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제22차 창작콘테스트

by 이쁜이 posted Feb 21,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원받지 못한 사랑-강현주-

교회에 비명이 울려 퍼진다

성령 앞에 거짓을 고하는 목사를 꾸짖듯

교회에 숨어든 악마를 내듯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흐른다

십자가에 매달렸던 그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듯이


딱딱하고 거친 바위들로 만들어진 교회

그 옥상에는 까마귀들이 줄지어 교회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동공을 노려 본다

교회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동공엔 먼지가 서려 앉은듯 하다

교회안 사람들은 몇 년간 서로를 봐왔지만 서로 형식적인 인사와 가식적인 웃음으로 안부 인사를 주고 받을 뿐 서로 그다지  잘 알지도 그다지 서로 친하지도 않다

그저 서로 같은 목적을 위해 교회에 올뿐

그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기도할 뿐 서로의 안녕은 그들의 안중에 없다

그녀도 그 교회 안에 들어 간다

하지만 그녀는 교회에서 유일한 진실과 진심을 지키는 사람이다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고 헌신하고

기도 한다

차가운 나무의자에 앉아 그녀는 기도 한다

그들의 안정을 위해

또 자신의 사랑을 용서받기위해


밝은 고목나무로 만든 집에 그녀는 산다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어릴 때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이혼했고

신기하게도 아버지는 딸인 그녀에게 만큼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 속엔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밖에는 없었다

위선적인 교회를 다녀온 후 모두가 낮잠을 청할 시간에 그녀는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녀의 방이 있는 2층에서부터 1층 거실까지 바삐 움직여서 거실에서 자고 있는 아버지의 신경을 맘껏 건드리고 있다

아버지는 묻는다

“어디 가니?”

그녀는 대충 얼버무린다

“친구 만나러요..”

아버지는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그냥 다시 잠에 들기로 한다

그녀는 다시 바삐 움직인다

그녀의 가장 소중한 친구를 만나기위해


아버지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걸음으로 집을 나선다

하늘하늘 거리는 그녀의 원피스 치마는 제법 화려하다

친구를 만나기 위한 치마라기엔 너무도 화려한정도

그녀의 집에서 빨래터를 넘어 나무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공원하나가 나온다

그다지 볼품없는 공원이라 사람이 많이없다-다들 남잠을 자는것도 한몫했다-그녀는 두리번 두리번 그녀의 친구를 찾기 시작했다

몇 번둘러보다 장난스럽게 나무뒤에 숨어있던 그녀의 친구를 발견했다

사실 오늘 그녀가 만나기로 한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애인이다

나무 뒤에 숨어있었던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애인이고

그 사람은 아주 아리따운 여성이였다


‘용서 받을수 있을까?’

그녀는 생각한다

목사에게 고해성사을 하기 10분전

그녀의 머릿속엔 여러 가지 생각이

아니 한가지 만의 생각이 머리를 지배한다

자신의 사랑을 하나님께 용서 받을수 있을까?

고해성사 시간이 다가왔다

투박한 의자에 앉아

검은천뒤에 숨어있는 목사가 말한다

“고해성사 하십시오”

그녀는 떨고 있다

말을 못하고 성대에서 웅얼거리는 소리를 참고 있다

목사는 짜증이 살짝 섞인채

“고해성사 하십시오”

그녀는 말한다

“목사님.. 저..저는 여자를 사랑합니다..”

목사는 당황했다

왜냐하면 목사의 교회에서는 동성애를 크나큰 죄악으로 보기 때문에

하지만 목사는 그녀를 좋게 보고있었다

진심으로 헌신하는 자는 그녀밖에 없었기 때문에

목사는 말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거라 비밀로할테니”

그녀는 후다닥 나가려다

문 입구에서 다음 대기자인 아주머니와 부딪쳤다

그녀는 바로 일어나 교회를 달아났지만

부딪친 아주머니의 표정은 의미심장했다


다음날 아침

동네는 어수선하다

그녀는 빨래터로 가다 ‘다시 집에 돌아갈까?’ 싶다.

빨래터의 아낙네들이 그녀를 당장이라도 죽일기세로 노려보고 있다

그녀는 굉장히 당황했지만 아버지의 속옷을 빨아야 하기 때문에

빨래터의 한 구석자리를 잡고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수군거리는 소리가 그녀의 귀속 달팽이관을 마구 패기시작했다

처음엔 간질이던게 이제는 마구마구 패기 시작해 끝날 생각이 없나보다

피곤해진 그녀의 코에선 피가흐른다

얼굴밑으로 흘러 턱밑에 심장처럼 맺힌다

새빨갛고 둥근모양이 딱 그녀의 심장을 닮았다

위태롭게 턱밑에 자리잡다 떨어진다

깨졌다



교회에 비명이 울려 퍼진다

성령 앞에 거짓을 고하는 목사를 꾸짖듯

교회에 숨어든 악마를 내듯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흐른다

십자가에 매달렸던 그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듯이


딱딱하고 거친 바위들로 만들어진 교회

그 옥상에는 까마귀들이 줄지어 교회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동공을 노려 본다

교회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동공엔 먼지가 서려 앉은듯 하다

교회안 사람들은 몇 년간 서로를 봐왔지만 서로 형식적인 인사와 가식적인 웃음으로 안부 인사를 주고 받을 뿐 서로 그다지  잘 알지도 그다지 서로 친하지도 않다

그저 서로 같은 목적을 위해 교회에 올뿐

그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기도할 뿐 서로의 안녕은 그들의 안중에 없다

그녀도 그 교회 안에 들어 간다

하지만 그녀는 교회에서 유일한 진실과 진심을 지키는 사람이다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고 헌신하고

기도 한다

차가운 나무의자에 앉아 그녀는 기도 한다

그들의 안정을 위해

또 자신의 사랑을 용서받기위해


바리새인의 눈을한 교회 신도들

아니 불신자들이

그녀를 죽이려든다

따가운 눈총으로 그녀의 심장을 겨눈다

돌로맞은 듯 퉁퉁부은 그녀의 눈

하지만 순수함은 여전하다

그녀는 교회에 앉지도 못하고 도로 나왔지만

걸음걸이는 초연하다

그녀는 다시 언덕을 넘으려한다

푸른 초원끝 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자신의 사랑이 순수함을 알고 있다

초원넘어엔 그녀의 애인이,사랑이 있다

사람들은 그녀의 심장에 눈총을쏴대고 귀에 돌팔매 질을 해대지만

그녀는 그들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애인을 사랑하고

사랑을 사랑한다

푸른 초원언덕

그녀는 걸어가고 있다

아무 말 없이

십자가와 멍에를 지고 걸어가고 있다.

응모부분:소설성명강현주 연락처:010-4941-7410 주소 036-648 서울시서대문구홍은2동 186-25서강아파트2차2동807호강현주 메일 kanghyunju@daum.net

Who's 이쁜이

?


Articles

3 4 5 6 7 8 9 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