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내 이름은 코엘료, 남들에게 얘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계속 말을 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 얘기가 재미없는지 듣지도 않고 지나가고 가끔은 침을 뱉고 간다.
원망은 하진 않는다.
단지 내 얘기가 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좀 더 다듬고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분명 누군가는 걸음을 멈추고 들어주는 순간이 온다고 코엘료는 믿었다.
그렇게 코엘료는 바람이 불어도 비가 내려도 자신이 듣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한 아이가 걸음을 멈추고 코엘료를 눈을 빛내며 바라보았다.
모두가 코엘료의 이야기를 비웃고 지나갈 때 그 아이는 가만히 눈을 감고 듣고 있었다.
코엘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드디어 들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마음에 더욱 신나 지치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얘기들을 그 아이에게 들려주었고, 그 아이는 코엘료의 얘기가 끝나고 나서야 다시 가던 길을 갔다.
코엘료는 자신의 얘기를 누군가가 들어준 그 아이에게 너무나 고마웠고, 행복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싶었다.
아무리 남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지나간다 해도 한 사람이라도 듣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 만으로 만족한다.
그래서 코엘료는 지금까지도 남들이 지나가는 인파속에서 계속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며 사계절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몇 백년이 흐르고 코엘료는 유명인사가 되어 새들도 모여 코엘료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기도 하고, 고양이도 가끔씩 지나가다가 홀려서 앉아서 끝까지 듣기도 한다.
사람,동물,자연 모든 만물이 코엘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렇게 마음을 쉴 수 있게 되었다.
박중원
010-4743-7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