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by 그레이 posted Oct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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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이미 확인해 드렸잖아요? 원래 내용대로 가기로 했어요. 끊어요.”

여러 개의 쇠창살로 이뤄진 철대문을 열고 스마트폰을 끊음과 동시에 철대문을 쇳덩이 소리가 크게 나도록 세게 닫았다.

그리고 마당을 거쳐 계단으로 올라가 이제 막 집에 도착한 용훈은 집에서 편안히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일 처리가 어리숙한 브로커에게 약간 짜증이 났다.

뭐야 이놈. 몇 번이나 설명 해줬는데 자꾸 딴 소리야!’

살인 청부를 받고 일을 해결해줬는데 엉뚱한 놈을 죽인 것 아니냐는 연락이 와서 용훈은 화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용훈이 일을 잘못한 건 아니었다. 의뢰인이 마음이 바뀌어 살해 대상이 다른 사람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던 것.

의뢰인이 원래 원했던 대상을 이미 용훈이 작업했는데 그 이후에서야 이 사람 말고 다른 사람으로 작업해달라는 연락이 오는 바람에 그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느라 애를 먹었던 것이었다.

결국 원래 계획대로 하기로 했다. 그것은 누가 봐도 당연한 이치였다.

어쨌든 잔금 다 받았으니까 됐어. 에이! 이제 이 지긋지긋한 나라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용훈은 소파에 누웠다. 눕자마자 얼마 전 이 중고 소파를 사러 직거래를 하러 갔던 때가 불현 듯 생각이 났다. 당시 용훈이 조선족 억양으로 말하자 소파 판매자가 조선족은 처음 만난다며 신기하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던 때가 생각이 났다.

용훈은 그의 미소가 자신을 무시한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 내에서 조선족은 으레 한국인으로써 대접을 못 받는다고 용훈은 생각했다.

그래. 한국인으로 살 바엔 중국인으로 사는 것이 낫지. 너희 한국놈들 하고도 이젠 안녕이다. 잘 먹고 잘 살아라. 개 같은 놈들.’

마음에도 없는 욕을 하자 용훈은 마음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에게 측은함을 느낀 용훈은 눈을 감고 몸을 돌려 소파의 허리 받침 쿠션쪽으로 얼굴을 묻었다.

! 쿵쿵! ... !”

천정에서 나는 소리가 용훈이 잠시나마 느낀 슬픈 감정을 싹 잊게 만들었다.

.. 그럼 그렇지. 너희들 왔구나.’

천정에서 나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렸다. 무언가 박스나 사람의 발꿈치가 바닥에 세게 떨어지는 듯 나는 소리였다.

시간이 지금 몇 신데...’

용훈은 시계를 보았다. 12시가 조금 못되는 시간이었다.

이런 낡은 건물에서 거주하는 동안 용훈은 늦은 시간에 소음을 내는 위층 사람들에게 화를 참고 참았었다.

1층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건물 주인과 용훈의 공동 창고 내지는 작업실로 쓰였고, 2층은 용훈이 지내는 숙소, 3층은 어느 여자와 남자가 가끔씩 와서 지내는 듯 했다.

이 시골 한복판에 3층짜리 건축물이라곤 이 건물 달랑 하나 놓여 있었다.

용훈은 늦은 시간 위층 소음 때문에 몇 번 찾아갔지만 없는 척을 하는 것인지 대꾸도 없이 문을 열어주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위층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는 받지 못했다. 용훈은 위층 사람들에게 강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하는 일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눈을 조심해야 해서 야무지게 항의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이럴 때마다 여태까지 한국에서 자신이 받은 설움을 괜시리 연결시켜 한국인들이 전부 다 이런 족속들이라며 용훈은 애써 해석했다.

‘CCTV 하나없는 이런 시골 깡촌 외딴 건물에 사는 처지라고 해도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도리가 있을텐데.. 염치가 있을텐데...’

하지만, 용훈은 자신이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 살인자이면서 층간 소음을 내는 사람들이 더 나쁘다는 논리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도 난 죽어 마땅한 새끼들을 의뢰인 대신 죽여줬잖아!’

용훈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은 필요악인데 반해 그저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더 그릇되었다는, 그저 자신의 처지를 변호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소음은 계속 들렸다.

진짜 이건 아니다! 올라가보자!’

용훈은 현관문을 조심스레 열고 주변부터 둘러보았다. 이 오지 마을에선 이 건물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용훈은 확실한 것을 선호했기에 항상 문을 열고 나갈 땐 주변을 확인하는 습성이 있었다.

짧은 복도를 지나 야외 계단으로 올라가 위층으로 향했다.

철로 된 회색 대문 안에서 마치 약을 올리기라도 하듯, 남자와 여자가 웃고 떠드는 소리가 용훈이 서 있는 짧은 복도까지 들려왔다.

용훈은 기선제압이라도 하듯 문을 제법 세게 두드리며 큰소리는 아니지만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저기요! 저기요! 문 좀 열어봐요! 저기요!”

문 안에선 웃음소리가 금새 사라졌다.

저기요! 아니 지금 시간이 몇신데요 지금.”

문 잠금 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떤 남자가 빼꼼 고개만 내밀었다. 술 냄새가 용훈의 코를 찔렀다.

고개만 내밀었지만 우뚝 서 있는 상태였다. 용훈은 재빠르게 본능적으로 상대의 피지컬을 파악했다.

남자의 체형과 키는 용훈과 비슷했고 심지어 둘다 같은 헤어스타일로 짧은 반삭발의 두상와 얼굴까지 용훈과 우스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위층 남자가 말했다.

누구세요?”

아래층 사는 사람인데요, 한두번도 아니고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 우린 뭐 한 게 없어요?”

쿵쿵대는 소리 계속 나요. 방금 떠드는 소리도 나던데요.”

내 집에서 내가 대화도 못해야 되요?”

용훈은 어이가 없어서 실소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잘 시간에 쿵쿵 대는 소리 계속 나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우리 밖에 나가서 지금 막 도착했어요.”

남자는 뒤쪽을 돌아보고는 큰소리로 말했다.

지영아! 우리 지금 막 왔잖아? 그치?”

그리고 남자는 다시 용훈에게 고개를 돌려 웃음기를 머금고 말했다.

소리나는 건 글쎄요. 저희는 아니에요.”

아저씨?”

왜요?”

장난해요?”

용훈의 말에 남자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웃음기를 싹 없애고 말했다.

뭐야?”

하하. 나 이거 어떻게 해야 돼? 이거.”

남자의 눈이 커졌다.

너 뭐야? 아니라는데 왜 자꾸 시비야?”

너는 뭔데 반말이야?”

뭐라고? 그래! 반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떠나가라 소리지르고 방방 날뛰었다 그렇다 쳐. 그럼 너가 뭘 어쩔건데?”

남자의 큰소리를 듣자 용훈은 한 쪽 눈을 찡그리며 귀찮은 듯한 표정이 절로 나왔다.

용훈은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이 남자는 말이 통하지 않는 부류였다.

자신이 언행이 세게 나간다고 해서 처음부터 이런 태도로 극도로 예민하게 받아들여 말을 한다는 건 이 남자도 한 성깔하는 사람이라고 용훈은 생각했다.

남자의 큰소리에 문 안 거실에서부터 여자가 남자를 향해 쪼르르 달려와서는 팔짱을 끼고 거실 쪽 방향으로 남자의 몸을 당기며 싸움이 날 것을 우려해 말리는 시늉을 했다.

아이. 왜 그래! 원태씨! 미쳤어? 그만해! 빨리 들어가 이제. 왜 이래 정말. 저기요. 아저씨도 그만해요! 쿵쿵대는 소리는 저희도 몰라요. 우리 지금 막 들어왔어요. 아니 그리고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아저씨 자꾸 그렇게 막 올라오시고 소리 지르시면 저 무서워요! 자꾸 이러시면 저도 별 수 없어요.”

마치 경찰에 신고라도 할 듯 여자는 손에 쥔 스마트폰을 강조해 보였다.

늦은 시간에 소음이 나니까 올라오는 거 아니에요! 제가 왜 여기...”

위층 남자가 용훈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무슨 소음이 난다고 그래? 그거 우리 아니라니까. 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그냥 막 들이대도 돼?”

원태라는 남자와 지영이라는 여자의 태도에 용훈은 피곤함이 엄습했다.

그리고 여자가 경찰에 신고하면 용훈 입장에선 상당히 피곤해질 것이었다. 더 이상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래 어차피 금방 떠날 건데, 쓸 때 없는 걸로 내 기분 상하게 하지 말자.’

용훈은 중국으로 떠날 준비나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는 웃으며 알았다는 듯 제스처를 취해 보였다.

원태라는 남자는 이런 용훈을 보고 허공을 보며 기가 찬 듯 웃음을 짓더니 말을 이었다.

어른 말 안 들으면 새끼야 이렇게 혼나는거야! 알았어?”

용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저씨 말 참...... 그래요. 알겠습니다.”

별 시덥지 않은 그지 같은 짱개 새끼 주제에. 니들은 항상 고개나 조아리면서 살아. 짱개야 너는 나한테 이 정도선에서 혼나는 거 감사하게 생각해라. 알았냐?”

용훈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짱개라는 단어가 귀에 꽂히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 남자 턱선을 향해 주먹을 날리려는 것을 급히 브레이크를 밟듯 꾹 참았다.

용훈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차별받는 것이 싫어 조선족 억양을 고치려 무척이나 애를 썼고, 이제는 서울 말투로 다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는 자신이 조선족 내지는 중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내가 조선족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내 말투가 아직도 조선족 말투인가?’

용훈은 약간 놀란 표정을 들키지 않으려 성급히 뒤로 돌아 계단으로 향했다.

더 이상의 남자와 여자의 대꾸는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용훈이 계단으로 내려갈 찰나 3층의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제법 큰소리로 났다.

용훈은 저들과는 대면이 거의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작은 숙소 같은 곳에 투숙하다가 작업을 하고 곧바로 중국으로 뜰테지만, 용훈에겐 한국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한국말이 유창한 용훈은 십여년 전 스무 살 때 한국에 와서 카페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다.

카페에서 일할 때에는 같은 아르바이트 생이었던 한국인 여대생과 사귀기도 했었다.

한국인 여자친구 생기는 것이 소원이었던 용훈에게는 하루하루가 꿈만 같았다.

한국 드라마에서나 봤을 법한 서울의 명소에서 예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니 용훈으로썬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어느날,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용훈이 일하는 카페로 직접 찾아와 용훈을 만난 적이 있었다.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외모가 영락없는 한국 조폭이었다.

그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자기는 조선족이 자기 딸을 만나는 게 싫다며 용훈에게 자신의 딸을 더 이상 만나지 말라며 돈까지 건네 주었다.

그날 이후로 여자친구는 연락이 두절되었고 카페에도 나오지 않았다.

거기서 크게 실망을 한 용훈은 한국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당시 용훈은 어렸기도 했고 지금처럼 무서운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한국인의 자손으로써, 한국인으로써 열심히 묵묵히 일을 하며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조선족에 대한 인식과 시선이 녹록지 않았다.

큰 상심에 카페에서 일을 그만둔 용훈은 아직 한국에 대한 미련이 남아 국내 이곳저곳을 떠돌며 여행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이곳 주변을 여행하던 중 이 건물 주인을 알게 되었다. 건물 주인은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이었고, 여성의류 도매업도 해서 물건을 떼러 중국에 자주 간다고 말했었다.

당시 용훈은 이 건물 주인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그의 말을 들어보니 건물 주인은 조선족들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었다. 자신의 사업을 잘 도와주어서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용훈은 이 건물 주인과 짧은 시간 내에 친해질 수 있었다.

용훈은 이 건물 주인과 친해진 일을 계기로 당시 이 건물 2층 방을 싼값에 민박으로 묵을 수 있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용훈은 그 건물 주인에게 당시 묵었던 2층방을 잠깐 빌려 쓸 수 있냐고 물었고 그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투숙할 동안 용훈은 작품을 만들 것이 있다고 속이고 1층 창고도 용훈이 쓰기로 했다.

이 모든 비용은 아주 저렴했다.

굳이 숙소다운 숙소가 아닌 이 곳에 투숙하기로 한 이유는, 첫째로 용훈은 한국을 좋아했다. 그리고 이 곳은 한국의 좋은 이미지, 좋은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그런데다가 이곳은 생각보다 안전했고 주변에 사람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용훈의 특별한 작업을 그르칠 위험이 적었다.

용훈은 이곳에 장기간 투숙해온 것도 아니어서 저들이 자신이 누군지 모를 것이라 생각해왔다.

용훈은 집으로 내려와서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중국으로 가면 문제없을 터이지만, 그래도 저 남자가 내 정체를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 모를 일이야. 그렇담 저 여자도 알고 있다는 얘긴데.’

용훈은 남자와 여자를 죽여야만 하는 당위성을 억지로 짜 맞췄다.

용훈이 스무살 무렵 한국에선 용훈을 중국인으로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었다.

용훈은 이것이 너무나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나보고 짱개라고? 그걸로도 이유는 충분해.’

한국인의 핏줄인 용훈은 조선족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바리스타로 일하던 시절 한국인들에서 무던히도 놀림과 차별을 받아왔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분 나쁘게 들렸던 말은 짱개라는 단어였다.

용훈이 평소에 한국인보다 더 증오하는 존재는 바로 중국인이었는데 그 중국인을 비하하는 단어인짱개따위를 자신이라고 지칭하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용훈은 위층 남자가 자신에게 짱개라고 지칭한데에 증오와 동시에 억울하고 야속한 마음마저 들었다.

어차피 한국을 바로 떠나려 계획했기에 용훈은 중국으로 가져갈 짐조차 남기지 않았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대포폰과 대포차만 버리고 몸만 떠나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집안은 깨끗이 정리된 상태였다. 소파는 그냥 놓고 갈 것이었다.

이곳에서는 어쩌다 가끔씩 밥만 지어서 먹었고, 반찬은 밖에서 사가지고 온 것을 먹었다.

숟가락과 젓가락만 싱크대에 널 부러져 있었다. 쇠붙이는 그게 전부였다. 그 외 살인 도구가 될 만한 것은 당연히 없을 터였다.

용훈은 조심스레 문을 열고 주변을 살폈다. 이 깡촌에서 이런 늦은 시간엔 항상 그렇듯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았다. 그리곤 소리 나지 않게 문을 닫았다. 그리고 마당을 향해 내려갔다.

마당을 잠깐 지나 1층 작업실 문에 걸린 자물쇠의 버튼을 눌러 열었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형태의 자물쇠였지만 상당히 견고하고 무식할 정도로 크기가 큰 자물쇠였다. 이음쇠부분이 어린 아이 손목 둘레정도 되는 듯했고, 자물쇠 몸통부분이 성인 남자 손바닥 두 개를 펼쳐 놓은 크기만 했다. 무게도 무거워 두 손으로 잡은채로 열고 닫아야 했다.

자물쇠보다 낡은 문의 이음새가 더 약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런 사람 한명 다니지 않는 곳에 이런 무지막지한 자물쇠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용훈은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문을 조금만 열린 상태로 닫았다.

불을 켜지 않아도 창고 안은 이미 용훈의 손바닥 안이었다.

용훈은 여러 가지 고철을 잘게 부수는 파쇄기로 눈을 돌렸다. 예전에 이 기계를 처음 봤을 때 건물 주인은 이 기계로 고철덩이를 부수는데 쓰는 기계라고 알려주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주인이 고철 해체하는 작업을 하다가 그만 집주인이 키우던 개가 파쇄기에 올라가더니 그 위에서 애교를 부리며 까불며 뛰어 놀다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걸레짝이 된 자신의 개를 손으로 쓸어 담는 모습을 용훈이 본 적이 있었다.

그 개는 집주인의 특별한 개였고, 집주인은 사체 조각을 끌어 안으며 마치 연인을 잃은 사람마냥 울부짖었다.

집주인은 개가 기계 위로 올라간 것을 보지 못했고, 다시는 이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용훈에게 말했다.

결국엔 용훈이 이 파쇄기를 주인에게 싸게 살 수 있었다.

용훈은 건물 주인에게 이 파쇄기로 자신이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용훈은 파쇄기를 이용해 이번에 의뢰 받은 대상의 시체를 잘게 부수고 다지는데 사용했다. 시체를 잘게 해체한 후 아무도 없는 뒷산에다 파 묻어버렸다. 시체는 통째로 묻어 버리는 것보다 해체하는 편이 빨리 썩을 것이었다.

남자의 집인지 여자의 집인지 아니면 부부인지 모를 저 3층 사람들도 이곳에 자주 오는 편이 아니어서 저들의 눈을 피해 시체 해체 작업을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었다.

어린 아이 몸통만한 두 개의 쇠원통 주변에 톱니바퀴처럼 생긴 요철 날들이 맞물리며 저 위층 남녀 시체를 씹어먹을 분쇄기 위에 어떻게 넣을지, 어디부터 넣을지 용훈은 행복한 상상을 했다.

오늘 용훈에게 보였던 남자의 야비한 면상이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엉망으로 피곤죽이 되어 짓이겨질 것을 상상해보았다.

저번의 시체도 그랬듯 남녀의 시체가 육중한 톱니 안으로 씹혀 들어갈 것을 상상하니 오늘의 화가 다 녹아내리는 듯 했다.

전원도 채 켜지 않은 기계 주제에 카리스마까지 느껴졌다.

용훈은 두 개의 쇠원통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영화 속 기계인간보다 더 튼튼하고 강하게 느껴졌다.

이것이 나의 죄를 없애고 너희를 없애 줄 것이다.’

용훈은 마음이 든든했다. 그리고 파쇄기 근처 벽면 구석 선반으로 시선을 옮겼다.

작업실 내에는 어두웠지만 자신의 도구 상자가 어렴풋이 보였다.

능숙하게 다이얼을 돌려 잠금 장치를 열었다.

여러 연장 중에 칼등이 가장 두껍고 긴 회칼을 꺼내 손잡이를 오른손바닥에 밀착시켜 움켜잡았다.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과 묵직한 무게감에 희미한 감탄사가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대신, 미소로 만족을 표현했다. 징조가 좋았다.

용훈은 창고에서 나가 한번 스윽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리 외딴 곳이라고 해도 혹시 모를 일이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사람 한명 없었다.

그리고는 다시 창고로 들어갔다.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다시 회칼을 꽉 쥐고 3층으로 향했다.

첫 계단으로 발을 내 딛는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 살인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감정에 기초한 살인이 될 것이다. 게다가 한명이 아니라 2명을 죽여야 한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의뢰인이 작업해달라는 사람을 처리한 후 바로 중국으로 떠나는 것인데, 오늘 용훈은 그동안 곪아왔던 한국인에 대한 분노가 위층 사람들로 인해 폭발한 셈.

그냥 중국으로 떠나도 되지만 용훈이 위험을 무릅쓰고 두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한국에 대한 연민을 품지 않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의사표현이었다.

용훈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인데다 감정적인 일이기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3층 현관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릴까 하다가 벨을 눌렀다.

창문을 보니 불은 아직 켜져 있었다.

인기척이 없자 용훈은 벨을 두 번 더 눌렀다.

원태씨가 나가봐.”

문 안에서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문 안쪽에서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세게 열렸다.

남자는 속옷 차림으로 용훈 앞에 서서 눈을 크게 뜨고 용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남자는 어린아이에게 호통을 치듯이 말했다.

!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용훈은 대꾸 없이 남자 뒤에 있을 여자가 어디에 있는지 재빨리 확인했다.

여자는 거실에서 노트북으로 뭔가를 시청하다가 현관문 밖에 있는 용훈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과일로 눈을 돌리더니 한입 베어 물었다.

용훈은 순간적으로 남자의 양 어깨를 세게 밀치고 현관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뒤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결국엔 넘어졌다.

이 새끼가...!”

남자는 용훈이 들고 있는 회칼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강한 공포가 엄습했으리라.

용훈은 회칼를 잡고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 대각선 방향으로 남자의 목을 향해 내리 그었다.

목동맥이 끊긴 남자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그리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사실 남자는 비명으로 자신의 심각성을 주변에 알릴 수 있었으나 패닉 상태에 빠져 몸을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남자는 피가 나오는 목을 두 손으로 감쌌다. 하지만 몸에서 힘이 점점 빠지고 시야가 좁아짐을 느꼈다.

용훈은 누워있는 남자를 확인했다. 남자는 누운 상태에서 발꿈치로 발을 번갈아가며 바닥을 밀었다. 맨발이어서 몸이 밀리지 않고 발이 미끄러졌다.

이 모습은 흡사 발버둥 치는 것과 같았다.

! 원태씨! 뭐야! !”

여자가 그 모습을 보고 남자에게 소리를 지르려다 날아오는 용훈의 주먹을 턱에 맞고 즉시 기절했다.

용훈은 여자의 겨드랑이를 뒤에서 잡고 화장실로 끌고 가 회칼로 힘을 주어 목동맥을 깊게 그었다.

!.. ..려 주..”

여자는 발버둥 없이 즉사했다.

여자의 피는 자연스레 배수구로 흘렀다.

용훈은 화장실에서 나와 남자 시체를 보았다. 남자의 발버둥은 멈춰 있었다.

용훈은 남자 시체의 따귀를 한 대 때린 후 말했다.

저기요. 아저씨. 아까는 입만 살아가지고서는... 아주 그냥 누워서 탭댄스나 추시면서 돌아가시던데요. 흐흐.”

용훈은 남자의 시체도 화장실로 끌고 와서 피가 화장실 배수구 쪽으로 흐르게 놓았다.

아차! 비닐을 잊다니.’

역시 감정이 앞설 땐 더 조심해야했다. 시체를 감싸고 옮길 용도로 쓰일 비닐을 창고에서 깜빡 잊고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다.

용훈의 첫 번째 작업은 의뢰인의 타겟에 대한 소위 교통정리를 하느라 찝찝하게 끝이 났지만, 두 번째 작업만큼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일이고 감정이 섞인 일이었다.

비록 큰 실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더 늦춰지게 되고 그렇게 될수록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법이기에 일을 그르칠 수 있다.

그렇기에 더 조심하고 더 생각했어야 했다.

다시 내려갔다 와야 하네.’

용훈은 내려가기 전 화장실에서 수건을 여러 장 가지고 거실 바닥의 피를 재빨리 닦아 냈다. 그리고 여분의 수건들을 가지고 흐르고 있을 피를 흡수할 수 있도록 각 시체 칼자국 부근에 부착시켜 놓았다.

많지는 않지만 피가 여전히 나오고 있을 것이므로 그냥 시체를 옮기면 바닥과 계단이 피로 흥건해질 것이었다.

계단은 시멘트 재질이라 피를 흘리면 피가 시멘트에 흡수되어 청소까지 해야 해서 까다로운 작업이 되어 버리므로 출혈이 있는 시체를 옮길 땐 귀찮다고 그냥 옮기면 안 될 일이었다.

용훈은 현관문을 되도록 소리가 나지 않게 열었다. CCTV가 없고 사람도 없는 마을이라고 해서 용훈은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밤공기가 차가웠다. 그래도 한국의 이 맑은 시골 공기, 특유의 한국 냄새를 폐 속 한가득 채워 넣었다.

자신도 모르게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사람이 되고 싶어함을 자각한 용훈은 한국 냄새를 맡고 절로 웃음 짓는 자신이 싫었다.

한국을 억지로 싫어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지르자 불현 듯 스무살 시절 한국인 여자친구가 떠올랐다.

짜증나게 진짜.. 내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거야.’

용훈이 계단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도중 창고 문쪽을 쳐다 보았다. 깜깜한 밤이었지만 흐릿하게나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어둠 속에서도 담벼락 너머 검은색 세단 하나가 헤드라이트를 끈 채 이쪽으로 오는 것도 보였다.

뭐야 저거.’

용훈은 저 검은색 세단 안에 사람이 있을 거라 장담하고 고개를 낮출 찰나,

이윽고 세단이 멈추고 안에서 자신보다 덩치가 큰 남자가 급하게 차에서 내리는 것을 목격했다.

! 나에게 오는구나!’

다행인지 아닌지 덩치 큰 남자 한명뿐이었다. 그 차 안에 사람이 더 이상 없었다.

용훈은 본능적으로 몸싸움이 벌어질 것을 염두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먼저 공격을 할지 망설여졌다. 저 사람이 누군지 아직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저 사람 설마 아까 그 원태라는 사람 꼬붕인가?’

용훈은 원태가 건달이고 저 덩치는 원태의 조직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원태를 죽였기 때문에 저 조직원처럼 보이는 덩치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아닐 수도 있었다.

만약 원태가 건달이고, 자신이 원태를 죽인 것을 어떻게 알고 여기 왔을까?

이곳은 CCTV 하나 없는 오지 마을이나 다름 없는데다 아까 용훈은 집 현관문을 여닫을 때 주변을 살펴 확인을 했었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이나 승용차는 보이지 않았다.

저 사람 도대체 누구지?’

용훈의 생각이 혼란스러울 때에 이미 덩치 큰 남자는 마치 투우사에게 달려드는 소처럼 용훈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담벼락을 단숨에 넘어 들어왔다.

몇 초 후에는 분명 저 덩치가 자신을 공격할 것이었다.

용훈의 머릿속에는 이 짧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이 오가고 있었다.

용훈에겐 회칼이나 무기가 될 만한 것이 손에 쥐어 있지 않았다.

회칼이 3층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계단이라 올라가다가 오히려 저 덩치에게 빼앗기면 큰일이었다.

저 덩치와 육탄전을 벌였다가는 자신이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용훈은 알고 있었다. 담을 재빨리 단숨에 넘는 모습은 마치 미식축구 선수 같았다.

덩치가 담을 넘는 순간, 창고까지는 오히려 저 덩치쪽에 가까운 위치가 되었다.

용훈은 창고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리고 저 압도적인 힘과 스피드가 느껴지는 덩치로부터 도망칠 수도 없었다.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덩치 큰 남자는 용훈 바로 앞에 다가왔고, 용훈은 먼저 주먹을 내질렀다.

덩치는 용훈의 주먹을 팔로 막았다. 그리고 용훈의 배를 이상한 타격방법으로 가격했다.

용훈은 배를 맞는 순간 고통스러웠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뭔가 이상하다 느꼈다.

무슨 놈의 주먹을 엄지손가락이 앞을 향하게 내뻗지?’

그리고 뭘 느낄 것도 없이 덩치 큰 남자는 계단 옆 건물 벽 쪽으로 용훈의 등이 벽에 닿게 용훈을 밀어 엄지손가락을 용훈의 배 위쪽으로 힘껏 올렸다.

순식간이었다.

! 내가 당했구나.’

용훈은 건물 주인이 사람이 살지 않는 시골 깡촌 오지 한복판에 이런 건물을 산 것인지 직접 지은건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방금 전 까지는 이런 곳 특징 때문에 자신의 작업에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어 장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점은 곧 단점이 되었다.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아 꽤 어두웠으리라.

그리고 덩치의 칼은 용훈의 칼보다는 짧고 덩치의 스피드가 상당해서 칼을 휘두르는 것이 아닌, 주먹을 휘두르는 것으로 보였으리라.

엄지손가락이 앞으로 가게끔 주먹을 쥐어 용훈의 배를 타격한 것이 아니라, 칼을 쥐고 용훈의 배를 아주 빠른 속도로 찌른 것이었으리라.

그 후 칼을 찌른 채 힘껏 칼을 치켜 올려 내장을 갈기갈기 다 찢어놨으리라.

이 모든 것이 한순간이었다.

당하고 나서야 덩치 큰 남자는 단순한 일반인이 아님을 용훈은 알 수 있었다.

185 키에 90킬로의 용훈은 중국의 기라성과 같은 건달들과의 싸움에서도 거의 져 본 적이 없어서 용훈의 지인들은 용훈이 이종격투기 쪽으로 진로를 정해도 좋을 법하다는 말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덩치는 여지껏 용훈과 싸웠던 사람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뭐 하나 손도 못써보고 당하기만 했다.

복부의 고통이 상당했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더 컸다.

누구지? 누가 날 죽이려고 시킨 것일까?’

역시나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이 오지 마을엔 빛도 없었다.

현재 용훈의 주변에 빛이라고는 덩치의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빛 뿐이었다.

덩치는 하늘을 쳐다보며 누워있는 용훈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까 용훈이 죽인 원태라는 사람도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용훈의 머릿속에 스쳤다.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역시나 이런 빈틈을 보였다. 용훈은 죽는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질 않았다.

이유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용훈은 이런 상황이 황당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죽는 도중에도 저 덩치에게 의뢰한 의뢰인이 누군지 무척 궁금했다.

용훈은 중국에서도 돈관계가 깔끔했고, 한국에 와서도 문제 될 일이 없었다.

얼마 전 용훈이 처리한 의뢰인의 살해 대상 교통정리도 다 잘 되었다. 잔금까지 받고 끝나지 않았던가.

용훈은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누가 의뢰한 것인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저 덩치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었다. 간절했다.

누가 죽인건지는 알고 죽어야지 원..’

하지만 용훈의 입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덩치 큰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자신의 세단으로 급히 갔다.

그리고 비닐을 가지고 오더니 용훈을 비닐 위에 눕혔다. 덩치 큰 남자는 3층을 올려다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고 어딘가 전화를 했다.

용훈의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덩치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들릴 뿐이었다.

. 저에요. 지금 끝났어요. 이제 시체 처리만 하면 되요.

. 아 이건 금방 끝나요. 근데 사모님은 친구들하고 해외여행 가셨다면서요. 오늘은 여기 없다면서요. ! 알겠습니다.”

스마트 폰 너머 어떤 남자의 목소리도 희미하게 용훈의 귀에 들려왔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순 없었다. 다시 덩치 큰 남자가 말했다.

. . 아뇨! 남자는 분명히 제가 작업했습니다. 방금 사진 보내드렸잖아요.”

용훈은 덩치의 말이 무슨 말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나를 죽여달라고 한 사람의 사모님은 또 무슨 내용인지, 용훈은 전화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절대 이대로 죽을 순 없었다.

잔금도 받았겠다. 이제 좀 편하게 중국에서 조용히 살기만 하면 되는데, 용훈은 억울한 감정마저 들었다.

덩치 큰 남자가 말했다.

제가 방금 사진도 보내드렸잖아요.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고요? 맞아요! 이 사람! 반삭발에 키는 185정도 되잖아요.

그 원태라는 사람 맞아요. 원태란 사람 여기 3층에 혼자 산다면서요? 이 사람이 3층에서 내려오는 걸 제가 다 확인하고 작업한 거에요.

이 건물에 원태라는 양반말고 사는 사람 없다면서요. 아닌 게 아니라 제가 이 건물 주인한테까지 전화해서 확인 다 했어요.

2층 사람은 어제인가? 오늘 방 빼는 날이어서 이미 사람 없을 거라고 집주인 아저씨가 그랬어요.

제가 계약할거라고 하니까 좋아하시던데요. 근데 이런데서 어떻게 살았데?

. 건물 주인 말대로 1, 2층은 아무도 안살고 3층 원태씨 혼자만 있으니까 작업하기도 편했어요. .. 지가 3층에서 알아서 내려오더만......

그렇다니까요. 지금 의뢰인 사모님이랑 떡친 이 원태라는 놈을 제가 딱 작업해놨다니까요.

예 맞아요. . 저는 일단 3층 올라가서 확인할거 있는지 없는지 한번 보고 그리고 다시 연락 드릴께요.

그리고 저는 중국으로 뜰거에요. ! 근데 이 동네 진짜 뭐에요? 어떻게 된 게 뭐 사람이 없어 사람이......”

 

 

 

 




이름: 오우진

전화번호: 010-3610-9355

메일: bloods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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