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일생, 시인이 되고 싶은 나는
실은 시를 썩 알지 못한다.
학창시절 책 속에서 느꼈던
몇 편의 시가 전부인지라
설은 글솜씨로 한 편의 시를
써 내려가 본들 그 누가 알아줄까,
고단한 하루를 알리는 이런 나의
안쓰러운 고백은, 어둠이 스며들던
깊은 밤에도 여전히 나를 찾아온다.
그 어떤 시인에게 이다지도
애달픈 시련을 주는 까닭은
시를 쓰기 위한 것이라
내가 시를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를 읽다
슬퍼지는 그 곳에 창문을 열고
바람을 느꼈다.
바람에 물결에 책장이 펼치고
그 곳에서 나를 위한 그대의 시를 읽는다.
서시, 쉽게 쓰여진 시, 별 헤는 밤, 참회록
내가 경의하는 윤동주의 시이다.
만인은 그대의 시가 여전한 슬픔인데
이 시를 읽고 있는 나는, 왜 이리도 기쁘던가
바람에 상쾌함은 날 부끄럽게 한다.
그렇게 읽고 천 번 만 번을 읽어봐도
그대의 시가 이토록 기쁨의 이유는
그대가 살던 시대, 그대의 고뇌 때문이오
일생을 그대가 부끄러움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태평성대가 불가 하는 이 세속 속에
내 심신의 평온함은, 그대의 시를 읽는 순간뿐이라
희(喜)고, 애(哀)하다.
당연한 눈물
매일없이, 늦은 저녁
연신 소란스레 눈물짓던
어린 조카에 찡그린 눈물이
괜스레 남부러웠던 오늘
슬픔에 흐르는 것이 당연한 눈물인데
그것조차 나는 나에게 물으니
어른인 나는
어린아이 보다 못하다.
모두가 잠든 까만 빛 밤에
내 옆에 누워
그치지 않던 눈물도
내 누이의 토닥거림에
심심한 나비잠 잔다
그 곳에 어른 아이는
곤히 잠들지 않아
누군가에 토닥거림을 받으려
그저 슬픔에 글을 적는다.
당연한 눈물
매일없이, 늦은 저녁
연신 소란스레 눈물짓던
어린 조카에 찡그린 얼굴이
괜스레 남부러웠던 오늘
슬픔에 흐르는 것이 당연한 눈물인데
그것조차 나는 나에게 묻는다
어른인 나는
어린아이 보다 못하다.
모두가 잠든 까만 빛 밤에
내 옆에 누워
그치지 않던 눈물도
내 누이의 토닥거림에
심심한 나비잠 잔다
그 곳에 어른아이는
곤히 잠들지 않아
누군가에 토닥거림을 받으려
그저 슬픔에 글을 적는다.
헛갈림
새벽녘쯤, 잠이 들어
태양에 눈부심에 눈을 뜨면
나 홀로 거닐던 그 곳에서
짐짓 잠에서 깨어 나온다.
그것은 무릇 공허함 때문인지
배고픔의 사정인지
헛갈림에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닌다.
한나절 지나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지만
배고픔인가 보다
제딴은 그렇게 생각하다
겸연쩍은 듯, 시치미 떼고
수저를 놓는다.
텅 빈 방 안에서
해질녘 만나고
어둠 속 달빛을 만나고
자정을 만나기 전, 배고팠던 한 끼를 때운다.
공허 함인가 보다
빈 그릇을 바라보았다.
낮이 싫어, 새벽녘을 기다리던
어느 한량은
공허함과 배고픔을
끝내 분별하지 못했구나.
밤이 좋아, 겨울을 기다리다
잠이 들면
헛갈림을 꿈꾸다
하루가 다 저무는구나.
열심히 쓰시면 좋은 결과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