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차 창작콘테스트 단편소설 부문 - 콘센트 유령 꾸미

by jihyunny posted Jun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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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센트 유령 꾸미


흐흐흑..... 이럴 순, 이럴 순 없다구!!!” 민재는 카페 앞에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도 모른 채 울어 버렸다. 어깨가 들썩이고 소매가 다 눈물로 젖어 들어갔다.

흐흑.... .......흑흑..” 민재는 계속 눈물을 쏟아냈다. 집 안도 아니고 누가 옆에 있는 것도 아니여서 그렇다고 어딘가 들어갈 수도 없어서 그 곳에 있어야 했다. 바로 뒤에 카페가 있었지만 카페로 들어갈 힘도 나지 않았다. “내가....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민재는 계속 울었다. 그렇다. 민재는 오랫동안 만났던 여자친구랑 헤어진 것이다. 그리고 회사도 그만 두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는 그만둬야하는 분위기에 그 눈치는 있어서 사표를 제출하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비슷하게 사랑했던 여자친구는 이별을 통보했다.

 

내가... 미안해. 나도 너를 많이 좋아했는데. 미안해요....” 어떻게 부정할 수 없는 따스한 목소리였다. 마지막까지도 민재는 아무런 힘도 낼 수 없었다. 그리고 심지어 전화로 통지를 받은 터라 마지막이라도 얼굴을 볼 수도, 그리고 붙잡아보려 애쓸 수도 없었다.

.... 내가.....너를.... 많이........잘 살아야 돼......” 민재는 여전히 훌쩍거렸다. 코 아래로도 콧물이 흘러내려서 민재는 소매로 연신 닦아내야 했다. 그리고 슬쩍 앞을 보니 대학생처럼 보인 잘 빼입은 애들이 한 무리 지나갔다.

...진짜 웃기지 않냐? , 얘 어때. 예쁘지?” 그 중 모자를 쓴 한 애가 친구들에게 휴대폰을 내밀며 말했다.

오오. ..근데 저기....” 한 애가 휴대폰을 보다가 어디선가 훌쩍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갑자기 신나게 떠들던 목소리들이 잠잠히 줄어들었다. 그게 더 민재를 초라하게 슬프게 만들었다. 민재는 괜히 미안해졌다.

 

.....” 민재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뒤에 보이는 카페를 바라봤다. 카페는 3층으로 되어 있었고 안에는 밝은 조명과 유리창 밖으로는 사람들이 앉은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커피요입니다.” 종업원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 안녕하세요.... 저기....... .... 아메리....” 민재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뭐라구요??” 종업원이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집중해서 들으려 귀를 기울이며 큰 소리로 말했다.

..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민재가 아까보단 조금 더 목소리를 키워서 말했다.

. . 여기 아메리카노 하나 있어요.” 종업원이 옆에 있는 동료를 보며 말했다. “드시고 가시나요?” 그리고는 다시 민재를 보면서 말했다.

...... 그럴께요.” 민재는 잠시 망설이며 좌우를 두리번거리다가 왠지 이 곳에 있으면 조금 나아질 것 같아서 대답했다.

. . 바로 불러드릴께요.”

 

.........” 민재는 커피를 받아서 이 층에 자리를 잡아 앉으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시원한 실내에 들어오니 눈물로 다 젖었던 민재의 소매가 마르면서 팔이 차가웠다. “.......” 민재는 앉아서 잠시 중얼거리고는 커피를 두고, 창 밖을 바라봤다. 아까 민재가 앉았던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그 벤치에서 울었어서 그쪽에는 아무도 오는 것 같지 않았다. 심지어 나무 아래로 비추는 그림자로 그 벤치는 가려져 있었다. 그래서 언뜻 보면 다른 곳은 밝고 햇볕이 들고 그 벤치만 어두컴컴해 보였다.

민재는 금방이라도 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그래도 지금은 실내로 들어와서 그리고 이 카페까지 그렇게 검게 만들 수는 없었다. 그러면 또 이곳만 어두컴컴해 질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민재는 잠시 자리마다 있는 등을 보면서 이쪽 등만 또 불이 나가고 컴컴해 지는건 아니겠지.’ 하고 불안한 맘을 갖으며 마음을 추스렀다. 소매가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민재는 소매가 마르는 것을 느끼고는 탁자에 엎드렸다. 그리고는 잠시 잠에 들었다.

 

“-Bounce, Bounce, Party time~" 신나는 노래가 카페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단체로 왔는지 웃으면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시끄러워진 분위기에 민재는 잠에서 깼다. 민재는 자기가 쓰고 있는 소설을 마저 적기 위해서 노트북을 꺼냈다. 가방 뒤편에 둔 노트북은 민재가 늘 가지고 다니는 거였다. 그리고는 가방 속에 넣어둔 노트북을 충전하는 코드도 꺼냈다. 코드는 가방속에 돌돌 말려있었다. 그리고는 탁자 옆에 있는 콘센트에 코드를 꽂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철컥하고는 코드를 꽂았다. 그리고는 노트북을 펴서 글을 적기 시작했다. 민재가 쓰던 글들은 다들 주인공들이 민재랑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었다. 민재는 자기를 닮은 주인공들이 있는 그 글들이 자신이 없었다.

내가 과연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민재의 머릿속에 빙빙 맴돌았다. 그리고는 그래도 글은 기쁘고 행복한 것을 적어야지 하고는 글을 적기 시작했다. 시작한지 5분쯤 지나가 민재의 두 눈에는 이미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주인공이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 민재는 울지 않기 위해서 왼 손으로 입을 막았다. 건너편에 앉은 사람이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서 민재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의자를 멀리 당겨 앉았다. 민재는 슬쩍 보고는 더 위축이 되어서 노트북 속을 조용히 쳐다봤다.

 

민재는 더 글을 적다가는 펑펑 목 놓아서 울어버릴 것 같아서 그만 적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저장버튼들을 눌러서 적었던 글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민재의 소매는 다 말라 있었다. 그리고 민재는 노트북과 연결된 코드를 뺐다. 그리고 손을 뻗어서 탁자 옆에 있는 콘센트로 손을 뻗었다. 다시 가방 속에 넣어서 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 말이었다.

-.” 이번에 빼는 데에는 좀 더 오래 걸렸다. 무언가 잡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얼른 갈 준비를 하던 민재는 그 순간 뭔가를 봤다. 흰색 불투명한 것일 수도 있고 안개 같은 것이 콘센트 돼지코 끝에 쭉-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민재는 너무 놀라서 두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고 깜짝 놀라서 눈을 세게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도 그거는 여전히 콘센트 끝에 매달려 있었다. 민재는 얼른 오른손으로 오른쪽 눈으로 가져가서 눈을 비볐다. 아무래도 렌즈를 끼는데 울어서 무언가 눈에 뿌옇게 이물질이 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눈을 새빨개지게 빨리 문질렀는데도 그 무언가는 여전히 콘센트 끝에 매달려 있었다. 민재는 이제 코드를 뽑아서 잡고 있는 왼 손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갑자기 공포감이 몰려왔다. 그래도 신기함에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민재는 조심조심 허리를 숙여서 콘센트 가까이 얼굴을 갖다댔다.

“....끼르르르, 그니까 내가 진짜. 그랬다니까... 으악!!!!!!! 미쳤나 봐.”

콘센트 안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맞았다. 민재는 놀라서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그 안을 들여다 봤다. 그리고 이제는 그 불투명한 것은 콘센트 안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민재는 계속해서 그 구멍을 쳐다봤다. 무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이상 눈을 뗄 수 없었다. 온갖 호기심과 생각들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숨도 쉬지 않은 채로 안을 들여다보니 건너편에 앉아서 아까 쳐다보았던 사람이 다시 고개를 돌려 민재 쪽을 바라봤다. 이제는 의자를 더 바짝 당겨 앉았다. 민재는 그제야 정신이 들어서 눈을 떼고는 콘센트를 뽑아 든 것을 모아서 가방 속에 넣었다. 그리고 노트북도 챙겨서 나갈 준비를 했다.

 

꺄아아아아아아아꾸미는 소리 질렀다.

, 너 진짜야? 들켰다고?” 꾸미의 제일 친한 친구 꼬미가 말했다. 꼬미는 가장 쪼꼬맣다고 해서 꼬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꾸미는 너무 몰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구 끄덕거렸다.

, 너 어쩌려고 그래. 무슨 일이야. 왜 정신을 빼놨어.” 꼬미가 자기 일인 양 얼굴이 붉어지면서 말했다.

...몰라.....야아아아아 나 어떡해애애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꾸미가 잔뜩 인상을 쓰면서 꼬미를 흔들며 말했다.

콘센트 유령들 사이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가끔 6년차인 학생들이 실습을 나갈 때 여유있게 일을 하면서 떠들기도 했지만, 초보자에게는 그런 일은 절대 금기라고 아침에 5번씩 외치게 한다. 꾸미랑 꼬미는 6년차였다. 그리고 이미 일하며 떠들지 않는다. 주의를 흩트리지 않는다. 인간에겐 절대 들키지 않는다.’ 라고 수백번, 아니 수만번도 매일 외쳐온 터였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심한 것인 인간에게 들키지 않는다.’가 꾸미로 인해서 무너진 것이다.

아니.... 아니. 너 그 사람이 콘센트를 뽑는 척을 한거야? 아니면 뭐 머리가 좋았어? 아니면 뭐 어떻게 한거야. 도대체...!! 아니면 알 리가 없잖아.” 꼬미가 말했다. 다른 유령이 일을 하는 구역으로 가기 위해서 꼬미가 있는 길목을 지나기 위해서 달려오자 잽싸게 몸을 피하면서 꾸미를 보며 말했다.

아니... 그게.... 모르겠어. 나도 진짜, 아니 사실 난.... 너무 멍청해보여서... 완전 맘 놓고 있었거든? 아니 자리에 앉자 마자 울먹거리는 거야. 그리고 막 혼자서 우울하게 창 밖만 바라봤다구!” 꾸미가 여전히 초조해 하며 말했다.

아니, 그래서 뭐. 그래서~~ 어쨌든 넌 지금 걸렸잖아. 인간에게. 아무리 멍청해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을 거 아냐. 그 인간이. 우리의 존재를 들키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우리 대대로 이사 가야되!!!!” 꼬미가 주먹을 불끈 쥐면서 말했다.

알아... 안다고...” 꾸미는 혼란스러워하며 말했다.

 

그날 밤, 긴급 회의가 소집되었다. 모든 콘센트 유령들이 호출받은 회의였다.

오늘 회의는 흠흠... 굉장히 엄중하안- 사안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 콧수염을 기른 점잕아 보이는 유령이 서류를 잔뜩 쌓인 것들을 들고 와서 손으로 가리키며 읽으면서 말했다. 둥그란 회의에는 모든 유령들이 업무를 마치고 바로 모여 있었다. 더워서 부채질을 하는 유령, 챙이 든 모자를 쓰고 바캉스를 떠나려다가 회의에 긴급 참여가기 위해 온 유령, 그리고 리더를 꿈꾸는 아이들 유령들도 현장학습을 나와 있었다.

자아- 다들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있는 꾸미의 변명, 아니 말할 것을 들어 봅시다.” 그리고는 콧수염을 기른 유령이 안경을 코 끝에 걸치고는 종이에서 시선을 떼서 꾸미를 엄하게 쳐다봤다. 꾸미는 시선을 느끼고는 무서워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저어..... 저는...... .... 여러...분들게..... 드릴.....” 꾸미가 몸을 떨면서 말을 이었다.

드릴 말씀이 없겠죠!!! 없죠 그럼!!!!! 당연하죠!!!!!!!!!” 콧수염을 기른 유령이 감정을 참지 못하고 탁자를 쾅쾅거리며 내리쳤다. 그 앞에 쌓여있던 수백 장의 종이들이 그 아래로 펄럭거리면서 떨어졌다.

우리.... 콘센트 유령 세계가 지금!!!!! 인간에게 발각될 위기에 놓였는데!!!!!!내가 혈압이!!!!!!!!” 콧수염을 기른 유령은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침을 튀기며 말했다.

서기!!! 우리에게 이런 일이 있었나?” 오른 편에 있는 서기에게 눈을 돌려서 매섭게 물었다.

. ... 저희가 90년 전에 한 번 콘센트 끝 한쪽에 접착제가 붙여진 채로 들어와서 조상 콘센트 유령이 왼 팔을 끊어내고, 콘센트에서 붙은 나머지.... 팔도....... 죄송합니다. 끊어낸 후에야... 비로소 마무리 된 사건이 있었었죠-.” 서기는 자신이 읽는 역사서의 대목의 잔인함에 몸서리치며 대답했다.

그럼..... 발각은 세계 최초이군?????? 꾸미 할 말이 있으면 해 봐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나, .. 들어라도 보자!!!!!!” 콧수염을 기른 유령은 여전히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말했다.

아니... ... 할 말이.... 드릴 말씀이.....” 꾸미가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입을 움직여 말했다.

꾸미는 그래도 얼른 팔을 뗐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의 탓입니다.” 꾸미와 늘 한 조를 이루어 움직이는 가장 친한 친구 꼬미가 정중하게 몸을 굽히며 말했다.

흐음.... ,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느긋한 어르신 유령이 말했다. 지금 리더를 맡은 콧수염을 기른 유령 전의 리더였다.

... 너 내가 진짜, 어르신 있는 자리여서 지금 이정도지. 아휴!!!” 콧수염을 기른 유령이 조금 진정된 채로 가슴을 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꾸미도 옆의 꼬미를 따라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회의는 연속 5시간이 계속되었다. 꾸미는 1분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유령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느꼈다. 바캉스를 가려던 캐리어까지 끌고 왔던 유령은 땅굴버스티켓을 취소하며 어찌나 맹렬하게 꾸미를 째려보는지 꾸미는 그만 조용히 시선을 떨궈야 했다.

회의는 꾸미가 이제 다른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니 못하게 되고 그 인간이 어떤 의심이 들지 않게 24시간 내내 한 달 동안 감시하는 역할이 맡아졌다. 말 그대로 졸지에 꾸미는 실업자가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판결이 내려질 때 꼬미는 일은 그대로 하지만 일거리와 임금이 절반으로 한 달간 줄고,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꾸미의 일을 돕도록 결정이 내려졌다.

 

... 나 어떡해. 어떡해. 아무 것도 못하겠어. 오늘 회의에 다른 나라에 있어서 모르시는 부모님한테는 어떡해. 여행갔다가 돌아오시면 다 알게 될 텐데. 다 큰 아들이 사고를 쳤다니....” 꾸미가 자책하며 벽에 머리를 퍽퍽하고는 부딪히며 말했다.

, 너 머리 나빠지면 안된다. 안그래도 걸린 거 보면 너 머리 나쁜거 같으니까. 그만해라. 그리고 야 내가 있잖냐.” 꼬미가 말했다.

미안하다...내가... 정말....” 꾸미가 여전히 벽에 기대서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됐다. , 미안하면 너 나중에 예쁜여자 소개시켜줘.” 꼬미가 말했다. “그리고 오늘 그 집 가보자. 그 뭐냐. 그 인간 있잖냐. ‘멍청이네 말야. 우리 열받으니까 그냥 멍청이라고 통일하자. 이름은 차차 집에서 관찰하다 보면 알게 될 테고.” 꼬미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알겠어.. 내가 입이 열 개라도 너한테도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진짜 미안하다.” 꾸미가 말했다.

, 됐어. 미안하면 소개 고? 그 전까지는 내가 나의 널따란 마음으로 이해해주마.” 꼬미가 말했다.

찌르르-찌르르-” 풀벌레 소리만 조용히 들려왔다. 밤이 어두워져서 왔다 갔다 하는 차의 헤드라이트만 잠깐씩 조명이 되어서 집 주변의 조명을 밝혔다.

, 여기 맞아?” 꼬미가 조용하게 물었다.

. 내가 알기론 그래. 집으로 돌아간 길을 추적하면 말야. 맞아. 소매도 축축하게 젖고, 눈물 콧물 냄새. 맞아.” 꾸미가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기억하며 말했다.

, 여기 시리얼 있나봐. 아싸.” 꼬미가 약간 발을 구르며 신나서 이야기했다. 콘센트 유령은 냄새로 집을 알아보았다. 시리얼 냄새가 난다는 것은 그 집으로 콘센트유령이 이사를 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콘센트 유령들이 가장 좋아하는 냄새이기도 했다.

~ 단내~ 난 이 냄새가 너무 좋아.” 꼬미가 잠시 현실을 잊은 듯이 눈을 감으며 냄새를 음미했다. “그래도 너랑 밖에 나오니까, 예전에 어렸을 때 우리 놀던 거 생각나고 막 그러네~ 나쁘진 않네.” 꼬미가 어깨를 툭 치면서 꾸미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꾸미는 여전히 얼어있었다.

나도. .... 여기다! 저어기 보이지 저 인간이 멍청이.” 꾸미가 콘센트 한 쪽에 눈을 넣으면서 말했다.

크르렁- 크르렁- 푸우------” 민재는 열심히 콧소리를 내면서 자고 있었다.

, 보인다. 보여. 여전히 바보 같네.” 꼬미도 한쪽 눈을 다른 쪽 콘센트 한 쪽에 넣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꼬미랑 꾸미는 그 집에 살고 있던 콘센트 유령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자초지종 설명했다. 다른 구역의 유령들이라 설명이 필요했다. 설명을 다 마치자 원래 살고 있던 콘센트 유령들은 꾸미를 한심하게 쳐다보면서 혀를 끌끌 차면서 다른 집을 찾기 위해서 시리얼 냄새를 찾으며 떠나갔다.

으아아아 괴롭다.” 꾸미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말했다.

, 아무튼 어쩔 수 없지 뭐. 너가 한 일이니까. 책임져야하니까. 그리고 나도 같이 말이다. 그리고 내가 있잖냐. 이 천하의 꼬미가 너랑 있다. 힘내라.” 꼬미가 자신을 가리키며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띠리리띠리리알람소리가 조용한 방 속에 울려 퍼졌다.

야야, 일어나 이제 시작이다.” 꼬미가 옆에서 꾸벅꾸벅 고개를 떨구고 자고 있던 꾸미를 깨우며 말했다. 사실 한 시간 전에 둘 다 일어나서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관찰하려고 했다가 둘 다 다시 쪼그려서 잠이 든 것이었다. 인간이 일어날 생각이 안보였기 때문이다.

어흐흠~” 민재가 기지개를 펴면서 하품을 했다. “아침이네...” 창문 밖을 보면서 말했다.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파아란 하늘과 햇빛이 창문을 통해 방으로 쏟아져 들왔다. 민재는 일어나서 잠옷을 입은 채로 저벅저벅 걸어서 부엌으로 향했다. 꾸미랑 꼬미도 얼른 그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여전히 부엌의 콘센트 틈을 통해서 나란히 그 사람의 행동을 계속해서 관찰했다.

달그락. 콸콸콸. 부스럭, 부스럭, 쩝쩝쩝.” 그릇을 꺼내 우유를 붓고 시리얼을 넣어서 먹는 소리가 들려왔다.

흐으으으음.” 꼬미는 좋아서 몸을 흔들었다. 콘센트 유령이라면 가장 좋아하는 냄새였다. 꼬미는 특히 화나다가도 그 냄새를 맡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곤 했다.

우리 어떻게 할까?” 꾸미는 어제 이후로 줄곧 긴장해서 꼬미에게 물었다. 그제야 꼬미도 눈을 감으며 냄새를 음미하던 것을 그만두고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 우선 우린 저 사람의 이름도 잘 몰라... 그리고 저 사람이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는 상태라는 말이지. 우선 너가 그 때 봤을 때 말야. 너가 다 담당했었으니... 조금이라도 아는 거 있음 말해줘 봐바.” 꼬미가 말했다.

.. 우선 훌쩍거리고...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보였어. 그리고 사람들에게 쉽게 주눅 들었고 말야. 그리고 내가 저 사람이 카페 앞에 있을 때 하도 소리를 내서 보긴 했었거든. 그런데 울고 있더라고.. 어떤 여자 이름도 부르는 것 같고.. 회사도 그만두었다고 한탄했던 거 같애. 그래. 헤어졌나봐. 이별 있잖아. 그 시련. 눈물 난다는 거.” 꾸미가 기억을 더듬으며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 이거 참.. 복잡스럽네. 이별에 퇴사에 그런 복잡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는 거지?” 꼬미가 턱을 쥐며 고민을 하며 말했다. “그럴 땐 뭐가 좋을까... 예전 집에서 엄마랑 딸이랑 대판 싸우고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화해시킨 적이 있었지. 편지...?” 꼬미가 말했다.

편지? , 너 글 쓸 줄 알아?” 꾸미가 눈이 동그래져서 말했다.

아니. 뭐 그까이꺼 많이 보기는 했다. 내가 말야. 그 전에 많은 집을 경험 했잖냐. 유독 내가 갔던 집들은 편지로 화해하는 집이 많았어. 냉장고 앞에 뭘 붙여놓은 사람도 있었고... 우선 우리의 목적은 우리에 대해 일절의 관심이나 의문도 들게 하지 않는거니까..... 그럼 저 사람이 없는 걸 이뤄주면 되겠다.” 꼬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무슨 수로.. 그래~ 다른 사람들 데리고 올 수도 없고, 어디 회사로 저 사람을 데려갈 수도 없잖아.” 꾸미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지. 그런데 저 사람이 믿게 만들 순 있지. 그리고 또 이뤄줄 수도 있고 말야.” 꼬미가 말했다.

? 믿게 만든다고? 어떻게? 울보에다가 소심하고 나약해보이는데, 딱 봐도 말야.”

그런 사람일수록 순수한 맘을 갖은 사람들이 많단 말이지. 아놔. 내가 딱 그렇잖아.” 꼬미가 말했다.

에휴. 내가 널... 아니다. 너한테 신세지니 나는 더 잔소리를 안하겠다.” 꾸미가 더 말을 하려다 말았다.

그치? 자 그럼 우리가 저 사람한테 좋아하는 사람이나 호감 가는 사람에게 다가갈 쪽지를 적어서 주자. 그리고는 그걸 주라고 적어 놓는 거야. 아마 자기는 못하니까 우리가 시키고 또 적어주면 할 수도 있을걸?” 꼬미가 더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는지 눈을 반짝거리면서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뭐라고 적어?” 꾸미가 물었다.

이주일이 흘렀다. 그때까지 콘센트 유령 꾸미랑 꼬미는 잠잠히 기다려야만 했다. 민재가 관심이 가는 사람이 생기기 전까지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런 사람이 생겼다. 민재가 자주 가는 음식점 알바생이었다. 왜냐하면 민재가 그 곳에서 음식만 먹었다 싶으면 집에 와서 혼자서 히죽 히죽 웃고는 했다.

꼬미가 꾸미의 옆구리를 푹푹 찌르고는 민재를 가리켰다. “, 봐봐. 됐다.” 꼬미가 가르킨 손 끝에는 히죽 히죽거리면서 이상한 미소를 짓고 있는 민재가 눈에 들어왔다. “민재 지금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다.” 꼬미가 말했다. “...? 와 감격스럽다. 난 진짜 이주 동안 우리 계획은 이뤄질 기미가 없는 줄 알았잖아. 저 사람이 남자. 인간이 맞나 싶었어.” 꾸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야 그래도 다행이지 않냐.” 꼬미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꾸미랑 꼬미는 문방구에서 살았을 때 꿍쳐놓은 종이들, 도화지들을 북북 찢었다. 작은 쪽지만한 크기로 말이다. 그리고는 글씨를 적기 시작했다.

...녕하세요.... 저는.... 민재라고...합니다.... 혹시 시간....되시면...저랑 차 한......” 꼬미가 입으로 천천히 말하며 자신이 말한 것들을 종이에 옮겨 적고 있었다.

. 느끼해. 그게 먹힐까?” 꾸미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봤다.

, 내가 장담해. 원래 우리가 뭐냐 정통적인게 정답이라고 하잖냐. 역사가 왜 있겠어. 그게 계속 반복되니까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거기서 무언가 얻는 거 아냐. 지금 이것도 똑같애. 진부할 수 있는데 이 말로 결혼한 커플이 지금 전국에 1/3은 될 걸?” 꼬미가 자신 있다는 말투로 말했다.

진짜? 알겠어. 난 너만 믿는다.” 꾸미가 옆에서 꼬미가 펜을 움직이는 것을 보조하며 말했다. 꼬미는 마저 글씨를 적어갔다. 이어서 적은 글은 이걸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해보세요. 당신의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라는 글씨였다.

그리고는 그날 밤, 민재가 여전히 히죽 히죽 웃으며 침대에 누워서 눈을 껌뻑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그 날 저녁에도 그곳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온 터였다. 일하지 않는 민재는 그 전에 본 적이 없는 가장 멋진 옷을 꺼내서 입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그 이유는 꾸미랑 꼬미만 본 것만 해도 5번은 넘게 옷들을 갈아입고 거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래도 그 전 보다는 우울함이 없어져서 좋아 보였다. 그리고 활기가 띈 표정들을 하루에 점점 빈도수가 많게 짓기 시작했다.

 

민재는 아침에 일어나서 늘 그렇듯, 식탁으로 걸어갔다. 시리얼을 먹기 위해서였다. 그리고는 입은 여전히 히죽 히죽 웃고 있었다. 꿈을 꾸었던 것이다. 민재가 좋아하는 여자가 민재의 손을 잡고 같이 공원에 가서 데이트를 하는 꿈이었다. 민재는 너무 행복해서 그 것을 현실로 믿고 싶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선반에서 접시를 꺼내고, 냉장고에 우유를 꺼내고 시리얼 통에서 시리얼을 그릇에 부어서 먹기 위해 준비했다. 그리고 숟가락을 뜨려는 순간, 종이를 발견했다. 민재는 그전에 콘센트에서 무언가를 봤을 때처럼 두 눈이 커져서 깜빡거렸다.

...이게.... 뭐지?” 민재는 너무 놀라서 그만 우유 통을 엎을 뻔했다. 그러다가 얼른 통을 세우고는 모르고 발을 헛딛어 넘어졌다. 무릎이 의자에 부딪히며 넘어져서 너무 얼얼 했다. “으으. 아니 근데 이게 뭐야? 아니 내가 어제 책을 읽다가 그 부분을 찢어놓진 않았는데? 내 글씨체도 아니고... 이 글씨는 인쇄한 글자처럼 정자잖아. 내 글씨체는 독특한데....” 그리고는 오른 손으로 종이를 쥐고는 뚫어져라 쳐다봤다. 콘센트 사이로 보고 있던 꼬미는 글씨체를 보고 하는 얘기를 듣고는 뿌듯해져서 꾸미를 툭 치며 웃었다. “알겠어. 가만히 좀 있어봐. 글씨체만큼 잘 되라 제발.” 꾸미가 말했다.

 

민재는 계속 갸우뚱거리면서 시리얼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또 금방 잊으며 자신이 꾼 꿈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러면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샤워를 했다. 그리고는 이번에도 옷을 한 세 번을 연거푸 갈아입으면서 나갈 준비를 했다. 밥을 먹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제 양말을 신고 나가기 위해 발을 옮기던 순간 그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아냐.. 나 너무 긴장돼... 그 사람은 너무 예쁘고 나는..... 그래도 혹시?” 민재는 종이를 들었다 놨다 하기를 계속 반복하면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조금 용기를 내서 그 종이를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어서오세요.” 이연이가 말했다.

.. 안녕하세요.” 민재가 여전히 말을 더듬고 얼굴을 붉히면서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 안녕하세요. 오늘도 오셨네요.” 이연이가 웃으며 친절하게 말했다. 민재는 가슴이 두근거려서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았다.

... ...” 민재는 히죽 웃음이 나오려는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말했다. 어제 먹었던 금식이 곧 나왔다. 이연이가 가져다주었다. 민재는 이연이를 보자 너무 좋고 아까 챙겨두었던 쪽지생각도 났다. 위에 글씨 아래에 절취선에 따라서 아래는 찢어서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차를 마시자는 글씨가 적힌 종이는 오른쪽 주머니에 넣고는 꺼내서 건넬 준비를 했다.

저어...” 민재가 계산을 하러 가면서 말을 꺼냈다. “, .” 이연이가 화면을 보면서 금액을 클릭하면서 말했다. 민재는 여전히 머뭇거리며 카드를 건넸다. 그리고는 눈을 딱 감고 용기를 내서 가져온 쪽지를 이연이에게 내밀었다. “...여기요.” 그러고는 민재는 얼른 가게 밖으로 나왔다. 어찌나 급히 달려갔는지 문을 열고 나오며 하마터면 넘어질 뻔해서 이상한 자세를 취하면서 나왔다. 그리고 얼굴은 이미 귀까지 새빨개져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왔는지 모를 정도로 10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마구 달려 들어왔다.

그리고는 옷을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말했다. “미쳤어. 미쳤어. 어떡해. . 아 부끄러. 아니야. 그리고 후회 안 하게 용기 냈어. 아니야. 나 이제 거기 부끄러워서 어떻게 가.” 벌써 스무번 째 같은 말만 중얼거리고 있는 터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불 속에서 중얼거렸다. 불을 9시부터 끄고 말이다. 그러다가 곧 잠이 들었다.

....떡 하냐. 나는 용기를 내도 저렇게 어설프게 낼 줄을 몰랐어.” 꾸미가 말했다.

크크크 아니야. 야 그래도 귀엽네. 민재. 내 글이 아마 큰 도움이 될 꺼다.” 꼬미가 웃으며 말했다. 꾸미랑 꼬미는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떠들었다. 다음날 아침까지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계속 그렇게 바라는 것들을 얘기하며 앞으로의 꾸미의 징계가 풀리는 것과 일자리에 대한 바람들도 이야기했다. 그리고 기도까지 하고는 그제야 둘 다 잠이 들었다.

 

띠리리 띠리리이제는 늘상 반복되는 알람소리가 조용한 방에 울려 퍼졌다. 꾸미랑 꼬미는 눈을 비벼서 눈꼽을 떼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얼른 콘센트 앞으로 가서 눈을 바짝 대고는 하루를 시작했다.

민재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민이 많은 날에는 푹 자는 민재였다. 민재는 너무 두려웠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되는지가 말이다. “어떡하지...어떡하지.....” 민재는 부엌으로 가는 발걸음을 거기서 다시 부엌에서 다시 방으로 왔다갔다 거렸다.

아니, 시리얼 먹어야지. 그래야 시리얼 냄새 좀 맡자.” 꼬미가 낮은 목소리로 작게 속삭었다.

그니까.. 긴장되나봐.” 꾸미가 말했다.

민재는 초조한 듯이 옷을 입었다. 꺼내 입은 옷은 민재가 가장 문안한 날에 입는 옷이었다. 그리고 혹시나 거절 받으면 창피한 것을 숨기기 위해 캡 모자도 쓰고 밖으로 나섰다.

 

어떡하냐 민재... 잘 되었으면 좋겠네.” 꾸미가 이제는 민재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말했다.

그니까... 나도 그렇다. 내가 또 좋은 글 써줄 수 있는데 말야.” 꼬미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연이가 인사하며 들어오는 사람을 맞이했다. 그리고 민재인 것을 보자 눈이 동그래져서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랐다.

민재는 ... 거절이구나...’ 생각했다. 만약 좋다고 했다면 이연이는 더 밝게 이야기했을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장면을 머릿속에서 수십 가지 반응을 그려 보았었다. 그리고 지금은 완전 망함이었다.

민재는 , 원래 먹던 것 주문 할께요.” 라고 담담한 척 애쓰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혹시 밥을 먹다가 자신의 슬픈 표정이 드러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 .” 이연이도 여전히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며 대답했다.

곧 음식이 나왔다. 그리고 이연이가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여기요.” 이연이가 말했다. 그리고 무슨 말을 덧붙였다. “...좋아요. 저도.”

민재는 거절 받은 이상 슬픈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접시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 말을 들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정말요? 정말이에요? 우아.” 민재는 그만 소녀처럼 좋아해버리고 말았다. 그제야 긴장되었던 이연이도 웃으면서 .” 하고 답했다. 이연이도 어색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둘은 이번 주 주말에 이연이 쉬는 날에 맞춰서 공원에 나들이를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물론 민재가 번호도 물어봤다.

 

. 어때. 믿을 만 하지.” 꼬미가 말했다. 자그마한 몸으로 자신이 더 신났는지 재빠르게 몸을 움직여서 집에 도착해 왔었다.

.. 진짜. 야 잘됐다. 그럼 이제 민재는 콘센트 기억 못하겠지? 내 손에... 대해서도 말야.” 꾸미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말했다.

그럼. 민재 봐. 이제 집에도 안 들어온다. 콘센트 충전하려면 집에 휴대전화만 쓰는데 지금 콘센트는 눈에도 안 들어와. 왜냐? 이연이 연락이 온 휴대폰만 눈에 들어오거든. 끝났어. 해결 완료!” 꼬미가 힘차게 말했다.

그렇게 꾸미랑 꼬미는 민재에게 적어주었던 종이에 다시 그들의 한 달간의 보고서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적었고, 콧수염을 기른 유령은 그 종이를 보고서는 그동안의 노력과 민재의 상황을 듣고는, 민재에 집으로도 와서 콘센트 사이로 눈으로 확인 한 후에야 꾸미의 징계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꾸미랑 꼬미도 다시 21조가 되어서 이번에는 아예 일 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말을 안 하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확하게 일을 해내었다. 가끔 또 종이에 무언가를 적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꼬미가 마스크를 떼려고 했지만 꾸미가 얼른 단호하게 막고는 했다.

    

성명 : 권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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