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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0 23:51

이제야 알았습니다

조회 수 32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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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습니다


푸른 이끼가 서린

한보다 더 어두운 하늘에

살포시 얹은 마음이

시리게 아려올 때까지


흰 천으로 두 눈을 가린 채

양 팔에 천칭을 매달고

마치 정의의 여신이 된 것처럼

공정하게 그대만 쫓는다면


검은 장막 속,

거울 속에만 사는 그대를

진정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검은 마음에 깃들 하늘이

하얗게 변화할 때까지

걷고 걷고 또 걸어서

상처 가득한 하늘에 빛이 들 때


찬란하게 꽃으로 피어나는 그대

상처 가득한 봉오리의 개화에

솟구치며 터져 나오는 눈물

아,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일 때

내가 하늘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그대가 나일 때

내가 비로소 내가 된다는 것을


아,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 profile
    korean 2019.02.28 22:57
    열심히 쓰셨습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신다면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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