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차 창작콘테스트 단편소설 부문 -어린아이의 마음-

by 박작가 posted Nov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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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마음

 

2020년 지금 대한민국은 끝없는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변화와 성장을 거듭할수록 우린 끝없이 달려야 하고 느린 사람은 결국 뒤로 팽개쳐야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2020년 가을 어느 날 누군가의 몸이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그 남자는 이 나라의 성장을 책임질 정도라고 과언이 아닌 김정이었다. 인공위성이며 곧 나올 인공로봇까지 모두 그 남자가 진두지휘를 하며 만들어내는 그야 말로 우리 나라의 브레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김정이 말을 하다가 더듬거리더니, 말의 단어를 잊어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잠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 점점 김정의 상태는 이상해져갔다. 누구보다 침착하고, 이성적인 김정은 누구보다 감정적이고 순수하게 변해갔다.

모든 것에 놀라워하고, 좋아해 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김정을 이상하게 쳐다봤고, 시간이 지날수록 김정은 점점 아이처럼 바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심각한 건 김정만 그런 게 아니라 나라의 있는 사람들이 김정의 상태와 같이 바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아직 이성적인 상태를 가지고 있는 대통령은 최대한 아이로 변해가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격리시키고 이성적이고 어른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다른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나 아이의 정신으로 바뀐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보였다. 햇살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신기하게 쳐다보고, 길바닥에 피어있는 잡초에도 웃으며 만지며 모든 순간들에서 아름다움이 다시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어른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모든 것에 익숙해져있고, 햇살에도 잡초에도 별도 새롭지가 않고 아름답지도 않게 느껴졌다. 끝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현실에서 높이 나아가야만 마음속의 공허를 채울 수 있었다. 그게 우리만의 삶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아이의 정신이 된 사람들은 모든 것에서 삶의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부러웠고, 자신들도 그 세계에 들어가고 싶었다.

모든 것이 새롭지가 않아서, 놀라울 수 없는 자신이 슬퍼서 제발 우리에게도 아이로 바뀌길 간절히 바랬다.

그 순간 대통령은 점점 자신의 정신이 몽롱해지며 모든 순간들이 아름다워지고, 자신이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이 익숙함이 아닌 새로움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대통령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왜 이제껏 새로움만 추구할려고 성장을 할려고 나라의 변화를 시도했었을까.. 내 눈앞에 이토록 한없이 놀랍고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있는데..

그렇게 대통령은 자신이 보고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간직한 채 아이로 바뀌었다.

 박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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