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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10:01

어떤오후

조회 수 114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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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때는 이미 시계의 작은침이 12시를 지나고 있었다.

최근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제대로 잠 못 드는 밤이 계속 되었기에 겨우 자유러은 시간을 갖게된 오늘 난 늦잠을 자고 말았다.

그래도 푹 잔 덕분일까.

평소와는 달리 꽤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수 있었다.

항상 생각하는데 아침에 곧잘 사람들은 ˝상쾌한 아침입니다.˝라고

인사하곤 하지만 정말 상쾌한걸까?

늘 잠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아침은 유난히도 불쾌하다는 생각을 하는건 나 뿐 일른지

이런 실없는 생각을 하며 대충 세면을 끝마쳤다.

정말 오랜만에 갖는 나만의 시간을 그냥 집에서 딩굴거리기에는 조금 아까웠기에

난 그냥 예정도 없이 외출하기로 결심했다.

낡았지만 내게 있어서 그 이상갈수 없이 편안한 청바지를 입고 차츰 차가와지고 있는 날씨를 생각해

헐렁한 긴팔셔츠위에 팔뚝없는 잠바를 걸쳐입었다.

주머니속에는 달랑 동전 몇개를 집어넣고 옛날에는 잘 신었지만 사회인이 된 지금에는

잘 신을 기회가 없었던 나이키 농구화를 오랜만에 꺼내 신고 무작정 그렇게 집을 나섰다.

그래도 다행인건 무척 좋은 날씨였다.하긴 그 동안에 쌓인 피로로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었던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게

한건 거침없이 밀려드는 햇살의 눈부심에 더이상은 저항할수 없어서 였으니깐...

우선 집을 나와 큰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약간 언덕위에 있는데 그 집에서 뒷편으로 약간 걸어 내려가면 곧 대로로 빠져나올수 있다..

이 길은 이 곳의 가장 중심가인 퀸 스트리트와 연결되어 있어서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곤 하는데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역시 다양한 인종의 물결이 넘쳐나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 곳의 좋은 점을 들라고 한다면 난 주저없이 명랑한 사람들이라고 할것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사이에도 눈인사가 밝은 미소와 함께 나눠지는 모습을 볼수있다.

이미 나 자신도 벌써 3명의 사람과 눈인사를 나눴다,물론 난 그들이 누구인지 모르고 그들도 내가

누군지 알턱이 없지만 그냥 그렇게 미소를 주고받고 나도 모르게 유쾌한 기분에 잠겨졌다.

다른 나라에선 백인이니 유색인종이니 하며서 결코 가까워질수 없는 사이처럼 말하곤 하지만 적어도 여긴 아니다.

아무리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고해도 누구나 조금만 상대방을 이해하려한다면 상대방도 그 노력에 보답을

기꺼이 해준다.

이런던중 난 가장 중심가에 들어섰다.서울만한 크기의 도시에 인구는 겨우100만 어디가도 항상 한산해 사람보기 힘들은

이곳도 중심가인 퀸스트리트만은 예외다.

아시아계,아랍계,백인계등 수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바삐 어딘론가 오고가고 있다.

그 사람들의 물결을 타고 한참을 흘렀갔을때 내 눈 앞에 나타난 거대서점!

그다지 책 읽기를 좋아하는것도,영어를 사전없이도 술술 읽어내려갈수있는것도 아니지만 난 발 닿는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은 잡지코너앞 하지만 그다지 읽고싶은 잡지를 발견할수없었기에 조금은 한산한

문학서적코너앞으로 갔다.

결코 의도한것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어린이용 동하집-이솝우화(물론 영어)-집어드고 비교적 쉬운 단어에 안심하며 잠시

독서타임을 가질수있었다.

이곳에서는 굳이 서서 읽을 필요가 없다. 적당히 주저앉아 책을 읽어도 누가 뭐랄 사람없고 땅바닥에 주저앉는다는 행위에 대해

누구나나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서 나도 그들을 따라 그 자리에 편하게 주저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거의 대부분 내가 아는 이야기들이라 이해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그림이 많아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낸

나는 책 한권-그래봐야 12페이지-을 다 읽고 기분좋게 서점을 나섰다.

그때 어디선가 후각을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가 내 위를 괴롭혀왔다.

그러고보니 오늘 아직 아무것도 안 먹었구나라고 생각하며 발이 이끄는대로 냄새의 정체를 찾아 잠시 걸었다.

2분정도 나아갔을까

거기에는 걸스카웃복장을 한 서너명의 10대의 소녀들이 자선모금을 위한 것이라는 작은 팻말 밑에서 빵과 소세지,양파등을

구워 즉석 샌드위치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고소한 냄새의 원흉은 바로 이 양파굽는 냄새였던것이다.

가격은 단돈1불!

주머니속에 그 정도는 있다는 것을 확인한후 줄곳 -내가 주머니를 뒤지는 행동-을 쳐다본듯 나를 향해 밝게 미소짓는 빨간머리의

소녀앞으로 다가갔을때 이미 알고 있다는듯 소녀는 곧 샌드위치 하나를 내밀었고 나는 쑥스러운 얼굴로 그것을 받아들었다.

난 원래 서서는 잘 먹지 못한는 편 이었는데 오늘은 여기저기서 샌드위를 손에 쥐고 서서 먹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그들처럼 길 한구석에 서서 샌드위를 먹어보기로했다 사실 마땅히 앉을만한 자리도 없었고...

한입 배어 물었을때 첫느낌은 생각보다 맛이 무척좋다는것이었고 특히 마스타드 소스의 톡쏘는 맛은 내 취향에 꼭 맞았다기에 난

샌드위치 하나에도 무척 만족함을 느낄수 있었다.

손가락에 묻은 소스와 기름등을 대충 티슈로 씻어내고 난 아까 지나왔을때 눈여겨 보아둔 노촌카페를 향해 걸어갔다.

이 곳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난 당연코 카페오레라고 말하고 싶다.
향이나 그런것은 잘모르지만 부드러운 맛이 무척 날즐겁게 해주었으며 또한 양이 많아 천천히 음미하며 조용한 오후한때를 보내기에 이 이상가는게 없기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 흔히 볼수있고 한국에서 볼수없는것을 들자면 난 아마도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맨발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들겠다.

상상해보라...명동 한복판을 아니면 압구정동의 한복판을 맨발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아마도 강도를 만나 모든것이 털렸거나 정신에

문제가있는 사람이 아닐까? 그러나 이곳은 아니다.이 곳 사람들은 좀 더 자유롭고 싶어서 또는 좀 더 편안해지고싶어서 그리고

자연스러움을위해 맨발로 다니는 사람을 어렵지않게 볼수있다.연령층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슨 특별한 종교의 의식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그냥 그렇게 맨발로 다니곤한다.

지금 바로 노천카페에서 카페오레를 마시고있는 내 눈앞에서도 한 10살쯤 되었을까 싶은 어린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니고있다.

원래부터 신발을 신는것이 이상한 사람이냥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자유스뤄움을 느꼈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그러고보니 문득 내 국민학교때의 일이 생각난다.아마도 5학년때가 아니었나싶다.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려 학교까지 휴교에 들어갈정도로 큰홍수가 난적이 있었다.아직 정식으로 휴교발표가 안나와서 어렵게 학교

에는 나갔지만 첫시간도 채 마치기전에 휴교발표가 나와 젖은 옷이며 신발들이 마르기도전에 다시 귀교길에 올라야만했다.

이미 비로 인해 버스는 끊겼고 난 하는수없이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과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그 당시의 우리집은 약간 고지대에

있었는데 그 언덕길들은 쏟아지는 빗물로 인해 마치 작은 폭포수를 보는것 같았다.

마치 급류의 물줄기마냥 흘러내려오는 물줄기를 거스러오르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이미 빗물로인해 완전히 젖어 돌덩어리처럼

무거워진 신발이었다.

난 하는수없이 신발을 벗고 우산도 접어버린채-너무나도 쎄차게 쏟아지는 빗물에 우산은 있으나마나 아니 방해만 됐다-맨발이

되어 빗속을 걸었었다.

그 때의 자유감이란....오랜 옛날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그때의 즐거움이 손에 잡힐듯 느껴진다. 지금 내 눈앞에 뛰어다니는 저

아이들은 내가 느꼈었던 자유감을 느끼고 있는것은 아닐까..

항상 당연하게 해온던-그 것이 아무리 작은것일지라도-습관에서의 탈선은 어쩔때는 이런 희열을 선물하곤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껴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동안 벌써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다.언젠까지고 카페에 앉져있는것도 뭐해서 난 잠시 멈추었던 산보를 재개

하기로 결심했다.

도시의 중심가인 퀸스트리트를 따라 계속 걸어내려가다보면 길이 끈남과 동시에 분수대-이 분수대는 만남의 광장으로 유명하다-

가 나온다. 난 그 분수대를 지나 지금 막 갑자기 보고싶어진 그것를 향해 걸어나아갔다.

잠시 걷다보니 드디어 내가 오고자 했던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바다다.

차가 없이 그냥 발 닿는대로 시내를 걷다가 바다를 보고싶을때는 난 당연코 아메리카컵 빌리지로 가라고 말할것이다.

그 곳은 아까 말한 분수대를 지나 나오는 차도를 따라 왼쪽으로 100미터정도 걷다보면 나온다.원래 2000년에 열린 아메리카 멉 요트

대회 대회장&선수촌를 개장 해서 만든 이른바 테마파크 비슷한 곳으로 각 종 식당은 물론 카페 박물관등이 푸른바다와 멋들어지게

어울려져있다.난 잠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아마도 선착장으로 이용되었던곳으로 보이는 부두가앞에 자리를 잡고앉았다.

시내에서 겨우 2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바다의 바닥물이 이토록 파랗다니......솔직히 처음 왔으때는 정말 감동까지 느꼈었다.

뉴질랜드 최대의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깨끗한 자연환경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간혹 여행자들이 이곳 현지인들을 가리켜

게으르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들의 이런 노력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올텐가..

그리고 또 한가지 이곳 바다의 특징을 들라면 바닷비린내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바닷가에 앉자있는데도 전혀 냄새를 느낄수없다는

것 조금은 이상하고 조금은 놀라운 느낌마저 든다.

어느사이엔가 내 옆에 앉아 낚시를 시작한 할아버지의 미끼 끼우는 모습을 물그럼이 바라보고있었더니 할아버지가 빙긋 웃으며

낚시대 하나 더 있는데 하겠냐고 말을 걸어왔다.

이렇듯 스스럼없이 친근하게 대해오는 사람들에게 다시 함번 고마움을 느끼며 염치불구하고 낚시대를 잡고 낚시를 하기시작했다

-사실 난 낚시광이다-2시간동안 기달렸지만 날이 안 좋았던지 할아버지도-이름이 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영 헛탕이었다.

그러나 난 이 인생의 대선배와 잠시나마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할아버지의 첫 해외여행담이며 나의 외국생활의 애로점등등..

짐은 나의 서투른 영어도 참을성있게 들어줬으며 내가 금새 이해 못하는 문장은 몇번이고 다시 단어를 골라 설명해주었다.

이런 그의 노력 덕분에 나의 휴일은 또 다른 친구를 만났다는 즐거움에 충실해졌다..어느덧 바닷가주위가 붉게 물들어가고 시장기를

느낀 나는 짧은 포옹으로 아쉬운 작별을 대신한후 짐과 헤어져 귀로길에 올랐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과 구름은 맡붙어있고 여긴 오늘도 무척 하늘이 낮다-사실이다.이 곳에 처음 와 느낀 첫 감상은 낮은 하늘이었

다.여긴 마치 땅과 하늘이 붙을 것 같다.-하늘이 낮기에 신은 이 땅을 잘 볼수 있었던 것일까.그래서 이 땅에 유난히도 혜택받은

자연을주었을까.심하게 느껴지는 시장기와 더불어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난 나의 아파트로 가는길을 재촉했다.그리고 나의

휴일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이 곳은 구름이 땅과 이어진 곳 뉴질랜드.................................

이채은 010-5882-7236 codms04195016@gmail.com
  • profile
    korean 2016.08.30 00:15
    잘 감상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하시면 좋은 결실을 이뤄내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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