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제23차 창작콘테스트 이별그후.

by 이쁜이 posted Apr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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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그후 - 강현주 -

불쑥, 마음속에 가라앉아 있던 돌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어둠이 내려앉아 그림자들이 사람들을 뒤덮은 도시의 거리에서, 한 여자가 하얀 단화를 신은 체 익숙한 향을 떨구며 나를 스쳐 지나간다. 


어디야? 지금 가고 있어. 응. 응. 알았어. 기다려.


베이직색 코트로 작은 몸을 감싸고 어깨까지 오는 갈색 머리카락이 그녀의 걸음만큼이나 경쾌하게 찰랑거리고 있었고, 시선의 사각에서 벗어나 황홀한 도시의 불 빛속으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방향을 잃어버린 발걸음을 멈추고 도시의 입구에 기댄체 황금빛으로 빛나는 여러 갈래의 길을 마주하였고 곧, 길이란 길은 모두 지워지며, 도시를 점령한 어둠에 항거하는 것은 단단한 그리움들뿐이었다.


아는 사람이야? 


어느새 나타난 친구가 내 어깨를 치며 커피를 건네왔다. 아니, 닮은 사람. 얼음들이 투명한 페트병의 용기 속에서 진한 갈색 물기를 머금고 달그락 거리고 있었다. 포근했던 낮과는 달리, 밤이 되면 도시의 바람은 더없이 차가워졌고, 겨울을 품은 가을의 마지막을 온 몸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나는 빈틈을 찾아 파고드는 바람을 막기 위해 점퍼의 지퍼를 목까지 끌어올린 뒤 커피를 한 모금 머금었다. 


-아, 진짜. 도대체 이 날씨에 냉 커피는 뭐야? 그리고 이건 캐러멜이잖아. 남자는 아메리카노. 몰라? 


인상을 쓰며 내가 말하자, 친구는 가운뎃손가락을 내밀며 웃었다. 


-언제는 캐러멜만 마신다며? 그냥 처 마셔.


나는 입속에서 달라붙는 얼음을 조각내어 녀석에게 뱉어 버리고는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좁은 빈틈속을 바라보며, 손만 뻗으면 닿을것 같은 그 한점의 공간에서 몸을 움츠려 다시금 그 아련한 추억의 종적을 찾아 거리를 헤매었다.


-그래. 이제는 먼 상관이겠냐. 정신이 아주 번쩍 들어 좋다.


일과가 끝난 후의 도시는 낮보다 눈이 부시다. 어지럽게 시야를 가로지르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몇 번이나 그 행렬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느껴야만 했다. 빠르게 겄던 걸음이 익숙한 곳과 익숙한 길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흠칫하는 순간들. 고개를 들고 외면해 보아도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 자리, 그곳에서 자신이 할 일만 하면 되는거다. 느리게 걷던 발이 점차 빨라졌다. 술 집들의 네온사인으로 번쩍이는 친구의 얼굴은 집요하게 여자들을 물색하는 중이였고, 그 멀지 않은 곳에서 두꺼운 화장으로 자신을 뒤덮은 두 명의 여자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친구의 행동은 거침이 없었고 재빨랐다. 상가의 벽에 걸처져 있는 투명한 쇼윈도에 자신의 모습을 한번 비추어 보고는 여자들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그의 몇 마디에 여자들은 마치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이 높고 낮음의 웃음소리로 합을 맞추며 웃어보였고, 친구는 나를 향해 돌아서며 브이 자를 만들어 보였다. 짧은 스커트 밑으로 보이는 네 개의 다리가 서로의 살을 스치며 나에게 다가와 천천히 위 아래로 훑어보다가 곧, 만족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가자 술집으로. 오늘 죽자. 친구가 여자들에게 능글맞게 외쳤다. 여자들은 그 말에 또 웃어 보였다. 순간, 아직도 내 기억 속에서 자리를 꿰차고 나를 옮매여 있는 기억속의 그녀가 떠오르며 여자들과 겹쳐 보였다. 아마도 저 웃음소리 때문이겠지. 비슷한 점이라고는 그것뿐이겠지만, 어쨋든 경박한 웃음소리라 해도 참을 수 있을 만큼의 이유가 생긴 건 좋았다. 일행과  한 발자국 뒤떨진 체로 걷고 있자, 여자 중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 팔짱을 끼며 재촉했다. 어서 가요. 오빠. 나는 여자의 벌어지는 그 뻘건 입을 바라보며 말없이 웃어 보였다. 그러자 여자도 더욱 입을 벌리며 웃어 보였다.


도대체 그녀와 나는 왜 헤어진 것일까. 


두 명의 여자들과 함께 들어선 곳은 90년대 히트곡들이 흘러나오는 조용한 호프집이었다. 조명은 어두웠고, 테이블 위에 놓인 노란 램프의 빛만이 은은하게 퍼져 나오고 있었다. 친구가 벨을 누르자 긴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아르바이트생이 주문을 받았고 옆에 앉아있는 여자가 나를 보며 나이를 물어왔다. 스물 아홉이라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지만, 침과 함께 목구멍 속으로 흔적 없이 삼켜졌다. 친구 녀석이 나를 노려보며 조용히 손가락 다섯 개를 펼치고 있었다. 스물다섯이요. 여자는 그럴 것 같았다며, 나이를 잘 맞추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쪽은요? 내가 말을 자르고 묻자 여자는 새침한 얼굴로 나에게 되물었다. 몇 살같이 보여요? 고개를 살짝 틀어 여자를 바라보았다. 램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란 빛이 여자의 얼굴에 그늘을 만들며 비추고 있었고, 그 잔인할 만치 선명한 주름과 잡티를 보며 입을 열려는 순간, 친구의 눈과 마주쳐 버렸다. 나는 고개는 끄덕이며 말했다. 스물한 두살? 여자는 정답이라면서 내 허벅지에 자신의 손을 두 어번 내리치며 깔깔 웃어 되었다. 나도 웃으며 여자의 어깨를 가볍게 터치하자, 여자는 몸을 나에게 살짝 기대어 왔다. 쉬운 여자라고 느꼈다. 이 여자와 나 사이에 관계의 발전은 없을 것이는 생각이 들자 씁쓸한 기분이 마음을 훑고 지나갔다. 가볍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은 쉬운 일이였다


사년 전, 그녀를 처음 본 곳은 지금처럼 90년대 음악이 흐르는 대학가 주변의 한 호프집이었고, 만남의 시작은 그녀의 친구로부터 시작되었다. 호프집에서 만난 그녀들은 스물한 살의 대학생 들이었고, 직장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그 풋풋함과 생기 넘치는 웃음에 나와 친구는 연거푸 소주를 들이켰었다. 이차를 소리치던 그 분위기 속에 나는 붉어진 얼굴로 평소 이상형에 가깝게 생긴 그녀의 친구에게 뜬금없이 제안한 전화번호 교환. 친구는 웃으며 거절했고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그녀를 가리키며 눈 짓 했다. 그렇게 나의 핸드폰은 자연스럽게 옆으로 이동했었다. 분명 우리는 운명적인 만남도 아니었고, 관심은 그저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건넨 나의 장난스러운 도발이라는 것을 그녀는 그 당시, 알고 있었을까. 


-우리 친구하죠.


장난기 가득한 나의 물음에 그녀는 한참 동안들 친구와 웃었다. 그녀가 웃을 때마다 어두운 갈색 톤의 단발머리가 그녀의 하얗고 동그란 얼굴을 스치며 흔들렸다. 좋아요. 우리 친해져요. 그녀의 눈썹이 반달로 곱게 휘어지며 기분 좋게 높아진 목소리가 선명하게 다가왔고, 헤어진 지금까지도 마음의 모서리에 부딪치며 시끄럽게 메아리치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한동안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는 아르바이트생의 기척과 함께 사라졌다. 여자들은 칠리 새우와 케이준 치킨 샐러드, 그리고 시뻘건 짬뽕탕을 앞에 두고 연신 젓가락을 놀려되고 있었고 친구와 나는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외쳤다. 젓가락으로 짬뽕탕을 휘저으며 여자가 물었다. 무슨 일하세요? 여자의 젓가락이 홍합껍질을 겨냥했다. 시뻘건 국물속에서 아가리를 다문체 견고함을 자랑하며 번들거리는 것을 한 동작으로 낚아챈 뒤, 까만 껍질의 작은 틈속으로 젖가락을 꽂아 넣고는 가차없는 동작으로 아가리를 찢어 버렸다. 순식간에 통통한 황색의 알맹이가 그 모습을 들어내었고 여자는 한 입에 그것을 삼켜버렸다. 모든 것이 익숙한 듯 보였다. 클럽에서 골프 가리켜요. 나의 말에 여자는 깔깔 거렸다. 


-클럽에서 골프도 가리켜요? 어디예요. 그 클럽. 홍대?


-춤추고 노는 클럽이 아니라 컨트리클럽이에요. 골프라운지


-에이, 재미없겠다. 그럼 많이 바쁘겠네요. 애인 만날 시간은 있으려나?


여자는 나를 한번 흘깃 쳐다보더니 흐응 거리며 파우더를 꺼내 입가를 정돈하기 시작했다. 나는 소주잔을 들어 단번에 입안에 털어 넣었다. 


-예전에는 많이 바빴는데, 지금은 쉬엄쉬엄하고 있어요. 말이 강사지, 프리랜서랑 똑같아요.


-다행이네. 나는 바쁜 남자 딱 질색이거든요. 맨날 기다리게만 하고, 그게 얼마나 지루한데.


-그건, 너무 일반적인 생각 아닐까요? 남자가 놀고 온 것도 아니고, 다 같이 잘 먹고 잘 사자고 하는 건데. 그것도 이해 못 해줘요?


여자는 또 흐응 거렸다. 그 소리가 묘하게 거슬렸다. 그녀도 이 여자처럼 바쁘게 사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늘 칭얼거림과 잔소리로 시작된 대화는 잦은 말 다툼으로 이어졌고, 그럴 때마다 나는 언제나 먼저 한발 물러났었다. 출근을 하는 날이나 쉬는 날이건 상관없이 매일이 그녀를 달레기 위해 늘 준비된 상태여야 했다. 따가운 햇 빛 아래에서 골프클럽 회원들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필드를 수십 번 왕복하다 보면 저녁도 거르고 침대에서 뻗어 버리기 일수였고. 그것이 늘 우리가 싸우는 이유였다. 어쩌다가 힘들어. 내일 보면 안 될까. 하고 운을 떼는 날이면 그녀는 말없이 전화기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를 해도 끊어버렸다. 집 앞까지 찾아가서 긴 장문의 문자를 남기면 그제야 나타나 울분을 토해냈다.


ㅡ나는 하루 종일 오빠 생각하며 기다렸다는데, 나 만나는게 힘든 일이야? 나도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어떻게 오빠만 생각해.응? 외로워 미칠 것만 같다고! 나는 오빠한테 도대체 뭐야!


늘 정해진 답은 미안해, 또는 잘할게였다. 이 서로의 시간에 대한 나의 짜증이 한계에 봉착할 때쯤. 다행스럽게도 그녀도 대학을 졸업했고 한 중소기업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때가 연애 삼 년째 되던 해였을 것이다. 점점 직장에 적응할수록 그녀는 부서의 선배, 동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알게 모르게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은 일주일에서 한번.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어들었다. 만약 그때,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았더라면 우리는 달라져 있었을까.


-화장실 다녀올게요. 


여자는 흐트러진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술이 원래 약한 것인지, 테이블을 집고 일어서는 그녀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그 모습에 놀라 나는 그녀의 팔을 붙잡고 허리를 감싸며 부축했다. 오빠. 화장실 앞까지만. 그녀의 시뻘건 입술이 내 귓가에서 벌어지며 속삭였다. 독한 알코올 냄새 대신 달콤하고 끈적한 살 내음이 그녀에게서 풍겨져왔다. 화장실은 가게의 입구 밖, 골목길의 이층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녀를 부축한 채 건물의 계단 통로에 도착했을 무렵, 그 밀폐되고 어두운 장소에서 여자와 나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나는 예견했다.


-이제 알겠어. 오빠가 한 말. 


하얀 등을 내 보이며 누어있는 그녀가 말했다. 나는 발가락을 들어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진 그녀의 발톱을 톡톡 치며 말했다. 뭐가? 여름용 얇은 이불의 끝자락에서 그녀의 발가락이 꼼지락거렸다.


-옛날에, 오빠가 나랑 자고 나서 눈물이 나올 것 같다고 했잖아. 이상하게 슬프다고.


나는 그녀의 작은 등을 감싸 안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 내어 흐느꼈다.미안해 오빠. 정말 미안해. 나는 들썩이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울다 지쳐 잠들 때까지 속삭여 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도 그때 울고 있었을까?


여자의 혀가 끈적한 분비물을 남기며 나의 목덜미 따라 올라왔다. 천천히 그리고 집요하게 시작된 그 혀놀림은 나의 귓속까지 헤집으며 뜨거운 숨을 불어 넣었다. 아찔한 기분에 짧은 신음을 토해내자 여자의 그 붉은 입술이 내 입을 틀어막으며 뱀처럼 나에게 휘감겨 왔다. 나는 몸을 틀어 여자를 벽 쪽으로 몰아붙였다. 여자의 스커트 사이로 나의 허벅지가 강하게 들어서자 갸응거리며 고양이 같은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간, 이성의 그 찰나의 생각이 감정을 잠식하는 욕망을 잠재웠다. 여자는 여전히 내 몸에 혀를 들이밀고 있었고, 두 손은 바지 속에서 거칠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강하게 쪼이고 있는 여자의 두 다리를 밀어버리고 건물 밖으로 도망치듯 뛰쳐나갔다. 정신없이 골목길을 따라 달렸다. 땀인지 모를 것들이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메말라갔고 뜨거웠던 몸도 점차 식어갔다. 그때, 야옹 하며 고양이 한 마리가 내 몸 타고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그 여자의 몸짓이 다시금 떠옳았다. 웃음이 나왔다. 친구가 알면 멍청한 놈이라고 욕하겠지. 야옹 다리의 틈 사이로 고양이가 꼬리를 세운 채 유연하게 빠져나갔다. 그러고는 다시금 몸을 틀어 가르릉 거리며 그 우아한 발짓으로 원을 그리며 내 주위에서 서성거렸다.


-나비?


고양이가 또다시 다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생긴 것도 무늬의 색깔도 달랐지만, 나는 그 녀석을 보며 그녀에게 선물했던 작은 새끼 고양이가 떠올랐다. 털이 날리지 않는 종이었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키우는 것을 반대하셨기에 녀석은 할 수 없이 내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녀는 고양이를 나비라고 불렀고 나는 그 작은 앞발을 들어 올리며 공중으로 던졌다 받아 내기를 반복하며 장난쳤다. 


-오빠! 그러지 마. 애가 무서워하잖아.


-말리지 마. 나비가 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는다! 


나는 더 높이 녀석을 띄워 받았다. 갸르릉거리며 녀석은 나를 향해 앞 발을 휘둘렀다.


-오오 이것 봐. 나비도 날기 위해 노력하잖아. 


-유치해.


그녀는 나비를 무척이나 아꼈었다. 미안하다며 흐느끼던 그녀의 고백. 그날 이후, 우리의 관계가 깨지고 있다는 것을 침묵 속에서 느껴야만 했다. 녀석을 통해 우리는 헤어짐의 불안을 어는 정도 지워 나가고 있었지만, 죽어버린 감정의 씨앗을 다시 싹 튀기 위해,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다. 하지만 녀석은 영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갔고. 그날은, 일주일의 자격증 연수를 다녀온 날이었고, 친구들과 회포를 풀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을 넘은 늦은 시간이었다. 현관 문은 열려있었고 어두운 거실 가운데 그녀가 나비를 껴 안은 채 주저앉아있었다. 왜 전화 안 받았어.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아. 미안 몰랐어. 너무도 가볍게 말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나비를 꼭 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제나 그런 식이지. 오빤. 그래. 알겠어.


그녀가 나를 스쳐 지나가며 현관문을 밖을 나섰다.나는 황급히 그녀의 팔을 붙잡았지만 돌아 온 것은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눈빛과  힘없이 발버둥치는 몸 짓뿐이었다. 그녀의 팔이 나에게서 벗어나는 것을 느끼며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녀가 떠나가는 것을 그저 멍하니 보고만 있어야 했다.그렇게 그녀는 나와 헤어졌다.  


그날 이후, 나는 더 이상 그녀를 보지 못했고 영원히 각인되어 떼어 버릴 수 없는 추억을 감싸 안은체 어둠속으로 달아나는 한마리의 짐승을 i아, 출구 따위는 보이지 않는 깊은 터널 같은 골목길을 달리며 오늘도 그녀와 헤어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응모부분:단편소설성명강현주 연락처:010-4941-7410 주소 036-648 서울시서대문구홍은2동 186-25서강아파트2차2동807호강현주 메일 kanghyunj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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