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2인 도적

by 헿? posted Feb 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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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가볼까?”

그러죠, 두목.”

이곳은 한 저택.

소문대로 엄청 으리으리한 곳이다.

나는 검은색 가면을 두목을 은발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묶고 내 키의 두 배만한 담장을 점프해 뛰어넘는다. 나도 그 뒤를 따라서 담장을 뛰어넘는다.

얼마나 걸려요?”

조금이면 되니까 망이나 보고 있어라.”

네네.”

대답을 건성으로 한 채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됐어, 가자.”

, 두목.”

? 히익.”

내가 바라본 곳에는 5~6살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흑발에 검은 눈을 가진 여자아이는 우리를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오빠! 언니! 여기서 뭐해?”

, 그러니까 야 어떻게 좀 해봐!

어떻게 해요! 아직 할 줄 아는 마법이라고는 몇 개 없다고요!

우리가 도둑질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두목은 계속 해왔지만 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해프닝이 발생할 줄이야.

, 우리는 이번에 새로 고용된 경비야.”

어 맞아 맞아.”

내가 변명거리를 만들자 두목이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친다.

우와! 그렇구나.”

자 이제 빨리 들어가렴.”

! 일 열심히 해.”

여자아이는 뛰어가면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나마 잘 넘긴 것 같네.”

다행이에요.”

두목은 안도한 듯이 한숨을 쉬더니 아까 작업을 한 곳에가 줄을 잇는다.

, 진짜 준비 끝.”

불 붙여요?”

작업을 끝낸 장소에서 줄을 가지고 조금 떨어진 후에 줄에 불을 붙인다. 불은 기세 좋게 줄을 타고 가며 작업을 끝낸 장소에 도착한다.

!!!

방금 두목이 작업을 한 것은 바로 폭탄설치. 이곳에 경비병들에 시선을 잠깐 끌기 위해서이다.

, 빨리 빨리 움직이자.”

우리는 방금 폭탄을 터뜨린 곳 반대쪽으로 간 후 미리 준비해 노은 후크를 2층에 걸고 밧줄을 타고 올라갔다.

두목은 다 올라가자마자 방을 뒤져보았고 나는 올라가서 감지스킬을 이용하여 집을 수색한다.

아직까지는 비싼 게 안 보이는 데요.”

그래? 그럼 빨리 찾으러 가자.”

빈방에 유일하게 있던 서랍을 뒤지던 두목이 문 쪽으로 오고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조용히 뛰기 시작했다. 나도 두목을 따라서 조용히 뛴다.

두목. 여기 꽤 비싸 보이는 물건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방?”

한참 뛰던 도중 내가 한 방을 지목하자 두목이 익숙한 솜씨로 문을 땄다.

끼익.

오오. 비싸 보이는 물건 발견.”

조용히 그 방에 들어가 방을 뒤지던 도중 두목이 목걸이를 유심히 쳐다본다.

그런데, 여기는 뭐하는 방이기에 이런 장식품들을 뒀을까요?”

방만 보면 누군가가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체온도 안 느껴지고 먼지가 꽤나 쌓였다.

됐어, 이정도면 대충 다 챙겼으니까 나가자.”

다른 곳은 안 뒤져봐요?”

두목이 장식품들을 작은 주머니에 담으면서 창문으로 다가가 후크를 건다.

폭탄이 터졌으니까 집안을 샅샅이 뒤지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욕심 부리지 말고 빨리 나가야 돼.”

.”

아쉬움이 남은 채 창문 밖에 경비병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하고 밧줄을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저기 있다!” “잡아라!”

젠장. 경비병들이잖아!

일 났네.”

밧줄에서 바로 뛰어내린 우리는 밧줄을 회수할 틈도 없이 담장 쪽으로 뛰어간다.

거기 서라!”

너 같으면 설 것 갔냐!

나는 뛰어가던 도중에 뒤를 돌아 바인드스킬을 사용하여 경비병들을 묶고 다시 담장으로 뛰어간 후 담장을 뛰어 넘었다.

, 큰일 날 뻔했네.”

하 이제야 시작한 도둑질인데 처음부터 왜 이러냐...”

내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두목은 원래 그런 거라며 나를 다독여 준다.

어때? 도둑질 할 수 있겠어?”

글쎄요.”

계속 이렇게 힘든 직업이면서 자칫하다가는 감옥신세 지는 건 질색이다.

, 첫 도둑질 기념이야.”

두목이 나한테 준 것은 아까 훔친 목걸이.

왜 하필이면 여성용 장식품을...

됐어요. 두목이 파세요.”

안 팔 건데?”

왜요? 그러라고 훔친 거 아니에요?”

너무 당연한 듯이 말하는 두목이 황당한 내가 두목에게 따지듯이 말한다.

그냥. 기념으로.”

그러자 두목은 익살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나에게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