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차 월간문학 한국인 공모전-사실은 괜찮지 않았다.

by 없습니다 posted Feb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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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괜찮지 않았다.

             

 

그래,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맑음은 주먹을 쥐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는 어딘가 많이 어두워보이는 문을 열었다. 그렇게 들어가는 순간 그곳에는 시체냄새와 핏자국 그리고 들끓는 구더기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다 각자의 일을 하고 있었다. 먼저 성진은 핏자국을 지우고 있었고 호준은 냄새를 없애기 위해 온갖 문들을 다 열고 있었다. 그리고 경민은 곳곳에 소독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맑음은 호준에 곁에서 문을 열자 호준은 맑음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 괜찮냐? 못 참을 것 같으면 오늘은 우리끼리 해도 되고라고 걱정을 해주자 맑음은 애써 그 걱정을 모른 채 하며 괜찮아요! 저도 이제 어느 정도는 적응했어요. 라고 말을 했지만 속으로는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 아직도 그 시체냄새를 맡으면 토가 나올 것 같았고 훼손된 시체를 보면 밤마다 그 시체가 생각나서 잠도 편히 자지 못했다. 하지만 돈은 벌어야 하니 어쩔 수없었다. 이 정도쯤은 참고 견뎌야만 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지나니 청소는 어느 정도 끝났고 우리는 다시 사무실로 복귀를 했다. 그렇게 복귀를 하고 다시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이석진 팀장님은 맑음에게 지시를 했다. “이번에 새로운 일이 왔어 . 가서 호준씨랑같이 유품정리 좀 하고 와.” 라고 말하자 맑음은 다행 인 듯 안도하는 한숨을 내쉬고는 !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말하며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알려준 주소로 갔는데 마치 누군가 살고 있는 듯 한 분위기에 집같았다. 비록 좀 외로워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집에는 온기가 느껴졌다. 그리고는 하나씩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큰 가구들은 큰 트럭이 와서 싣고 떠났고 작은 물건들은 호준과 맑음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리를 하는데 거기서는 노인이 쓴 것 같은 하나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그리고 맑음은 그 일기장을 조심스럽게 한 장씩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2018913일 오늘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순 씨와 함께 책을 읽었다. 책에 내용은 정말로 슬펐다. 혼자 사는 할아버지가 점점 몸이 안 좋아지셔서 결국 죽고 말았는데 남겨진 가족들은 아무도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유품정리를 해주는 내용이었는데 마치 나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괜히 두려웠다. 하지만 영순씨 앞에서는 절대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나의 감정을 숨겼다.” 그리고 그 일기를 읽은 맑음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 몇 십장을 넘겨보니 그 내용은 더욱 아팠다. “2019429일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다. 바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순씨가 죽고 말았다. 같이 죽기로 약속했는데. 영순씨는 먼저 떠나고 말았다. 내가 정말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런 가족도 없이 오로지 나 혼자서만? 도저히 실감이 안 난다. 아직도 집에 있으면 영순씨가 내옆에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일기를 읽 은 맑음은 더 이상 감정을 조절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집에서 나오고 말았다. 그러자 호준은 맑음을 따라서 같이 집을 나오고 맑음은 집 앞에 있는 화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호준은 맑음을 안타까워하는 표정으로 맑음에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러자 맑음은 눈가를 닦고는 괜찮아요. 이제는 괜찮아요.” 라고 또 한 번에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호준은 정말 맑음이 괜찮은 줄 알고는 손을 내려놓고는 그래! 그럼 얼른 다시 들어가서 정리하자! 오늘 끝나고 치맥이나 하자!” 라고 신나게 말하며 맑음에 손을 붙잡고는 다시 그곳으로 갔다. 그 순간 맑음은 이 집이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아직도 맑음은 그 일기에 내용이 떠올랐고 그래서 맑음은 더욱 겁이 났다. 하지만 호준은 그 상황을 전혀 모르고는 다시 태연하게 들어와서 자신에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맑음은 다시 크게 심호흡을 하며 정리를 다음 시작했다. 그렇게 밤이 다 되어서야 일이 끝나고 호준에 억지에 결국 치맥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치킨 집에 들어와서는 음식을 주문하고는 호준은 맑음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때? 일은 좀 할 만하냐? 아직 한 달밖에 안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 라고 묻자 맑음은 . 뭐 연봉도 세고 일이 좀 고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참으면 되니까요.” 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 렇게 거짓말을 하고 맑음은 속으로 또다시 후회를 했다. ‘왜 자꾸 거짓말을 하는 거지? 나 하나도 안 괜찮은데. 나 너무 힘든데.’ 라고 생각을 하던 중 음식들이 나왔다. 그렇게 음식이 나오고 치킨 한 조각을 먹으려는 순간 맑음은 아까 그 훼손된 시체 자국과 냄새가 생각나서 구역질이 나왔다 . 그러자 호준은 걱정하는 말투로 괜찮냐? 진짜 미치겠다. , 너 어디 심리센터라도 다녀와봐. 너 상태 좀 심각한 것 같아. 처음에 여기 입사할 때는 그래도 평범해보여서 좋았는데. 어째 갈수록 이렇게 안좋아지냐. ” 라고 말하자 맑음은 아직은. 버틸 만해요.” 라고 또 그 지겨운 거 짓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자 호준은 또 그 지겨운 거짓말을 믿고는 뭐 그럼 다행이고라고 말했다. 그렇게 맑음은 맥주만 마신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집에 와서는 씻고 자려는데 자꾸만 이생한 생각이 나서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하루에 15시간 이상을 잠으로 보내서 수면과다증이라도 걸린 줄 알았는데 현재는 3시간도 겨우겨우 잤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말 호준에 말대로 내일 어디 가까운 심리센터라도 다녀와야겠다.’ 라고 다짐을 하고 겨우겨우 아침이 다돼서야 잠이 들었다. 그렇게 아침이 오고 회사는 휴가를 내고 집 근처에 있는 치유심리센터에 갔다. 그렇게 들어가고 기다리자 상담사는 맑음에게 이렇게 말했다. “들어오세요. 라고 말하자 맑음은 상담실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상담사로 보이는 남자가 보였다. 나이는 맑음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자리에 앉고 상담사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라고 묻자 맑음은 제 직업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해서요.” 라고 말하자 상담사는 직업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맑음은 저절로 긴장했던 몸이 풀어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범죄현장청소부요.” 라 고 말하자 상담사는 그 직업을 처음 들어본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정말 직업이름그대로 범죄현장을 청소하는 직업인가요?” 라고 묻자 맑음은 . 보통 훼손된 시체자국을 지우고 시체 냄새를 없애고 가끔은 유품정리도 해요.”라고 최대한 담담한 말투로 말 했지만 그 상담사는 왠지 내 진짜 마음을 아는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많이 힘들지 않아요? 버티기 힘들 것 같은데.” 라고 유도심문을 하자 맑음은 또다시 거짓말을 해버리고 말았다.“괜찮아요. 라고 아무러지 않은 모습으로 말하자 상담사는 내 속을 다 읽은 듯이 이렇게 말했다. “괜찮지 않은데라고 말하자 맑음은 진짜 괜찮아요. 아직까지는이라고 애써 웃으며 말하자 상담사는 그럼 여기까지 왜왔어요? 아니 원래 그렇게 자신에 감정을 꽁꽁 숨기면서 살아요? ” 라고 맑음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듯이 말하자 맑음은 그래요. 나 하나도 안 괜찮아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뭐 좀 괜찮아져요? 똑같아요. 힘들다고 말해봤자 어차피 그 사람들이 해주는 건 동정밖에는 해줄 수 없어요 . 그리고 나는 그딴 동정따윈 듣고 싶지도 않고요.” 라고 제대로 내 감 정을 솔직히 있는 대로 말하자 상담사는 그렇게 자신에 감정에 솔직하게 말해본적 한번이라도 있어요?” 라고 묻자 맑음은 없어요.” 라고 말하자 상담자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려고 해요? 그래도 이렇게 말하면서 보통은 조금이나마 나아지지 않아요?” 라고 말하자 맑음은 글쎄요..그럴 용기가 안났어요. 그냥 나는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한 내 잘못이라고 모든 게 내 탓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어요. ” 라고 말하자 맑음은 자신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뚝....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상담사는 휴지를 건네주고는 그럼 지금이라도 직업을 한번 바꿔보는건 어때요? 이렇게 상담을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아서요.” 라고 말하자 맑음은 고개를 저 으며 저 돈 벌어야 해요. 저 돈이 너무 필요해요.” 라고 말하자 상담자 는 왜 그렇게 돈이 필요한 건데요? ” 라고 묻자 맑음은 이곳을 떠나려고요. 한국을.” 이라고 말하자 상담 사는 왜요?” 라고 묻자 맑음은 이 한국이 너무 지쳐서요. 여기서는 전부 나쁜 기억밖에는 없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 가서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서요.” 라고 말하자 상담사는 그럼 이 센터에 온 이유는 뭔데요?” 라고 묻자 맑음은 그냥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살다가는 진짜 죽을 것 같아서..숨이라도 좀 쉬고 살아보려고요. 지금 이 일 하면서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수시로 그 시체생각 밖에는 안나요.” 라고 울면서 말 하자 상담사 는 그럼..옆에 누군가 정말 믿을 사람 한명을 두고 그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건요?” 라고 말하자 맑음은 그런 사람이 없어요.. 난 고아고..그리고 친구도 없고..진짜 아무도 없어요 ..” 라고 말하며 휴지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이에 상담사는 그럼 나요! 나랑 친구해요! 매일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런 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아팠다. 전부 다 좋아요! 내가 다 들어줄게요!” 라고 말하자 맑음은 그럴 수 있을까요?” 라고 미심쩍은 표정으로 말하자 상담사는 일단 본인에 감정에 솔직해져야 되요! 절대 자신한테는 거짓말하면 안돼요. 매일 일 끝나고 전화나 문자로 오늘 힘들었던 점이랑 좋았던 점 그리고 하고 싶은 말해요. 내가 잘 들어줄게요! 들어주는 사람만 있어도 조금은 나아져요.” 라고 자신 있는 목소 리로 말하자 맑음은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승낙했다. 그렇게 약속했던 8시가 오고 맑음은 키보드에 이렇게 문자를 쳤다. “오늘 힘들었던 점 : 상담하면서 내가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했다는 점에 많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아팠던 점을 다 말하는 과정에서 좀 힘들었다. 즐거웠던 점: 태어나 처음으로 해보는 상담이여서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부담이었지만 그래도 뭐 이정도면 썩 나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 딱히 없음. ” 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이렇게 답장이 왔다. “. 뭐 이정도면 오늘은 괜찮네요! 그럼 잘자고 내일 또 연락해요.” 라 고 간결 하 게 문자가 왔다. 그렇게 누웠는데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는 조금이나마 많이 잤다. 그렇게 일어나서 다시 사무실에 왔다. 그렇게 와서는 호준과 성진과 이팀장과 함께 어딘가 음산해 보이는 빌라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앞에만 서있는데도 악취가 났다. 그렇게 맑음은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걸어갔다. 그런데 여기는 정말 최악이었다. 여기 저기 핏자국이 있었고 집안 꼴도 완전히 난리가 아니었다 . 그렇게 방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맑음은 순간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손에 잡고 있던 걸레를 놓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바로 훼손된 시체였다. 맑음은 이제까지 이렇게 심각한 시체는 태어나 처음 보는 시체였다. 그렇게 다시 걸레를 줍고 맑음은 방안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맑음에 표정은 본 호준은 맑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일했던 곳중에 가장 심각하다. 여기가 원래 중년부부가 살던 곳인데 무슨 일인지 갑자기 크게 싸워서 막 폭력휘두르고 난리도 아니였나봐.. 그래서 여기저기에 핏자국이 있나봐..와 진짜 세상 너무 무섭다....” 라고 말했지만 맑음은 정신을 완전히 놓아서 아무런 말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맑음은 청소를 하던 중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상담사에게 전화를 걸고 말았다. 그리고 몇초가 흐른 뒤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라고 말하자 맑음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놀라서 왜 그럽니까? 많이 힘들었어요?” 라고 걱정되는 목소리로 묻자 맑음은 눈물은 삼킨 채 .. 너무..” 라고 말하자 그는 일단 그곳에서 나오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숨한번 크게 쉬고 최대한 진정해보세요.” 라고 말하자 맑음 은 나도..그러고 싶은데 몸이 마음대로 안돼요.. 자꾸 온몸이 다 떨리고 심장도 이상하게 뛰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라고 말하자 그는 거기 어디에요?” 라고 묻자 여기 ..글쎄요?..” 라고 힘없고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그는 일단 다른 사람한테 물어서 주소 문자로 보내요. 바로 갈게요.”라고 말하고 전화 를 끊었다. 그렇게 맑음은 주소를 물어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그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갑자기 맑음에 두 손을 붙잡고는 이렇게 말했다. “많이 힘들었죠 ? 괜찮아요. 이제 그만 힘들어도 되요. 나 있으니까. 내가 계속 이렇게 옆에 있어줄게요.” 라고 말하는 순간 맑음은 난생처음 들어보는 위로에 안도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맑음은 괜히 이렇게 말했다. “나한테 이상한 냄새나는데 괜찮아요?” 라고 묻자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다는 듯이 괜찮아요. 어차피 모르는데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코트 주머니에 있는 휴지를 꺼내 맑음에게 건네 주었다. 그렇게 눈물을 닦고 맑음은 이팀장에 허락을 받고 상담사와 함께 차를 타고 갔다. 그렇게 서서히 익숙한 동네가 나오고 맑음은 다시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상담사 차에 잠이 들고 말았다. 그렇게 그는 잠이 든 맑음을 빤히 쳐다보는데..처음부터 그녀가 이상하게 좋았다. 둥글둥글한 얼굴과 작은 코. 그리고 왠지 평안해지는 목소리까지. 정말이지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그 마음을 고백할 여유는 없었다. 이미 맑음은 많이 지쳐있었고 우한은 도와줘야 했다. 그렇게 대략 몇 시간이 흐르고.. 맑음은 눈을 떴다. 그렇게 눈을 떠보니 자신에 옆에서는 그가 자고 있었다. 그렇게 맑음은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문을 내리고 가려는 순간 이렇게 내차에서 잠까지 재워줬는데 몰래 내빼시겠다?” 라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맑음은 최대한 웃으면서 ..주무시고 계시는 줄 알고.. 근데 그쪽은 왜 나 안깨웠어요?” 라고 묻자 그는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고는 맑음에 질문과 전혀 관련 없는 말을 했다. “내가 왜 그쪽입니까 ? 내 이름 모릅니까? 내 이름 도우한 입니다. 도울 우에 즐길 한.” 이라고 말하자 순간 맑음은 어 이가 없어서 . 그래요 뭐 앞으로는 이름으로 부르죠. 도우한씨.” 웃으면서 말하자 덩달아 우한도 웃으면서 근데 배 안고파요? 나는 서맑음씨 기다리면서 배고파죽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자 맑음은 어이가 없어서 그러니까 누가 기다리래요. 나 깨우면 되지.” 라고 무덤덤하게 말하자 우한 은 순간 진지한 표정으로 트라우마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잔다면서요. 이렇게 해서라도 잠좀재우고 싶어서요.” 라고 말하자 맑음은 순간 심장이 쿵 떨어졌다. 이건 분명 예전에 훼손된 시체를 볼 때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그렇게 맑음은 완전히 넋을 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전화해도 절대 오지마세요.” 라 고 차가운 말투로 이야기 하자 우한은 싫어요. 무조건 올껍니다.” 라고 말하자 맑음은 그럼 나 이제 도우한 씨한테 아예 연락안해요.” 라고 말하 자 우한은 그럼 매일 전화하고 문자할겁니다.” 라고 말하자 맑음은 어이 가 없다는 표정으로 왜요 ? 아니 고작 환자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요?” 라고 묻자 우한은 환자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도와주고 위로해주는 게 내 직업이여서요.” 라고 진지 한 표정으로 말하자 맑음은 그럼 나 이제 도우한씨 환자안할게요. 그럼 되죠?” 라고 말하자 우한은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요? 혹시 불안해서 그래요? 혹시라도 멀어질까봐?” 라고 묻자 맑음은 정곡을 찌른 듯한 표정으로 .그래서 나중에 또 다시 나만 상처받고 끝날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그만해요.” 라고 더없이 단호하고 차 가운 말투로 이야기하자 우한은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싫습니다. 한번 내 환자로 왔으면 끝까지 내 환잡니다. 절대 중간에 포기하는 거 없어요. 그럼 오늘 문자하고 저녁은 다음에 먹죠.” 라고 말 하자 맑음은 ..싫어요. 문자 안 할 겁니다.” 라고 말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몇 분뒤 맑음에 핸드폰에는 이렇게 문자와 와있었다. “문자 안보내면..정말 끝입니다.” 라고 와있었다. 그렇게 맑음은 문자를 보내지 않으려 하고 자신에 일을 하고 잠을 자기 위해 누워있었는데 자꾸 아까에 일이 떠올랐다. 우한이 자신에 일터까지 찾아왔다는 점과 진심어린 위로를 해줬다는 점에서 분명히 그는 좋은 사람 인 것 같았다. 하지만 무섭다.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당연하다. 하지만 자꾸 기대고 싶어진다. 그에게. 그렇게 몇십분이 흐르고 결국 문자를 보내고 말았다. “힘들었던 일 : 오늘 본 훼손된 시체가 너무나 충격적이여서 아직도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무섭다.정말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면 떠날까봐.. 즐거웠던 일: 즐겁기 보다는 고마웠다. 이제까지 살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은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찾아와준 적은 더더욱 처음이라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같다.하고 싶은 말: 안 보내려고 했지만 그래도 아까일은 정말 고마워서 이렇게 모른 척하면 정말 사람도 아닌 것 같아서 보냅니다.”라고 문자를 보 낸 후 맑음은 바로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그렇게 우한은 집에 돌아와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계속 핸드폰만 봤다. 밥을 먹다가도 핸드폰에 알림음을 울리면 바로 핸드폰을 켜고 쉬다가고 무슨 소리가 들리면 바로 핸드폰을 켰지만 그 소리는 다 헛소리였다. 그렇게 포기하고 침대에 눕는 순간 정말 알림음이 울렸다. 그렇게 우한은 협탁위에 있는 핸드폰을 켰는데 그녀에 문자였다. 그렇게 우한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비실비실 웃으며 이렇게 답장을 했다.“고마운 건 아네요.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절대 안보겠다. 뭐 이런 소리 절대 하지 말고 문자나 꼬박꼬박 보내세요.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은 다음에 센터에 오면 다시 상담해 줄게요. 그러니까 오늘은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니 그냥 자세요. 천장보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있을 거에요.” 라고 보냈다. 그렇게 문자를 받은 맑음은 정말 우한에 말대로 천장만 뚜러지게 봤다. 그러니 정말 쓸데없는 잡생각도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편하게 잠에서 깨어나고 다시 비장하게 사무실로 갔다. 그리고 이번에 또 새로운 곳으로 갔다. 그렇게 가보니 이번에는 동물사체를 청소하는 일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꽤 순탄하게 일을 마치고 이팀장님은 자신을 불렀다. 그렇게 다시 사무실에 가서 이팀장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 힘들면.. 이 일 그만 두는 게 어때?”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순간 맑음은 놀라서 ? 아니왜요? 혹시 저번에 있었던 일 때문에 그러시는 거면 상관없어요. 저 이제 상담 받으면서 치료시작했어요.” 라고 말하자 이팀장은 그래도..자꾸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우리는 좀 그렇지..다른 사람들로 맑음씨 때문에 많이 불편하데..” 라고 말하자 맑음은 .” 라고 말하자 이팀장은 내가 이쪽하고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소개시켜줄테니까 이곳은 그만두는 게 어때?” 라고 묻자 맑음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거라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이팀장님은 장례업쪽도 괜찮은 것 같은데?” 라고 제안을 했지만 맑음은 한번 생각해볼게요.” 라는 말 밖에는 할 수없었다. 그렇게 맑음은 사무실에서 나와서 다시 치유심리센터 를 갔다. 그렇게 들어가니 우한은 다른 아이와 함께 상담 중이었다. 그렇게 우한에 얼굴을 집중해서 보니 썩 괜찮은 얼굴이었다. 아니 사실은 자신에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이었다. 크고 동그란 눈, 오똑한 코, 날렵한 턱선 과 웃을 때 생기는 보조개까지 정말이지 맑음은 넋을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이는 센터에서 나가고 우한은 자신에게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렇게 들어가고 우한은 나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오늘은 괜찮았어요 ?” 라고 묻자 맑음은 . 뭐 오늘은 동물사체 처리하는 일이라 비교적 간단했죠.” 라고 덤덤 하게 이야기했 다. 그리고 맑음은 우한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근데요. 오늘 팀장님이 저한테 새롭게 제안을 해주셨어요. 여기 일을 그만두고 새롭게 장례업쪽에서 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 라고 말하자 우한은 뭔가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글쎄요. 어차피 비슷한 일인데 . 차라리 아예 반대되는 일을 해보지 그래요? 죽은 사람과 관련된 일 말고 살려야 하는 사람?” 이라고 말하자 맑음은 말도 안돼요. 제가 사람을 살려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네요.” 라고 말하자 우한은 진지한 표정으로 맑음을 쳐다보더니 왜요? 맑음씨는 사람살리면 안되요?” 라고 질문을 하자 맑음은 제가요? 나도 나를 감당 못해서 이곳에 오는 주제에 내가 누구를 살린다고요?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라고 말하자 우 한은 오히려 위로는 상처가 많은 사람이 위로를 해줄 때 그 위로가 진심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요.” 라고 말하자 맑음은 그럼 도우한씨도 상처가 있어요?” 라고 정말 궁금한 표정으로 질문을 하자 그는 . 당연히 있죠. 아마 어쩌면 맑음씨보다 더 큰 상처일 수도 있고.” 라고 말을 하자 맑음은 말도 안돼. ”라고 말을 하자 우한은 그럼 우리 서로 상처 한 개씩 까죠.” 라고 제 안을 하자 맑 음은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렇게 맑음에 이야기부터 먼저 듣기로 하고 맑음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크게 차사고가 나셔서 저는 3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참 외로웠죠. 주변 얘들이 잘해줘도 선생님들이 잘해주셔도 늘 부족했어요. 그래서 누구보다 관심받기를 원했고요. 그런데 저한테는 그 누구도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한때는 학교도 안가고 말썽도 많이 부렸죠 . 너무 힘들어서요.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저는 중졸이여서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봤어요. 물론 대학은 당연히 안나왔고요. 그렇게 사회에 나왔는데 사회는 보육원보다 훨씬 더 냉정하고 차갑더라고요. 고졸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나를 외면했어요. 그래서 정신장애가 왔고요. 덕분에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광고지를 봤어요. 처음에는 집청소하는 줄 알고 갔는데 들어보니까 범죄 현장 청소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했어요. 돈을 정말 많이 준다고 해서요. 그래서 그 돈 모아서 절대 한국에 안 오기로 했어요 . 한국은 저한테 정말 끔찍한 곳이니까.그렇게 살아보니까 도우한 씨를 만난거죠.” 라고 얘써 덤덤하게 말했 지만 속은 찟어질 듯 너무 아팠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중에도 내 표정만 보고 있는 그를 보고는 더욱 덤덤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는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애썼어요 .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네요. 이렇게 고생했으면 이제 행복할거에요. 내가 꼭 그렇게 만들어줄게요.” 라고 해맑게 아이처럼 웃는 모습이 자신에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우한도 솔직히 충격이었다.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왔을지는 정말 몰랐다. 그래서 그녀가 하는 말들 하나하나가 전부 아프게만 들려왔다. 그렇게 맑음은 우한과 같이 웃으면서 이제 도우한씨가 말할 차례에요 .” 라고 말하고 우한은 이렇게 말했 다. “나는 태어날때부터 후각을 잃고 태어났어요. 그래서 무슨 냄새인지를 몰라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 소각장 청소중이었어요. 그런데 어떤 얘들이 담배를 피고 불을 제대로 안 껐는지 갑자기 연기가 나는 거에요. 근데 저는 그걸 못보고 청소를 하고 있는데 .. 숨을 못 쉴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진짜 불이 나는 거예요.근데 불 때문에 가로막혀서 갈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연기에 질식하고 여기저기 화상입고 다행히 살았죠. 진짜 천운이었죠. 그리고 학교에 다시 오니까 얘들이 놀리는 거 있죠. 냄새도 못 맡는다고. 그래서 그때 학교폭력도 당하고. 내 인생도 참 많이 힘들었죠.” 라고 말하는데 맑음이 갑 자기 왜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우한은 놀라서 아니 왜 울어요? 당한 건 난데?” 라고 묻자 맑음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들고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서요. 난 도우한씨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요.” 라고 말하며 울자 그 는 그죠? 그러니까 버텨요. 세상에 힘든 사람 꽤 많아요.” 라고 말하자 맑음은 눈을 손으로 닦고는 근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요?” 라고 묻자 우한은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봐요.그럼 진짜 살고싶어져요.” 라고 말 하자 맑음은 살아갈 이유..? 나 그거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한국사람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는 사람보기 위해서 그래서 살거에요!” 라고 웃으며 말하자 우한은 순간 흠칫하더니 혹시 남자친구 있어요?” 라고 묻자 맑음은 펄쩍뛰면서 아니 무슨 남자친구라뇨! 저 그런거 없어요!” 라고 발끈하자 우한은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그럼 그런거지 뭘 그렇게 소리를 지릅니까? 더 수상하게?” 라고 말하자 맑음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터뜨리며 도우한씨 거든요. 내가 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좋아하고 고마운 사람.” 이라 고 말하는 순간 우한에 심장은 미친 듯이 떨렸다. 그래서 우한은 다시 심호흡을 하고 세상에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없습니까?” 라고 괜히 툴툴거리며 질문을 하자 맑음은 . 제 주위사람들 중에서는.” 이라고 말하자 우한에 심장은 진짜 터질 것만 같았다 . 그렇게 우한은 괜히 주제를 다른 곳에 돌리며 이야기를 하고 맑음도 이에 같이 반응해줬다. 그렇게 몇 주가 흐르고..맑음은 결심했다. 회사를 그만두기로. 그렇게 맑음은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다시 우한을 만나러 근처 카페에 갔다. 그렇게 가자마자 우한은 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자 맑음도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서 맑음은 이렇게 말했다. “저 이제.. 정신쪽 공부시작하려고요.” 라고 말하자 우한은 신기한 눈 으로 맑음을 쳐다보더니 그래요. 근데 갑자기 왜? 내가 해준 말 때문에 그런거에요?” 라고 묻자 맑음은 ! 그때 깨달았어요.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래서 저도 이제 제 경험으로 사람들 살려보려고요!” 라고 해맑게 이야기하자 우한은 그래요. 근데 시간이 좀 걸릴텐데..” 라고 걱정하는 눈빛으로 맑음을 바라보자 맑음은 걱정할꺼없다는 표정으로 괜찮아요! 어차피 우한씨가 도와줄건데요.” 라고 말 하자 우한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자신을 짚으며 나요? 내가 도와주겠다고 한 적없는 것 같은데 라고 하자 맑음은 그럼 한때 환자였던 저를 이렇게 모른 척하시게요? 그럼 안되죠! 대신 도와주시면 제가 밥 사드릴게요!” 라고 말하자 우한은 갑자기 심각한 얼굴을 하더니 그나저나 밥은 이제 먹을 수 있어요? 잠은요? 잘자요?” 라고 묻자 맑음은 웃으며 그럼요! 그 회사때려치운뒤로는 저 진짜 잘 웃고 잘먹고 잘자요 ! ” 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우한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생했어요! 이제 진짜 행복할 일만 남았네요!” 라고 말했다. 그렇게 맑음은 정신과쪽 의사가 되기 위해 8년 동안 죽어라 공부만 했더니 신이 그 노력을 알아주셨는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알아주는 대한병원에 취직을 했다 . 그렇게 맑음은 더 이상 자신에 감정을 속이지 않고 진심으로 대하기로 했다. 그리고는 이제는 환자에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멋진 의사가 되어있었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준건 우한에 몫이 가장 크지만. 맑음은 이 순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신에 감정에 솔직해지면 그리고 내가 살아갈 이유를 찾으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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