸며 자리에 앉았다.

 

지영아 오늘 화장 잘 먹었다. 어디 화장품 써?”

얘들아 혹시 오늘 약속 있어? 오늘 술 먹을래?”

 

친구들이 자리에 앉으며 우리 셋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과에서 인기도 많고 유명한 우리였기 때문이다. 지영과 지유는 친구들의 말을 친절하게 받아주었고, 현희는 계속 엎드려 있었다. 그런 현희를 보며 친구들이 물었다.

 

현희는 오늘 무슨 일 있어?”

현희는 마음이 아파요~”

 

지유가 장난을 치며 말을 했고 그 말에 현희가 벌떡 일어나며 지유를 째려보았다. 그 모습에 주위에 친구들이 다 같이 웃었고, 교수님이 들어오시며 조용히 하게 한 뒤 수업을 시작하셨다.

수업이 끝난 후 우리는 4학년이기 때문에 친구들의 놀러 가자는 유혹을 뿌리치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방과 후 수업을 듣기 위해 움직였다.

방과 후 수업을 듣기 위해 지영이와 현희는 먼저 강의실로 들어갔다. 지유는 화장실이 급해 따로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문 앞에 현희가 짝사랑하는 혁이 오빠가 나를 불렀다.

 

어 지유야~”

네 오빠 오랜만이네요.”

그래 지영이랑 현희는 잘 지내?”

그럼요~ 저희는 항상 잘 지내죠.”

그렇긴 하지. 다름이 아니라 나 요즘 고민이 있는데 오늘 술 한잔하지 않을래?”

? 좋죠. 얘들한테 물어볼게요.”

아니, 너랑 둘이 하고 싶은 이야기라서.”

흐음……. 네 알겠어요.”

그래 그럼 이따 보자.”

 

지유는 사실 권혁에게 고백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희가 계속 좋아하던 남자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거절을 했었다. 그때 이후로 말도 안 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말을 걸어오니 이상했다. 하지만 이참에 현희의 마음을 전해줘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마음에 허락을 하고 수업이 끝난 후 만나기로 했다.

수업이 끝난 후 지유는 같이 집에 가자는 지영이와 현희를 떨어트리고 권혁을 만나기 위해 움직였다.

학교 근처 술집 중 안주가 맛이 없어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곳으로 들어갔다. 조용히 고민 상담을 하고 싶다는 혁이의 말 때문이었다. 술집에 들어가자 구석에 혼자 앉아 있는 혁이의 모습이 보였다.

오빠.”

어 지유 왔구나. 여기 앉아.”

. 근데 무슨 일이에요? 저한테 고민 상담을 하시고?”

지유는 일단 그의 고민을 들어주고 현희의 대한 말을 꺼내려 했다.

일단 술부터 먹자.”

하지만 고민이 많은지 일단 술부터 먹자고 하는 혁이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고, 둘은 일단 술을 시켰다.

그것이 그날 지유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몸이 너무 무거웠다. 평소에 잠을 얌전히 자는 편인 지유는 이런 기분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온몸을 감싼 이불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발로 차서 거뒀다. 그러자 자신의 나체가 보였다. 옷을 벗고 자는 습관이 있지 않아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눈을 떠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에 나체인 자신의 모습이 비쳐 있었고 자신의 작은 자취방이 아니라 호텔방 같은 커다란 방이었다. 그 낯선 풍경의 그녀의 정신이 멍해졌다. 그러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나체인 권혁이 보였다. 그녀는 빨리 다시 이불을 움켜쥐어 목까지 올렸다. 하지만 권혁은 자신의 나체가 부끄럽지 않은지 의자에 한 쪽 다리를 올린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오랫동안 보아왔지만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오빠 여긴……?”

권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았다.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마지막 기억이 떠올랐다.

설마……? 혁이 오빠가?’

술을 즐기진 않지만 웬만한 사람보다는 주량이 쎈 지유가 술을 한잔 먹자마자 머리가 어지러웠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처음 보는 방에 나체로 있는 남자와 여자 사실 요즘 뉴스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라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이런 짓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 그것도 자신에게 말이다. 지유가 멍하게 있자 그때야 권혁이 말을 걸었다.

기억나니?”

이런 짓을 당하고 나자 그의 목소리는 벌레가 귀를 기어 다니는 듯이 징그러웠고 섬뜩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이 큰 방에 그의 목소리는 울렸고, 커다랗게 들렸다. 지유가 대답을 하지 않자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그가 한 발자국 올 때마다 지유의 표정은 사색이 되어갔다. 하지만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그런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았다. 가까이 온 그는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이 남자와 자신이 관계를 했던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얼굴이 정확하게 찍혀 있어 발뺌도 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봤지? 너 말하면 이거 학교 전체에 다 뿌릴 거야.”

그의 말이 마치 천둥처럼 들려왔고, 지유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혁은 지유에게 내일 만나자며 먼저 돌아갔다. 지유는 혼자 남아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생각했다. 너무 무서웠다. 이 남자를 좋아하는 현희에게 이런 남자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지만 자신이 당한 이 일을 감추고 싶었다. 나를 범한 그 사람이 같이 수업을 듣는 선배이기에 당했다는 것이 학교에 알려질까 두렵고 또한 그 사람이 해코지를 할까 무서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가만히 있자니 권혁이 자신에게 계속 무엇을 요구할지 몰라 두려웠고 알리자니 누구에게 알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해코지를 당할지 몰라 무서웠다. 지유는 밤새 베개가 다 젖을 정도로 펑펑 울며 한숨도 자지 못하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나 어떡해…….”

***

다음날 호텔과 아니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다. 현희가 몇 년째 좋아하던 남자랑 지유랑 사귄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지영과 현희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어젯밤부터 연락이 되지 않던 지유가 권혁과 손을 잡고 나타났을 때 깜짝 놀라 주춤 물러섰다. 지유는 그녀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지나가려 했다. 지영은 놀란 마음을 다스리고 지유를 불렀다.

지유야!”

그 목소리에 지유는 뒤돌아 봤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권혁이 지유의 손을 잡고 가버리자 지영과 현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다. 주위에 있던 지유를 아는 사람들도 충격을 먹고 지유와 권혁만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때부터 지유의 이미지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현희와 권혁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친구의 남자를 빼앗아 간 지유를 좋지 않게 봤다. 사실 권혁은 이미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현희가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사귀던 여자도 같은 과였기 때문에 현희가 처음부터 고백을 하지 못했는데 그때 사귄 여자가 헤어지면서 권혁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소문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희는 그 소문을 헛소문이라고 여기고 계속 좋아한 것이다. 지유는 지금 그 소문이 진실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었다.

지유야 그러게 내가 처음에 고백했을 때 받아줬으면 이런 일 없잖아.”

그의 말에 지유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일단 가만히 있었다.

지유야?”

가만히 서 있는 지유의 모습에 그의 눈썹이 꿈틀했다.

설마 이게 다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 그런 생각이면 당장 생각을 바꾸는 게 좋을 거야.”

지유는 이 상황이 정말 싫었지만 주도권은 그에게 있었다. 일단은 대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유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지유는 그 감각에 깜짝 놀라 그의 손을 거부했다.

뭐 하는 거야? 장난이라면 빨리 내 손을 잡는 게 좋을 거야.”

 

그가 차가운 눈빛과 함께 경고를 하였다. 말로만 듣던 살기가 이런 것일까? 상황이 이런지라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눈빛이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이었다. 여전히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이해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 저 손을 잡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얼른 다시 손을 잡았다. 그는 그제서야 만족했는지 지유의 손을 잡고 움직였다.

이제 어떡해야 하지?’

지유는 매일 권혁과 등교를 같이 했다. 이제 지영이와 현희랑도 점점 멀어져 그녀들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항상 같이 다니던 3명이 따로 다니자 권혁과 지유의 사이를 모르던 사람들도 상황을 알게 되어 뒤에서 지유의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유는 자신의 자취방에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요 며칠 만에 자신의 욕을 너무 많이 들었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하다가 정신이 무너진 것이다. 경찰서에도 가서 혁이의 만행을 말했지만 많은 서류를 작성하고 계속 자신의 억울함을 알려도 증거 불충분으로 신고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혁이의 연락도 받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있던 지유는 휴대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현희야. 그게.”

 

지유는 현희에게 그간의 사정을 다 말했다. 현희와 지영이에게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해서 먼저 손을 내밀기가 미안했지만 도저히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희는 지유의 말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우리가 싫어진 줄 알고. 흑흑,”

울지 마 현희야 내가 잘못한 건데 네가 왜 울어.”

아니야. 네가 잘못한 게 뭐가 있어. 자취방이지? 기다려.”

 

현희와 지영이는 바로 지유의 자취방으로 달려왔다. 그녀들은 오자마자 지유의 얼굴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다.

 

지유야. 너 얼굴이 반쪽이 됐어. 왜 빨리 말하지 혼자 힘들어해.”

지유야. 미안해. 그런 줄도 모르고 너 원망만 했는데.”

 

그녀들의 말에 지유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아니야. 내 잘못인데 너네들까지 힘들게 할 수 없었어.”

 

지유와 현희, 지영은 오랜만에 만나서 해후를 풀고 앞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가장 빨리 울음을 멈춘 지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혁이 오빠 아니 그 새끼 어떻게든 콩밥 먹여야지. 증거라도 있어?

아니, 사진은 다 그 오빠가 가지고 있어. 내가 주고받은 문자나 같이 호텔 들어간cctv 영상을 가지고 경찰서에 가서 말해봤는데 증거 불충분으로 신고가 되지 않는데.”

 

가만히 있던 현희가 그 말을 듣고 불같이 화를 냈다.

 

아니 그게 왜 증거 불충분이야? 너 의식을 잃고 끌려들어 간 영상이 그대로 있는데?”

 

지유는 현희의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경찰들이 해준 말을 전해줬다.

 

그게 요즘 성폭행 피해자인척하는 여자들이 많아서 정확한 증거가 없으면 신고 접수가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했어.”

 

현희는 지유의 말에 잠시 생각하더니 지유의 손을 잡아끌었다.

 

가자.”

 

지유는 현희의 행동에 당황했다.

 

어딜?”

경찰서. 그런 이유 면 해결할 수 있어. 그런 거짓말하는 년들과는 다른다는 걸 알려주면 되지.”

? 어떻게?”

우리 아빠가 경찰서장이잖아. 잊었어? 아빠라면 믿어주실 거야.”

…….”

 

지유는 현희의 말에 탄성을 질렀다. 사실 지유와 현희, 지영이는 부모님들과도 교류하는 사이였는데 너무 큰일을 당한 지유는 현희 아버지의 직업이 경찰이었던 것도 깜빡한 것이다. 셋은 바로 현희의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경찰서로 갔고 현희의 아버지는 지유의 말을 듣고 불같이 대노하시며 권혁을 바로 경찰서로 불러들였다. 권혁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현희의 아버지와 함께 취조실로 들어갔다.

 

너 내 딸 친구 건드렸다며?”

아닌데요? 지유한테 물어보셨어요? 전 안 그랬는데?”

 

지유와 친구들은 취조실 안의 권혁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머리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았다.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자신의 행동을 부인했고 현희의 아버지는 취조를 힘들어했다. 잠시 뒤 변호사가 오더니 현희의 아버지는 더욱 할 말이 없어졌고 결국 권혁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현희의 아버지는 지유의 앞에 와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미안하다. 지유야. 증거가 없이 함부로 핸드폰을 살펴볼 수도 없고 억지로 본다고 해도 있을 거 같지가 않더라. 아주 주도면밀한 놈이야.”

아니에요. 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래. 미안하다.”

그렇게 경찰서를 나오는데 뒤에서 현희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빠. 어떻게 이렇게 보낼 수 있어? 저 새끼 감방에 보내야 될 거 아니야!”

아니 지유야 증거가 없으면 어쩔 수가 없어. 그리고 아빠 앞에서 새끼가 뭐니?”

, 몰라 아빠 미워.”

피식. 지유는 잠시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잊고 웃음이 났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처지가 생각나 고개를 숙였다.

지유야!”

지유야 혼자 어딜 그렇게 가.”

뒤를 돌아보자 지영이와 현희가 달려오고 있었다. 지유는 그녀들을 보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저 둘이 함께하면 어떠한 역경도 이겨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언론에 알리기로 했다. 요즘 그런 사건도 많고 여자들의 거짓말도 많아서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언론에 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권혁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녀들은 바로 기자에게 찾아가 상황을 말했다. 그런데 지유의 사건이 생각보다 큰 이슈가 되었다. 바로 여성 단체에서 지유의 상황을 듣고 시위를 해 사건이 커져버린 것이다. 그녀들은 그 단체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이 있어서 기쁘면서도 찜찜했다. 하지만 상황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자 그들이 고마웠다. 그들 덕분에 재판도 하게 되었고 사건이 커짐에 따라 서울지방 부장검사가 직접 재판에 나서게 되었다. 하지만 권혁이 성폭행 사건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여 대적하는 바람에 재판은 긴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

.

.

[**대학교 성폭행 사건 한**양의 승소!]

[**대학교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권*5년 징역 선고!]

 

여성 단체로 인해 커졌던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결국 지유는 승소를 하였고 언론에서도 크게 다뤘다. 권혁은 패소로 인해 벌금과 5년 징역을 선고받았다. 사실 성폭행의 벌은 크지 않다. 그런데 재판을 하면서 권혁이 지유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에게 같은 행동을 한 행각이 발각이 되어 더 큰 벌을 받게 된 것이다.

재판 초반에 권혁은 뻔뻔하게 자신의 행동 전부를 부인했다. 그리고 모든 재력과 인맥을 쏟아 부었다. 그래서 1심에서 권혁의 무죄가 선고되었다. 그래서 낙심한 지유는 권혁이 해코지하지 않을까 벌벌 떨며 지냈다. 하지만 그때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해 지유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재소송 신청을 하여 다시 재판을 시작하였다. 그 재판에서 다른 피해자인 선희는 자신이 당했던 일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내놓았다. 권혁은 이에 맞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모든 인맥을 동원했지만 증거가 너무나도 확실했다. 결국 권혁은 패소했고,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와 돈과 명예를 모두 일게 되었다. 학교에서도 퇴학 처리를 당하고 집안의 돈을 모두 잃은 권혁은 감옥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 5년 뒤 출소를 해도 자신의 인생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지유는 1년 동안 진행된 소송에서 1년의 시간이 잃었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다. 친구들과의 우정, 자신의 이미지, 자신감, 등등 마침내 이뤄낸 승소에서 그녀는 많은 것을 얻었다. 권혁의 마지막은 비참했지만 그는 잘못의 대가를 치른 것뿐이니, 죄책감이 들진 않았다. 지금은 직장도 얻었기 때문에 평범하게 살아갈 일만 남은 것이다.

지유야~”

, 현희야! 지영아!”

일 끝났는데 술이나 먹으러 갈까?”

그래 좋아.”


한지유 그녀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마침내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순간이었다.

 

내가 이래도 너네는 괜찮구나. 우리 평생 가자 친구들아.’

 

그리고 자신이 평생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을 얻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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