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오늘:
115
어제:
104
전체:
358,187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83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729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17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5.02.09 16:00

바닷가에서 - 정하나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닷가에서


아침 653.

칼바람들 속에서 나는 등대마냥 우뚝 솟아 있다

한 꺼풀 제 두꺼운 옷을 벗고 나신을 드러낸 하늘 끝에서부터

말갛게 단장을 한 네가 고개를 든다

난생 처음 보는 듯한 황홀한 광경에 나는 넋을 놓는다

 

저 하늘과 바다의 푸른 경계선 사이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하얀 머릿결을 사르륵 날리며

아름다운 너는 미끄러지듯 내달려 점점 내 눈 속으로 커져 들어온다

 

어느새 내 발끝으로 다가 온 너는

제 존재를 알리듯 살며시 나를 간질이고

처음 낯설던 그 간질임은 어느새

익숙함으로 바뀌어져 나를 느슨하게 만든다

 

그 풀어진 마음으로 바라보니

너는 바닷가 지천에 깔려있는 조개가 되었다

이곳을 보아도 저곳을 보아도

너는 항시 내 주변에 있었다

나는 더욱 더 마음을 풀었다

 

깨작깨작

모래 사이를 뚫고 나와

내 주변을 조용히 맴돌던 너는 무심한 나를 보고

펙하니

심술궂게 집게발로 내 살을 꼬집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잽싸게 내 곁을 떠난다

 

아아 그랬구나

그래서 네가

 

우리가 연을 맺었던 이 바닷가에는

이제 나 홀로 서 있는데

 

아니다

내 곁에는 항상

네가 머물러 있다

 

  • ?
    농촌시인 2015.02.09 20:42
    마음이 답답하거나 울쩍한데는 바닷가를 가면 속시원이 뻥뚤리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file admin 2014.06.24 2116
141 Sightless 1 bassliner 2015.02.18 16
140 몽상가 1 bassliner 2015.02.18 94
139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1 bassliner 2015.02.18 156
138 괜찮아 소녀1619 2015.02.15 115
137 길-손준혁 1 농촌시인 2015.02.11 64
136 자아-손준혁 농촌시인 2015.02.11 25
135 안개꽃 1 이프 2015.02.11 76
134 오지 않는 발걸음 1 이프 2015.02.11 56
133 언젠가 1 이프 2015.02.10 53
132 달빛 2 이프 2015.02.10 55
131 사춘기 1 이프 2015.02.10 49
130 꽃-손준혁 1 농촌시인 2015.02.09 90
129 2월 - 정하나 1 fatalepink 2015.02.09 46
128 깨달음 2 - 정하나 1 fatalepink 2015.02.09 34
127 깨달음 1 - 정하나 1 fatalepink 2015.02.09 60
126 꽃에게 - 정하나 1 fatalepink 2015.02.09 45
» 바닷가에서 - 정하나 1 fatalepink 2015.02.09 103
124 한-손준혁 농촌시인 2015.02.09 25
123 방황-손준혁 농촌시인 2015.02.09 22
122 침묵-손준혁 농촌시인 2015.02.09 57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93 Next
/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