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85
어제:
337
전체:
408,695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83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4274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17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8.03.13 20:23

시 응모

조회 수 46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 <숲>

 

숲을 펴라

 

지옥처럼

내가 거기에 있는 줄을 알고

새도 없는 숲

날지 못하면서 네가

 

천국처럼 시를 짓는다






2. <말할 수 있겠지>

 

말할 수 있겠지.

밤이면 낮아지는 조도

내 방의 거미줄은 보이지 않게 휘장을 드리우고, 아이는 거미줄을 봐

둘은 그 얘긴 하지 않고, 짐짓 만용 끝에 옷이 허얘질 뿐

 

어디서 왔을까

 

79년에 아무 일도 없었네. 85년에도 91년에도

마음은 머물 곳을 찾아 여기까지 왔겠지

빈 바람을 따라, 헌 지도를 쫓아 흘러왔어

 

넌 무엇을 쫓아왔니? 성급하게, 너무 늦게

창을 열면 새가 올까

새가 오면 날려줄까

내 작은 새를 잊었는데

 

세상은 보물이겠죠?

 

말할 수 없겠지

들리지 않는 답을 아이는 듣네

나는 기억을 살고, 아이는 나를 살다 어디로 갔을까?

시간은 과묵하여 너무나 늦네

 

오지 마라

가장 빨리 버리는 법을 가장 늦게서야 가르친다

 




3. <축하>

 

내가 떠나면 염려는 말고 축하해 줘요

어디로 갈지, 언제가 될지 정하진 않았어도 그 날은 와요

나에게 의지해 나를 배웠죠

되도록 멀리 떠나기 위해

 

모르는 도시는 한낮의 촛불

길을 걷다 무심코 꺼뜨릴 수 있어요

무섭지 않나요? 이 도시가 꺼진다는 건

나에게 묻곤 해요

아직도 알 수 없냐고

떠난 뒤에야 알 수 있다는, 그 말도 거짓이죠

작별 인사가 없는 이별은 이별이 아니에요

오해와 미움

 

화염 냄새를 풍기며 남자는 달아날 길목을 더듬고 있어요

 

도시는 감추고 있죠

최초로 최후로 그녀는 선언을 해요

유혹하고 울게 만들죠

초월하고 우뚝 서요

 

내일이면 발견될 거예요

주인을 잃은 손때 묻은 장난감이 길목 끝에 묻혀 있어요

 

축하해 줘요





4. <한파>

 

한파가 오면 겨울이 간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

창문은 얼어서 열리지 않고, 옷장 안 코트의 실밥이 낡는다

너는 편지를 쓴다

어떻게 끝을 맺을지 모르지만 눈을 들면 끝나 있다

무엇이 바뀔지 모르겠다

 

네 심장에 꽃을 단다

꽃의 수명은 길지 않다

너는 끝없는 편지를 쓰려 하나, 편지는 이미 끝이 없다

걱정을 놓고 미루었던 일들을 적는다

버려야 할 것

너는 주인이었던 적이 없으니 되돌려주어야 한다

아홉 발짝을 걷는다

밉다

제인이 은혜를 판 건 너와 상관없다

그녀와는 열세 시간의 거리가 있다

 

내일일보는 거짓말을 한다

설탕 두 개에 커피 일곱, 나머지 한 개는 너의 속보로 채운다

이보다 더한 거짓도 견딜 수 있다

게다가 선의에서다

어제 열세 시간의 바깥을 맴돌던 그는 더 이상 제인의 남편이 아니다

그녀에게 설득당해 거기에 갔고, 또 다른 설득이 없는 한 오지 않는다

 

너와 상관있다

 

편지를 쓰면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다

가지 않고 가는 방법이 이것이다

수천 번의 비행 끝에야 잘못됐음을 깨달은 너는 비로소 출발을 정한다 그림자는 부서지고 각자 완전해진다

안녕





 

5. <나그네>

 

나그네로 온 너는

갖지 마라

 

이미 네 안에 있는 호미와 삽이 집도 짓고 쌀도 짓고

친구가 그리우면 새와 벗해

아무 때나 날아가는 법을 배워야 해

나그네의 말은 독특하여

머문다는 대신 빌린다고, 떠난다는 대신 다시 올게요

 

짐승의 후각을 가진 너는

동종의 아픔으로

달을 향해 남모르게 울부짖는구나

네 솜털은 빳빳하고 숨소리는 들리지 않아

밤이 되면 거대한 결석으로

 

불은 퍼렇다

 

누구로 보다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기억할 것인가

질긴 나무 아래에 매단다

 

 

  


-감사합니다- 

 




  • profile
    korean 2018.04.30 21:37
    좋은 작품입니다.
    열심히 쓰시면 좋은 결과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623
» 시 응모 1 file 그리펜 2018.03.13 46
1168 제22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신호등 외 4편 1 TLIBAL 2018.03.12 66
1167 제 22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진정한 빛 외 4편 1 하라강하라 2018.03.11 107
1166 제 22차 창작콘테스트 시_파스텔톤의 어느 날 외 4편 1 흩날 2018.03.11 55
1165 제22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2 Yekaterina 2018.03.10 82
1164 [월간문학 한국인]제 22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유월의 비무장지대 외 5편 (강병효) 1 시를노래하는군인 2018.03.10 56
1163 제22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1 종이 2018.03.09 76
1162 제 22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1 하나빈 2018.03.09 80
1161 제 22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5편입니다. 1 SQNB 2018.03.09 75
1160 제 22차 창작콘테스트 시 응모 합니다. 1 꿀단지 2018.03.08 75
1159 제 22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5편 1 file rapture 2018.03.06 112
1158 제22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1 ghqkdeorkfl 2018.03.06 111
1157 제 22 창착 콘테스트 시부분 1 어떠니 2018.03.04 100
1156 22회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외갓집 외 2편 1 인펄 2018.03.04 25
1155 제 22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1 이룬다 2018.03.04 27
1154 22회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1 혼새 2018.03.03 58
1153 22회 창작콘테스트- 그 남자의 수면법 외 2편 1 레비 2018.03.03 98
1152 제 22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1 별들의강 2018.03.03 88
1151 제22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1 토몰렌드 2018.03.02 81
1150 시 응모합니다 1 엘도라도 2018.03.02 71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