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에 시 부문을 응모하실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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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감나무
2.코스모스
3.모래 위 지렁이
4.가을날의 수채화
5.운무(雲霧)
1.감나무
감나무엔
그리움이 물들어 있다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이 물들어 있다
잎사귀
사이사이로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며
가을 이야기를 나눈다
고추잠자리의 날갯짓
코스모스 핀
돌담, 오솔길
긴 장대 옆에 두고
고개 들어
설익은 감을 바라보며
하 - 늘의 이야기
그리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저 멀리 조각구름
조각배 되어
파란 하늘 속에
노닐던
어린 시절
기억의 나이테
연둣빛의 속삭임을
2.코스모스
강江가 언덕길 옆
하늘거리는 아가씨들이
가을햇살 받으며
여기저기 줄지어 피어 있고요
꽃잎의 떨림으로
연분홍 하얀 화장 지울까
고운 옷 구겨질까
하양 노랑나비들이 숨죽이며
저공비행으로
꽃잎 활주로에 잠시 머물다
꽃이 보내준 고운 엽서를
하나하나 모아
길옆 흐르는 강물에
떨구면
푸르게 흐르던 강물은
꽃향기 엽서
살포시 펼쳐보고
수줍음에
분홍빛 얼굴로
물든답니다
3.모래 위 지렁이
비가 국수처럼 쏟아진 운동장 비 갠 오후
검정 신발에 따가운 햇살이 한 움큼 담긴다
하늘에서 떨어진 다리 잃은 순례자
상처받은 몸 이끌며 끝없는 사막을 걷는다
눈부신 태양에 실명한 지 오래지만
땅으로 떨어지는 콕 꼭 찌르는 바늘에
눈감은 슬픔을 덮으며 간다
비 갠 후 내리쬐는 햇살이 당신의
부드러운 피부, 숨구멍을 막을 때
날숨과 들숨으로 부목을 받히며
길어진 몸을 움츠렸다 펴가며 삼보일배 한다
모래 골짜기를 따라 부유하는 작은 그늘을 찾아
시련이 깔아 놓은 거친 모래 닦으며
붉어져 가는 당신의 순례길 찬란한 몸으로
4.가을날의 수채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마주하니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색깔의 그러데이션
색깔의 스펙트럼
색깔의 어우러짐으로
주봉柱峰 정상아래
암벽 사이사이마다
이른 가을 새색시처럼 빨갛게 물든 단풍
산중턱 여기저기
흐르는 골짜기 옆
물 한 모금씩 머금고
둥글게 서서
고운 빛 윤기 어린 자태를 뽐내고
계곡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색의 경계를 허물며
서로 닮아가고
오선 위로
단풍잎은 가는 붓으로
전주곡을 울리며
고운 중간 붓으로
화음을 넣고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구분 지을 수 없는
곱게 물든
가을 산의 얼굴선 윤곽
바람의 칼날에
부딪쳐 내려도
정상에서 골짜기까지
서로 색의 소식을 전하며
미처 다하지 못한
살아온 지난 이야기들
가을날의 수채화
5.운무 雲霧
산사 옆 운무
구름 위 신선 되려
명부전 잠시 들려
금강경 독송하고
산 능선
바람 따라
번뇌 마음
툭툭 털며
두 팔 벌려
산을 품고
바람구름 타고
신선 머문 주봉 아래
공空그리며
보금자리
둥지 튼다
*성명: 김정식
*전자주소: sonamuj@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