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시죠?
미약하지만 이렇게 좋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에 참여 할수있어 행복합니다.
늘 문학 소년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루하루 전쟁같은 현실에 쫒겨 살다보니 잊고 있었네요.
보내드린 시 7편 모두 저의 일상 삶을 적은 글이라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참여 하면서 다시 문학의 꿈을 꺼낼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세요
고 향 밥 상
담장 너머 들러 오는
보글 보글 정겨운 소리 넘쳐난다.
구수한 된장찌개 내음
고소한 밥 내음
정겨운 동무들과
골목길서 마주보며
정신 없이 해 지는 줄 모르고
뛰어 놀고 있으면
저 멀리서 손짓하시며
부르시는 우리 엄마
막둥아! 밥 묵자 얼렁 온나 소리에
동무들 하나 둘씩 사라지고
어느새 시끌 벅쩍 하던
골목에도 무거운 정적만이 흐르네
동그란 밥상위에 된장찌개
아버지 밥은 하얀 쌀밥이고
우리 밥은 보리밥
크게 크게 두 숟가락 쌀밥을
내 밥그릇에 얹혀 주시는 아버지
아버지의 헛기침으로
우리 네 식구 맛있게 먹는다.
지금 내 머리에도
어느새 흰 눈이 소복이 내려 앉아
밥상에 올라온 된장찌개를 바라보니
그 옛날 어머니의 고향 밥상이
그립고 또 그립다.
다시는 먹을 수 없는 밥상이기에
더욱 서글퍼 진다.
누 룽 지
누룽지가 만들어 간다.
몽글 몽글 밥 알 들이
탁 딱 탁 소리를 내며
구수한 누룽지가 되어간다.
누룽지가 익어간다.
여기저기 떨어져 있던 밥 알 들이
서로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노오란 누룽지가 되어간다.
누룽지가 되고 싶다.
서로 서로 다른 생각들이
하나의 생각으로 뭉쳐져
구수하고 노오란 세상이 되어간다.
빨 래 줄
옥상의 오선줄 선율처럼
길다랗게 뻗어 있는 우리집 빨래줄
첫째 줄은 우리 아빠 수염처럼 까칠 까칠하고
둘째 줄은 우리 엄마 뱃살처럼 늘어져 있다.
우리 큰 오빠 울퉁 불퉁 근육처럼 세 번째 빨래 줄은
울렁 울렁 거린다.
네 번째 빨래줄은 우리 이쁜 언니를 닮았는지 알록 달록이네
마지막 빨래줄 조그마한게 좋다.
아빠 검정 양말
엄마 빨강 양말
오빠 회색 양말
언니 무지개 양말 까지
모두 모두가 내 빨래 줄에서
맛있는 햇살을 먹으며
신나서 춤을 추고 있다.
소 나 무
언제나 황량한 벌판에서
봄이 오면 피어난 이름모를 꽃 들과 친구가 되며
사랑 찾아 지저기는 새 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너
여름 한 낮의 땡 볕 에서도 저마다 그늘을 찾아
헤메일 때 그들에게 아낌없이 그늘이되어 주는 너
하나 둘 낙엽 떨어진 나무와 어느새 친구들도
인사도 없이 떠나가는데도 묵묵히 바라보던 너
하얀 눈이 소복 소복 소리 없이 내려와 무거운 몸
쓰러져 주저 앉고 싶지만 다시 찾아올 친구들을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너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겸손하게 수줍은 푸르름을 간직한 채 기다린다.
여 행
여행 이란...
사랑을 배워가는 것
낯 선 풍경에 대한 사랑
처음 만난 이들에 대한 사랑
또 시들어 있던 나 자신의 사랑까지
이런 사랑 저런 사랑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랑을 배워간다.
여행 이란...
바람의 냄새가 다르다는걸
알게 되는 것
내가 밟고 있는 흑 내음이 다르다는 것을
내가 맡고 있는 바다 내음이 다르다는 것을
또 푸르고 푸르른 상큼한 숲의 내음까지
서로서로 다른 내음으로
지금도 나는 여행이란 것을 배워 간다.
새끼 손가락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째 손가락 막내 손가락
어제 밤 우리 막둥이 쪼르륵
달려와 내 새끼 손가락에 사랑 하나 붙여준다.
첫째 손가락
엄지척 하며 자랑 하고
둘째 손가락
기준이 되어 힘이 세고
세 번째 손가락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 있고
네 번째 손가락
제일 예쁘다며 으슥 으슥 거리네
하지만 우리 막내 손가락
항상 외롭고 쓸쓸해 보이네
막둥아! 막둥아!
고마워 너 때문에 우리가
손이 되었고 가족이 되었네
개 혁
아! 이것이 죄로구나
우리가 선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은 가득 하지만
또 다른 저 깊은 한곳에는
죄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나의 부모 형제
그리고 수없이 스쳐 지나가는 이들을
탐심과 시기와 알 수 없는 악한 마음으로
가슴 가슴마다 깊은 상처를 내며
또 한 번 후회로 나의 약한 가슴을 친다.
선한 자와 죄를 사모하는 이 가 한 마음속에
살고 있으니...
오늘도 나는 답을 찾아 떠나간다.
이름: 송병진
H.P:010-9957-3625
E-mail:a28250@hanmail.net
어느새 흰 눈이 소복이 내려 앉아
밥상에 올라온 된장찌개를 바라보니
그 옛날 어머니의 고향 밥상이
그립고 또 그립다.
다시는 먹을 수 없는 밥상이기에
더욱 서글퍼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