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143
어제:
551
전체:
407,292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83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4264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17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67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백

있지, 나는 있잖아
매일 밤, 침대 위 잠들기 전이 참 싫었어
침대 밑 스멀스멀 올라오는 
눈을 뜨는 그 모든 순간에 외면했던
내 감정들이 피부를 뚫고 들어와서는
폐부에 앉아 지들끼리 속닥이는 것
같았거든

있지, 나는 있잖아
매일 새벽, 떠오르는 기억이 참 싫었어
나를 바라보는 그 모든 시선에
애써 눈을 마주치지 못했던
 나를 죽여버렸던 내가 떠올라
그 모든 걸 담은 낮들의 시간이 날 비웃는 것
같았거든

있지, 나는 있잖아
매일 아침, 어두운 시간이 없었던 듯한 밝음이 참 싫었어
나를 그렇게 괴롭혔던
숨 한 번을 못 쉬게 목을 조르던
원인 모르는 그 아이의 얼굴이 어쩌면
나보다도 더 슬프게 울고 있던 것
같았거든

있지, 나는 말이야
매일 나를 죽이며 사는 게 실은 참 무서웠어
그건 너무 아픈
외로운
괴로운
미안한
가여운
일이잖아
그러면서도 나를 사랑하는 게 또 두려워서
울고 있던 나를 모른 척했어
나는 그렇게 홀로
매일 밤을 아파하고
매일 새벽을 후회하고
매일 아침을 저주했어
그냥 그렇다고
그냥 나는 그랬다고



엄마, 엄마는 엄마가 되고 싶었어?

엄마, 엄마는 엄마가 꿈이었어?
그럼, 엄마는 우리 딸 엄마가 되는 게 꿈이었지.
우리 애기, 얼른 씻고 어린이집 가자.

엄마, 엄마는 엄마가 되는 게 꿈이었어?
응, 엄마는 그게 꿈이었어.
알림장에 적힌 숙제는 다 했어?

엄마, 엄마는 장래희망에 엄마라고 적었어?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네.
수련회 갈 짐은 다 쌌어?

엄마, 엄마는 언제부터 엄마가 되고 싶었어?
글쎄. 그건 그렇고
시험은 잘 봤어?

엄마, 엄마는 엄마가 되고 싶었어?

엄마, 엄마는.

나는 더는 묻지 않는다.
엄마는 엄마가 되고 싶었는지 
우리 엄마가 꼭 되어야만 했는지
물음을 물으면 목이 메어오니까.
  • profile
    korean 2019.12.31 15:14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622
1670 제 3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시부문 - 소녀 심청 외 4편 1 새빛국문 2019.11.25 130
1669 제 32회 창작 콘테스트 침사추이 외 3편 1 ymj729 2019.11.25 75
1668 제 3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시부문 <눈동자> 외 4편 1 루시님 2019.11.25 180
1667 제3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시부분 - 윗집 아주머니 외 4편 1 수훈 2019.11.24 37
1666 제 32회 창작 콘테스트 결혼 외 n편 틴다 2019.11.22 136
1665 정 외 2편 1 반겨라 2019.11.19 38
» 제 3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시부분 고백 외 1편 1 김민주 2019.11.19 67
1663 제3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시부문 1 김솜 2019.11.13 120
1662 제 3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시부문 <한걸음> 외 6편 1 공돌이 2019.11.06 111
1661 제3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 시부문 이별후에 외 2편 1 새벽연필 2019.11.06 67
1660 32차 창작 콘테시트 시 부문 응모작 1 달월 2019.10.31 91
1659 가을이란 계절이 스친다.외 3편 1 무한상자 2019.10.28 76
1658 * 마라도 외4편 1 file 최설운 2019.10.26 66
1657 제31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합니다. 시 5편 1 하늘들과바람들과별들 2019.10.25 81
1656 ▬▬▬▬▬ <창작콘테스트> 제31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32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2 korean 2019.10.11 214
1655 제 31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가을 속삭임 외 4편 2 마음소리 2019.10.10 117
1654 제31차 창작 콘테스트 공모전 지우개 외 4편 1 풋사과 2019.10.10 108
1653 제 31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파도의 형상 외 4편 1 JD 2019.10.10 87
1652 제31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분 응모 (월출 외 4편) 1 이음 2019.10.08 86
1651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살갗에 닿는 가을 바람이 서럽게 마음을 흔든다 외 4편 2 닻별 2019.10.07 16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