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냉정은 똑같다.

by 배움엔끝이없다 posted Jan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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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과 냉정은 똑같다.


열정이 넘쳤던 남자는 냉정으로 가득차 버렸고

냉정으로 가득찼던 여자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는 25살 무직이다.

항상 밝은 성격탓에 친구가 많고 오지랖이 넓은 그는 하고싶은건 많지만 뭐든지 허당이다 

하지만 그는 꿈이 있었다 누군가 그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뭔가 명확하게 말을 할수는 없지만 

가슴속에 항상 뭔가 끓어 오르는 뜨거움을 느꼈다.


그녀는 21살 대학생이다.

그녀는 하얀 피부에 검은 긴생머리 무척이나 큰 키에 도시적인 여자다. 하지만 본인이 아직 얼마나 이쁜지도 잘 모르는 아직은 소녀였다.

하지만 그녀는 차가운 성격 때문에 주변에 친구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외로웠다.

그와 그녀는 정말 일상에서 만나게 됐는데 그 장소는 편의점이다.



남자는 컵라면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렸고, 여자는 버스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렸다.

둘은 첫눈에 깊게 빠져 버렸고, 너무나 서로 다른 모습에 끌렸다.


그가 말했다. "누구세요?" 그녀는 말했다 "저 버스카드 충전하러 왔는데요.." 그가 말했다 저 정말 이상한 사람은 아닌데 저기 의자에 앉아서 바나나 우유 한잔 마실 시간 주실수 있나요? 그녀는 당황했지만 "네 알겠어요" 라고 말했고 그둘은 그 자리에서 무슨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른채 화기애애 하게 2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전화 번호를 묻고 그 둘은 그렇게 헤어졌다 그게 첫만남 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것이 이런것 인가? 누군가 투명지에 색을 묻히면 그 색으로 변한다고 했던가?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색을 묻히며, 사랑했고 그렇게 2년이 흘러가 버렸고 서로 처음과 너무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버렸다.


열정이 지나치면 그 다음에 오는 냉정은 조금만 차가워 져도 버티지 못할 만큼 춥게 다가 오던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안기며 그들의 연애는 이어져 갔고, 문득 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 상처를 주기 전에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에 남자는 말했다.

나는 미래가 없어. 나이가 27인데 아직도 2년전과 바뀐게 없어.

여자가 말했다 오빠 나도 어직 취직준비 중 인데 그렇게 자책할 필요는 없어.

남자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그녀는 대학교를 졸업했고, 그는 그녀를 졸업했다. 너무나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떠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남자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 펑펑 울었고,

그녀는 집에가는 버스에서 펑펑 울었다.

그는 자기 보다 좋은 사람이 세상에 많고 자신은 꿈도 없고 그녀에게 자신이 짐만 된다는 죄책감에 그녀와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 때문에 결정한 행동이었다.


언젠가 그는 그녀에게 말했었다.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너라는 사실에 난 너무 행복하다고 .. 그때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는 그렇게 웃었었다


서로가 헤어진지 3년이 흘러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냉정해진 남자는 다소 냉소적이며 삶에 대하여 점점 더 부정적으로 되어갔다, 문득 너무 변해버린 모습이 싫어져 모든걸 버리고 다시 따뜻했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는 어딘가로 떠나 버렸다 그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곳으로 언제가 되면 돌아오는 날에 그는 그를 찾았겠지 그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 오늘도 살아가고 있을 이유이다.

냉정으로 가득찼던 여자는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를 만나서 온기를 느꼈었다.


냉정이 바로 열정으로 변하지는 않았지만 그와 헤어진 이후로 뭔가에 집중하면 이마에 땀구슬이 맺히기도 했고, 오지랖도 넓어젔다.

친구도 많아 졌고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아졌다.

 그녀는 그를 잊어가겠지만 그녀의 가슴속에 온기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그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나이는 들어버렸지만 아직 특별하게 잘 하는것이 없는 여전한 철부지였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수 있는거와 하고 싶은 거를 명확하게 구분 지을수 있었고 자기가 만들어 놓은 계획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그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중에 가장 좋은 남자를 만났다, 얼굴이 열정이였던 그보다 잘생기거나 좋은학교를 나왔거나 하지 않았지만 9살차이의 이사람과 함께라면 불안하지 않게 같이 있으면 편하고 사랑 받는 느낌을 주는 딱 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왠지 이사람과 결혼할거라 생각했고, 결혼하게 되었다.


그는 결혼 하지 못했다.

그녀를 못잊어서가 아니라 그녀에게 그동안 못해줬던 모습이 미안하고 자기도 이제는 할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연애도 서툰 사람이 되었다.

다소 냉소해진 모습으로 누군가와 만나 다른 여자들을 대할때 그녀들의 단점만 찾게 되는 사람이 되버린 것이다.

그녀들 중 누군가 그를 좋다고 표현을 하면 벌써 그는 그 사람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정 표현도 서툴고 바보 같이 행동하며 그는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었다 외로움이라는 늪속에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시간이 흐른뒤 여행을 끝마친 그는 다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확신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변해 버린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행복하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노력하자고

그래서 그는 돌아왔다.


그는 자신이 할수 있는일에 집중 하기로 했다.

내가 과연 무엇을 할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할수 없었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는 행복했지만 행복하지 않음을 느끼며 언제부터 일용직 노동자 처럼 대해지는 봉사활동에 염증을 느끼고 그만두었다.

그는 직접 할수 있는 봉사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는데 헌혈을 하기로 결심했다

헌혈을 30번 하게 되면 포장증 은상을 받을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헌혈에 집착하게 되어 45.. 46.. 47..회 50회를 완성하면 적십자에서 수여하는 금장이란 포장증을 받게 된다 한번도 살면서 금색으로 된 것을 받아 본적이 경험이 없던 그는 더 자주 헌혈을 하게 됐다

그날도 어김없이 헌혈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가 집에서 샤워도중에 쓰러지게 된다 그럼으로 자신이 계획했던 헌혈 50번을 완료하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다.


응급실로 실려간 그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입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

머리에 삐하는 소리만 계속 해서 울렸다. 병실에 멍하니 앉아 있던 그는 눈이 깜깜해졌다. 이윽고 갑자기 그녀가 떠올랐다 혹시 자신 때문에 그녀가 고통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 그녀에게 전화를 하려고 병원 밖을 나갔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요즘은 많이 볼수 없는 공중전화 박스가 있어 그곳으로 들어가 수화기를 들었다 

그는 그녀의 번호를 하나하나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눌렀다.

3년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녀의 번호.

신호가 간다 .....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반대편 수화기에서 그녀가 받았다

여보세요? 그는 .. 잠시 망설이다가 저 .....

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말했다? 오빠야??

그는 놀랐지만 애써 태연한척 어.. 안녕 .. 이라고 했다. 

그녀가 말했다 오랫만이다 오빠 잘지내??

그가 말했다 응. 나야 매일 똑같지

그녀가 말했다 오빠 만나는 사람 없어??

그는 좀 더 놀랐지만 애써 태연하게 응 난 없어 아직 그렇게 지내고 있어.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오빠 난 결혼해

그는 아무말도 생각이 나질 않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이어서 말했다 오빠도 좋은 사람 만나. 그가 용기를 내 애써 말했다 몸은 건강하지?? 그녀가 말했다 응 건강해 잘지내지. 그가 말했다 응 알았어 잘사는거 같아서 보기좋다. 근데 연락해서 미안해.

그녀는 괜찮다고 했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가 건강하다니까 안심은 되는데 왜 눈물이 나는거지?? 내가 그녀한테 해줄수 있는건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랬던 건데 지금 그렇게 된 것일텐데 .. 왜 눈물이 나는걸까?


그는 퇴원을 하고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들어가 일자리를 알아보았다.

당분간은 정기적으로 일하는게 불가능 할 것 같아 일용직 노가다를 다니기로 했다.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갔다.

그러다 한번은 자신이 등록된 업체에 몸이 너무 안좋아서 오늘 출근을 못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돌아오는 통보에는 그럼 이제 출근 안해도 되겠다는 말 뿐이었다.

합병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감기가 갈려도 잘 낫지 않는다.

그래도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오늘도 일하러 간다.

가슴이 너무 차가운데 그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너무 가슴이 애려서 얼어 붙어 버린것만 같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항상 행복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자신을 사랑해 주는 남편 나만의 편이 있기에 너무나 행복했지만 또 행복하지 못했다. 연애할때 느꼈던 9살 연상이라는 나이가 결혼 생활에는 문제라고 여기지 않았지만 사실은 작은 문제였다.

무엇인가 결정할때 남편은 항상 내가 아는데, 아니 그건 니가 어려서 그래, 넌 생각이 짧다, 라는 핀잔을 들을때는 더 소외감을 느꼈다. 하지만 신혼생활에 서로 기싸움 없이 이렇게 흘러가는게 결혼이구나 하는 마음에 그녀는 약간 서글픈 생각을 했다.

그는 오늘도 일하러 간다. 그는 자신이 할수 있는게 무엇일까? 한달 동안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엔 할줄 아는게 많이 없다는 사실만  느낄수 있었다. 몸이 너무 힘들어 그만둘까 생각해 보았지만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부모님에게 손벌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부모님께 드릴 말씀은 일하러 갔다 오겠다는 인사 밖에는 다른 말씀을 못드릴거 같았다 그는 내가 할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일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 해 보았다. 하지만 그에게 많이 허락되지 않은 시간도 어느새 더 빠른속도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남편 친구들과 부부동반 여행을 간다. 다른 남편 친구들의 와이프 보다 어리고 자신이 외모는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그녀로선 이번 여행에서 확실히 남편의 기를 세워 주려고 연애때 입었던 그동안 입지 못했던 이쁜 옷들을 꺼내 입었다. 생각만 해도 행복 했다 남편의 차를 타고 남편친구 부부와 다 함께 변산반도를 놀러갔다. 펜션에 도착한 그녀는 정말 오랫만에 놀러오는 여행이라 너무 들떠 버렸다. 저녘에 부부들이 모여서 와인을 먹을때 또 남편의 핀잔이 시작됐다. 그녀에게 전문대 졸업은 고졸이랑 같다고 학교는 좋은곳을  나와야 한다며 그녀에게 상처를 줬고 그녀는 행복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행복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그는 얼마 허락되지 않은 시간동안 어떻게 살고싶은가 고민을 하며인터넷을 뒤져보다 화약류 관련 자격증을 찾았다.

그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불꽃놀이의 불꽃 처럼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없다는 것을

폭죽이 터지는건 순간이지만 찬라의 순간속에 그 순간 만큼은 모두가 집중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는걸 느낀 것이다. 

그는 결심했다 화약류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그리고 자신이 다녔던 대학교에 가서 그동안 살면서 지지리도 못했던 수학책을 떡하니 펴고 지하 도서관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첫페이지를 보는 순간 부터 멘탈이 붕괴 되었다. 너무 어려운 수학용어들 ... 하지만 그는 빠르진 않지만 계속해서 전진하기로 마음먹었다.

크리스 마스가 지나갈 때도 여전히 그의 손엔 화약류 책들과  식은 아메리카노 한잔이 놓여있었다.

그렇게 그는 2017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이사를 갈 계획이다. 세집에서 2018년을 맞이 하고 싶었지만 아직  아파트 준공이 완료되지 않았기에 그녀는 남편과 2017년을 헌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녀는 와인도 사고 분위기를 한껏냈다.

대학 전공이였던 화혜장식으로 그동안 정들었던 방 마다 마다 실력을 손보였다.

그녀는 행복했다 남편도 행복했고 이런 행복이 지속 됐으면 좋겠다고 둘은 생각했다.

그렇게 2017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찾으려고 할수록 더 찾을수가 없다.

느끼려 할수록 더 느낄수 없다.

하지만 항상 내 주변에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 그는 심장이 두근두근 하다.

드디어 오늘이 화약류 자격증 최종시험을 보러 가는날이다.

그동안 준비 했던 것을 모두 다 쏟아 부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새로산 구김이 하나도 없는 작업복에 한번도 사용한적 없는 안전모에 안전화를 신고 감독관들에게 안전이란 구호를 외치고 시작한 작업형 시험은 첫난관부터 거의 전부 다 틀렸다 .. 그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었지만 자신이 외운말을 한두토막씩 잊어버리곤 줄곧 대답을 잘했다. 그는 시험이 끝나고  나가면서도 진정이 되질 않았다. 제길 분명히 떨어졌을거야. 결과는 한달후에 난다는 감독관의 통보를 애써 외면하면서 시험장을 벗어났다.

제길 왜이렇게 인생에 되는게 없지?? ...


그녀의 하루는 너무 놀랍고 또 너무 행복했다 남편 몰래 실험했던 임신테스트기에 2줄이 나온 것이다. 그녀는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다. 자기야 나 좋은소식 있다

남편은 바쁜사람이라 일하는걸 조금 기다려야 한다.

그녀는 그새를 못찾고 나 임신했어 라고 톡을 보냈다. 그래도 아직 그녀가 보낸 글에 1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머리로는 알겠지만 섭섭한 그녀였다. 그녀는 친정엄마 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임신했어 친정엄마는 아이고 우리딸 잘했네 라고 이야기를 하며 근데 박서방은 알고있어? 그녀는 아직 이야기 안했다고 사소한 거짓말을 했다. 그 사이 남편에게 카톡이 온것이다.

어 그래. 단지 그말 뿐이었다 어 그래. 단지 그말뿐 .. 갑자기 그녀는 자신이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행복한거 같았지만 행복하지 않은것일수도 있다.


그는 오늘이 시험결과 발표날이다.

당연히 떨어졌겠지라는 마음이지만 한편으론 필승합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컴퓨터 모니터에 합격자 명단을 찾아 보는 순간 그는 자신의 수험번호를 찾을수 있었다. 기쁨이 옹솟음 치면서 만세라고 크게 외쳤다. 그런데 갑자기 숨이 막히고 어지러워서 그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려고 해봤지만 일어나지 못했다.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는 응급실이였다. 그는 불안함이 엄습해 왔다.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는 불안한 생각이 ...


시간이 그렇게 하염없이 흘러 간다.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수 없는 그의 시간과 그녀의 시간이 ..


그리고 3년이 지났다.

그는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다. 합병증으로 몸에 작은 혹이 생겼는데 의사 말대론 암이라고 한다.

항암 치료 때문에 그는 대머리였다. 두상이 이쁜편이 아니라 대머리가 되고 나서 부터는 모자를 쓰지 않으면 빨개 벗은 사람처럼 얼굴이 화끈거리며 자주 고개를 숙였다.

누군가 그를 불렀다. "선배님"

그가 누군지 돌아보니 신입으로 같이 일하는 후배였다. 선배님 이번에 여의도 축제 어떻게 하실거에요?? 이번에는 전세계에서 하는 페스티벌이여서 콘티를 잘 짜야 잖아요?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고 비로서 무엇인가 완성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그렇게 느낄수가 있었다. 자신의 생명도 그리고 차가워진 심장도 다 쉴수 있는 시간이 ...

3년간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일을 하며, 꽃불류 회사인 플라워파이어에 일한지도 벌써 3년이 되었고 성실한 성격탓에 과장이 된 그는  여의도 불꽃축제에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 부으리라 다짐했다. 그는 후배에게 말했다.

잡담할 시간도 아까워 빨리 일하러 가자.


그녀는 열정적인 엄마가 됐다.

남편이 가끔 밉기도 하지만 3살이된 딸 제이를 보면 모든것이 다 용서가 된다. 미웠던 마음까지도 제이의 웃는얼굴로 무마가 되어 버린다.

그녀는 서울에 산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레미안에

부족함 없는 가정이다.

남편과 작은불화도 있었지만 누가 뭐라도 할수 없는 행복한 가정이다.

그녀는 곧 남편과 결혼8주년이다.

그날이 여의도 불꽃축제과 겹친것이다.

그래서 그녀와 남편은 제이를 데리고 여의도로 가기로 했다.


사람의 인연은 무엇일까?

인연의실로 연결되었다고 하던가?


그리고 그와 그녀가 만나기 1시간전

여의도의 밤 불꽃축제 행사가 개막 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나왔고 그 관객들 사이엔 그녀와 남편 그리고 제이도 같이 있었다.

2021년 특별하게 전세계가 각 나라별 마다 불꽃시연이 달랐다. 첫번째로는 일본 독일 노르웨이 한국순이었다.

불꽃은 정말로 예쁘고 화려 했으며 모두들 그 찬라의 순간을 간직하며 또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말없이 불꽃을 응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마지막 차례가 오기 전까지 이번이 그의 삶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곤두서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한국의 차례였다. 그는 무대로 올라갔다. 


그는 말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김열정입니다.

이번에 보여드릴 쇼는 한국대표로 저희 플라워파이어에서 보여 드릴거고요 주제는 바로 냉정과 열정입니다. 열정은 뜨겁지만 차갑기도 하고요, 냉정은 차갑지만 뜨겁기도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마음속에 그런 생각 하나쯤은 할겁니다. 가슴속에 깊이 담아둔 추억 같은거요? 그걸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분명히 존재하지만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그걸 여러분에게 다시 생각하게끔 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냉정과 열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그는 그제서야 인사를 하기위해 주변을 살피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시간이 많이 흘러 버렸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를

그는 한순간도 잊을수 없었던 그녀가 그곳에 있던 것이다.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지만 애써 아무렇지고 않은척 그는 "이제 쇼를 시작합니다." 하는 말을 하며 무대 뒤로 내려갔다.

당황하고 혼란한건 그만이 그런것이 아니다. 그녀도 그 순간 머릿속에 하애져 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남편에게 잠깐만 미안해 라고 제이를 맡긴채 무대 뒤로 달려갔다. 그녀는 그를 찾아 봤지만 그를 찾을수 없었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그녀는 그에게 무슨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렇게 많은 인파속에서 그녀는 그를  찾지 못했다.


그는 과연 어디로 갔던 걸까?

그는 그녀를 보고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감정들이 일순간에 폭발해 버렸다.

대머리에 후천적면역결핍증에 시달리는 환자로 그녀를 마주하기가 너무 두려웠다.

그는 자신의 차를 타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쇼가 끝나지도 않았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또 도망가 버린 것이다.

처음과 똑같이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때 처럼


둘은 헤어지고 지금껏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

그는 또다시 도망가고 있었다.

주체하지 못할 감정으로 달려 가다가 멈춰서 하늘로 높이 올라가는 불꽃을 응시하면서 그는 말했다.

행복한거 보니까 됐다.


그녀 역시 그를 찾지 못하고 남편과 제이가 있는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하늘 높이 터지는 불꽃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잘된거 보니까 됐다.


냉정과 열정은 같다.

따뜻하기도 하면서 또 차갑기도 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은 다르지만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와 그녀가 함께 행복하진 못했지만 서로 바라는 사람이 되어서 살아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