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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23:19

푸른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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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의 소망처럼 나도,

작은 풀꽃이 되어

이 세상의 한 모퉁이에 아름답게 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하나도 줄 것이 없다지만

나는 이미 그대에게

푸른 하늘을,

동트는 붉은 바다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대가 좋습니다.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에게선 냄새가, 사람냄새가 난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새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됩니다.

 

주고받는 것 없이

다만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바람과 나무처럼

더 많은 것을 주고받음이 느껴집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길섶의 감나무 이파리를 사랑하게 되고

보도블룩 틈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사랑하게 되고

허공에 징검다리를 찍고 간 새의 발자국을 사랑하게 됩니다

 

수묵화 여백처럼 헐렁한 바지에

늘 몇 방울의 눈물을 간직한,

주머니에 천 원 한 장 없어도 얼굴에 그늘 한점 없는,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새 나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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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file admin 2014.06.24 5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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