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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9 00:01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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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아주 오랜 옛날부터, 어쩌면 네안데르탈인 때부터, 어쩌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부터 사람들은 새의 날개를 동경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파리의 날개를 동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새보다 훨씬 힘차고 잽싸게 움직이는 파리의 날개는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다. 사람이 새의 날개를 동경하는 이유는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구 때문일 것인데, 어째서 새의 날개는 동경하면서 파리의 날개는 혐오하는 것일까? 나는 문득 생겨난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생각했고, 기이하고 약간은 공포심을 주는 외양과 배변과 쓰레기를 먹는 더러운 식성 등 다양한 이유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 이유들 중 으뜸을 꼽자면 지금의 나는 단언컨대 파리의 날갯짓 소리를 꼽을 것 같다.

 

위이이잉- 위이이잉-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내 방에서 파리의 날갯짓 소리가 정신 사납게 들렸다. 처음, 소리가 막 나기 시작했을 때에는 노후한 기계의 구동소리처럼 희미한 소리가 드문드문 날 뿐이기에 그다지 소리에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미칠 것 같다. 위이이잉,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소리로만 짐작하면, 그럴 리는 없겠지만 수십 마리의 파리 떼가 방안을 배회하는 것 같다. 아무리 파리라는 종의 번식력이 왕성하다 해도 고작 며칠? -정확한 일수는 모르겠다- 이런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시간 개념이 없어졌다. 하여튼, 고작 며칠 만에 변변한 먹을거리도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그렇게 많은 파리가 생겨 날리는 없었다.

 

불가항력으로 그들과의 동거를 시작했지만,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불쾌한 날갯짓 소리는 마치 파리가 내 귓구멍에서부터 뇌까지 파고드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소름끼치고 역겨운 상상을 하자 관자놀이가 짓눌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나는 두툼한 솜이불로 외부 세계와 나를 분리하고 차가운 손을 눈가에 갖다 대었다. 머리를 조인 밧줄이 살짝 헐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손의 냉기에 머리가 식혀지자 몸을 움직일 여유가 생긴 나는 창문을 열었다. 서늘한 바람이 오랫동안 씻지 않아 떡이진 머리를 손질하자 한결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러나 바람과 함께 무단침입을 시도하는 파리 한 마리를 발견하자 나는 서늘함을 느끼고는 창문을 닫았다. 위이이이이잉- 나는 다시금 내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날갯짓 소리에 귀를 막은 채 조용히 울부짖었다.

 

흐느낌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이 좀 가라앉을 무렵 구역질이 났다. 익숙해져있던 악취가 음식물 쓰레기통에 얼굴을 처박은 듯이 심하게 났다. 악취에 마비됐던 코가 바람 냄새를 맡더니 다시 악취를 자각했기 때문이다. 방구석에서 구역질을 마친 나는 문득 나의 부모가 애지중지하는 서울특별시의 20억짜리 아파트가 음식물 썩은 내와 소란스러운 식객인 파리떼로 가득해졌다는 것에 묘한 쾌감을 느끼며 실소를 지었다.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문을 두드리는 방문자의 무례함을 여과 없이 드러내주는 소음에 간만에 입꼬리를 올렸던 얼굴은 일그러졌다. 야심한 밤, 불이 꺼진 집의 문을 인정사정없이 두드리는 몰상식한 행동. 아래층 남자였다. ! 문을 두드림에도 반응이 없자 심통이라도 났는지 가끔씩 발로 차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스피커의 볼륨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더 큰 소음에 묻혀 날갯짓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소음에 청각이 마비된 듯 세상이 적막했고, 음소거가 된 세상에서 컴퓨터 하나만이 빛을 발했다. 네모난 화면에서 나오는 무채색 빛에 주변은 보랏빛으로 물들여져갔다. 난 그 빛이 눈부셔 등을 졌다. 빛에서 등을 돌린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검은색, 아주 검은색의 종이에 칼로 그린 그림 같았다. 사물의 선만 그려진 그림. 그림의 중앙에는 문이 그려져 있다. 고장나지 않은 문. 나는 그 문이 고장 나길 바란다. 영원히 열리지 않았으면...

 

정적이 감돌았다. 아래층 남자가 마침내 체념하고 돌아갔다. 계획이 성공했다. 이내 파리소리와 내 숨소리, 컴퓨터의 구동소리가 어지럽게 뒤섞여 방안을 가득 채웠다. 짜증났다. 그저 계속 참을 수 없이 짜증이 나고 숨이 막혀왔다. 평온이 찾아올 줄 알았다. 부모가 여행을 갔을 때, 나는 아래층 남자에게 감사했었다. 정말 고마웠다. 아래층 남자가 무릎 꿇고 발바닥을 핥아라면 기꺼이 했을 것이다. 아래층 남자와 나는 면식이 없다. 남자는 항상 집 현관 앞에서 저지당했고, 나는 이 방안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래층 남자는 내가 얼마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그는 내가 바라고 바라왔던 안식을 선사해줬기에.

 

아래층 남자가 찾아온 것은 아마...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이 생활을 시작하고부터 시간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유는 선명히 기억한다. 왜냐하면 나의 부모-특히 아버지- 와 아래층 남자는 방안에서도 아주 선명히 들릴 만큼 서로에게 고성을 내뱉었으니까.

 

남자가 찾아온 이유의 잘못은 나의 부모에게 있는 건 아니었다. 정확한 책임은 아파트,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회사에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듯 자신보다 거대하고 반응이 밋밋하며 차를 타고 한참을 이동해야 할 만큼 멀리 있는 것에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니 남자의 분노는 자신과 체구가 비슷하고 자신이 화났다는 것을 보여주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고 정 답답하다 싶으면 주먹을 날릴 수도 있으며 2분만 걸으면 도착하는 윗집에서 살고 있는 나의 부모에게 향했다.

 

남자가 분노한 이유는 내 부모의 집에서 물이 샌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개수대에 묵혀진 음식물 찌꺼기를 통과한 물이어서 악취가 아주 심하다고 남자는 항의했다. 그리고 어서 빨리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촉구했다. 항의하는 도중에 자신의 집에 수험생인 아이들이 있는데 도저히 공부할 환경이 안 된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도저히 살 수가 없다. 당신들이 직접 가봐라. 등 여러 말을 했지만, 결론은 그거였다.

 

부모는 남자의 항의를 받아들였고, 다음날 배수구를 고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번거로운 공사가 필요했다. 바닥을 파야 했고, 많은 돈과 많은 시간이 요구됐다. 돈까지는 제법 사는 집이라 괜찮았지만, 많은 시간이 문제였다.

 

공사를 시작한 날, 인부들이 퇴근하고 조용해질 무렵 아래층 남자가 다시 방문했다. 이번에는 어제와 같은 레퍼토리에 공사로 인한 소음에 대한 불만과 자신의 직업이 대학교수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다행히 이번에는 아래층 남자의 말을 듣고만 있지 않아도 됐다. 이건 나의 아버지에게 정말 다행이었는데, 나의 아버지는 천성이 말하는 걸-특히 훈계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백 마디의 말을 하는 것보다 한 마디의 말을 듣는 걸 싫어하는 사람인데 아래층 남자의 항의를 듣기만 해야 할 때 얼마나 곤욕이었을까. 그때의 한풀이라도 하듯 아버지는 자신의 직업이 검사이고, 소음은 자기 집이 가장 심하게 겪고 있으며, 법적으로 자신은 이정도면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말을 필요성이 의심되는 어려운 용어들을 가득 채워 말하면서 응수했다. 묵묵히 아래층 남자의 말을 경청해야 했던 어제는 아마 다혈질인 아버지 성격상 울화통이 터졌을 것이다. 그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져 나는 스피커의 볼륨을 높였던 걸로 기억한다. 특히 나의 아버지는 수험생인 아이들이 있다는 말에 반박할 수 없어 분통을 터뜨렸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둘의 말싸움은 하루가 끝나갈 때쯤에 아래층 남자가 돌아가면서 끝이 났다.

 

그러나 내가 개인적으로 감탄한 것이 아래층 남자는 참을성은 없었지만, 끈기는 대단했다. 역시 대학교수가 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사람다웠다. 아래층 남자는 그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분을 참을 수 없었는지 빠짐없이 내 부모의 집을 방문했고, 아버지도 성난 노성으로 그를 반겼다. 말하고 가르치기를 좋아하는 전문 직업인 둘의 만남답게 언쟁은 첨예했고 시끄러웠다. 그 짓을 매일매일 하니 끈기 있는 아래층 남자마저 지쳤는지 무리수를 뒀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목소리로 당신 제정신이야, 흉기이런 단어가 들렸으니 아마 아래층 남자가 흉기가 될 만한 물건을 들고 방문했지 싶다. 그 상태로 신고하면 지리멸렬한 언쟁은 아버지의 승리로 끝이 난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당시 아버지의 어조는 발작을 일으킨 사람처럼 음성이 거칠고 횡설수설했다. 그럴 때의 아버지는 항상 부엌칼을 왼손에 쥐었다. 오른손으로는 입과 턱을 쥐고 칼끝을 눈에 갖다 댄다. 아버지가 정말 화가 날 경우의 습관이었다. 칼을 든 아버지는 정말 무서웠다. 만약 아래층 남자에게 그런 짓을 했다면 정말 큰일로 번졌겠지만, 다행히 사태가 심각함을 파악한 이웃집에서 경찰에 신고해 사태가 그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다. 둘 다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군에 속한 사람으로서 경찰에 얽히면 자신들의 인생에 얼마나 손해인지는 냉철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과연 검사와 대학교수를 할 만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그런 소요가 발생한 후부터 아버지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기가 막힌 계획을 세웠다. 바로 공사를 중단한 채 여행을 떠나는 것. 그 계획대로라면 불필요한 싸움을 피한 채 아래층 남자를 엿먹일 수 있었다. 둘은 당장 계획을 실천했고, 나는 안식을 얻었다.

 

이내 거칠게 뛰는 심장처럼 울리던 소리가 잦아졌다. 사라져가는 소리가 왠지 아래층 남자의 지친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조금 들었다. 단지 나의 부모가 여행을 간 거라면 아래층 남자가 이렇게 분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아래층 남자는 오늘도 썩은 물이 자기 집 벽을 적시는 걸 눈과 코로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도 물을 마시고 음식은 먹어야 하는 것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나올 수밖에 없는데.

 

무료했던 나는 뜬금없지만 아래층 남자의 얼굴을 상상해본다. 우선 키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 170대 초반쯤?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니 목과 입 주변에 주름이 있을 것 같고, 다혈질적인 성격에 직접 찾아와서 거칠게 항의하니 나이는 교수 중에서 젊은 편인 40대 중반 그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니 이마에도 주름이 깊게 잡혀있고 흰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나고 탈모 때문에 이마가 넓고 머리숱이 적을 것이다. 번들거리는 매부리코에 교수이니 테가 가느다란 안경이 걸쳐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배가 제법 나와 있고 목이 아래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 명품을 걸쳤지만 옷태는 형편없는 중년의 남자. 내가 상상하는 아래층 남자의 모습이다. 그는 아마 오늘도 아래층 문을 두들기다가 지쳐서 천하의 개쌍놈들.”이란 욕을 내뱉고는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자기 집으로 돌아갔겠지.

 

천하의 개쌍놈들이라... 다른 집 자식들은-지 입으로 자기 부모를 욕하는 놈들도- 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분노에 치를 떨지만 나는 그런 감정이 일체 없었다. 왜냐하면 나의 부모는 정말 천하의 개쌍놈들이 맞기 때문이다.

 

히키코모리, 방구석 폐인, 사회부적응자, 쓰레기, 게임중독자... 지금의 나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이런 나에게도 주변의 기대와 관심을 받던... 최소한 남들만큼은 되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나는 반장을 도맡아 했고 성적은 늘 상위권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은 했다. 반장은 아무도 나서지 않아 부모의 등살에 떠밀린 내가 했을 뿐이고, 성적은 선생들의 관심을 가져올 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지금의 나와는 거리가 먼 양호한 삶이었다. 그리고 내가 속한 가정도 남들보다는 조금 유복한 정상적인 가정인줄 알았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의 변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의 변화,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의 변화는 1년의 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삶의 모습에 많은 변화가 발생한다. 특히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의 변화는 내 삶을 통째로 뒤바꾼 변화가 발생했다.

 

초등학생 때 나의 장래희망란에 적힌 직업은 기자였다. 사회의 부조리를 글로써 저항한다는-지금은 그런 이미지와 괴리감이 있지만- 게 정말 멋진 직업 같았다. 아동기 시절 장래희망은 밥 한 끼 먹을 때마다 바뀐다지만, 기자는 초등학교 3학년에 결정하고 15세까지 바뀌지 않은 확고한 목표였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문과는 취직이 안 되고 대학가기 어렵다는 부모의 반대에 부닥쳤다. 나의 부모는 굳이 문과를 선택하지 않아도 기자는 할 수 있다는 걸 내게 알려줬고, 그 말은 부모와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던 내게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주었다.

 

나는 부모의 추천과 선호에 따라 과학고에 입학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더 이상 반장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아닌 중간 정도의 성적인 보통의 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보통의 학생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과 동일하다는 이 나라의 기준에 맞춰 학업에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학생이 되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난 괜찮았다. 수재들만 모인다는 과학고에서 중간이면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은 보답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부모는 그렇지 않았었다. 자신의 명함 중 하나가 중간, 즉 패배자라는 걸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언젠가부터 아버지는 나를 볼 때마다 못 볼꼴을 본 듯 인상을 흉물스럽게 찌푸렸고, 엄마가 나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다. 엄마와의 대화는 나를 숨 막히게 만들었다. 아무리 많은 횟수의 대화를 나눠도 결국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내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라는 말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묻고 싶었다. 열심히 공부를 한다는 건 도대체 얼마나 더 공부를 해라는 건지, ‘열심히라는 단어 말고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해라고 정확히 정해줬더라면 난 그렇게 했을 것이다. 어차피 30분 아니면 1시간 늘어나는 게 다였을 거니까.

 

아파트 베란다 창고에는 홍두깨가 있었다. 다리미에 밀려 요즘 시대에는 필요 없는 물건인데 어째서 창고에 틀어박혀 있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시골에 내려가 있는 할머니가 두고 간 물건일까? 내가 유치원에 입학하기도 전의 아주 먼 기억 중에 할머니와 함께 살던 기억이 남아있다. 아마 할머니가 이 집에서 쫓겨나면서 챙겨가지 못한 물건일 것이다. 할머니가 원망스러워졌다. 그건 내게 참으로 끔찍한 도구이다.

 

1학년 기말고사의 성적표를 들고 있던 아버지는 무표정했다. 그리고 건조한 목소리로 엎드려.”라고 했다. 나는 영문을 모른 채 그러나 순순히 엎드렸다. 아버지는 베란다로 걸어가 홍두깨를 손에 쥐었고, 이내 살이 짓눌리는 소리가 거실 안을 채워갔다. 장작을 패는 듯한 그 소리가 날 때마다 엉덩이에 불이 붙은 것 같은 격통이 느껴졌다. 그제야 난 내가 속한 가정이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나는 행복하지 않은 가정의 아이였다. 나는 불행하다. 어째선지 맞고 있는 둔부보다 가슴이 더 아팠다.

 

야속하게도 나의 성적은 오히려 하락했고 아버지의 폭행은 계속 됐고, 심해졌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부질없는 것이었다. 폭력을 가해서 성적이 향상된다면 아마 수많은 아이들이 반병신이 되거나 죽었겠지.

 

2015714일 모의고사 성적이 13점 떨어졌다. 분을 참지 못한 아버지에게 홍두깨로 머리를 얻어맞았다. 공부해야 하는 학생의 머리를 때리다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201593일 아버지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역시나 나를 불러서 잔소리를 한다. 이야기의 내용으로 짐작해보건대 동료검사와 술을 마셨는데, 동료 검사의 아들이 전교 1등인가보다. 말이 끝나갈 쯤에 뺨을 맞았다. 이런 인격이 인간이 검사를 하다니, 학벌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2015926일 학교를 결석했다. 아버지에게 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했다.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서 이빨이 부러졌다. 학교에는 내가 계단에서 굴러서 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잠깐 엄마하고 얘기 좀 할까.”

 

20151014일 엄마가 나를 불렀다. 엄마가 나와 이야기를 하자면서 부른 것은 오랜만이었다. 나는 안방에 들어갔고 엄마는 손톱깎이를 손에 쥐고 있었다. 엄마는 희고 가녀린 손으로 내 손을 쥔 채 손톱을 깎았다. 아주 깊게. 살과 맞닿은 부분을 비집고 들어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손톱을 깎았다. 너무 아파서 손을 빼내고 싶었지만 내 손을 세게 잡고 있는 엄마의 손 때문에 쉽지 않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중간고산데 공부 열심히 하고 있지? 오늘 엄마가 아들 담임선생님 연락을 받고 선생님과 면담을 했어. 우리 아들 잘 부탁한다고 비싼 보약을 들고 갔지. 그 정도면 좋은 얘기만 해줄 줄 알았거든. 그런데 선생님이 네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는 거 같더라. 글쎄 네가 성적도 계속 떨어지고 수업 태도도 갈수록 나빠진다는 거야.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거 같으니 전학을 한 번 고려해보는 건 어떠냐고 하더라고. 세상에나 엄만 너무 창피했어.”

 

통증 때문인지 엄마의 말은 이명처럼 들렸다. 시야는 흐릿했고, 엄마의 얼굴이 그려지지 않았다. 오직 하나의 문장만이 내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이대로는 죽을 거야.’

 

호흡이 가빠졌고 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나는 엄마의 손을 뿌리친 채 내 방으로 도망쳤다. 그 때 왼손 약지의 손톱이 뽑혀서 방문을 잠그고 너무 아파서 울부짖었다. 한참 동안을... 궁금한 게 있었다. 하지만 물어볼 수는 없었다. 나는 더 이상 부모와 대화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나의 삶은 이전의 단조롭던 삶에서 더 단조로워졌다. 나는 새벽이 오기 전까지는 항상 방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새벽이 되면 부엌에 들어가 먹을 것을 챙기고 다시 방안에 들어간다. 나의 부모들도 집안에서 시체가 발생하는 건 달갑지 않은지 내가 먹을 것은 항상 부엌에 챙겨놓았다. 배변은 새벽이 오기 전까지는 참는다. 대변은 그게 가능했지만, 소변은 그게 어려워 페트병에 싼 채 새벽에 화장실 변기에다 버린다. 이런 내 생활에 분노한 아빠가 식칼을 쥔 채 여러 번 내 방문을 부수고 들어온 적이 있지만, 결국 포기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반년 전부턴 내게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내가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이런 날보고 나약한 패배자,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쓰레기라고 말한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다른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알 방도가 없고 나는 그 사람이 아니기에 그 사람처럼 행동할 자신도 없다.

 

죽어버릴 것 같아.’

 

과거의 회상에 빠졌던 나는 지금 속 안에서 밀려오는 우울감에 회상한 게 후회됐다. 몸 안 어딘가부터 부풀어 오르는 우울감에 숨이 막힌다. 목구멍을 가득 채우고 온몸에 퍼져서 팽창하는 우울함 때문에 몸이 찢어져버릴 것 같다. 몰입이 필요하다. 감정의 시선을 돌려야 한다.

 

원래 나는 게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지금도 게임은 끌리지 않았다. 다만 한정된 공간에서 내가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수단은 그것밖에 없었다. 어쩌면 게임은 꼭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닌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은 사람들의 마지막 위안일지도 모른다. 혹자는 게임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리나 게임은 마음을 마비시켜줬다. 물방울처럼 떠오르는 기억을 다시 가라앉혀줬다. 게임을 하고 있으면 마치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현실이 아닌 꿈속에서 하고 있는 것 같은 감각... 이 감각에 몸을 맡긴 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 감각 때문에 게임을 마약이라고 주장하는 웃긴 사태가 벌어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웃어 넘겼던 그 말이 진짜였나? 환각이 보인다.

 

이 방안에는 나 말고 다른 사람-그것을 사람이라 지칭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을 본 순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들어와 있어서는 안됐다. 그런데 내 방안에 그것이 있었다. 그것은 어두운 방안에서도 두드러지게 흑색이었다. 그것은 무수히 많은 점들의 집합이었다. 그리고 점들의 접면에는 반투명한 선들이 요란스럽게 떨리고 있었다. 점들은 끊임없이 움직였고, 점의 움직임에 몰입하자 소음과 악취가 이전보다 훨씬 심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파리, 수천수만의 파리들의 모여 이뤄진 형체였다.

 

안녕.”

 

그것이 내게 인사했다. 인사하는 순간 머리로 추정되는 부위의 아랫부분이 벌어졌다. 구의 앞면이 입으로 예상되는 모양을 그리면서 벌어지자 그에 따라 움직이는 파리들이 분주하게 몸을 움직이고 고개를 흔들었다. 소름끼치는 느낌에 난 다급하게 물었다.

 

넌 뭐야?”

 

내 질문에 그 형체는 묘한 미소를 짓는 것 같이 보였다. 그리고 손으로 추정되는 부위로 자신의 머리 부분을 툭툭 털었다. 위이이이이잉- 기존의 소음과 다르게 느껴지는 몽환적인 소리를 신호로 머리 부분에 뭉쳐있던 수백마리의 파리들이 흩어졌고 그 안에 감쳐진 얼굴이 드러났다.

 

난 너야.”

 

요란한 화면은 눈을 피곤하게 하고 최대볼륨의 스피커는 고막을 괴롭혔다. 그리고 등 뒤의 녀석의 언어는 머릿속을 뒤흔들었다.

 

귀 안 아파? 뭐 이제는 상관없으려나. 근데 생각보다 반응이 시원찮은걸. 거품물고 자지러지는 건 아니더라도, 이불 뒤집어쓰고 방구석에 처박혀야지. 난 늘 그랬잖아. , 이거나 그거나 비슷한 행동인가?”

넌 환각일 뿐이니까.”

환각이라도 무섭지 않은 건 아니잖아. 나는 나의 도플갱어라고. 마주치면 목숨을 잃는다는 환상의 존재.”

 

환각에 대꾸하지 않으려 했다. 대꾸하는 순간 나는 정말 미쳐버린 거니까. 내 부모가 그걸 확인한다면 지체 없이 나를 정신병원에 가둬버릴 테니까. 어쩌면 그게 서로에게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 부모가 기뻐할 일은 일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대화가 너무 그리웠던 모양이다.

 

너보다 훨씬 무서운 걸 많이 봐왔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너보다가 아니라 나보다라고 하는 게 올바른 표현이지만, 내가 편하다면 간섭하지 않을게. 나는 간섭을 끔찍이도 받아왔잖아.”

 

나와 똑같이 생긴 얼굴이 나를 나라고 부르며 대화를 나누는 그로테스크한 풍경에 나는 내가 제정신이 아님을 인정해야 했다.

 

나보다 무서운 거라면 나의 부모를 말하는 거야?”

그래. 네가 나라면 굳이 나한테 질문하는 이유가 뭐야? 내가 아는 건 너도 알고, 내가 하는 생각은 너도 할 거 아냐.”

 

나의 부모를 연상시키는 질문을 하는 녀석에게 짜증이 났다. 나는 부모에 관해 따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녀석은 그런 나를 보며 조소를 지었다.

 

다 이유가 있지. 나는 어떤 목적을 위해 너에게서 분화된 의식의 하나니까. 대중적인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설명하자면 난 너의 초자아야. 프로이트 이론은 네가 중학생 때 흥미를 가지고 읽은 심리학책에서 읽은 이론이지. 그때의 경험 덕분에 편하게 설명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잠시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를 했는데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나는 나의 일부니까 내가 하는 모든 행위와 언행은 모두 나를 위한 것이지. 그러니 조급함과 신경질이 나의 의식 속에서 발생하더라도 억누르고 내 질문에 답해주면 좋겠어. 그럴 수 있지? 지금이야 사회부적응자 신세지만 나는 한 학급의 반장으로서 반 학우들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착한 사람이었잖아. 설령 그게 교칙을 어기고 개인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뻔뻔스러운 부탁일지라도.”

 

나는 너처럼 수다쟁이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녀석의 말에 부정의 말로 답변하지 못했다. 그것은 녀석에게 긍정의 답과 같았다.

 

네가 이 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세상과 관계를 끊은 이유는 뭐지?”

나의 부모가 무서웠어. 그들과 눈을 마주치는 게 견딜 수가 없었지.”

그래, 나는 내 부모와 마주치고 싶지 않아 이 방안에 나를 가뒀지. 그런데 나는 도대체 뭐하는 거야? 부모가 사라져도 똑같이 이 방에서 벗어나지 못하잖아. 부모와 마주치는 게 싫어서 이 방안에서만 살았던 건데 왜 부모가 없는 지금도 이 방안에서만 살고 있는 거야? 최소한 이 방안에서는 나와도 됐잖아.”

그건 안 돼.”

?”

 

늘 여유롭던 녀석의 얼굴에 노기가 서린 것 같았다. 그 분위기에 휩쓸렸는지 나는 내 속내를 모두 진술했다.

 

그들이 나를 이대로 두는 건 내가 그들의 삶에서 완전히 배제됐기 때문이야. 만일 이 방 이외의 공간에 내 흔적을 남긴다면 그들은 나를 죽이려 할거야.”

역겨워.”

경멸어린 목소리의 녀석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녀석의 얼굴에 파리가 탐욕스레 모여들고 있었다. 마침내 녀석의 전신이 파리로 뒤덮였을 때 녀석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나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보여. 그리고 나는 나야. 나는 그것에 너무 화가 나. 차라리 내 살덩이를 탐하는 이 역겨운 파리들로 내 몸을 뒤덮을 만큼 난 내가 너무 싫어.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나를 억압한 내가! 어째서 이 방을 나가서 부모에게 반항하지 못한 거지? 가출을 해서 추위에 떠는 범죄자가 되어도, 부모를 신고해서 천하의 패륜아로 낙인찍혀도 이딴 결말을 맞이한 것보다는 나았을 거야. 귀찮았지? 독립해서 사는 게. 그리고 의외로 정말 살만했던 거야. 이 방의 생활이. 시간도 잘 가고, 책임질 것도 고민할 것도 무서워할 것도 아무것도 없는 이 방의 생활이!”

 

나는 부정의 답을 하지 않았고, 그것은 녀석에게 긍정이었다. 녀석은 파리에게 뒤덮이지 않아 더욱 선명해 보이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 눈동자를 바라볼 수 없었다. 시선을 회피한 나에게 허무에 가득 찬 목소리가 질문했다.

 

나의 부모가 여행간지 며칠 지났는지 알고 있어? 적어도 어지간한 직장인들 휴가보다는 훨씬 길지.”

 

그 말에 나는 아연해하면서도 바쁘게 머리를 굴렸다. 어지럽힌 건 없겠지? 그들이 보기에 불쾌해 할 만한 것은? 악취! 이 방안에서 진동하는 악취, 이 정도의 악취라면 필시 집 전체에 퍼졌을 것이다. 빨리 이 악취를 제거해야만... 덜컥. 문이 열렸다.

 

안 돼!’

 

지금 부모가 들어와 이 악취를 맡는다면 아빠가 나를 죽이려 할 거야. 엄마가 말려도 엄마는 나를 정신병원에, 정신병원에 보내겠지. 돈을 아껴야하니까 감옥보다 훨씬 시설이 열악한 곳으로. 그런 곳에 가고 싶진 않아.

 

이봐.”

 

공황에 빠진 내가 녀석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녀석과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녀석의 눈동자에 비친 나를 봤다. 그것은 녀석이었고, 나였다. 나는 파리에 뒤덮여있었다. 내 살을 탐하며 용암처럼 들끓는 파리 떼가 내 몸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도플갱어를 본 사람들이 왜 모두 죽는 줄 알아? 실제론 그 반대야. 도플갱어를 본 사람들이 이미 죽어있던 거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녀석의 헛소리에 내 인상이 엉망으로 구겨졌다. 파리 떼에 얼굴이 가려졌어도 그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녀석의 눈동자가 이제는 슬퍼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그 슬픈 눈동자를 마주보는 내 눈도 눈물이 흐를 것만 같다.

 

궁금한 게 있어.”

 

바보 같은 행동이다. 녀석은 나고 내가 아는 것은 녀석도 알고 내가 모르는 것은 녀석도 안다. 그리고 내가 무슨 질문을 할지도 녀석은 알고, 녀석이 어떤 대답을 할지도 나는 안다.

 

엄마, 아빠는 나를 사랑했을까?”

아니.”

 

나는 눈을 감았다. 어둡던 세상은 더 어두워졌고, 파리의 날갯짓 소리만이 들려왔다.

 

[새해 첫날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려야겠습니다. 한 아파트에서 10대 청소년이 고독사를 한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소년은 약 1년 전부터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져 등교를 거부하고 방에서 은거생활, 즉 방구석 폐인의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 생활을 지속하다 소년의 부모님이 여행을 떠났고, 여행 기간 동안 보호자가 없어진 소년은 과도하게 게임에 몰입했고, 장기간의 게임으로 인해 발생한 혈전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소년의 시신은 장시간 방치되었고, 그로 인해 발생한 악취 때문에 아래층 주민이 신고를 해 소년의 사망이 알려졌습니다. 이웃에 관한 무관심과 과도한 게임중독으로 인해 발생한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심각한 경고를 던져줬습니다. 다음 뉴스는...]



이름 : 곽성진

이메일 : jojo345612@naver.com

HP : 010-4444-0945

  • profile
    korean 2016.10.30 21:30
    잘 감상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거듭해나가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습니다.
  • profile
    뻘건눈의토끼 2016.11.10 13:29
    옛날부터 스타크래프트 란 게임이 한국청소년 문화정신세계를 지배했었다는데 15년전에는 어떤 대학에 스타크래프트 학과도 있었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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