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24
어제:
32
전체:
288,568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49956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2676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8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56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26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추억


내가 아주 작았을 

아침마다 소변을 보는 것이 부끄러웠다

선율들이  지켜  것이라 착각하고

우주에는 망령들이 돌아다닐 것이라고


재작년 여름엔 내가 너무 마른  싫었다

거울은 모두 빈방에 넣어두었다

밤에 물가에 앉아 잡았던 손과

그때의 기억들과 함께


책상 속에 숨겨둔 모양자를 꺼내어 

동그라미를 그린다

세모는 날카롭고 네모는 딱딱하고

동그라미는 닳아 모양을 잃었던

밍밍한 기억들




클리셰 


그의 속설은 대부분이 클리셰이다

주름진 서사에는 독이 서려있다


청년시절

술에 취해

엉덩이까지 씨뻘건 그는

좌식 변기에 앉아

말을 타는 시늉을 한다

그리곤

한껏 부풀었던 가슴의 숨을 내뱉는다


그의 음악은 클래식이다 

테이프 줄에 늘어진 교향곡들은 뚝뚝 끊기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튕겨지는 음이 아직 선명하다


그는  이상 흰머리를 뽑지 않는다

생의 전반을 차지한 좌식생활 때문인지

낡은 책상에 앉아 

시집을 펼쳤다가

시의 중후반에는 책을 덮는다


기대했던 아픔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발바닥을 적시는 물이 좋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에 비가 오는 날이면

하나둘 우산을 어깨에 뉘어 거리를 걷곤 했다

빗속을 걷는 사람들은 아가미가 달린  같아서

아이는 호흡을 멈추는 연습을 한다


플래시가 터지듯

 앞에 잔상은 흐려지고 

 세운 짐승 마냥 청각은 곤두선다 

 던진 말의 심해 바닥을 향해 헤엄치다가 

  씹다 뱉은 말은 장난 취급하고


사람들이 모순적이야?

아이가 되물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하나둘셋넷

아이는 노인이 말을 씹는 횟수를 센다

다섯여덟일곱여덟

말을 튀기는 대신 물을 튀기자 발장구는 말이 없어 좋더라

아홉열...

그리고 발장구 소리


삶은 장마라고 누가 그랬는데

노인의 말을 듣고 아이는

비가 내리면 물에 갇혀 아가미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의 아가미는 호흡이 길어서 

생각은 늦게 죽는다

말을 조금 짧아서

 빨리 죽는다

발장구는 조금

 빨리





-----------------------

이름: 이기선

연락처: 010-7431-8945

이메일: rltjs1203@naver.com





  • profile
    korean 2020.10.31 18:06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78
» 제37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3편 응모 1 주말이라 2020.10.10 26
1851 제 37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공모 - [절실한 마음] 외 4편 1 젠아 2020.10.09 27
1850 제 37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공모 - [기술혁신] 외 4편 시흠냐 2020.10.08 24
1849 제 37차 콘테스트 시부문 제출합니다! 1 流淡 2020.10.07 29
1848 제37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공모 홀로서기 외1편 1 이동혁 2020.10.07 22
1847 제 37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공모 <안개> 외 4편 2 오리온자리 2020.10.06 40
1846 제37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 그만할래 외 4편 2 박정완 2020.10.04 29
1845 제 37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방영되는 드라마>외 4편 2 저녁하늘 2020.09.30 34
1844 제 37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전 밤 외 5편 2 Luna 2020.09.03 75
1843 제 37회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 문득이라는 곳 외 4편 1 도레미파 2020.08.31 45
1842 37차 한국인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나의 슬픔을'외 2편 1 작사지망생유씨 2020.08.30 57
1841 제37회 창작콘테스트 시공모전 응모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외2편 2 푸른하늘 2020.08.25 50
1840 제 37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달월 2020.08.22 57
1839 월간문학 한국인 제37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심연의 우울> 외 4편 4 워니내님 2020.08.12 86
1838 ▬▬▬▬▬ <창작콘테스트> 제36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37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20.08.11 58
1837 월간문학 한국인 제36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회전목마> 외 4편 1 체리 2020.08.10 38
1836 제 36차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작 - '감기' 외 4편 1 희희성 2020.08.10 38
1835 제36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별똥별」 외 4편 1 새우 2020.08.10 26
1834 제 36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흰수염고래> 외 4편 1 김동건 2020.08.09 23
1833 제 36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새벽녘 옹알이> 외 4편 1 예슬아빠 2020.08.08 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