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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00:06

낡은 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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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글러브




일요일이었다. 입춘이 지났지만 추위는 여전히 한겨울이나 다름없었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창피라도 당한 것처럼 볼을 붉히고 있었다. 그러나 날씨만은 햇볕이 창창하고 구름 한 점 없었다. 박 영감은 베란다 유리에 살며시 뺨을 기댄 채 창으로 스며드는 따스한 온기를 쬐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숱이 듬성한 흰머리는 빛나고, 햇살이 움푹 골짜기 진 주름살을 구석구석 비추었다. 뺨을 어루만지는 따스함에 몹시 편안하여 잠깐 선 채로 꿈뻑 잠이 들었던 그는 문득 정신을 차려 빵모자를 찾아 쓰고는 손자를 불렀다.

 “영민아, 할비 지팡이 좀 가져오니라.”

잠시 후 자기 키만한 지팡이를 품에 안고 영민이 나타났다. 무척 신나보이는 표정이었다.

 “할부지, 요기!”

 “고맙구나. 허허.”

 “할부지, 빨리 가요 빨리!”

영민이 어리광을 부린다. 어서 밖에 나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빨리 생일 선물을 사달라는 것이다. 빤히 보이는 속이었지만 박 영감은 그저 그 모습이 귀엽기만 했다. 지팡이를 받았다.

 “영민아. 목도리 매거라. 밖에 춥단다.”

그러자 부모님 방으로 후다닥 뛰어가서 금방 목도리를 들고 왔다. 빨간 목도리였다. 일자로 펴니 아직 작기만 한 영민의 키보다 길었다. 아무래도 그것은 어른이 쓰는 것이지 어린이가 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박 영감은 그것을 받아 손수 손자의 목에 감아주었다. 두세 번 칭칭 감으니 그 둘레가 영민의 작은 어깨만 했다. 버섯 같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같기도 한 게 참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였다. 그러나 박 영감의 눈에는 그것마저 하염없이 귀여워 흘흘 기분 좋은 웃음을 내었다.

신발장으로 달려간 영민은 거기 붙어있는 거울을 보며 뭔가 어색한 듯 목도리를 이리저리 만지작댄다. 그러다 할아버지를 돌아보고는,

 “할아부지! 할부지는 왜 목도리 안매요?”

그러자 박 영감은 다시 흘흘 웃으며,

 “할비는 어른이라 건강해요.”

 

영민은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그것을 온몸으로 끙끙 버티며, “할부지 빨리 나오셔요!” 했다. 벌써 신발까지 신고 있었다.

박 영감은 발밑에 나란히 놓인 신발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하나같이 겉이 닳고 광이 죽은 것들뿐이었다. 맘에 들지 않았다. 여전히 한겨울 날씨긴 하지만 입춘도 지났으니 이번 외출이 말하자면 올해 첫 봄나들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 있는 날에 요런 낡은 것들을 신을 수야 있나. 오른쪽의 하얀 신발장을 열었다.

그곳에는 지금껏 한 번도 신지 않았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꺼내 신는 구두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박 영감은 허공에 대고검지를 까딱이며 구두를 골랐다. 이것은 결혼식 때 신는 구두, 이것은 가장 비싼 구두, 이것은 아들 녀석이 칠순 때 선물로 준 것. 어느 것을 신어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은 채 그저 시선만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그러다가 어떻게 신발장 맨 안쪽까지 눈이 갔다. 그곳에, 길이 겨우 닿을만한 공간에 웬 상자가 하나 있었다. 연갈색의 상자였는데 구두 몇 켤레 들어가기엔 꽤 큰 것이었다. 오래 전에 놓아두었는지 검푸른 얼룩이 진 곳도 있고, 희뿌옇게 먼지가 앉아있었다.

 

박 영감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것은 자기가 젊었을 때, 그러니까 한 50년 전에 권투선수 생활을 했을 때 썼던 글러브와 붕대 같은 것을 기념으로 넣어두었던 상자였다. 박 영감은 구두를 고르던 것도 잊고 상자를 꺼내 위에 덮인 먼지를 손바닥으로 슥슥 쓸어내고는 조심스레 열었다.

 “……!”

오랫동안 묵어 있던 가죽 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복싱 글러브였다. 오래된 가죽 냄새가 코에 물씬 끼얹어졌다. 요 케케묵은 냄새. 쭈글쭈글한 가죽. 먼 옛날 튼튼한 팔과 주먹으로 연신 잽을 날려댈 때의 모습과는 너무 바뀌어버렸지만 자신의 것이 맞았다.

그 옆에는 여기저기 찢어지고 뜯어진 붕대 몇 줄과 오래된 그림카드가 있었다. 박 영감은 카드 몇 개를 집어 들었다. 무하마드 알리, 조 루이스, 조 프레이저 등 왕년의 스타 복서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자들이었다. 다들 하나같이 빨간 글러브를 끼고는 이런저런 자세를 멋지게 취하고 있었다. 이렇게 들소처럼 강해보이는 사람들도 세월의 안개에 휩싸여버렸구나.

문득 이들이 끼고 있는 빨간 글러브에 눈이 갔다. 이것들도 지금은 어딘가에 버려져 흔적도 없거나, 보관되었다고 해도 내 글러브 같은 꼴을 면하지 못했겠지. 자신의 낡은 글러브와 교대로 바라보았다. 그리하여 빛바랜 글러브에 채색이라도 해보려는 듯. 그러는 박 영감의 눈은 어느덧 서글픈 빛을 띄었다.

할아버지가 종처럼 나오실 생각을 않자 영민이, “할부지. 할부지.” 했다.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알아달라는 듯이.

그제야 박 영감은 정신을 차리고는 잠시 고민하다 숱한 구두를 외면하고 운동화를 골랐다. 현관에 놓여 있는 신들보다 굳이 나을 것도 없었지만 어쩐지 지금 기분으로서는 이것을 신고 싶었다. 정장 바지에 운동화. 손자의 목도리만큼 어색한 조합이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영민은 어쩐 일로 할아버지가 나와 비슷한 신을 신으셨다며 만족하는 것이었다.

손을 잡고 거리로 나섰다. 바람이 잠잠해 생각만큼 춥지는 않았다. 영민이 손 잡은 반대편 손으로 목도리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오히려 더운 모양이었다. 그러나 박 영감은 다시 목도리를 정리해주며 계속 매고 있으라고 했다. 어린 것이 감기라도 들까봐 걱정되는 것이다.

 

시장거리에 들어섰다. 흥성흥성하였다.

중간에 큰 길이 하나 나있고 그 옆으로 가게들이 쭉 나열되어 있는 구조인데, 그 나열된 가게들이 저 멀리 시선 닿지 않는 곳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다. 과일가게, 약국, 떡집, 슈퍼, 국밥집 등등……. 없는 가게를 찾는 게 빠를 정도로 이곳은 규모가 크고 유서 깊은 곳이었다. 이들 중에는 4, 50년을 간판 하나 바꾸지 않고 이어나가고 있는 가게도 있었다.

어릴 때 피난 와서부터는 줄곧 이 동네에서 살아온 박 영감에게 그런 가게들은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다. 때문에 이 거리를 지날 때면 곧잘 옛 생각이 나며 추억에 젖었다. 그리고 현대식 간판들 사이에 여전히 꼿꼿하게 머리 내밀고 있는 옛날 간판들 또한 박 영감에게는 큰 의미이며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들을 볼 때마다 그는, 나도 아직 저 간판들처럼 고개를 드밀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나의 세대는 저물지 않았다 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별나게 평소에는 들지 않았던 생각 하나가 더 떠올랐다.

 

박 영감의 아버지, 그러니까 영민의 증조부는 양쪽 팔뚝이 없었다. 전쟁의 상흔이었다.

북한군이 봇물 터진 듯한 기세로 밀고 내려올 때였다. 남쪽으로 피난하던 그들의 주변에 폭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어린 외동아들을 품에 와락 안았다. 며칠 전에 내를 잃은 것도 모자라 이번엔 아들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폭격은 쉴 새 없이 이어지며 사방에 피잉 바람 가르는 소리와 쾅 하는 폭발음, 비명 소리를 순서 없이 자아내었다. 정신이 혼미했다. 그는 10년 같은 1초가 지나가는 것을 속으로 세어가며 양팔로는 아들의 머리를 감싼 채 고개를 숙였다. 품에서는 어린 아들이 벌벌 떨고 있었다. 그 떨림이 온몸으로 느껴지었다. 어떻게든 아들을 안심시키고 싶어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괜찮다. 다 지나갔다. 좀만 더 있다가 움직이면 된다.” 했다. 그러자 그 떨림이 알만큼 줄어들었다. 아버지만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쯤 지나자 폭격이 그친 듯했다. 정신을 어지럽히던 온갖 소리들도 점점 잦아들었다. 그는 여전히 품에 아들을 안은 채 이만하면 됐겠지 싶어 천천히 발걸음을 떼려했다. 그런데 첫 걸음을 딛으려는 찰나 바로 앞쪽에 포탄이 떨어졌다. 꽈앙! 발음과 거의 동시에 씨이잉 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대로 기억을 잃었다.

……점점 청력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정신을 차렸다. 눈을 번쩍 뜨니 회색 하늘을 배경으로 울고 있는 아들의 얼굴이 역광 사진처럼 컴컴하게 보였다. 그는 아들이 무사하여 다행이다 싶었다. 기쁨에 벅차 몸을 일으켜 아들을 안으려고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들의 옷소매를 타고 뭔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피였다. 그는 순간 기가 막혀 울분이 펄펄 솟았다. 이거 어째 된거냐, 하며 아들의 몸을 어루만지었다. 그런데 어루만져지지 않는 것이다. 이제는 눈물을 토하는 마냥 쏟아내는 아들이 꺽꺽대며 …… …….” 한다.

그때부터 박 영감의 아버지는 팔뚝이 없이 지냈다.

박 영감의 등에도 흉이 크게 남았다. 씻을 때나, 등이 가려워 만질 때면 울퉁불퉁한 흉터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몹시 싫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버지의 처지 앞에서는 감히 비할 바 못되었다. 박 영감은 어느덧 맨들맨들해진 아버지의 날아간 팔뚝 자리를 보며 울 아부지 이제 어떻게 살아가시나, 하고 탄식했다. 그러나 정작 아버지는 의연하실 뿐더러 팔뚝이 있을 때보다 더욱 열심히 살아가시는 것이었다.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박 영감이 고등학생 때였다. 안방에서 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있는데 별안간,

 “애비 팔이 어떠냐.”

하였다.

박 영감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애비는 이 팔이 자랑스럽다. 왜 그런지 아느냐?”

 “왜 그렇습니까?”

그러자 그의 아버지는 양팔을 번쩍 들어 늘어진 소매를 어깨까지 내리더니,

 “이 팔 한번 보거라. 끝이 뭉툭하니 둥그렇지? 항상 주먹을 쥐고 있는 것 같지 않느냐?”

 “. 정말루 그러네요.”

 “주먹을 쥔다는 건 투쟁을 의미한다. 상대에게 손바닥을 펴 내보인다면 그것은 타협이나 항복을 의미하는 것이겠지. 그러나 애비는 항상 주먹을 쥐고 있다. 무슨 어려운 일이 생겨도 굴복하지 않고 그 상황을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알겠느냐?”

 “. 알겠습니다.”

 “너는 요행 애비처럼 손바닥이 없지는 않지마는, 그래도 항상 주먹을 쥐고 다녀야 한다. 알았지?”

뭉툭한 팔뚝을 부끄럼 없이 내보이며 힘주어 얘기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그는 그동안 아버지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오셨기에 두 팔뚝을 잃고도 좌절하지 않으셨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항상 주먹을 쥐고 당신에게 주어진 불행한 운명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계신 것이었다. 주먹을 쥐는 것이 어쩌면 그에게는 필연적인 것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아들인 자기가 아버지를 본받는 것도 필연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복싱이었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란 것을 불량배들이 협박을 한다거나,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을 때 정도로만 상정해 그저 어디 가서 얻어맞지 않을 정도로만 배우려고 했다. 그러나 복싱을 계속 할수록 이 운동은 참으로 아버지의 말씀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서는 항상 주먹을 쥐고 있다. 링 위에서 상대방에 손바닥을 내보인다면 그것은 시합을 포기하거나, 때리지 말아달라고 애걸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복서는 없다. 상대가 자신보다 실력이 높든, 덩치가 크든, 펀치에 맞아 눈앞이 어지럽든, 피가 흘러 눈앞이 보이지 않아도 계속 주먹을 쥐고 그 상황을 극복하려 펀치를 날리는 것이다. 곧 복싱은 한 청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시장거리는 그 시절 새벽 매일같이 나와 조깅을 할 때 꼭 지나갔던 장소였다. 그때의 기억이 속속 떠올랐다.

 

할아버지가 계속 말이 없자 영민이 궁금한 듯 올려다보았다. 그는 꿈꾸는 듯한 낯빛이었다. 회상에 젖은 노인의 모습이었으나 아직 어린 영민으로서는 그것을 알 도리가 없는 것이다. 연신 눈만 껌뻑거리다 다시 앞을 보고 걸었다.

더 걷다보니 국밥집이 하나 나왔다. 건물의 모습으로 보나 간판으로 보나 꽤 오래된 가게였다. 그 집은 예전에 박 영감이 운동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자주 찾았던 곳이었다. 이 시장거리에 있는 4, 50년 된 가게들 중 하나다. 그곳을 잠깐 들렸다.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김에 인사를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느끼고 있는 정취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었다. 드르륵, 문을 열었다.

 “거기 누님 계시오?”

영민이 올려다본다. 할아버지한테 누나도 있었구나. 그렇다면 나는 그분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싶은 표정이었다.

 “아이고 이게 누꼬?”

노파가 한사람 나왔다. 경상도 사투리가 억세었다.

 “누님 오랜만이요.”

 “요새 통 얼굴도 안 비가꼬 걱정했다이가! 믄 일 있는가. 근데 일케 얼굴 보이 좋네.”

 “일은 뭐 일요. 몸 편찮은 데는 없지요?”

 “내는 마 그런 거 없다.”

하고는 박 영감의 지팡이에 눈을 주며,

 “니나 무릎 단디 챙기래이.”

박 영감의 무릎. 단지 나이가 들어서부터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은 아니었다.

언제나처럼 새벽부터 나와 조깅을 하고 있었다.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즐겁게 뛰었다.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발 한번 내딛을 때마다 몇 방울씩 흩뿌려지었다. 그러한 이마를 새벽 공기가 시원스레 닦아주었다. 상쾌하였다. 그날따라 유난히 컨디션이 좋아 스피드를 좀 내보았다.

시장거리를 지나 골목길을 뛸 때였다. 기역자로 된 길을 돌기 위해 방향을 돌리는데,

 ‘빼앵!’

하는 짧은 경적 소리가 들릴 찰나, 무언가에 심하게 부딪혔다. 온몸에 거대한 훅을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이보쇼! 괜찮아요? 갑자기 튀어나오면 어떡합니까!”

트럭 운전수가 뛰쳐나오며 외쳤다.

박 영감은 그저 쓰러진 채로 버릇처럼 손부터 확인했다. 이리저리 쥐었다 펴봤다. 멀쩡했다. 손가락은 부러지지 않은 모양이구나. 다행이다. 그 다음에는 팔을 접었다 폈다, 어깨를 들었다 돌렸다 했다. 역시 잘 되었다. 다행히 팔도 문제가 없었다. 그는 일어서려 했다.

그런데 왼쪽 다리는 잘 움직이는데 오른쪽 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꿈쩍도 하지 않는다. 아차 싶었다.

보니, 오른쪽 무릎이 괴상하게 꺾여 있었다. 정상적인 관절로는 나올 수 없는 자세였다. 그는 경악했다. 그제야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릎이 견디기 힘들만큼 욱신거리며 화끈했다. 절로 통증 섞인 신음소리가 나왔다.

운전수 역시 와서 보더니, “이거 보통 일이 아닌데.” 하며 그를 태우고 병원으로 갔다.

 

오른쪽 무릎이 완전히 으스러졌다.

다시는 복싱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복싱에서 강한 펀치와 위협적인 움직임을 내기 위해서는 하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힘의 기본은 하체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하체의 한쪽 무릎이 완전히 으스러졌으니 복싱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수술 뒤에도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한다고 했다.

그때부터 박 영감은 복싱과는 연을 완전히 끊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이겨나가려 했다. 내가 복싱을 시작하고 애정을 가졌던 이유가 무엇인가. 하루 종일 방에 누워서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은 오직 다시 복싱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뿐이었다. 몇 주간을 끙끙 앓았다. 그러나 그것은 탈출할 길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동굴과 같았다. 영영 복싱을 못하게 됐다는 생각이 날이 갈수록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고, 그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려 견딜 수 없었다. 고요한 밤중에 이불을 덮어쓰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이 수십 번이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다시 생각지도 않는 편이 편하리라.

허나 물건들만은 차마 버릴 수가 없어 사용했던 것들을 모조리 박스에 넣어 어딘가에 처박아두었다. 그러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 누군가 신발장 깊은 곳에 넣어두었던 것을 오늘 우연히 꺼내본 것이었다.

 

 “허허……. 요새 장사는 좀 돼요?”

 “장사가 되기는 무신……. 요새 누가 이런 가게 올라카긋노? 다 비싸고 쎄련된기만 무러 댕기제.”

박 영감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누님도 참 무심하시지. 누가 이런 가게를 오려고 하겠냐니. 박 영감은 그 말이 마치, 누가 우리같이 오래된 이들을 찾아주겠느냐 하는 말처럼 들렸다.

노파는 그의 표정이 좋지 않자 그저 가게 매상을 걱정하여 짓는 표정이라 여기어, “그래도 우리맨치 나이 문 사람들은 여만 찾는다 안카나.” 하고는 시선을 아래로 두어,

 “손자 마이 큿네! 할비랑 어디가노?”

했다.

 “제 생일이라서 선물 사러가요!”

 “아이고, 생일이가? 축하한데이. 생일선물로 뭐 받고 싶노?”

 “<또봇>이요!”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애니메이션의 이름이었다.

 “…… 뭐이?”

 “<또봇>이라구요! 로봇!”

 “, 또 보시자고? 할매 문 말인지 알았데이!”

박 영감을 바라보며,

 “야아, 아가 참 똑띠다.”

했다.

박 영감은 그제야 씽긋 웃었다.

노파는 주머니에서 돈 만원을 꺼내어 영민에게 쥐어주었다. 영민은 할아버지 눈치를 살피더니 박 영감이 계속 미소를 짓고 있자,

 “감사합니다.”

꾸벅 배꼽인사를 한다.

박 영감은 영민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노파는 가게 밖까지 손수 마중 나와서,

 “또 할미 놀러온나. 할미 심심타.”

인사를 한다.

 

시장거리를 지나 쭉 갔다. 그때 그 기역자 골목길은 길이 바뀌어 사라져 있었다. 이제는 직진으로 계속 갈 수 있게 되었다.

금방 대형마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영민의 생일선물을 고를 것이다.

영민이 박 영감의 팔을 끌며 안내했다. 자기가 원하는 게 어디 있는지 아는 눈치였다. 미리 와서 구경이라도 해본 것일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좀 걸어가니 각종 장난감과 운동용품이 즐비한 코너가 나왔다. 영민은 할아버지의 손을 놓더니 신나게 뛰어가 머리를 갸웃거리며 무언가 열심히 찾는다. 아마 아까 말한 장난감 로봇이리라.

박 영감은 지팡이를 짚으며 그리로 갔다. 영민은 여전히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영민아. 찾았느냐?”

그러나 아무 말도 없었다.

 “할비가 찾아줄까?”

박 영감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영민이 이리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표정이 여간 울먹거리는 게 아니었다.

당황한 박 영감에게 영민은,

 “할부지, <또봇> 없어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세였다. 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조금만 더 있으면 저 눈망울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쏟아질 것이다. 어떻게든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손주가 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지나가던 종업원을 급히 불렀다.

 “저기 여기에 <또보시> 없습니까?”

 “<또보시>?”

영민이 울먹대며,

 “<또봇>이요.”

그러자 종업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하도 많이 팔려서 품절됐어요. 죄송합니다. 손님.”

영민은 품절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많이 팔렸느니, 할아버지한테 죄송하다고 말하느니 하는 걸로 봐선 이제 없구나 싶었다. 결국 눈물이 철철 흘렀다.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되지 않을까. 아까 그 할부지 누나만 안 만났어도 살 수 있었을 텐데. 공연히 심술이 나 할아버지한테 떼를 썼다.

 “할부지 미워!”

박 영감은 난처한 표정으로 손자의 생떼를 다 받아주었다. 여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저 이 울음을 그치게 하고 싶었다. 장난감들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러나 뭐가 뭔지 하나도 알 수 없었다.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할비가 뭐든 사줄 테니 맘에 드는 거 아무거나 골라보렴 했다.

그러나 영민은 어지간히 마음이 확고했던 듯 그저 성화다.

이리저리 방황하던 박 영감의 시선은 마침 옆에 있던 운동용품 진열대에 닿았다. 축구공, 야구공, 탁구채 등 웬만한 것은 다 있었다. 그러나 저것들로 하여 영민이 울음을 그칠 성싶진 않았다.

그런데 무언가 데롱데롱 매달려있는 것이 있었다. 복싱 글러브였다. 박 영감의 눈이 번뜩였다.

그는 그것을 들고 이제 아주 꺽꺽 소리를 내며 숨이 넘어갈 듯 울고 있는 영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글러브를 펑펑 맞부딪히며,

 “영민아, 할비 좀 보거라.”

여전히 꺽꺽대며 눈만이 박 영감을 쳐다본다.

 “할비가 옛날에 하던 놀이란다. 여기 손을 넣어보거라. 그리고 주먹을 쥐고 이르케 흣, .”

글러브를 쥐고 천천히 잽 날리는 시늉을 한다.

 “이르케 하면 꽤 재미가 있단다. 자 영민이 너두 할비 따라 해보거라.”

하며 영민의 손에 글러브를 쥐어주었다. 박 영감의 표정은 은근한 기대로 차 있었다. 손주는 할애비를 닮는다는데 요 녀석이 얼마나 나를 닮았을지.

그러나 영민은 글러브를 힘껏 내팽개치며,

 “이게 뭐야! 으아아앙!”

울며 다른 곳으로 뛰어간다.

박 영감은, “영민아! 영민아!”

지팡이를 다급하게 놀리며 따라간다.

 

영민은 할아버지의 손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잘못이 아닌 건 알지만, 그래도 그토록 원했던 장난감을 얻지 못해 여간 속이 상하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자기 생일인데……. 어린 마음에 한없이 심술보가 올랐다.

반대로 박 영감은 저 녀석 속이 얼마나 상했을까. 오죽 갖고 싶은 것이었으면 어디에 있는지 위치까지 봐두었을꼬…… 저 어린 것이하며 안쓰러워했다. 그러나 곧이어 가슴이 저려왔다. 글러브를 내팽개치다니, 그게 할비에게 어떤 의미였는데……. 붉어지던 눈시울을 질끈 감아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번화가로 접어들었다. 이곳에선 기분을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인파에 쓸리어 영민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내려다보니 영민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 슬쩍 손을 내밀었다.

길거리는 온통 젊은이들뿐이었다. 다들 개미떼마냥 모여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이 수많은 인파 가운데 늙은이는 자기밖에 없는 듯싶었다. 문득 시장거리가 그리워졌다.

어느 가게 앞쪽에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모여 있어 지나가며 슬쩍 보았다. 어느 젊은 남성 두 명이 마이크를 잡고 이리저리 활개를 치며 염불인지, 주술 같은걸 외우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관객들은 한쪽 팔을 위아래로 으쓱대며 장단을 맞추는 것이었다. 신흥 사이비 종교인가 싶었다.

좀 더 걸으니 이번에는 별안간 대포 터지는 듯한 괴성이 나더니 빵빵 거리는 소리에 맞춰 춤을 춰댄다. 동작은 젊었을 때 추던 트위스트와 흡사했지만 이런 노래에 어떻게 춤을 추나 싶었다.

이렇듯 번화가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그에게는 낯설었다. 도무지 낄 재간이 없었다. 그가 사는 세상과 이들이 사는 세상은 너무도 달랐다. 어떠한 연결점도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사람들이 춤을 추며 내지르는 환호를 듣고 있었다. 이 환호성. 분명 나도 50년 전에는 들었던 것들이다. 링 위에서 불꽃같은 펀치를 퍼붓고 있노라면 관객석에서는 분명 이와 같은 환호성이 들렸다. 아니, 오히려 이자들이 내지르는 소리보다 컸으면 컸지 덜하지는 않았다. 그때 분명 나는 환호를 받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지금은 그럴 수가 없는지?

박 영감은 온몸의 근육이 한 올씩 풀려나가는 듯한 무기력함을 느꼈다. 그것도 여느 때보다 강하게. 힘없는 시선으로 영민을 바라보니 녀석도 그런 광경이 어리둥절한지 눈을 멀뚱히 뜨고 쳐다보는 것이었다.

다시 걸음을 옮겼다.

또 저 앞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저것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놀이이리라.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려 했다. 그러는데 영민이 팔을 흔들며,

 “할부지. 저거 할부지 놀이네요!”

무슨 말인가 싶어 바라보았다.

 

머리를 크게 얻어맞는 심사였다.

장정 두 명이 글러브를 끼고 복싱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추어 복싱 선수가 이벤트를 하는 것이었다. 박 영감은 눈이 휘둥그레져 저도 모르게 영민의 손을 끌고 인파에 끼었다. 한쪽 편만 파란색 헤드기어를 끼고 있는데 그 편이 아마추어 선수고, 지금 펀치를 아무렇게나 붕붕 휘둘러대는 것이 일반인 참가자였다. 선수는 그저 가드만 올린 채 요리조리 잽싸게 피하고 있었다. 그러자 참가자는 약이 오를 대로 올라, 더욱 분별없이 주먹을 휘둘러대는 것이지만 그런 동작으로 정타를 때리는 건 무리였다.

박 영감의 마음속에서는 무언가 뜨겁게 뭉클하였으나 이것 역시 젊은이들의 놀이이니 자기가 끼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며 우두커니 서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영민이,

 “할부지 젊었을 때 하던 놀이 아니에요? 할부지는 왜 안해요?”

아까 마트에서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박 영감은 씽긋 웃었다.

 “할부지가 놀이하는 게 보고 싶니?”

 “!”

마침 다음 참가자를 구하고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가 오른손을 머리 위로 돌려대며, “아무나 덤비십쇼. 다 피해드립니다.” 하며 큰소리를 쳤다. 빨간 글러브가 붕붕거렸다.

 “영민아 이것 좀 들고 있거라.”

박 영감이 코트를 벗어 영민에게 입혀주었다지팡이도 맡겼다그리고는 손을 번쩍 들었다. 순식간에 수많은 시선이 그에게로 꽂혔다. 사람들이 일제히 오, , 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아마추어 선수가, “할아버지 분께서 도전을 신청하셨습니다!”

하고 외치더니 다가와서 귓전에 대고,

 “영감님, 괜찮으시겠어요? 저 안 봐드립니다. 하하.”

거들먹거렸다. 박 영감은 그저 씨익 웃으며,

 “글러브나 주시게.”

참가자용 글러브는 파란색이었다. 박 영감은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아마추어의 손에 끼어진 글러브를 보고는,

 “빨간색 글러브를 썼으면 좋겠네.”

 “영감님. 파란 글러브가 일반인용이라 가볍거든요. 빨간색 글러브는 무거울걸요?”

 “괜찮으니 빨간 걸루 주게.”

그는 싱겁게 피식 웃더니 자신의 것을 벗어 박영감에게 주었다. 어차피 자기한테 손도 못 댈 것이 뻔한데 공연히 귀찮게 한다는 뜻이리라.

박 영감은 빨간 글러브를 받아들고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이 색! 이 무게감! 50년 전과 전혀 다를 것이 없었다. 글러브에 손을 넣었다. 그러자 저도 모르게 턱이 당겨지고 가드가 올라갔다.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가 “1분에 천원입니다. 자 시작!” 하고 외치더니 기다렸다는 듯 이리저리 상체를 꿈틀대며 다가왔다.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박 영감은 가만히 있었다.

자세를 취하기는 했으나 정작 오른쪽 무릎이 맘에 걸리는 것이었다. 지팡이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동은 확실히 불편했다. 게다가 아마추어 선수는 그보다 50살은 젊었다. 팔팔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닐 터. 우물쭈물하다가 손주 앞에서 웃음거리라도 되면 큰일이었다. 짧은 찰나에 그의 머릿속에서는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그때, 불현듯 뇌리를 스쳐가는 무언가…….

아버지의 말씀이었다.

 “……주먹을 쥔다는 건 투쟁을 의미한다. 상대에게 손바닥을 펴 내보인다면 그것은 타협이나 항복을 의미하는 것이겠지. 그러나 애비는 항상 주먹을 쥐고 있다. 무슨 일이 생겨도 타협하지 않고 그 상황을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알겠느냐?……

그렇다. 나는 지금 주먹을 쥐고 있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이 상황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일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권투다!

불현듯 박 영감이 앞의 놈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그리고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더니,

 “.”

잽을 날렸다. 쏜살같은 잽이었다.

 ‘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박 영감의 잽이 보기 좋게 아마추어의 가드를 뚫어버리고 안면에 적중한 것이다.

아마추어는 어안이 벙벙했다. 저런 늙은이한테서 어떻게 이런 펀치가 나오냐는 표정이었다. 약이 올라 움직임을 더욱 잽싸게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영감은,

 ‘,

잽 두 번을 연속해서 적중시켰다. 이번에도 안면이었다. 아마추어의 머리가 뒤로 크게 휘청했다. 다가가는 동작만은 느릿느릿 했으나, 이후 나오는 잽은 놀라울 정도로 재빨랐다. 독사가 먹이를 낚아채는 모양이었다.

관중들은 더욱 크게 환호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함성 소리에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며 몰려들어 구름 같은 인파가 형성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고, 어떤 사람들은 파이팅! 하며 박 영감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박 영감은 이 모든 환호를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 그가 그토록 바래왔던 상황이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다. 쏟아지는 환호성에 그의 몸놀림은 점점 탄력을 받아 어느덧 불편한 무릎도 유연해져 발놀림마저 자연스러웠다.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잽은 날리는 족족 안면에 꽂히고, 어쩌다 한번 날리는 스트레이트는 가드를 시원스레 뚫어버렸다. 그런 양상이 계속 반복되었다…….

 

어느덧 길고도 짧았던 1분이 지났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70이 넘은 노인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했다. 박 영감은 그저 이 영광을 모든 감각으로 만끽하며 서 있었다. 그는 50년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해는 어느덧 뉘엿뉘엿 저물어 갔다.

집에 가는 길에 영민은, “할부지, 이제 선물 필요없어요.”

 “?”

그러자 힘찬 목소리로,

 “할부지가 제 선물이잖아요!”

한다.

 

박 영감은 기분이 좋아 크게 웃기 시작했다.

 “흐허허헛.”

어깨가 들썩거렸다.

그러다가 곧, 웃음소리는 잦았는데 여전히 어깨만은 들썩거린다.

 “…….”

울고 있는 것이다.









응모자 성명 : 이정민

이메일 : al_bowlly@naver.com

연락처 : 010-9169-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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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n 2016.08.30 00:40
    잘 감상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하시면 좋은 결실을 이뤄내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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