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꽃잎이 한 잎 한 잎 떨어질 때
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잎들을 보다 보면
어느샌가 내가 그 꽃잎이 되고 싶단 생각을 해
그 꽃잎처럼 너에게로 사뿐히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백
비어있는 내 옆자리가
너로 채워졌던 나날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져
널 그리는 이 새벽이
너무나도 예쁘구나.
무릎
꽃잎이 되고 싶다.
아무 스스럼 없이
그대 무릎에 머리를 뉘일 수 있는
그런 꽃잎이 되고 싶다.
공허함
당신의 눈빛에
가득 있는 공허함을 볼 때마다
그 속에 내 모습을 채우고 싶다.
바다
너는 내게 밀물처럼 다가와
썰물처럼 멀어졌다,
너는 나에게 너무 넓은 바다여서
나는 발목이 잠기도록 들어가는 게 전부였다.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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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분발하셔서 좋은 결실을 맺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