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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0 22:47

맹물 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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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진정되지 않는

삶이 숙제같을 때

손빨래를 한다

 

비누도 세제도 없이

맹물에 빨래를 담근다

 

향도 색도 없이

적막한 수돗물에

두 손을 담그면

 

맘 트인다

 

슥슥 부벼 빤

손수건과 양말

꼭 짠다

 

하루치의 땀방울

오늘을 응축한 발자욱

풀풀 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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