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송
삶의 끝자락
수척한 얼굴
무명의 바람 모질게도 불어와
밤마다 뒤척인 세월 얼마 였던가!
거친 파도에
가슴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철석이는 파도
떼지어 가을을 몰고 올 즈음
그는 떠나고 없었다.
잊으라고 잊으라고
한없이 흐드러지게 피던
망초대 흰빛 따라
억새꽃 날리듯 무심히 갔다.
그냥 잊으라 한다.
머리잘라 미투리 짰던
원이 엄마도 살아냈고
영원할것 같았던
접시꽃 당신도 잊었다고,
이제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
모진 바람에 구름도 말라 버리고
심처에 간직한 말 한마디도 그냥
파도소리에 묻어야 한다.
어느날 어느곳 마음자리에
마음으로 다시 오시겠지,
해조음 철석이는
파도로 오시겠지.
풍랑이 쉬고 바람 그치는 날
만가지 모습 고스란히 비치듯 ,
슬슴의 번뇌바람 잦아들면
해인삼매속에 우리 다시 만납시다 !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직은 현재진행형으로 !
파도에 묻혀져 가는 소리
당신을 사랑 합니다.
우리는 사랑 합니다.
(제가 사는 바닷가에 부부송이라는 두그루 소나무가 절벽에 살았는데, 한그루가 고사해서 쓴 시입니다)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바다로 가자 !
지난 가을의 흔적 아직도 있는데
내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시간을 걸어 해풍과 만나고.......
눈이 내리면 등대로 가자 !
흐린 날의 등대 내마음 처럼 울고
등대 우는 소리 따라 수평선을 넘어가
미지의 지난 꿈과도 만나고........
눈이 내리면 어디든 떠나자 !
솔바람 소리 귓볼을 때리고
아득한 시간의 오솔길 더듬어
첫눈의 서설 아득한 약속의 장소로 !!
(남쪽 바다에 사니, 염분 때문인지 좀체 눈을 볼수 없습니다.
제 스토리에 올렸던 시인데 사진을 첨부 할수 있다면 , 시를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가을의 전설
가을은 전설처럼 아득히 멀어 지고
별들도 남쪽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모두 떠난 마음의 빈자리
심령의 배고픔 만큼 삶의 허기도 지거늘,
시간은 흑백사진처럼 희미해지고
영 지울수 없는 이름도 잊혀진다고 ?
가장 현명한 것은 시간
모든걸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한자루의 촛불을 유린 하는 바람
아득했던 시간속 전설 이제 다시 살아나
이제 또 그 바람을 전설로 만들고자
이 계절 사계처럼 아득한 촛불이 탄다.
전라의 정직을 노래하는 나목
우린 슬픈 악보의 노래를 언제까지 불러야 하나 ?
몰락의 노래 ,분노의 드라마
어쩌자고 ,
가을은 그렇게 가혹한 숙제를 남기고 떠났을까?
(전설은 슬프면서도 아름다워야 하는데, 가을 부터 시작된 촛불은 아름다운 광화문 연가를 잊게 하고
횟불로 계속 타고 있으니 ~ ㅠ ㅠ
끝내 아름답길 빌면서 쓴 글입니다.)
문학을 좋아하던 소녀적에는 글도 많이 읽고 쓰기도 했건만 ,
살아보니 사는게 글 쓰는것 만큼 만만치가 않습니다.
스토리에 글을 쓰다 보니, 조금씩 정서도 살아나고,
아직도 늦은건 아니라고 주위에서 겪려도 해줍니다.
그래서 올해는 기어코~! 뭐든 덤벼볼 생각입니다.
정초부터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는건 좋은 일이죠?
용감한건 무식에서 출발 한다니 저도 출발 해 볼랍니다.
잘 봐 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