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침묵자들

by 여유 posted Feb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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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침묵


                                                                  

1.가족들


햇살은 창문으로 어슴프레하게  들어오고 하늘에는 약간 짙은  구름이 보였다.

나는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 키친으로 갔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되지만,오래되어 키익꺼리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 신경을 거스리게 하였다.

게다가 벽에는 초상화그림이 그려져있었는데,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래져서 눈동자한쪽이 지워지는 바람에 애꾸눈이 되어,그림자체가 너무 무섭게 느껴졌고,일하는 사람들과 갑자기 부닥치게 되는 불편한 일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엘리베이터 타는 것은 점점 피하게 되었고,그러다보니 물건을 실어나르는 것으로 바뀌어져가고 있었다.

건물전체가 안으로 엘리베이터가 되어 있어서 건물과 건물을 이동할 때에는 편리하였다

.단 키친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만 이용을 자제하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만들어져와서 벽에는 종교적인 모습으로 나팔을 부는 아기 천사들,성모마리아그림들이 키친벽으로 가는 길에 조각이 되어 있었다.

한때 이곳에서  하인들이 예배를 드렸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었다.지금은 벽기둥만 남아 있어서 벽에만 그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키친으로 가는 벽양쪽으로는 커다란 대형냉동고가 줄지어 있고,그 아래길로는 목장과 연결되어진 길이 있었다.

목장에서 길러진 닭을 잡아서 털을 뽑고,다듬고 다시 포장하는 작업대가 쭉 늘어서있었다.

지금은 먼지가 끼어진 복도와 전등마저 꺼져 약간 살벌스럽게 느껴졌다.

전등은 교체해도 늘 문제가 생겨서 누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 였다.

키친으로 들어서자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물건을 사러오는 손님과 다듬는 사람들,그리고 계산까지 해야하니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이 집을 디자인한 사람은 정말 천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키친의 한쪽창문을 바라보면 저 멀리 주차장이 보였으며,이 곳 키친은 지하였지만 주차장이 다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주차장은 50여대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었지만,지금은 카페때문에 자리가 모자라 농장을 주차장으로 바꾸어야 할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특히나 이른아침에는 장사하는 사람들로 붐비었고,점심시간쯤에는 장을 보고,한가하게 공원처럼 커피를 마시거나,도시락을 가지고 와서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자,고모부는 삼년전에 레인보우 카페를 열였다.

사업을 하다가 모든 돈을 잊어버리고 회사도 파산신청까지 하여 겨우 가방하나 들고 온 부부였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커피나 핫도그정도 팔려고 점심시간에만 여는 가게였는데,닭을 사러온 손님외에도 이제는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까지 생겨서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건물외벽에 걸친 비를 피할정도로 쳐진 칸막이와 의자뿐이었는데,장사는 대박이었다.

카페에 여는 것에 모두들 반대를 하여서 고모부는 그저 마당에 포장마차같은 형식으로 수레를 만들어서 조리대와 요리할 수있는 시설만 겨우 갖추어서 장사를 하였는데,하루에 벌어들이는 돈은 어떻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쓸어담고 있었다.

아모레성은 거대한 땅이어서 시에 내어야할 세금과 빚이 대대로 가득하였어며,겨우 겨우버티어 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건물수리비는 늘 줄줄이 숫자로 세어나오고, 그 돈을 메꿀려고 집안가재도구는 하나씩 하나씩 몰래 팔면서 유지를 하고 있는 즈음이었으며,집안의 가보를 팔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가족들은 항상 다툼이 쉬지 않았다.


카페가 생각이상으로 대성공을 거두자 닭공장에서  닭을 다듬는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그만두고 카페에서 일을 할려고 하였다.더욱이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은 더 더욱 카페에 집착하였다.

카페에서 일하면 팁도 있고,일은 힘들어도 닭을 다듬는 것만큼은 고달프지 않았다.

카페에서 잘되는 것이 홈메이드소시지와 닭튀김이었는데,그 닭은 스모키 레인보우것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가족들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그 것을 추진한 고모부부는 큰 돈을 벌고 있었으며,다른 식구들은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하수인으로 전락했으며,고모부 내외는 닭,소지지에 대한 가격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으며,오히려 가족대대로 내려오고 있는 아모레성에  대한 권리마저 달라고 하고 있었다.


삼년전에 왔을때에는 그렇게 겸손하고 비굴한 태도 마저 보였는데,지금은 자기가 아모레성주인것처럼 행세를 하였고,승용차도 수준이 넘게 승용차를 수제로 주문하여 몰고 다니며,아주 오랫동안 아모레성을 유지해온 유지처럼 모임행사랑,시장선거활동에 필요한 자금모집파티까지 주선해서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아무리 벌어도 고모부가 쓰는 돈은 이미 빚으로 찌들어가는 것이상으로 아모레성의 담보물건까지 손대는 일에 겁없이 행동하고 있었다.

이에 아모레성을 가질려는 다른 부자들은 고모부를 이용하거나 친분을 이용하여 떡국물을 만질생각인지 항상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붐볐다.

자그만한 키에 머리는 비상하게 돌아가는 타입이여서,실제 사업수완도 뛰어나지만,그 행세를 위한 씀씀히에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은 그야말로 바람앞에 등불처럼 가슴을 쓸고 있었다.


제니퍼는 칼로 열심히 닭을 다듬고 있었다.

어떤 여자는 소세지까지 달라고 해서 나는 파운드로 계산해서 미리 얼마를 받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손님은 날개까지 달라고 해서 옆에 서 있던 남편은 날개를 가지러 내려가야겠다고 했다.

보통은 날개를 버리고 몸통만 주는 편인데,멕시칸손님은 모두 다 달라고 하여서,아래층으로 내려가야했다.

아랫층에는 닭의 부위별로 나뉘어서 다시 포장에 담아서 팔고 있었다.

옆 선반에 일하는 폴은 쉬지않고 닭을 다듬고 있었다.

한마리,,두마리,이제는 수십마리가 어떻게 나무 판대기처럼 딱딱 얹혀져 있었다.

어느 누구도 폴처럼 하지 못했다.

다듬은 닭들은 마치 질서정연하게 높은 탑처럼 가지런히 올라가게 해서 손님들은 정리가 다된 닭을 보면 서로 사갈려고 하였다.

부엌은 아주 넓어서 약간 개조한 것으로 손님들이 차를 몰고 와서 직접사가는 마켓으로 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이 곳은 넓은 농장이었고,많은 사람들을 하인으로 두고 운영해온 집안이었는데,이제는 마켓으로 개조하여 직접 닭을 판매해 해 오고 있었다.


내가 부엌에서 서성거리자 숙모는 섬찟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다.

숙모와 나는 어떠한 인연이지는 알수 없지만,그녀는 나를 무척이나 싫어하였다.

늙은 주름에 이 집안에 권력의 구조에서 한발자국도 나갈수 없다는 듯,강경한 태도와 말은 나를 억눌리게 했고,그것을 즐기려는 듯,그녀는 늘 쌀쌀하고 경멸스러운 눈길로 대했다.

그러나 남편한테는 자기는 얼마나 외로운 여자이며,이 아모레성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며 이 성을 지키기위해 살고 있다는 말로 표현하며,남편한테 항상 기댈려고 하였으며,이상한 질투까지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심지어 잘 걸어나가다가,남편만 보면 허리가 아프다 눈이 어지럽다,하면서 남편팔에 기대어 걷기를 자주했으며,성밖으로 나갈때에는 항상 남편과 같이 갈려고 하였다.

마치 애처로운 아직 성숙하지 못한 10대의 풋풋함을 느껴볼려는 것인지,아니면 평생 혼자살아온 것에 대한 보복인지,숙모는 남편한테 마치 자기 남편인양 행동을 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남편또한 그 숙모에 대한 행동에 한 번도 저항한 적이 없는 것처럼,다 받아내고 있었으며,내가 보이는 질투마저 즐기고 있었다.


이모부내외는 밖으로 나가서 할 말이 있다며 옆문부엌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모부가 문을 연 밖 풍경은 가을낙엽들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이렇게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고 꾸며서 그 모습을 보려고 오는 것임을 나는 짧은 감탄사를 내었다.

큰나무의 낙엽색깔은 그지 없이 붉은 빛과  큰 나무가지에서 벗어나서 길게 땅으로 내려앉은 나무가지는 한 폭의 자연 수채화였다.

아무도 걷지를 않은지,낙엽은 제법 높이 쌓여있었다.

서늘한 감촉처럼,따라나서려고 하는데,누군가 뒷에서 나의 팔을 잡았다.

사람의 기운이 이렇게 무서울수가 있을까?

섬칫 놀라는 나에게 고모인 제시카는여전히 빈정대는 묘한웃음을 보였다.




2.아픈 기억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말야”

어쩌면 자기 딸과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않는다고 여겼는지 고모는 말을 꺼내었다.

‘보여줄것이 있어”

“따라와 봐”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해서 다시 마켓위로 올라가게 되어 마켓이 잘 보였다.

열심히 닭을 다듬는 폴의 모습도 닭을 사가지고 가는 사람들도,치킨집을 운영하는 세레리남자도 가득 실어서 가는 것이 보였다.

“앞으로 사업을 더 확장시켜서 이 마켓을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사업으로 변신할꺼야”

“저위에 봐”

“수레가 가득하잖아.”

“내가 아주어렸을때에는 저 수레에 우유랑,치즈가  가득해었지.”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 번도 젖소를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이 또한 무슨 이야기인가”

놀란토끼눈처럼 하고 고모의 이야기를 들어면서,쳐다보았다.

“그래,넌 잘 모를꺼야>”

‘어릴때에는 너는 여기서 안 살았지.”

“너 아빠가 원체 이 집을 싫어해서 나가버려서 말야.”

“ 아빠라”

마치 가을낙엽처럼 가버린 존재처럼 기억할 수 없는 희미한 웃음,소리만이 귓가에 맴돌거렸다.

“너 아빠가 아모레성을 상속받은 유일한 혈손이었는데 말야.

“자살해버렸잖아.”

“이제는 그 아모레성재산상의 상속권은 여러명으로 되어 있어서 “

말끝을 흐리는 고모는 왜 이야기를 꺼내었는지,그러나 아빠가 자살을 할 이유는 없었다.


아주 어린 나이에게는 나를 높이 껴안고 흔들던 모습만이 내가 가진 기억의 전부였다.

엄마와의 결혼을 집안에서 반대가 심하여 성밖으로 나간 왕자님은 세상살이에 너무 힘들어서 슬퍼했던 이야기만이  숙모한테들은 이야기였고,엄마마저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뿐이었다.

그런 가족관계로 나는 오랫동안 기숙사에서 살아갔다.

방학이면 이곳 아모레성에 왔지만 감옥같은 느낌,기숙사에서도 감시받는 느낌,약간의 심장질환인지,아니면 무서운경험때문인지,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그것을 확실하게 표현할수는 없었지만 그 소름끼치는 기운,서늘한 감촉,무서운 어둠과 어떤 시간이 되면  나는 소리를 지르는 악몽에 시달려서 항상 약병을 들고 다녔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말은, 가끔 어디론가 끌려나가는 엄마의 외침소리와  시커먼 남자의 등이 평생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약은 잘 먹고 있지”?
고모는 확인하듯 약병을 들고 다니는지 물었다.

나는  앞치마옆으로 호주머니에 약병을 꺼내 들어 흔들었다.

“그렇네”

“걱정스러워서 말야.”

‘어린나이에 너무 가혹하게 겪어서.”

위로를 하는 것인지,심장을 폭발하게 하려는지,비위를 슬슬 건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야금야금 내가 비실비실 쓰러지기를 원하는 듯한 ,눈동자가 보였다.

어릴때에는 그런 감정을 읽으면 미칠듯이 소리를 질렀지만,이제는 상속권앞에서 어떻게 인간이 바뀌는지,관점을 보면서,차분해지고 있었다.

지난 밤에도 비가 많이 내려서 나는 무서움과 두려움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를 질러야 했다.

다행히 남편은 숙모와 함꼐 병원에 가서 다음날 아침에 올 것이라고 했다.

숙모도 비오는 날이면 신경통이 있어서 숙모자신도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야 했고,나를 위해서도 병원에 의사를 만나서 약을 받아와야 했다.


어릴때에는 늘 같이 의사를 만나야 했지만,이제는 의사도 나를 너무 잘 알고,숙모와 25여년 이상 찾아가도 보니,언제부터인가 약만 가져오는 것으로 스케줄이 되어 있었고,별 이상없이 내가 지내기에 약만 있으면 모든 것이 편안하다는 것에 위안을 가지고 있었으며,오랫동안 정신상담을 해온 경력과 약을 복용한 내력때문이라도 언제던지 나는 정신병원에 내 발로 걸어들어가야 할 처지였다.


사실 하도 약병을 모든 식구가 챙겨서 어떨때 약병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집안식구들은 마치 죄인인양,정신병자가 어떻게 약을 먹지도 않고 다니는지,식구들이 얼마나 관대하면 정신병원에 가두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하라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죄인은 약병을 들고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가득먹어야 했던 슬픈기억이 떠올랐다.

약은 너무 오래동안 먹어왔는지,등에는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고,얼굴에는 시커먼 점들이 퍼지는 것을 보고서야, 너무 놀라워하였다.

만약 제프가 그 말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약을 모조리 변기에 버리고,비타민 알약을 사서 통에 담아서 먹은지가  삼년정도  되었던 것 같았다..

어릴때는 몰랐다.

그 약에 적힌 내용물을 읽고서야 나는 환각증세가 있는 환자여서 그 것을 먹어야 했었다.

숙모는 6개월에 한 번씩병원에 가서 약을 타가지고 오는 것이 그녀의 일생에 아주 중요한 일중에 하나이며 , 약은 6개월치  먹을 빵보다 약이 더 많았다.

그 약봉지를 내밀면 나는 두려워 손을 벌벌 떨었다.

마치 숙모가 서서히 죽어가라는 살인자의 느낌 때문이었다.


고모는 앞으로 마켓이 어떻게 더 발전하게 될 것이며,이 것을 확장하며 건축가를 불러서 디자인한 설계와 건축물이 거실에 걸어놓을 것이라며 말을 꺼내었다.

거실에는 거대한 큰 그림이 걸려있었는데 ,그 그림을 팔고 대신에 건축조감도를 걸려고 하는 고모부부의 약살빠른 계산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이유를 들어서 물건을 하나하나 팔고 있다는 소문이 이제는 내가 알정도였다.

“계단에 올라가는 데 초상화도 지겹잖아”

그떄서야 나는 다시금 찬찬히 고모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빠와 전혀 닮은 구석이 없는 것도,짙은 검은 빛깔의 머리색깔도 어디서부터 같을 까?하고 쳐다보았다.

이제까지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는 부분이었다.

“왜?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

“립스틱 색깔이 예쁘요”

“너 정말 많이 좋아졌다.”

“왜요”?

“전에는 나만 보면 소리를 질렀잖아.”

“그랬나요”?
“나는 아무한테나 다 했는줄 알았는데요”?

“그,,그랬어”?

더듬거리며 말을 하면서 고모는 마켓에 대한 건축조감도가 얼마나 멋있는지,화려한지,건축가가 이 지역에서 얼마나 유명한지,떠벌리는데,내 귀에는 거실그림을 팔려고 하는 ,가족재산을 하나라도 더 팔아서 돈을 챙길려고 하는 도둑으로 보였다.


3.회오리

“삐리릭”

전화벨이 울렸다.

그러고 보니 나한테는 전화가 없었다.

누구에게나 발에 걸치는 액세서리처럼 전화가기 있었는데,나는 멀뚱히 쳐다보았다.

“뭐라고”

“없다고 해”

그러나 이미 누군가 와있다는 말에 고모는 삼층계단에서 어쩔줄몰라했다.

“계십니까”

고모와 나는 아래층계단으로 내려갔다.

파랗게 질려있는 고모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

“상당히 아름다운시군요”

나는 경찰관이 악수를 내밀며 인사를 하는데,손끝에서 전기가 흘렀다.

평생 이렇게 따뜻하게 말한 사람을 만난적이 없은 외로움일까?

손끝에서 흐르는 전기때문에 얼른손을 빼면서 물었다.

“고모와 고모부는”

“나는 고모를 가르키며 고모는 여기있습니다.”

“아니”

바로 수갑을 채우면서 문제가 있으면 변호사에게 의로하라며 고모를 데리고 경찰두명이 와서 차로 데리고 나가는 것이었다.

“너는”

그러나 이미 교육을 받아온 나였다.

어느 누구에게도 따지지 말아야했고,그냥 공손히 예”하는 바보같은 자세만 연습한 나를 두고 이제야 경찰이 와서니,조목조목 따지고 대들어야한다는 논리로 나를 내세우기에는 너무 역부족이었다.

“지금 마켓에서 일하는 사람모두다 경찰차에 실었으며,마켓은 문을 닫아야한다며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판 닭들은 , 병이 들은 닭이었으며,그 닭을 먹는 사람이 죽었으며,그 닭을 요리해서  판 식당까지 식중독과 병원에 실려간 사람이 수십명이 되어서 이것은 살인죄에 해당된다는 경찰의 말에 고모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경찰은 고모부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그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서 경찰이 아모레성에 들이닥친 것이었다.

레인보우카페 웹사이트에는 오개닉 닭이라며 목장에 닭이 노는 모습을 담았으며,오개닉이라는 이름으로 닭값을 수십배비싸게 팔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고모부방으로 안내를 해 주시겠습니까”

거실창문으로 보니 경찰차에 이미 고모는 태워져있었고,일하는 사람 모두다 차에 한명씩 한 명씩 타고 있었다.

일하는 사람들은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그 사실을 모두다 알고 있었기에 저항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이날을 기다린 듯,나는 아주 여유롭게 이층으로 올라가서 다시 옆문을 열였다.

본체 건물과 복도로 연결되어 있었는데,그 이층집전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와”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과 저 멀리 보이는 산자락은 가을낙엽과 어울려서 한 폭의 그림그 자체였다.

예전에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두꺼운 커텐은 얌전하게 묶여져 있었다.

경찰은 서랍을 열어제꼈다.

서랍속에는 총,땅문서,담보물건,사업상명의등,중요한 서류들은 그 서람속에 있었다.

마치 나한테 조용히 넘기는 듯,차분하게 주기위해 이 토록 발버둥친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집안 서류에는 관심이 없는 듯,다른 서류서랍을 열더니 한 경찰관이 소리를 쳤다.

“여기 있습니다.”

“다른 농장에서 가져온 닭,대금,그리고 입수한 날짜등과 돈을 지불하지 않은 채무장부가 뺵빽히 있었다.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는데요”?
“세금도 연체입니다.”

“참,가관이군.”

“무엇으로 이 체납을 대신할까요”?

나는 말없이 문앞에 세워놓은 수제 승용차를 가르켰다.

“저 것을 경매에 내 놓고 팔아서 충당하겠습니다.’

“연락처라도”

“경찰관님,당황하시겠지만 저랑 시내에가서 폰하나 살 수있겠습니까”?

“저도 죄수처럼 갇혀있었습니다.”

놀라는 경찰관은 갑자기 폰하나를 내밀었다.

미니폰이라 일년간 사용할 수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젠가 제가 차 한잔을 이곳에서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기 보이는 건물은”

“저도 저 성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보이기에는 가까워보이지만 걸어면 50분걸리는 거리이며,예전에는 저 곳에서 제 할아버지가 직접 야채를 키운 비닐하우스가 버려진채 있습니다.

고모와 직원을 태운 경찰차는 떠나고,나는 경찰경감과 보조경찰관과 함께 그 성을 향해 운전해 들어갔다.

경감은 약간 목소리를 낮추며 차 안에서 말했다.


아버지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경찰관의 말을 들었을때,나는 온 몸이 전율로 흔들었다.

열쇠꾸러미를 고모부방에서 발견하고 경찰관은 그 열쇠꾸러미중에 어떤 열쇠인지 모르기에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무거운 박스를 옆자석에 두고 열쇠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옆으로 보면서 열쇠하나중에 유난히 작아보이는 천사로 조각된 열쇠하나를 꺼내들었다.

“이 열쇠예요”

“만약 자물쇠를 새로 바꾸지 않았다면요”?
그 말에 경찰관은 새로 바꾼 열쇠가 있는지 뚜껑을 연채로 유심히 보다가 최근에 만들어진 반짝거리는 열쇠하나를 집었다.

열쇠가 안으로 동그랗게 원으로 만들어져 있어서,이 것은 주문하지 않으면 만들 수없는 것이라,생각하며,아주 새것이라 눈에 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왜 갇혀지내죠”
“제가 병이있다고 하더군요.”

“휴”

경찰은 알 수없다는 듯,그러나 이 넓은 대지에 커다란 성을 가지 여자가 겪어야할 인두처럼 담담히 대하는 태도가 보였었다.

열쇠는 열리지 않았고,다시금 경찰이 새것이라고 보인 열쇠를 꺼내어 돌리자 신기하게도 그 문은 스르르 열렸다.

경감은 바로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마치 오랫동안 비밀이 쌓여진 것처럼 뭔가 장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릴때 소문에 아모레성에 잘못들어가면,해골이 되어 나온다는 말이 있어서,일부사람들이 잘 안갔다는 말을 했다.


4.드러나는 비밀들


나는 정신병원에 있었다가,결혼을 하면서 나를 잘 돌보아 주겠다는 남자와 결혼을 하면 정신병원에서 나올수 있다는 숙모의 솔깃한 제안에 그러자고 하여,병원장의 사인과 숙모의 사인,그리고 지금 남편의 도움으로 겨우 나올수 있었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대신에 숙모는 기숙사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것으로 했지만,나는 전혀 학교를 다닌 적이 없었다. 

그대신 남편과 숙모는 약에 대한 집착과 약을 타오는 것,약을 먹는 것에 거의 나를 초죽음,스트레스를 넘어서 자학에 가까울정도로 나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결혼보다는 남편은 숙모한테 더 굽실거렸고,숙모와 미묘한 관계인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다시 정신병원에 가지 않을려면 나도 이렇게 밖에 살 수가 없는 존재라는 것에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닭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잘 알고 있었다.

자연으로 초목으로 키웠는데,알 수없는 전염병으로 닭들이 모조리 죽어버려서 닭을 다른 대기업회사에서 사들여서 비싼 값으로 파는 과정에 이 것이 오개닉닭이라는 명성때문에 사람들은 그 내막을 모르고 계속 사가갔으며,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루에 수만불이 오가는 과정에서 서서히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 고모부가 대금을 주지 않은 것,또 비밀협박을 받고 있는 동안에 무시한 것등이 터져서 , 경찰이 출두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굳게 닫힌 문이 열리고 들어갈까 말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어디서 나타났는지 커다란 개를 데리고 제트가 나타났다.

“누구시죠”

경찰이 놀라서 물었다.

“예전에 목장을 지키던 제트예요.”

‘앞으로는 진짜 말을 키울려고 해요.”

그 말에 제트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개를 보고먼저 냄새를 살펴보라는 듯 했다.

“컹컹컹…”

“여기는 예전에 벌을 받는 감옥같은 곳이라고 전해내려오죠..”

“그래서 여기는 아무도 안 와요.”

“그런데 고모부가 이 별장의 비밀을 알았는지,가끔 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녜”?

경찰두사람은 무슨 직감이 들었는지  놀라서 서로 쳐다보았다.

“컹컹컹.”

다른 개들은 그 소리를 듣고 뛰어오고 있었다.

“훈련이 잘된 개들이군요>”

경찰관이 말하자 덥숙거리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제프는 컹컹거리는 개를 쓰다듬었다.

“누가 안에 있다고 하는데요”?

“녜”?

경찰관이 총을 들고 문주위 옆에 바싹 서 있자,제트는 비닐하우스문을 열고 그 안에 있는 긴 쇠망둥이 같은 것을 들고 나오더니 그 것을 열린문사이로 같이 던지자고 하였다.

“하나,둘 ,셋”

“쾅,쾅,쾅”

‘징징징..”

마치 덤불사이로 올린 덫이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으”

덤불을 덮어놓았는데요?

“여기 덮개가 있습니다.”

덮개를 열였다.

“살려주세요.”

갸날프게 우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시죠.”

“애슐리”

.고모부한테 대금을 받으러 왔다가 이 곳에 오히려 갇혀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애슐리는 제법 떨어진 소도시에서 닭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조지아부부의 조카였다.

그녀는 얼마나 맞았느지 온 몸이 상처투성이였고,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부터,오히려 조지아부부를 협박해서농장소유권까지  가져간 상태였다.

그렇게 해놓고도 애슐리를 조지아부부에게 보내지 않은 사실이였다.

나는 다시금 발작할려는 듯 소름이 돋아왔다.


저 아래에는 또 다른사람이 있는 듯 했다.

냄새만으로도 나는 고모부가 갇혀있는 것 같았다.

경찰은  이쯤에서 사건을 정리하려는 듯했다.

모두들 암묵적인 살인자인가?

만약 구해준다면 나도 저 애슐리처럼 다시금 정신병원에 갈 수있다는 현실에 ,떨리는 몸을 애써 외면하며 경찰차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