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입가 위에
미소하나 떠올라
살짝 웃어본다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
미소뒤 궁금함에
다시 웃어본다
그냥 웃었겠지 하고
씨익하며
크게 웃음짓는다
우연히 떠오른 미소하나에
하루종일
웃음만 나온다
어느날 친근한 이가
어느날 친근한 이가 나에게 물어왔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입니까?
나는 힘차게'그렇다'고 말했다.
어느날 친근한 이가 나에게 물어왔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입니까?
나는 한참을 고민한뒤, '잘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느날 친근한 이가 나에게 물어왔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입니까?
나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아니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친근한 이는 놀란듯이 물어왔다.
'왜 당신은 같은 질문에 각기 다른 대답을 했습니까?'
나는 그를 바라 보면서 말했다.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친절,베품,손길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친절을 부끄러움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작은 베품을 있는자의 값싼 동정이라 생각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내게 내미는 작은 손길을 비웃음의 손짓으로 보았다
그래서였나
그래서였을까
비오는 어느 거리에서,
병든 자식을 위해서 인지
집에서 굶고 있는 아이를 위해서인지
옷이 없어, 집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떨고 있는 피붙이를 위해서인지
두 손 가득 짐을 지고, 비를 맞으며 가고 있는
어떤 여인
내 어머니였을지도,
우리의 어머니였을지도 모르는
그 이를 위해
나는 잠시나마 내가 쓰고 있는 우산을
잠시 가던 길을 멈추어 낼 수 있는 시간을
그저 내 마음속에서
그이에게 내밀려던 작은 손길을
그저 가슴속에서 흩어버린다
백지
하이얀 백지
백지위 작은 점 하나
작은 점 둘
작은 점 셋
그렇게 그렇게
백지위 자그마한 선 하나
자그마한 선 둘
자그마한 선 셋
이렇게 이렇게
백지위 짧은 글 하나
그리고
나
너
우리가 느끼는 것은
바로 너의 삶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나는
너는
우리는
너무나도 안쓰러운
사람의 삶
그렇기에 우리는
백지위 작은점 하나
백지위 자그마한 선 하나
백지위 짧은 글 하나에서
너도 우리도 아닌
나의 삶을 백지 어딘가에서 찾고 싶어한다
그래서 난 백지가
점이, 선이, 글이 반갑다
너희가 좋다
웃지 못 할 세상에서
웃지 않는 세상에서
맑게 웃는 너희들은
무엇을 위해 웃고 있니
웃고 있는 세상에서
웃어야 하는 세상에서
씁쓸히 웃는 우리들은
무엇을 위해 웃고 있을까
방싯 웃는 너희들이
생긋 웃는 너희들이
나는 너무나 좋구나
그리 웃는 너희의 웃음 소리가
듣기 좋아 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무엇을 위해 웃느냐고 물었지만
굳이 무엇을 위해 웃어야 할까
그저 웃는 너희가 있으니
그걸로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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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신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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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습작을 거듭하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