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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0 22:44

밤의 인상

조회 수 4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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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밤의 살얼음판

걸음도 잘 못 떼는데

내 몫은 언제나 

날 무딘 스케이트화 뿐


남녘에도 폭설은 내려서

몇몇 도로가 통제됐다는데

중산간에 걸린 차는

안팎으로 엉금엉금


고작 며칠 거기 머물던 나는

몸도 맘도 모두 바쁜데

도로엔 눈 쌓여 온통 하얗고

초행길에 유턴하기를 여러 번


어쩌다 휴양림 입구

길이 끝난 데까지 다다랐는데

바퀴 하나는 눈덮인 길을 푹 얼싸안고

공회전하기를 몇 차례


먼 데 달 하나와

졸음 가득한 가로등불 하나

방향 잃고 멈춘 

내 안의 두근대는 것 하나


그 후로 이따금 막막할 때마다

그 밤의 인상이 생각나

무사히 그러나 조금 떨다가 방에 들어선 날이면

꼭 그런 마음이 되는.


어떨 땐

온 우주가 요만한 방 하나만하겠구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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