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이야기
아주 조금 옛날.
그리고 아주 조금 먼 곳의 동네.
그리고 그 동네 옆에 있는 작은 산과 그 작은 산속에 작은 동굴.
그 곳에 작은 여우가 산다.
여우의 이름은 케이크.
녀석은 도둑이다.
케이크는 산 아래에 있는 동네 아이들의 장난감을 훔친다.
그러나 아무도 케이크가 장난감을 훔치는지 모른다.
심지어 아무도 케이크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른다.
케이크는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다.
‘부스럭부스럭’. “흐음“. 케이크가 기지개를 켜자 케이크의 배 아래에 있던 장난감 중 하나가 침대 밑으로 떨어진다.
케이크는 별 신경 쓰지 않는다.
바닥은 이미 장난감들로 거의 다 뒤덮여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케이크의 침대는 장난감들이 쌓여있는 작은 언덕이다.
기지개를 마친 케이크는 네발로 걷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솜털이 자라있는 케이크의 귀여운 발은 바닥 위 장난감을 피해서 땅에 닿는다.
케이크는 장난감을 능숙하게 피해가며 걷는다.
동굴의 입구에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한 낯의 따스한 햇빛이 들어 왔다.
그리고 동굴 안으로 바람도 불어 들어왔는데 바람 속에는 나무의 향이 가득한 숲의 냄새가 잔뜩 섞여 있다.
케이크는 바람을 마주하며 동굴의 입구로 향했다. 밖으로 나가는 케이크의 털이 바람에 맞아 나풀거리며 날렸다. ‘아~ 기분 좋아.’ 케이크는 속으로 말한다.
이 날은 날씨가 매우 좋았다. 전날 밤에 비가 왔었는데 새벽과 아침의 햇빛 때문에 빗물들의 거의 다 말랐고 아주 조금의 촉촉함만이 남아있었다.
케이크는 그런 촉촉함이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케이크는 들뜬 마음과 가벼운 몸으로 잽싸게 뛰더니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벼랑 끝 바위위로 잽싸게 올라갔다.
케이크는 동그랗고 검은 눈으로 마을을 바라보았다.
날씨가 맑아서인지 구름 한 점 없고 안개 또한 없었다.
맑은 날씨가 덕분에 마을의 모습이 케이크의 동공에 선명하게 비추었다.
아주 잠시 동안 케이크는 절벽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고개를 먼저 돌려 주변을 한번 살펴보고는 절벽과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길로 향했다.
길은 산 아래로 향해있고 이 길을 따라가면 금방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케이크는 아침 먹는 것도 거르고 마을로 향했다. 그러나 케이크는 아침을 먹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마을에 갈 때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음식을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케이크는 빠르게 걷다가 시냇가에 이르자 목을 축였다. 그리고 시냇가 이후부터는 내리막이 아닌 평지가 이어졌고 길 위로는 케이크보다 훨씬 큰 나무들이 만든 그늘이 져 있었다.
나뭇잎들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평지의 바닥은 대부분이 그늘에 덮혀 어두운 색이였지만 나뭇잎에 막히지 않고 비치는 햇빛은 바닥에 닿아 반짝이는 보석처럼 아름답게 놓여 있었다. 그러나 케이크는 아름다운 햇빛을 신경도 쓰지 않고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어느덧 마을의 입구에 도착한 케이크는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도도하게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케이크를 해치지 않지만 케이크는 항상 마을의 정문을 지날 때면 아무도 없을 때만 들어간다.
“킁킁.”
마을에 들어 선 케이크는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바람을 타고 온 빵 냄새가 케이크의 콧속으로 들어왔다. 케이크는 냄새를 따라갔다. 냄새의 끝에는 빵집이 있었다. 빵집에는 지금 막 구운 빵들이 진열되고 있었다.
빵을 진열하던 빵집주인은 케이크를 보더니 진열하는 것을 멈추고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케이크를 향해 팔을 휘저었다. 케이크는 빵이 먹고 싶었지만 가진 돈이 없었다.
그때 누군가 케이크에게 말했다.
“이거 먹을래?”
케이크의 바로 옆에 있던 네 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한손으로는 엄마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빵을 들고 있었다. 케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빵을 든 손을 좀 더 케이크에게 가깝게 뻗었다. 케이크는 단숨에 빵을 잡아 한입에 먹어버렸다. 아이는 그런 케이크의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케이크는 혀로 입가에 묻은 빵 부스러기를 핥아 먹고는 하품을 크게 했다. 케이크는 하품을 한 뒤 아이를 뒤로하고 빵집을 떠났다.
케이크는 마을을 걸었다. 마을 사람들은 케이크를 보고는 그저 마을을 맴도는 여우 한 마리라고 생각했지만 케이크가 마을을 맴도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우선 케이크는 마을의 모든 집의 내부를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케이크가 찾는 것은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여러 장난감 중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찾고 있었다.
여러 집을 보며 지나던 케이크는 노란 지붕이 있는 집 창문 앞에서 멈췄다.
노란지붕의 창안으로는 넓은 거실이 보였고 거실 가운데는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테이블 아래에는 바퀴가 4개 달린 마차 장난감이 있었다. 케이크는 그 것을 보자 침이 꿀꺽 소리를 내며 목구멍 속으로 넘어가는 것을 느꼈다.
집안에는 아무도 없는 듯 인기척이 없었다.
케이크는 창문과 창틀사이에 발톱을 넣어서 창문을 당겨 열었다.
마을의 거의 모든 집의 창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케이크 때문에 노란 지붕의 창문이 열렸고.
케이크는 깡충 뛰어서 창문을 넘었다.
케이크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사뿐히 착지해 빠르고 조용하게 장난감 마차에 다가서서는 입으로 그것을 물었다.
케이크는 마차 장난감을 입에 물고 고개를 들었을 때 사람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냄새와 다르게 땀 냄새와 채취가 아주 조금 났으며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향이 섞여 있었다.
케이크는 장난감을 입에 문 채 그 향이 나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케이크가 있는 테이블에서 5m 쯤 거리에 작은 나무 요람이 놓여있었으며, 케이크는 그 곳에서 향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케이크는 서서히 작은 요람으로 다가갔다.
요람은 꾀나 높았기 때문에 케이크는 요람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잘 볼 수 없었다.
케이크는 입에 문 마차 장난감을 땅에 내려놓고는 앞발을 벌떡 들더니 요람 앞에 섰다.
케이크의 두 앞발은 요람 위에 걸쳐졌다.
케이크의 머리는 요람의 위에 놓여 졌고 케이크는 요람 안을 볼 수 있었다.
요람에는 소중하고 새하얀 피부와 발그르름한 볼을 가진 아주 좋은 향이 나는 아이가 자고 있었다.
케이크는 이 아이가 장난감의 한 종류인 인형처럼 느껴졌다.
정말로 아이는 인형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케이크는 향을 좀 더 잘 맡기 위해 코를 아이의 몸에 가져다 대고 싶었다.
케이크의 앞발에는 힘이 들어섰고 발톱에 힘이 들어갔다.
이 이유 때문에 요람의 난간에 발톱자국이 났다.
케이크의 몸은 좀 더 높이 올라섰고 케이크의 코는 아이에게 닿을 듯 말 듯 했다.
그 순간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발소리는 집밖에서 들렸다.
아주 잠시 후 문고리에 열쇠가 끼어지며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케이크는 요람에서 잽싸게 내려왔고 다시 마차 장난감을 물고는 자신이 들어왔던 창문으로 빠르게 뛰어 나갔다.
케이크는 노란 지붕의 집에서 나오자마자 마을을 벗어나 숲속으로 뛰어갔다.
숲에 들어선 케이크는 안도감이 들었다.
케이크는 조금 전에 들렸던 냇가에 들려 물을 몇 모금 마시고 자신의 동굴로 걸어갔다.
마차 장난감을 물은 케이크는 마을을 가기위해 내려왔던 오르막을 올랐다.
케이크는 장난감을 물고 동굴로 향한 적은 많이 있었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기분이 들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생각에도 전혀 설레지 않았다.
케이크의 머릿속에는 아이의 향기가 가득 차있었다.
동굴로 돌아온 케이크는 앞발로 마차 장난감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땅위에서 굴려보더니 땅 위에 장난감을 그대로 두고는 장난감이 쌓여있는 언덕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케이크는 평소 잠을 자던 모습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케이크는 잠을 자기 위해 몸을 말은 것이 아니었다.
케이크는 고민을 하기 위해 몸을 말은 것이었다.
케이크는 자신의 눈꺼풀이 만든 검은 화면을 바라보았다.
검은 화면 속에서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아이의 향기도 나는 것 같았다.
케이크는 아이의 향기가 신선한 복숭아 향기 같다고 생각했다.
그건 초여름에나 맡을 수 있는 특별한 향기였다.
검은 화면에는 신선한 복숭아가 그려졌다.
그리고 따뜻한 초여름의 공기도 느껴지는 듯 했다.
케이크는 몇 시간동안이나 이 향기에 대한 상상을 음미했다.
케이크가 마차 장난감을 훔친 뒤 3일 뒤 늦은 밤이었다.
케이크는 장난감 언덕위에서 잠이 들기 직전이었다.
어둠 위로 작은 의식이 밤바다의 외딴 섬처럼 있었다.
잠이 커다란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외딴 섬은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이를 훔치겠어......’ 케이크는 중얼거리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케이크는 이미 잠에서 깨어있었고 아침의 햇빛이 동굴안으로 들어오길 바라며 동굴 밖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서서히 빛이 들어왔다.
빛에 비추어지자 케이크의 조금 초췌한 얼굴이 들어났다.
케이크는 꾀 오래 굶었기 때문에 가슴 쪽 살이 얇게 말라 갈비뼈의 형태가 들어났다.
하지만 케이크의 열정은 불타올랐다.
오직 한가지만이 케이크를 움직였다.
그건 아이를 갖고 싶은 욕망이었다.
케이크는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케이크는 시냇가에서 물을 몇 모금 마셨다.
시냇물은 밤 동안 식어서 차가웠다.
케이크는 그 차가움을 느꼈고 몸이 살짝 떨렸다.
케이크는 다시 마을을 향해 걸었다.
케이크가 마을에 도착 했을 때, 마을은 아직 새벽 속에 있었다.
낮의 활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길가에는 사람한명 보이지 않았지만 빵 냄새가 마을을 채우고 있었다.
부지런한 빵집 주인이 구운 빵의 냄새였다.
케이크는 빵 냄새를 신경 쓰지도 않았다.
빵집을 무덤덤하게 지나치는 케이크를 본 빵집 주인은 케이크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케이크는 마을에 들어 온 뒤 곧바로 노란 지붕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었다.
그리곤 단 한번만 열어봤었지만 마치 여러 번 문을 열어 본 것처럼 능숙하게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잠이 들어 있었고 케이크는 요람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이를 훔칠 수 있었다.
요람에서 잠을 자던 아이는 이불에 둘둘 말려 케이크의 입에 물렸다.
동굴에 도착한 케이크는 아이가 말린 이불더미를 동굴 안 한 쪽에 내려놓았다.
신기하게도 아이는 아직도 평온한 잠을 자고 있었으며 초여름의 복숭아가 생각나는 좋은 향이 났다.
케이크는 멍하니 아이를 바라보았다.
하얗고 귀여운 아이의 얼굴과 향기는 오전 내내 케이크를 기분 좋게 해주었다.
기분이 좋던 케이크는 갑자기 졸음이 느껴졌다.
케이크는 아이의 바로 옆에서 잠이 들었다.
“으아앙!” 아이의 울음소리가 동굴 안을 가득 채웠다.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진 케이크는 아이가의 울음소리 때문에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계속 울어댔다.
케이크는 당황했다.
케이크는 아이 주위를
부산스럽게 몇 번 크게 돌았다.
케이크는 시끄러운 아이의 울음소리를 멈추게 하고 싶었다.
케이크는 아이가 배고파서 운다고 생각했다.
케이크는 언젠가 가져다 놓았던 빵을 찾았다.
그리고 빵을 작게 찢어서 아이의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나 아이는 먹을 생각조자 하지 않는 듯 계속 울기만 했다.
아이는 계속 울고 케이크는 잠시 더 고민하더니 아이의 집에서 훔쳤던 마차 장난감을 아이에게 갖다 주었다.
그래도 아이는 계속 울기만 했다.
케이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이는 하루 종일 울어댔고 어느새 밤이 되었다.
아이 주변을 맴돌던 케이크는 더 이상 어떤 짓도 하고 싶지 않았다.
케이크는 그냥 자신의 장난감 언덕위로 올라가 몸을 감고는 눈도 감았다.
그러나 아이의 울음소리가 신경 쓰여서 잠들 수 없었다.
케이크의 머릿속에서 아이의 향기는 더 이상 신선한 복숭아가 떠오르는 향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르고 터진 복숭아 향처럼 느껴졌다.
아주 늦은 밤이 되서야 아이의 울음소리는 멈추었다.
아이는 지친 듯 잠이 들었다.
그제야 케이크도 잠이 들었다.
아침 햇빛이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의 얼굴에도 빛이 비추어졌고 케이크의 등위로 빛이 비추었고 케이크의 윤기 있는 털은 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이 나고 있었다.
케이크는 살며시 눈을 떴다.
그리곤 곧바로 아이가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이는 잠을 자고 있었다.
아이의 얼굴은 눈물과 콧물, 침 자국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이의 옷과 아이의 손은 주변바닥의 흙이 더럽게 묻어있었다.
게다가 정말로 더 이상 좋은 향이 나지 않았다.
케이크는 이런 아이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
그리고 아이가 잠에서 깨어 다시 울어 버릴까봐 걱정되었다.
케이크는 잠시 고민했다.
아이는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좋은 향이 나지도 않았다.
케이크는 아이를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케이크는 아이를 감싼 이불을 물어 아이와 함께 들었다.
그런데 이불속에는 아이만 있지 않았다.
케이크가 아이의 옆에 놓았던 장난감 마차도 함께 들어 있었다.
케이크는 이불 속에 장난감이 같이 있는지 몰랐다.
케이크는 아이와 장난감이 들어있는 이불을 입에 문 채로 마을로 향했다.
신기하게도 마을의 노란 지붕의 집까지 가는 동안 아이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아이는 밤 새워 울었기 때문에 피곤했기도 했고, 케이크의 걸음걸이가 차분하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으며 발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아서 요람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케이크의 시야에 노란지붕의 집이 보였다.
노란 지붕의 집 가운데에 있는 나무로 되어있는 문은 열려져 있었다.
케이크는 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갔다.
케이크가 집안으로 들어올 때는 집안에 슬픔이 가득할 때였다.
아이의 어머니는 식탁이 있는 의자에 앉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아이의 아버지는 그녀의 옆에 앉아있었고 오른 손으로 그녀의 어깨 한쪽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케이크가 집안에 들어오고 바로 집안의 분위기는 한 번에 바뀌었다.
아이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케이크가 물고 있는 이불 보따리를 보자마자 틀림없이 그곳에 자신의 아기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케이크가 물고 있는 이불은 아이와 같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벌떡 일어섰다.
케이크는 열려있는 현관문에 서 있었다.
아이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케이크를 향해 뛰어왔다.
케이크를 향해 뛰어오는 그들의 동공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가 손을 뻗어 아이를 감싼 이불을 잡으려 하자 케이크는 이불을 놓아주었다. 이불안에는 아이가 잠을 자고 있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너무 좋아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역시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
녀는 커다란 눈으로 아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케이크는 밖으로 나가기위해 몸을 문 쪽으로 돌렸다.
그때, 아이를 앉고 있던 아이의 아버지가 급하게 말했다.
“잠깐만!”
케이크는 고개를 돌려 아이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케이크의 몸은 너무 말라서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고, 꼬리도 힘없이 처져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가 또 말했다.
“고맙다 너무 고마워. 맛있는 음식 좀 먹고 가겠니?”
케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기다려주렴”.
그는 안고 있던 아이를 아내에게 주었다.
아기를 받은 아내는 아기의 얼굴을 자세히 보더니 품에 꼭 안았다.
아이의 아버지는 곧장 주방으로 걸어갔다.
그는 높은 곳에 있는 찬장과 위에 접시가 놓여 있는 사물함에서 여러 가지 음식들을 꺼내어 식탁에 올렸다.
음식 중에는 윤기가 흐르는 소세지와 적당히 익은 청포도와 빵과 버터 등이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음식을 꺼내며 생각했다.
‘정말 고마운 여우야, 그런데 어떻게 우리 아기를 찾았을까?
흠... 어찌됐든 배가 고파보였어.’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요람위에 놓았다.
그리고 아이를 감싸 안은 이불을 모두 폈다.
아이는 아직도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가 자신의 앞에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아이의 아버지가 말했다.
“여우야, 음식이 모두 준비 되었어. 어서 먹으렴.”
그는 케이크가 주방 바로 옆 거실에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케이크는 문 밖에서 몸을 말은 채 누워 있었다.
그래도 케이크는 아이의 아버지가 부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케이크의 귀는 쫑긋하게 세워져있었다.
케이크는 곧장 일어나더니 소리가 들린 주방으로 들어갔다.
아이의 아버지는 음식이 가득한 테이블 뒤쪽에 서 있었다.
그리고 의자 하나가 테이블에서 나와 있었다.
케이크는 나와 있는 의자 위로 껑충 뛰어 올라갔다.
케이크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그리고 먼저 소시지를 먹었다.
케이크는 소세지가 너무 맛있다고 생각했다.
케이크의 잎 안에서 소시지의 살이 터지며 육즙이 흘러나왔다.
아이의 아버지는 케이크가 먹는 것을 보자 기분이 더 좋아졌다.
“맛있지? 마음껏 먹으렴, 나는 아기 좀 보고 올게”
아이의 아버지는 아기가 있는 요람으로 향했다.
그는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가, 잃어버린 아이가 내 앞에 있다니!’
요람 앞에 선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에게 입맞춤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의 옆에 며칠 전에 잊어버린 바퀴가 네 개 달린 마차 장난감이 있었다.
장난감에는 케이크의 붉은 털이 묻어있었다.
그는 이불속에 들어있던 장난감에 왜 케이크의 털이 묻어있는지 의아해 했다.
그는 왼손으로 요람을 더듬기 시작했다.
요람에 찍힌 발톱자국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발톱자국을 만졌다.
그리고 케이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케이크는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체 음식들을 먹고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케이크를 의심하면서도 자신의 의심이 잘못된 것 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케이크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기 싫었다.
그리고 꾀를 쓰기로 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케이크가 음식을 먹는 동안 작은 상자를 지하실에서 2층이 있는 서재로 옮겨 놓았다.
상자는 보물 상자 같이 보일정도로 아름다웠다.
상자의 뚜껑 가운데에는 붉은색의 동그란 자수정이 박혀있고 모든 테두리는 금색이 칠해진 철판이 붙어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케이크의 식사가 끝나자 케이크를 2층의 방으로 안내했다.
그는 케이크에게 멋진 물건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케이크에게 좋은 물건을 보여주겠다고 말할 때 그의 눈은 동그란 모양이 되었다.
서재에 들어 온 아이의 아버지는 자신을 따라 온 케이크에게 방에 있는 것들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오크나무로 된 단단한 책상과 의자 그리고 톨스토이 소설 등이 적혀있는 책들과 가죽필통, 오일이 들어있는 예쁘게 생긴 병, 꽃이 없는 빈 꽃병을 설명했다.
케이크는 그런 것들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잠시 후 케이크는 테이블 아래에 있는 보물상자를 보았다.
케이크는 보물 상자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아이의 아버지는 케이크가 보물상자를 바라보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케이크가 보물 상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 말했다.
“아 보물상자는 별것 아니야 그냥 장난감이 들어있을 뿐이지”
그리고 그는 케이크가 듣기에는 너무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그는 책상 위에 있던 만년필과 깃털이 꼽혀있는 잉크병을 설명하고는 케이크에게 말했다.
“여우야 나는 잠시 1층에 내려갔다 올게. 너는 여기서 멋진 것들을 더 구경해도 된단다.”
아이의 아버지는 정말로 1층으로 내려갔다.
방에 혼자 남은 케이크는 보물상자 쪽으로 걸어갔다.
케이크는 보물상자를 열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상자는 비밀번호 장치로 잠겨 있었다.
케이크는 비밀번호를 풀기위해 1부터 차근차근 열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비밀번호의 개수는 총 3이다.
1부터 시작해서...... 100의 반에 반도 되지 않았을 때 방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 소리는 아이의 아버지 발소리였다.
발소리는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일정하게 커지고 있었다.
케이크는 잽싸게 보물상자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방문을 나갔다.
케이크의 시야에 계단으로 올라오는 아이의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아직 아버지는 2층까지 올라오기에는 한참 아래에 있었고 2층 보다 1층에 훨씬 가까이 있었다.
케이크는 자신에게 시간이 많이 있다고 느껴졌다.
케이크는 다시 보물상자의 비밀번호 몇 개를 더 눌러보고는 다시 원래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아이의 아버지가 방문에 다가섰을 때 케이크는 방을 나갔다.
그리고 곧장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갔다.
그때 아이의 아버지가 말했다.
“여우야 간식 좀 먹고 가지 그래?”
그러나 케이크는 쌩하고 나가버렸다.
아이의 아버지는 보물상자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는 보물상자의 비밀번호 장치를 확인하고 싶었다.
비밀번호 장치의 번호표는 그가 방을 나가기 전에 000이었지만 지금은 014였다.
그는 케이크가 보물상자를 열기위해 비밀번호 장치를 조작했다는 것을 확신했다.
케이크는 계곡 옆을 빠르게 걷고 있었다.
케이크의 머리는 마을을 향하고 있었다.
달빛이 시냇가에 비춰졌고 밤에도 흐르는 계곡은 달빛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케이크는 마을로 들어왔고 달빛뿐인 마을의 길을 지나 노란지붕의 집 앞에 도착했다.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노란 지붕의 집도 불이 꺼져있었다.
케이크는 다시 능숙하게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아주 조용하고 도도하고 빠르게 서제로 올라갔다.
서재 문은 열려 있었다.
케이크는 서재에 들어가기도 전에 열린 문을 통해서 서재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몇 일 전 본 보물상자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케이크는 빠르고 소리 없이 보물상자로 다가갔다.
서재에는 창문이 하나 있는데. 반쯤 잘린 달과 남색 밤하늘이 창문을 채우고 있었다.
케이크는 보물상자의 비밀번호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밀번호장치에서는 딸깍거리는 소리가 났다.
번호하나를 바꿀 때마다 나는 딸깍거리는 소리가 케이크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케이크는 발톱과 콧등으로 그것을 조작했는데 그것은 케이크의 몸을 힘들게 만들었고 다른 소리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케이크는 차라리 상자를 동굴에 가지고가서 편안하게 비밀번호를 찾고 싶어졌다.
케이크는 고작 3번 정도 비밀번호를 바꾸어 보고는 상자의 한쪽 손잡이를 입으로 물어들었다.
손잡이는 노란색 황동으로 되어있었고 흰색의 가죽 같은 것이 메여 있었다.
케이크는 가죽 덕에 이빨이 아프지 않았다.
상자를 물은 케이크가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상자는 좌우로 흔들렸다.
그것은 마치 괘종시계에 달린 시계추가 고요한 밤중에 흔들리는 것처럼 조용하고 일정했다. 마침내 케이크는 시냇가에 도착했다.
케이크는 상자를 시냇가에 있는 바위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그리고 수면에 혀를 데고 물을 마셨다.
햘짝 거리는 소리가 시냇가에 기분 좋게 들렸다.
케이크도 기분이 좋았다.
벅차올랐다.
케이크는 물을 마시고 다시 상자의 손잡이를 물어들었다.
케이크는 이제 오르막을 올라야 하지만 힘든 만큼 에너지가 솟았다.
케이크의 피에는 기대감이 녹아 흘렀고 그것은 엔돌핀이었다.
케이크의 다리는 근육 때문에 마을에서보다 더욱 단단해졌다.
케이크는 계속 움직였다.
발자국은 평소보다 깊이 찍혔다.
케이크는 쉬지 않았다.
상자는 계속 흔들렸다.
케이크의 숨소리는 조금 거칠어졌다.
동굴에 도착하고 동굴 안 어딘가에 상자를 내려놓을 때쯤 케이크의 숨소리는 다시 차분해졌다.
케이크는 상자를 열기 전에 잠깐 휴식을 가졌다.
케이크는 장난감더미 위에 누워서 상자를 지긋하게 바라보았다.
상자는 이제 완전히 자신의 것이었다.
열고 말고는 케이크의 자신의 선택이었다.
케이크도 알고 있었다.
상자가 완전히 자신의 것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케이크 자신을 평온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주었다.
케이크는 값진 것을 갖는다면 자신이 그만큼 더 값져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케이크는 장난감 더미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그리고 상자의 비밀번호를 다시 맞추기 시작했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었다.
밤이 지나고 다음날 낮이 되어서 케이크는 비밀번호를 알 수 있었다.
딸각 거리는 소리가 끝나고 케이크가 다음 비밀번호를 눌러 보기 위해 다시 발톱을 번호에 올리는 순간 그 무거운 뚜껑이 열렸다.
뚜껑의 한쪽은 경첩으로 상자와 연결되어 있어서 뚜껑이 땅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뚜껑이 열리는 것은 입이 튀어나온 짐승이 입을 벌리는 것 같았다.
한 낯의 햇빛이 동굴로 들어오고 있었고 몇 가닥의 빛줄기는 사라지지 않고 입이 벌어진 상자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히 케이크는 상자 안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왠지 모른 두려움이 느껴졌다.
상자 안에 있는 물건은 평소 자신이 보던 장난감이 아니었다.
복잡해 보이는 기계였으며 차가워 보이는 철로 되어있었다.
케이크는 낯설었다.
그러나 케이크는 평소와 다르게 조심성이 없었다.
낯설음은 잠시였다.
장난감 사이를 밟을 때처럼 케이크의 오른쪽 발이 상자 안으로 들어갔다.
케이크의 발이 상자 안 물건의 한 부분에 닿는 순간 케이크는 자신의 발이 불처럼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케이크는 상자에서 발을 빠르게 뺏다.
상자 밖으로 케이크의 발과 케이크의 발을 덥석 물은 덫이 같이 나왔다.
케이크는 그 순간 아주 짧은 순간 발이 뜨겁다고 느꼈을 뿐 아프지는 않았다.
그 짧은 순간은 케이크가 침착하게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케이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뜨겁기만 하던 다리에는 엄청난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케이크는 칼처럼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우렁차게 울기 시작했다.
케이크의 울음소리는 동굴의 울림 때문에 더욱 커졌다.
커다란 울음소리는 동굴을 벗어났고 동굴보다 한 참 밖까지 울렸다.
동굴을 벗어난 울음소리는 시냇물에 닿았고 수면을 살짝 치고는 마을을 향해 날아갔다.
곧바로 마을에는 케이크의 울음 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울음소리는 시냇물의 축축함과 동굴의 어두움과 케이크의 고통이 섞여서 아주 듣기 싫은 소리가 되었다.
길거리의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빵을 굽던 빵집주인은 굽던 빵을 근처 테이블에 대충 올려놓고 한쪽눈가를 찌푸리며 빵집을 나갔다.
그는 빵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큰길로 가더니 소리쳤다.
“여러분! 정말 끔찍한 소리입니다! 우리 이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찾아 해결합시다!”
빵집주인 근처에서 걷던 사람들 몇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은 빵집주인 쪽으로 걸어왔다.
빵집주인은 또 소리쳤다.
“정말듣기 싫은 소리군!”
어느새 빵집주인의 주변으로 마을사람 대부분이 모였다.
그들은 웅성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들 중에는 케이크에게 빵을 주었던 아이, 노란 지붕에 사는 아이의 부모도 있었다.
“도저히 못 참겠소!”
노란지붕에 사는 아이의 아버지가 말했다.
“자 사람들도 많이 모였으니 각자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봅시다.”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흩어질 기세였다.
그때 귀가 쫑긋 튀어나온 꼬마가 말했다.
“저 쪽 산속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꼬마는 한손을 뻗어 산을 가리켰다.
사람들은 모두 산을 바라보았다.
그때 마침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다시 케이크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비명을 지르느라 지친 케이크가 잠시 숨을 골랐기 때문에 생긴 아주 잠시 동안의 고요였다. 사람들은 케이크가 있는 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케이크의 비명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시냇가를 지나서 케이크가 다니던 오르막길에 도착했다.
오르막길은 폭이 좁아서 한 사람 뒤로 또 다른 한 사람 이렇게 모든 사람이 한 줄이 되어 걸어야했다.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심지어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줄의 끝쯤에 있던 몇몇 꼬마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우는 꼬마의 어머니들은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을 달랬다.
우는 꼬마의 어머니들 뒤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녀들을 지나 계속 걸어 올라갔다.
줄의 앞쪽사람들은 케이크가 있는 동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 동굴 안에서 소리가 나는 군요.”
가장 앞에 있던 청년이 말했다.
청년은 질긴 청바지 재질의 멜빵바지를 입었고 팔뚝은 들어나 있었다.
그리고 팔은 아주 굵은 근육질이었으며 땀 때문에 젖어있었다.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위에 동굴이 있소 저 안에서 소리가 나는 듯합니다.”
줄의 앞쪽에서 걸어가던 빵집 주인이 자신의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해주었다.
빵집 주인의 바로 뒤에는 30대 정도의 성인 여성이 있었는데, 그녀는 케이크가 있는 동굴까지 올라온 유일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두꺼운 아카시아 나무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그녀는 산을 오르는 중에 땅에 떨어진 아카시아 막대기를 보았고, 그것을 지팡이로 쓰고자 들고 왔던 것이었다.
동굴 앞에는 건장한 청년들과 소리 때문에 몹시 화가 난 아저씨들 그리고 아카시아 막대기를 들은 여자 한명이 모였다.
그들은 20명쯤 되었고, 그들 외에 처음 같이 올라오던 사람들은 모두 마을로 돌아가고 없었다.
동굴안 케이크는 덫에 걸린 자신의 발을 보기 싫었다.
왠지 덫에 걸려있는 자신의 발을 본다면 그 순간 발이 뚝 하고 떨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케이크는 술 취한 사람처럼 고통 속에서 동굴 안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녔다.
장난감 언덕은 케이크의 몸에 부딪혀 흐트러졌다.
동굴 바닥과 흐트러진 장난감에 케이크의 피가 곳곳에 묻었고, 피에 젖은 털들은 장난감들에 엉겨붙어있었다.
남자들과 아카시아 막대기를 들은 여자는 동굴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케이크는 처음 덫에 걸렸을 때 질렀던 날카로운 비명을 다시 질렀다.
이름: 강승대, 연락처: 010-345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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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퓨전레스토랑 운영
프로필: 누군가에게 교훈이 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