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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00:43

시인_박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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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85년 부산 남천동 출생

해운대 양운고 졸

국립경상대 생물학과 졸

신라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임상심리사미술치료사독서지도사

해운대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월간 [부산문학] 2018년 1월 창간호,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등단)

월간 [부산문학] 편집위원





- 아래 시 5편은 등단작 -



 

자퇴설명회

 

 

1

아직 태양에 눈뜨지 못했다

모두가 잠들어 어둠을 꿈꾸던 시간

나는 외출을 했다

무엇을 보고 싶었을까

어둑어둑한 행사장에 뛰노는 한 무리의 별무지개

문득 나는 보았지

행사장에 펼쳐지는 발소리에

졸던 우리 가슴 속 우주는 번쩍 깼다

별은 짙은 어둠이 답답해서 우주에서 뛰쳐나왔단다

 

2

속삭이는 외침은 아침을 부른다

맹랑한 별똥별들은 하늘로 치솟더니

순진한 아침에게 한 수 가르친다

행사장에 떨어진 별 부스러기를 호주머니에 머쓱하게 주워담는다

우주의 향기를 맡을 수만 있다면 별들이 톡톡 튀는 탄산소다향이 아닐까

그리고 별 볼일 있는 너희들을 만났지

모두 태양을 볼 때 너희들은 별을 봤지

이 밝은 도시는 몰라, 우리가 알려주자

그래서 우린 망원경을 설치하기로 했어

그들도 별을 볼 수 있게

사실 태양도 별이쟎아

 

3

속삭이는 외침은 아침을 부른다

아직은 아기같은 아침에게 한걸음 가르친다

행사장을 막 나온 옷깃에 묻어난 아침의 향수

행여나 잃을까봐 KTX를 타고 급하게 부산으로 간다

조향사처럼 우리들은 서울의 아침, 부산의 아침의 향을

황금비율로 섞는다

여기 와서 우리들이 여는 아침을 들어주세요

해가 동쪽에서 뜨는 아침이 아닌

별이 마음에서 뜨는 아침을

 

4

속삭이는 외침은 아침을 부른다

아직 순진한 아침에게 한 수 가르친다

행사장을 나온 옷깃에서 묻어나는 아침의 향수

부산 오는 열차 안 호주머니에 간직하고는

오늘 이렇게 풀어헤친다

흩어진 향기가 네 코를 간질러 재채기라도 나길 바라면서

 

 



시 쓰는 선생님 이야기


 

소나무가 대연동 언덕을 책상 삼아

우두커니 앉아 있다

나무둥치에 빼곡하게 새겨진 별들은

세월을 우툴두툴하게 칠하고

사향이 그윽한 잎사귀엔

바람이 불 때면 낭랑한 낭만을 부른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지

야생초들은 더운 줄도 모르고 옹알거린다

 

하늘을 바라보며 외롭고 땅을 딛고 미소짓던 소나무는

오늘도 검푸른 와인잔에 새벽을 부어 마신다

 

 


 

밤하늘과 별

 

 

밤하늘에 펼쳐진 보석상자

하느님은 허전한 밤이면 꿈을 심어 놓는다

누구도 가질 수 없기에 더 빛나는 꿈들

시리도록 멍이 든 하늘은 오늘밤 반짝인다

 

검푸른 융단 위에 놓인 빛나는 안개꽃

하느님은 외로운 밤이면 꽃을 심어 놓는다

누구나 가질 수 있기에 더 따스한 추억들

아리도록 멍이 든 도화지는 오늘밤 반짝인다

 

어둔 하늘을 날으는 쿠카바라 새

하느님이 슬픈 밤이면 쿠카바라가 노래한다

누군가는 가질 수 없기에 더 감사한 웃음들

쓰리도록 멍이 든 마음은 오늘밤만은 반짝인다

 

 

* 쿠카바라(KOOKABURRA) : 품위있는 자태웃음소리 우렁찬 호주의 상징새 

 

 

 

 


살아있다는 건

눈물겹게 고마운 일

 

꽃망울마다 수줍은 새벽을 품고 눈뜨길 기다린다

 

우리 가슴속 잠든 연둣빛 눈물은

이슬이 되어 까맣게 잠든 대지를 토닥토닥 달래주고

 

나는 설익은 아침을 한 입 물고

닳고닳은 은하수길을 걷는다

 

오늘밤에는 아둥바둥 맺힌 땀방울을 아롱아롱 쓰다듬어 주련다

 

이 새벽, 아둥바둥 맺힌 땀방울은

기도하는 손에 안기어

아롱다롱 비누방울 되어 날아오른다

 

 

 

나비가 되기까지

 

꿈틀꿈틀 움직이며

사각사각 푸른꿈을 먹습니다

달콤새콤 배가 불러오면

봄볕을 쬐며 꿈을 꾸곤 했습니다

달콤함이 짙어질 즈음엔

날개가 달린 줄 알고 몸을 꿈틀대 봅니다

뚱한 몸뚱이를 탓해도 도무지 날 수 없었습니다

 

녹음같은 살갗에 찬바람이 스쳤던 날엔

까무라치며 몸을 떨었습니다

푸른 꿈들은 낯선 풍경이 되어 우수수 떨어지고

연하디연한 꿈은 차갑게 굳어져 가더니

뻣뻣한 부지깽이가 되었습니다

나뭇가지엔 소복히 하얀 눈물만 쌓였고

겨울은 시리도록 길었습니다

 

눈이 꽃이 되는 날

개구리는 알람마냥 떠들고

봄바람의 다정한 속삭임에 잠에서 깼습니다

갈가리 찢겨지는 내 꿈은 어느새 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어깻죽지에서 솟아난 당신의 날개

푸른 잎보다도 강한 날개는 푸른 이파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솟구칩니다

 

당신은 나의 날개

금빛 꿈이 숨겨진 황금보다 귀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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