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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 아옹다옹 뿌리내린 새싹에

한겨울에도 불꽃이 인다

그 푸른 생명이 그리도 집착스러운지

날로날로 치솟는다

음지의 보호 아래 그 그늘에 갇혀

파르르 떨고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면서도

한편으론 또다시 정글칼을 갈고 있다

 

자라고 자라라 정글의 숲이여,

난 오늘도 그대들이 자라주어 뻗칠 수 있다네

 

- 조종훈 < 음지의 보호 아래 그 그늘에 갇혀 >

 

 

푸른 옷을 입는 잎사귀들을 보니

푸르른 오월이 오면 네게도 꽃은 피어날까

네 꽃의 향기를 따라 네 곳에 이르는 꿀벌 되어

이 한철을 네 향기에 취해 네 꿀로써 만족하는,

너는 예쁜 빠알간 꽃

나는 네 꿀에 빠진 노오란 꿀벌로

네 곁에 작은 집을 하나 짓고

종일 너만을 바라보며

한마디 고운말로 네 귓가에 속삭속삭 속삭이는

나는 작은 꿀벌이고 싶다

 

- 조종훈 < 사랑합니다 >

 

 

방울의 소망따라 내려와서

한곳으로 모이는 빗물처럼

우리의 인생 또한 제 갈 길이 있지 않을 소냐

잡아보려 해봐도 빗물인지라

눈물을 남기며 손가락 사이로 떠나 버리니

차라리 저 벚꽃나무 아래에나 뿌려 줘야지

벚꽃나무의 꿈을 도와준 사람이나 되어야지.

석양 든 나지막한 벚꽃나무의

그 작은 그늘이라도 사랑해주면 좋으련만...

 

- 조종훈 < 나와 다른 너 >

 

 

빈 가슴을 부여잡고

사랑한다 사랑하자 말해 보지만

이전의 웃음은 오간데 없이

눈물만이 가득하다.

줄 것만 생각해오던 고운 마음의 자리에는

소중한 나에 대한 지킬 생각만이 가득하고

위로받지 못해 슬퍼 울리라 생각했지만

내가 가여워,

잃어버렸던 정신만은 또렷해져

제자리를 찾는다.

아쉬우리라 여겼지만 나를 사랑해줬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는 이런 나에게 위로를 받았다.

 

눈물은 내 가슴속에서 계속 흐르지만

사랑스러운 나를 내가 지켜 주어야지.

사랑해주기 위해 몸부림치던 나를 버리고

사랑받을 나로 당당히 달라져 보이는 거야.

 

- 조종훈 < 나의 위로 >

 

 

나는, 슬프다.

나는 너의

향기와 숨결과 생명이 사랑스러움에도 너는 내게,

너의 푸르름을

너의 풍성함을

너의 뿌리만을 사랑하라 강요하니

나의 사랑이 사랑으로써 가리워

사랑으로밖에 보일 수 없음이 안타깝다.

 

너의 사랑이 나의 감사로 믿음의 열매를 맺는 꿈은

물 위를 달리던 그때의 상상에 불과했단 말인지,

네 향기가 아름다와 너를 돌아보았고

네 숨결이 머무르는 그곳이 아름다와 그곳에 거하였으며

네 생명이 아름다와 함께 소중히 하고자 했던 그곳에,

나는 슬프다. 이제는 사랑밖에 남아있지 않구나.

 

- 조종훈 < 진실된 사랑 >

 

 

성명 : 조종훈 (대구 시지)

이메일주소 : jo_jonghoon@naver.com

HP : 010 8208 5987 [ 문자메시지를 먼저 보내주십시오. ]

  • profile
    은유시인 2016.04.28 14:11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좋은 결실이 거둬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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