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6
어제:
78
전체:
352,628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83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594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17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65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벼랑의 소녀


발끝을 보면

낭떠러지가 보인다고 했다.

고개를 치켜들면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이,

오로라 가득한 눈밭이 있겠지


내 마음은 참 소박하여

그저 들꽃 몇 송이 바람에 휘청이고

쪼르르 무리 지어 나는 참새 서너 마리

눈 부신 햇살.


그것으로 배부르다


머얼리 보면 흐릿한 꿈속

작은 땅이 있을 텐데


그런데도 발끝.

차가운 벼랑이

한 꺼풀 안개를 더한다





당신의 빈말이 내 마음을 베어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늘 마주하는 나무의 흔들림에도

아픔을 느낀다


당신의 빈 눈빛에서

날 받아주지 않던 세상의 벽보다

더 캄캄함을 느낀다


텅 빈 방에서 텅 빈 노트에

공기마저 없는 듯

쉬이 들어오지 않는 숨을

애써 들이쉬고 내쉬면서

텅 빈 마음을

'슬프다.'라고 쓴다



멈춤


어쩐지 시끄러운 세계가 싫어

귀를 틀어막아

적막 속 그 고요 안의

또 다른 소음을 반긴다


웽- 파고드는 그 소리에

눈물이 왈칵 밀려들었다


고요한 듯 가만가만하던

깊은 곳 일렁이는

많은 말이 아프다


지금은

이 소리에 잠겨 있자

너와 나를 위로한다



始作(시작)


그어놓은 선 밖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때

그 낯선 장면보다,

계곡의 끝 작은 여울처럼

철썩철썩 마음을 치는

인생의 아림보다,

더 낯설고 아린

내일이 온다는 것.


멀리 다가오는 큰 바람에

두려운 마음이 앞서면

후- 하고 불어온 따뜻한 그 바람이

우리 마주보게 한 것처럼

그렇게 단단해질 거라 다짐하자


오래도록 파란 하늘이

어느새 아름다운 노을 되어

온 언덕에 온기를 비추듯이

그때 서로에게 짙은 따뜻함으로

소리 없는 안아줌으로

그렇게


그렇게 물들자



거미


버스 창에 작은 거미가 달려있다.


빗방울도 거미에겐

제법 세다.



_공모자

홍수진

thanxjully@naver.com










  • profile
    은유시인 2016.04.28 14:12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좋은 결실이 거둬지길 기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515
570 ▬▬▬▬▬ <창작콘테스트> 제10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11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16.04.11 83
» 제 10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벼랑의 소녀> 외 4편 1 suzan 2016.04.11 65
568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음지의 보호 아래 그 그늘에 갇혀 > 외 4편 1 미가 2016.04.10 93
567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봄비 외 4편 1 떠오르는별 2016.04.10 68
566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낙화 외 4편 1 방호물 2016.04.10 99
565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참회 외 4편 1 손성호 2016.04.10 52
564 제 10회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엄마 외 4편 1 분홍분홍 2016.04.10 96
563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봄비 외 4편 1 이솔로몬 2016.04.10 55
562 제 10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지금 외 4편 1 chu 2016.04.10 29
561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 나 같구나 외 4편 1 우야 2016.04.10 71
560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아름다운 이별 외 4편 1 최따미 2016.04.09 51
559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오월 외 4편 1 비아 2016.04.09 46
558 제 10차 창작콘테스트 1984 외 2편 1 현성안 2016.04.08 58
557 제 10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 부부의 연 - 외 5편 1 우기끼 2016.04.08 84
556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지하철 외 4편 1 Beez 2016.04.08 57
555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눈꽃시린 아침 외 4편 1 file 박호두 2016.04.08 85
554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해물(害物)외 4편 1 박정완 2016.04.07 62
553 제 10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사람은 커피믹스 같다. 외 4편 1 file 현실시인 2016.04.07 82
552 제 10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동주> 외 4편 (수정완료) 1 도둑고양이 2016.04.06 96
551 제 10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이제야 그립다> 외 4편. 2 꽃송이 2016.04.05 113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