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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30 15:33

난 너의 라디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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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의 라디오였다-

 

그리고 낭송가였다

지식은 나에게 깃털이었고

너에겐 천상의 날개였다

 

그리고 넌 내 속살을 보았다

깃털 사이사이 붉은 살덩이와

동글동글한 알갱이와 모공을 보았다

 

그리고 넌 떠나갔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채널이 버거웠는지

잡음 없는 티없이 맑은 라디오 너머의

 

붉고 하얀 낭송가를

너에게 나는 깃털이었다

 











-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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