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착한 농부의 소원나무>

by 따봉 posted Feb 02,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착한 농부의 소원나무>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열매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이 씨 부부가 살았어요.

이 씨 부부는 사과, 배, 자두, 포도나무까지 다양한 과일들을 수확하며 마을에서 마음씨 착하기로 소문난 과수원집 천사 부부였어요.

착한 마음씨 덕분인지 해마다 과수원에는 싱싱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답니다.

하지만 이를 시기하는 몇몇 마을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못되기로 소문난 감나무 집 김 씨는 이 씨 부부의 과수원을 호시탐탐 노리곤 했답니다.

이 씨 부부는 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어요.

어느 날 아내가 농부에게 물었어요.


“여보, 올해에는 과수원에 무엇을 심을까요? 이번에는 어떤 열매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까요?”

“무엇을 심었으면 좋겠소?”


이 씨 부부는 한참을 고민하다 장에 나가보기로 했어요.


“장에 나가보면 무언가 답이 나오겠지.”


이 씨 부부는 장에 나가 나무들을 둘러보았어요. 그러던 중 특이하게 생긴 나무를 발견했어요.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인가요?”

“이 나무로 말할 것 같으면 아주 신비한 나무입니다. 정성스레 키우면 열매가 맺히죠. 그 열매에 간절히 소원을 빌면 그것을 이루어주는 소원 나무지요.”


“소원을 이루어주는 나무요?”

“네, 비싸긴 하지만 이런 나무 구하기 쉽지 않소.”


나무장수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나무를 건넸어요.

이 씨 부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무장수에게 물었어요.


“이 나무가 얼마요?”

“오백 냥이오.”

“오백 냥이나 한단 말이오? 너무 비싸군요.”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을 거요.”


이 씨 부부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나무가 궁금하긴 했지만 너무 비싼 터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날 밤, 잠에 들던 아내가 물었어요.


“아까 그 나무가 자꾸 눈에 밟혀요. 정말 그 나무장수 말대로 소원을 이루어준다면 열매를 팔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게 말이오. 나도 소원을 이루어주는 열매를 팔아 마을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구려.”

“우리 과수원에 있는 나무를 모두 팔아 그 나무를 사는 것이 어때요?”

“그럼 내일 감나무 집 김 씨네 집에 과수원을 판다고 말하겠소.”

“네 좋아요.”


다음날이 되자 이 씨 부부는 과수원을 팔기 위해 감나무 집 김 씨에게로 갔어요.

김 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부부를 맞이했어요. 뭔가 수상한 기운이 맴돌았어요.


“허허, 과수원을 파시겠다. 얼마를 쳐주면 되겠소?”

“우리는 오백 냥이 필요합니다. 오백 냥이면 충분해요.”


‘바보 같은 사람들. 그 과수원은 족히 천 냥은 받아도 될 터인데.’

김 씨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오백 냥? 내가 조금 손해를 보겠지만 그렇게 해주겠소.”

이 씨 부부는 과수원을 판돈을 가지고 장터로 향했어요.


하지만 그 나무장수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부부는 실망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내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어요.


“그 나무가 모두 팔렸나 봐요.”

“그런가보오. 혹시 모르니 내일 다시 한 번 장에 가봅시다.”


다음날, 이 씨 부부는 또다시 장터로 향했어요.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농부가 신기한 나무를 파는 나무장수를 발견했어요.


“오늘은 나오셨구려. 어제는 허탕을 치고 말았소.”

“아, 이 나무를 찾으셨군요. 자, 오백 냥은 준비되셨소?”

“네, 여기 있습니다. 자 이제 그 나무를 가져가도 되겠소?”

“자, 여기 가져가십시오.”


나무장수는 재빨리 나무를 건네주고는 얼른 짐을 싸 홀연히 사라졌어요.

이 씨 부부는 나무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내가 웃으며 농부에게 말했어요.


“여보, 이제 앞마당에 이 나무를 심고 열매가 맺히길 기도해요.”

“좋소. 나무를 심어 봅시다!”

앞마당에 나무를 심은 이 씨 부부는 신기한 열매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생각에 너무나도 기뻤어요.


이 씨 부부는 나무를 심은 날부터 열매가 맺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열심히 나무를 키웠답니다. 

하루하루 정성을 들여가며 나무를 키우던 어느 날, 드디어 열매가 맺기 시작했어요.

열매는 아주 작고 예뻤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 커야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아내는 농부에게 말했어요.


“얼마나 커야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을까요?”

“그러게 말이야. 도무지 감이 오질 않는구먼.”


그렇게 이 씨 부부는 나무를 정성스레 키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여보, 열매가 도무지 자라지를 않네요.”

“그러게 말이오. 열매가 아직도 조그맣구려.”

“얼마나 더 정성스레 키워야하는 걸까요?”

“정성스레 키운다고 키웠는데 아직 부족한가보오. 허허. 더 정성스레 키웁시다.”


농부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아내에게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대화를 하고 있는 이 씨 부부를 몰래 엿보는 누군가가 있었어요.

바로 과수원을 사간 감나무 집 김 씨였어요.

‘으하하. 아직도 저 나무가 소원을 이루어주는 나무인줄 알고 있다니. 정말 바보들이 따로 없군.’


사실 소원을 이루어주는 나무는 가짜였어요. 이 씨 부부를 시기하던 김 씨가 과수원을 차지하기 위해 부부를 속인 것이었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 씨 부부는 더욱 더 정성스레 나무를 돌보았어요.

그렇게 정성을 다하던 어느 날, 농부가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는 농부가 나무 열매를 따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요.

농부는 열매를 따 장터에 나가 팔았어요. 그러자 환자처럼 아픈 행색을 한 사람들이 열매를 사러 몰렸어요. 

그리곤 열매를 먹자마자 사람들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아버렸어요.

잠시 후 농부가 놀라 잠을 깨었어요.


“여보 무슨 일이에요?”

아내가 묻자 농부는 대답했어요.

“이상한 꿈을 꿨는데 앞마당에 있는 나무열매가 약 열매라지 뭐야?”

“약 열매요?”

“그렇다네, 꿈을 다 믿을 순 없지만 약방에 한번 가져가봐야겠어.”

“그래요, 그럼 아침 먹고 약방에 같이 가요.”


이 씨 부부는 앞마당 나무열매를 따 약방을 찾았어요.

약방 주인도 이 씨 부부를 시기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어허, 이 열매를 어디서 구했습니까?”

“이 열매가 약 열매가 맞습니까?”

“약 열매다마다요. 이 열매는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열매입니다. 아주 귀한 것이죠. 저한테 파시죠.”

“아닙니다.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이 씨 부부는 약 열매라는 말을 듣고는 바로 약방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어요.

약방에 약 열매를 팔아버리면 사람들에게 엄청 비싸게 약 열매를 팔 것이 뻔했기 때문이에요.

집으로 돌아온 이 씨 부부는 아픈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약을 구할 수 있도록 싼 값에 약 열매를 팔기로 다짐했어요.


“여보, 이 열매가 소원을 들어주는 열매가 맞긴 맞네요.”

“그러게 말이오. 약 열매라니 아픈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겠구먼.”

“너무 기뻐요.”

“나도 그렇소. 우리 내일부터 열매를 팝시다.”


이 씨 부부는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 후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어요.

이 씨 부부의 앞마당에서는 약 열매를 담아놓은 자루가 가~득 있었어요.


“약 열매 사세요. 만병통치 열매입니다.”

“이보시오. 이 열매를 먹으면 모든 병이 낫습니까?”

“네, 한번 드셔보십시오.”

“약 열매라면 값이 엄청나겠구려. 우리 마누라 병 좀 고쳐주고 싶은데.”

“아닙니다. 아주 싼 값에 팔고 있습니다.”

“한 냥만 주십시오.”

“한 냥? 정말 한 냥이면 된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한 냥만 주시고 열매를 가져가 꼭 병이 나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하오. 열매를 주시오.”


그렇게 이 씨 부부는 아픈 사람들에게 약 열매를 팔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착한 부부가 만병통치 약 열매를 판다는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이 씨 부부의 집을 찾았어요.

또 이 씨 부부의 약 열매로 병을 고친 많은 사람들이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많은 선물들을 가져다주었답니다. 

쌀, 과일, 비단, 채소 등 다양한 종류의 선물들이었어요.

이뿐이 아니었어요. 약 열매 나무는 열매를 따자마자 금방 다시 열매를 맺는 정말 신기한 나무였어요. 이 씨 부부는 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치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너무나도 기뻤어요.

그러던 어느 날, 김 씨가 이 씨 부부의 소문을 들었어요.

‘내가 판 나무가 진짜 약 열매란 말이야? 난 그냥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무를 갖다 판 것뿐인데, 그 나무가 어찌 약 열매 나무란 말이지?’

김 씨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자신도 똑같은 약 열매 나무를 감나무 옆에 심었어요.

그런데 열매가 빨리 맺히지 않자 화를 내며 매일 매일 나무를 발로 차고 소리쳤어요.

얼마 후 김 씨의 나무에도 열매가 맺혔어요. 그런데 이 씨 부부의 붉고 예쁜 약 열매와는 달리 검고 쭈글쭈글한 열매가 맺힌 것이었어요.

김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매를 따 약방을 찾아갔어요.

“자, 이 열매가 약 열매가 맞소?”

“어허, 이 열매를 왜 가져온 것이오? 이 열매는 독 열매요. 독이 들어있는 독 열매란 말이오.”

“독 열매라니? 이 씨 집 나무와 똑같은 약 열매 나무에서 따온 것인데.”

“이 씨 집 나무 열매는 붉은 색의 예쁜 열매인데 당신 열매는 검고 쭈글쭈글 하지 않소.”

약방 주인의 말을 들은 김 씨는 씩씩대며 약방을 나왔어요.

‘똑같은 나무에서 나온 것인데 이것도 약 열매가 틀림없어. 내가 먹어보지.’

김 씨는 분해하며 집으로 돌아와 검은 열매를 먹었어요. 그러자 잠시 후 열이 펄펄 끓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너무 겁이 난 김 씨는 이 씨 부부에게 찾아갔어요.

“어서 약 열매를 주시오.”

“김씨, 어디가 아픈 거요? 어서 이 약 열매를 드시오.”

약 열매를 먹은 김 씨는 순식간에 온몸에 있던 붉은 반점들이 사라지고 열도 내렸어요.

정신이 돌아온 김 씨가 이 씨 부부에게 말했어요.

“정말 고맙소. 너무 고맙소.”

“병이 나아 다행입니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 쉬십시오.”

집으로 돌아온 김 씨는 이 모든 것이 착한 이 씨 부부에게 하늘에서 복을 내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자신도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그 후 김 씨는 이 씨 부부처럼 착한 마음을 갖고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게 되었답니다.


이름 : 권다정

이메일 : sungda9@nate.com

연락처 : 010-4410-0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