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득 찬
가득 찬
오줌보를 꾹 꾹 눌러참으며
새차게 내리는
비 속을
다 젖은 신발로
내리 걸을 때의
희열과도 같은 오르가즘을
그 어떤 것과 비교하겠는지
당장이라도
걸어가던 길을 멈추고
걸친 실오라기를
벗어던져
엉덩이를 펑퍼짐하게 내리고픈
욕구를
무엇으로 그리 틀어막고 있는지
내 맘을
전혀 모르는 듯
비는 더욱 무서운 기세로 내리고
나의 발은 젖어 오고 있다.
인간에서 동물로
터져 나오는 그 야생성을
입고 있던 옷으로 간신히 틀어막아 본다.
2. 부름
떨어질 수 있는 것들과
떨어진 것들이
누군가의 부름을 받고
한 곳을 향해 불었다.
난 그 중간에
서있었다.
부름을 받고
갈 수 있는 것들을 보며
나는
허락받지 못했다.
각종 욕심과
각종 미련과
각종 거짓말과
각종 음, 악이
육체에 덕지덕지 붙어서
내리 끌었다.
벚꽃잎이 바람에 날려
한 곳으로 불어가는 걸 보며
땅에 떨어진 것들이
벚꽃잎 방향으로 가는 걸 보며
나는 생각했다.
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그들을 따라가지 않는가.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