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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4 16:45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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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어둠을 털어 내고

손에 쥔 것은

일주일을 저당 잡힌

갈색 여행가방 하나

 

깊은 겨울 속으로 떠나는 날

미끄러지며 달리는 기차 안 에서

낮아진 들판에 쌓인 눈을 보며

밤새 가위눌렸던 무게를 덜어낸다

 

햇살이 곱게 퍼지며

밤새 몸에 돋아났던

조바심을 씻어간다

 

열차에서 내린 그가 서둘러 인천행 전철을 탄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생각보다 무거운 가방이었지만 손잡기를 잡고 끌고 다닐 수 있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동인천역에서 전동차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연안부두에서 하차한 후 쉽게 국제여객터미널을 찾을 수가 있었다. 터미널의 대합실은 생각보다 넓지 않아 아주 쉽게 킹 여행사의 갈색 깃발을 찾았고 깃발 아래 의자에 앉아있는 아이보리색 코트를 입고 있는 가이드를 만났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그 여자는 사무적인 웃음을 보내더니 그에게 배표와 입국신고서를 내밀었다.

 

배표를 여권사이에 밀어 넣고 그는 입국신고서를 작성했다. 다행이 몇 년 전 직장에서 해외연수를 갈 기회가 있어 작성을 해보았기에 그리 어려움은 없었다. 비자는 단체비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여권에는 비자의 흔적이 없었고 그는 환전을 하지 않았기에 은행을 찾았으나 대기자가 열 명은 되어서 번호표만 뽑아서 나오는데 뒤에서 한 아줌마가 그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 여자는 그를 데리고 모퉁이로 가더니 그에게 환전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은행보다는 싸게 해 준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것보다는 그가 환전을 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싫어서 그 아주머니에게 돈을 바꾸었다.

 

중국을 여행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북경이나 큰 도시에서는 한국 돈도 통용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700원만 바꾸었다. 100원짜리 6장과 50원짜리 2장이었는데 한국 돈으로 10만원을 건네주자 몇 천 몇 백 원을 거슬러 주었다. 지갑에다 집어넣고 나니 금세 부자가 된 것 같았다. 그는 가이드의 최종점검을 잠시 후에 한다는 말을 듣고 이 곳 저곳을 돌아다녔으나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십 분이 지났을 때 한쪽 구석에서 휘슬소리가 났다. 그 쪽을 보니 가이드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팀원들을 부르고 있었다. 가이드는 수속을 끝난 후 배에서 미팅을 가진다는 말을 했는데 방송을 통해서 전달을 할테니 방송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말을 했다. 여행객들은 머리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라이언 호의 출항시간을 한 시간 남겨놓았을 때 출국수속을 하기 위하여 출국장으로 갔다. 그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은 어느덧 한 무리가 되어서 목에 같은 색깔의 명찰을 차고 있었다. 19라는 빨간색 바탕의 검은 글씨는 단체비자의 순서라고 했고 목걸이 명찰의 중앙에 유시진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살아있었다.

 

그는 출국 심사를 받고 절차를 밟으며 출국장으로 나갔다. 위조여권도 아닌데 긴장이 되는 것은 아마 경찰만 보면 이유도 없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하숙집 아주머니의 모습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면세점이었다. 그는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지만 살만한 것이 없었다. 사실 그가 친구들의 조언을 받아 이미 그의 여행가방에 필요한 물건을 채웠기 때문이었다. 출국장을 빠져나가자 버스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 올라타 짐을 한쪽에 놓자 버스가 부두를 잠시 달려 라이언 호 옆에 주차시켰다. 사다리 옆에는 배의 직원들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고 그는 미소로 답했다.

 

배로 오르기 위해서 사다리를 올라갔는데 가방을 가지고 오르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비행기와 달리 가방을 자신이 들고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승선을 하자 여 종업원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 그들을 프론트로 안내했다. 그는 그가 받은 배표를 내밀었고 유난히 눈이 큰아가씨가 그에게 인사를 하면서 열쇠를 주었다. 그녀를 본 순간 낯설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어디선가 분명 본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에게 그녀의 정체를 알아 볼만한 어떤 정보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멍청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한 번 그 여자를 보았는데 그 여자는 의례적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그의 머릿속에 숙제로 남기고 열쇠에 적힌 숫자를 확인했다.

 

그의 방은 601호였다. 그들이 열쇠를 받은 프론트가 5층에 있기에 다시 6층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그는 혼자였기에 누가 그의 룸메이트가 될지 기대가 되었다. 가방을 끌고 601호의 문을 열었을 때 방은 텅 비어있었고 침대가 2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금새 2인 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가방을 한쪽에 놓고 침대 앞에 있는 사각형 창문으로 다가갔다. 창문을 통해서 아직 출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룸메이트가 들어오기 전에 옷을 갈아입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가지고온 체육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옷장에 옷걸이가 하나 있었고 슬리퍼도 하나가 있었다. 침대 한 쪽에 벗어놓은 웃옷을 옷걸이에 걸어서 옷장에 넣어두었다. 바지도 함께 넣은 후 옷장을 닫았다.

 

그는 가방정리를 대충하고 작은 노트와 디지털 카메라를 창문 앞 공간에 올려놓았다. 모든 준비가 끝난 후 그는 침대에 누웠다. 양쪽에 침대가 두 개가 있는데 하얀 시트 위에 담요가 하나 개어져있었고 베개가 그 위에 놓여있었다. 그는 여권과 지갑을 잘 간수하라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기에 주머니에 넣고 지퍼도 채웠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들어갔다. 입구 왼쪽에 작은 부스가 하나가 있었는데 샤워장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좁은 공간에 어느 호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전부 설치되어있는 것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화장실을 나와서 다시 침대에 누웠을 때 아무도 그의 방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그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면서 약간의 진동을 느끼기 시작했다.

 

배가 작은 배에 밀려서 부두를 벗어나고 있었고 그는 창문을 통해서 밖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배가 서서히 인천항을 벗어나 서해로 들어가면서 인천항이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파도가 심하지 않았고 배가 안정되어서 항해를 하기 시작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선내 방송이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승객여러분들을 위한 점심식사가 준비되어있으니 원하는 분들은 6층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그 소리가 점심식사를 하라는 소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감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였다. '원하는 분들'이라는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행객들 중에는 단체 관광객이 아닌 상인들이나 개별 여행객이 있기에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식당으로 올라갈 때까지 그의 선실에 다른 여행객이 들지 않았다. 그는 그의 방을 잠그고 식당으로 올라갔다. 식당입구에는 그의 일행을 위한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식사 후 3시에 휴게실에서 미팅을 가진다는 얘기였고 그는 웃음을 참으면서 식당으로 들어갔다.

 

벌써 식당입구까지 줄이 서 있었고 그는 겨우 식당 안에 몸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입구에 작은 칠판에 메뉴판이 있었는데 점심 메뉴는 비빔밥과 설렁탕 중에서 자신이 골라서 먹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는 설렁탕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차례가 되었을 때 승무원들이 그의 쟁반에 기본 반찬과 수저와 젓가락과 종이컵을 놓아주었고 마지막에 그가 밥과 설렁탕을 쟁반에 올려놓았다. 그는 창가의 한 자리에 앉았다. 목에 건 이름표가 식권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와 한 팀이 된 관광객들을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그가 선점한 자리에 한 가족이 목례를 하면서 앉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 앉으라는 말을 했다. 사십대 초반의 부부가 같이 앉았고 딸인 듯한 초등학교 저 학년 여자아이와 유치원에 다닐 듯한 남자 아이가 그의 옆에 앉았다.

 

밥은 그런 대로 먹을 만했다. 사실 설렁탕은 그가 즐겨 먹는 음식이었는데 특별한 선택을 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국물 맛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그냥 부담 없이 먹을 수가 있었다. 신 김치도 그런 대로 먹을 만 했으나 젓가락이 자주 가지는 않았다. 식사를 한 후 그가 물주전자를 가져다가 물을 나눠주자 여자아이가 감사합니다.’ 라며 반듯한 인사를 했고 그는 미소로 답했다. 식사가 끝난 후 그는 그들이 커피를 함께 마시자는 그들의 얘기를 듣고 그들의 방으로 가려다가 그의 방에 커피포트가 있는 것을 생각해 내고 가까운 그의 방으로 갈 것을 제안했다. 그들은 식당에서 불과 15미터밖에 되지 않는 그의 방으로 향했다.

 

그때까지 그의 방에 머물 사람이 들어오지 않았기에 그는 혼자였고 그들이 그의 방에 들어왔어도 의자와 침대에 앉으니 이야기를 나누기에 그리 좁지 않았다. 그는 커피포트에 물을 담아다가 콘센트에 플러그를 밀어 넣었다. 뜨거운 물이었기에 빨리 커피가 준비되었고 가방에서 커피믹스를 꺼내서 식당에서 가지고 온 종이컵에 쏟아 넣은 다음 물을 부었다. 인스턴트커피지만 은은한 커피 향기가 코끝을 간질여 주었다. 커피 잔을 내밀자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받아 마셨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던 남자가 먼저 자신이 동대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남자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는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서 그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그는 자신을 그저 샐러리맨으로 얘기를 했고 여행 겸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중국에 간다는 말을 했다. 그들의 대화는 아주 일상적인 것이었고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대화는 입안에 감추고 있었다. 차를 마신 후에 그들은 틀에 박힌 이야기로 '잘 마셨다'는 말을 하면서 언제 초대할게요.’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들이 그의 방을 나간 후 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때까지 그의 방에 함께 머물 사람이 오지 않아서 한 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했고 다른 한 편으로 누가 그와 함께 방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잠시 후에 미팅에서 여행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것이고 그 때 그의 궁금증도 풀리리라 생각했다.

 

 

누군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

달팽이처럼 붙어 다니고 있다고 한다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언뜻 알지 못해도

서서히 느낌으로 다가와

자신의 영혼에

군살로 붙어 다니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이

축복의 출발이길 바라면서

첫발 내딛으면서

살짝 웃음을 흘린다

 

그가 손목시계를 보면서 그들의 첫 번째 미팅시간임을 알고 휴게실로 올라갔다. 그 곳엔 그와 같은 색깔과 크기의 명찰 목걸이를 한 사람들이 십 여 명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그가 도착 한 후에 몇 명이 더 왔고 그들의 약속시간이 되자 가이드는 먼저 자신을 소개하였다. 그녀는 그들이 함께 하는 여행의 동행가이드이고 이름은 이샛별이고 묻지도 않았는데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말까지 했다. 그는 그녀의 그런 태도가 어색하다고 생각했으나 못들은 척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행자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가족단위였고 친구끼리 온 예비 대학생들이 네 명이 있었다. 혼자 온 것은 자기 자신 하나뿐이었다. 마감되는 날 까지만 해도 혼자 여행을 할 사람이 있었는데 출발되기 직전에 취소를 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방에 왜 혼자 묶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2인 실의 방을 예약이 되어있는데 그 방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던 사람이 여행을 취소했기 때문에 혼자서 선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는 좋기도 했지만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이 심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한 팀을 이룬 구성원들의 직업도 다양했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교사가족, 휴가를 내어서 가족여행중인 가족들이 많이 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소개시간이 되어서 무슨 말을 할까 5초 동안 생각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유시진입니다. 나이는 이십대를 갓 벗어났어요. 샐러리맨이고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제 자신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하고 함께 여행을 하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저는 혼자이니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서 말씀하시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가이드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혼자서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601호니 놀러오세요. 그리고 아직은 싱글입니다. 우리 팀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자신이 갑자기 이상해졌다고 생각을 했다. 일반적인 소개를 하면 되는데 자신이 너무 오버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행 중에서 빨간 모자를 쓴 오십이 넘은 듯한 여자가 일어나 그의 말을 빼앗아가듯 입을 열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들의 의사를 전달하고 가이드와의 대화채널이 필요할 때가 있을 텐데 맹 선생이 그 역할을 하면 어떨까요?”

좋습니다.”

 

그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팀장이 되었고 그가 팀장이 된 것에 대해서 아무도 반대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았다. 가이드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얼굴을 밝은 웃음으로 채웠다.

 

여행사와 고객님들과의 관계에서 원활한 여행을 위해서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팀장과 고객님들과의 관계가 원활하고 의사전달이 확실히 되면 좀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고객님들의 재미있는 여행이 보장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일정표를 참고로 하시고 저녁식사는 6시에 있는데 가끔 방송을 못 듣고 식사를 거르는 분이 있는데 식당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배가 내일 1시에 도착을 하니 하루를 배 안에서 보내야 됩니다. 이 배 안에는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으니 하루가 그리 길지만은 않을 겁니다.”

 

여권과 지갑을 잘 챙기라는 가이드의 말을 몇 번씩 들으면서 각자의 선실을 향해서 휴게실을 벗어났다. 그는 엉겁결에 얻은 감투가 자신에게 무게가 되어 다가온다고 생각을 했으나 가이드와 여행객들과의 관계를 잘 조절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농담으로 그의 방을 방문하려면 세 번 문을 두드리라는 말을 했다. 그가 그의 방으로 돌아와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갑판으로 나가려 할 때 가이드가 그의 방으로 들어왔다. 문을 살짝 열어 놓았기에 노크를 하지 않았고 그는 너스레를 떨었다.

 

세 번 노크를 하라고 했잖아요?”

죄송해요.”

제가 옷을 갈아입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제가 가이드님 방에 노크하지 않고 들어가면 좋아요?”

한번은 허용을 하죠.”

하하. 그 때 가이드님이 샤워라도 하고 있으면 어쩌지요?”

호호. 걱정하지 말아요. 제 아름다운 몸매를 보고 기절할까봐 걱정이 되는데요?”

하여튼, 못 말려요.”

시진씨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런데 처녀가 총각방에 웬일이세요?”

총각이 처녀방을 방문하지 않으니 제가 먼저 왔지요.”

하하. 제게 할 말이 있지요?”

. 시진씨가 팀장이 되셨으니 저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제 방은 늘 준비되어있으니 언제든지 들리셔요. 단 방에 들어올 때마다 한 가지의 새로운 소식이나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어야 해요.”

새로운 소식이야 있을 수 있나요? 다만 가끔 재미있는 얘기는 해 드릴 수 있어요. 그러면 시진씨도 저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해줄 수 있지요?”

저는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이 아니지만 제 파일에 저장된 것 중에서 골라보죠.”

호호. 지금 들어온 것은 여행일정 중 사고가 나지 말아야 하는데 일행 중에서 사고를 일으킬 사람이 있나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죠.”

사고라뇨?”

여행을 하면서 중간에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일부러요?”

그런 경우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길을 잃거나 합류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어요?”

열 명이 한 도둑 지키지 못한다는 말처럼 본인이 다른 짓을 하려면 벗어날 길은 많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요?”

일단 제 전화번호와 호텔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여행일정표를 나눠주었으니 여행객의 의지가 있으면 언제든지 저와 연락이 닿지요.”

그럼 일부러 일행과 벗어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다른 관광객들이 있으니 일정을 취소할 수 없지요. 조금 찾아보다가 현지 가이드들끼리 수배를 해놓으면 연락이 되기도 하고 다른 구경을 하다가도 잘 때가 되면 호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잠시 동안 그는 숨고르기를 했다. 과연 가이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 말을 하면 이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 profile
    korean 2018.08.31 23:19
    좋은 작품입니다.
    열심히 쓰시면 좋은 결과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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