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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21:53

시계 없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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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 없는 하루   

 

혹여라도 학교 가는 905번 버스를 놓칠까

나오기 전 집어 든 막대사탕 하나

늦잠의 대가는 4교시의 배고픔이요

막대사탕은 지난밤 숙제의 작은 너그러움이다

 

정신 옆에 두고 온 손목시계와

그로 인해 얻은 왼쪽 팔의 가벼움

그 무게감 또한 허전하지만

시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왠지 모를 자신감

 

시계 없이도 알아서 오는 버스와

시계 없이도 불안하지 않은 시험

다급해질수록

마음 한 켠에 퍼지는 여유로움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살아온 지난날이

한순간 허무해지는 시계 없는 하루이니

그 여유로움 속에서

유연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꿈만 같다

 

비록 내일은 다시 내 왼쪽 팔이 무겁겠지만

오늘을 잊지 않을 것이며,

오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게 된

그 우연에 감사드린다

Who's 유자몽

profile

안녕하세요.

저는 시를 좋아하는 고등학생 강유주입니다.

어릴 적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을 시로 표현해왔고,

그런 경험 속에서 제가 느꼈던 기쁨과 슬픔, 그리고 그리움 등의 감정을 기억하며

그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하기 위해 시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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